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79)
279화. 이거 신품종이다!
279화. 이거 신품종이다!
슥슥.
“푸후훗. 박 회장, 손을 멈추지 말라냥!”
테오가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세준의 손이 조금이라도 느려진다 싶으면 세준을 재촉했다.
그리고
“알았어. 이제 됐지?”
“푸후훗. 됐다냥!”
세준은 그런 테오의 말에 군소리 없이 테오의 배를 열심히 쓰다듬었다.
이렇게 세준이 테오를 우쭈쭈해주는 이유는 테오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구해온 붉은색 구슬 때문이었다.
테오가 가져온 붉은색 구슬은 맨티스퀸이 죽으며 남긴 것으로
“냥?”
세준이 어머니 나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사이 테오가 앞발의 끌림을 따라 혼자서 땅을 파고 찾아온 것이다.
‘흐흐흐. 기특한 녀석, 이것 때문에 봐준다.’
세준이 웃으며 자신의 손에 있는 붉은색 구슬을 봤다.
[생명의 구슬]맨티스퀸 화염의 이트라가 생명력을 압축해 만든 구슬입니다.
거대한 생명력이 담겨있습니다.
구슬 안의 생명력을 원하는 만큼 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체력 500 이상, 마력 500 이상
등급 : S-
거대한 생명력이 들어있는 구슬. 구슬 안에 든 생명력은 세준의 생명을 10번 이상 살릴 수 있는 양이었다.
물론 생명력만 있다고 사는 건 아니지만, 생존에 항상 민감한 세준은 생명력 보조 배터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아주 많이.
“박 회장, 이제 츄르를 먹어야겠다냥!”
“배고파? 알았어.”
그래서 테오가 바라는 걸 전부 들어주고 있는것이다. 물론 그것도 방해가 없을 때까지였다.
킁킁.
꾸엥?
[어디서 맛있는 냄새 난다요?]자고 있던 꾸엥이가 츄르 냄새에 깨어났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큰형아 꾸엥이랑 같이 먹는 거다요!]테오의 츄르를 탐내는 식탐왕 꾸엥이.
“싫다냥! 이건 내꺼다냥!”
꾸엥!
[나도 먹고 싶다요!]둘이 싸우기 시작하자
“자. 꾸엥이는 이거 먹자.”
세준이 다른 손으로 수제 츄르를 한 숟가락 떠서 꾸엥이에게 줬고 자연스럽게 테오의 우쭈쭈는 끝이 났다.
그렇게 츄르를 먹고
“농장으로 가자. 토룡아.”
-네. 주인님.
세준이 토룡이를 불러 동물들과 농장으로 이동했다.
***
탑 43층.
“잠깐 쉰다.”
“네? 정말요?”
한태준의 말에 김동식이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되물었다.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 한태준이 이렇게 휴식 시간을 준 건 처음이었다.
“그래. 쉬고 보스를 공략할 거다.”
“네.”
탑 43층의 보스는 작열하는 와일드 보어. 자신이 막는 동안 한태준이 매직미사일을 날려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김동식의 생각.
‘너 혼자.”
“네?!”
“동식이, 너 혼자 보스를 잡는다.”
한태준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시작된 김동식과 보스의 1 대 1 전투.
쿵.
“이겼다아아아!!!”
3시간의 사투 끝에 세준의 농작물을 먹으며 싸운 김동식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완전히 혼자 싸운 건 아니고 위험한 순간마다 한태준이 매직미사일로 보스의 시선을 끌어 도움을 주었다.
“헉.헉.헉.”
김동식이 힘든 몸을 이끌고 붉은 크리스탈을 향해 다가갔다. 앉아서 쉬고 싶었지만, 빨리 클리어 보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척.
힘들게 걸어 도착한 김동식이 붉은 크리스탈에 손을 대자
[탑 43층 클리어 보상으로 경험치 11만, 1000탑코인, 와일드 보어 가죽 방패를 획득했습니다.] [탑 43층의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습니다.] [탑 44층으로 이동합니다.]탑 44층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누구냐펭?!”
그들은 푸른 펭귄족에게 포위당했다.
***
토룡이를 타고 농장으로 가는 길.
고로롱.
꾸로롱.
뀨로롱.
배로롱.
삐로롱.
동물들은 세준의 무릎과 어깨 위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었고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씨앗]잉태의 힘으로 열매 대신 새를 낳는 나무의 씨앗입니다.
심은 땅의 영양이 풍부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섭취 시 잉태의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통 기한 : 3일
등급 : SS
“흐음···.”
세준은 연두색 씨앗을 살펴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심은 땅의 영양이 풍부하지 않으면 발아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설명 때문.
거기다 유통 기한도 3일로 짧았다.
“땅에도 사용 가능하겠지?”
세준은 땅에 >권능 : 풍성해져라!>를 사용해 땅을 비옥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고민하는 사이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응. 고마워.”
토룡이가 농장에 도착했다.
척.
세준은 동물들과 토룡이의 머리 위에서 내려와
“얘들아, 잠깐 일어나 볼래?”
“냥···.”
“뀻···.”
테오와 이오나만 깨웠다. 혹시나 자신이 기절했을 때 응급조치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푸후훗. 박 회장, 내가 필요한 것이냥?”
“뀻뀻뀻. 세준 님, 무슨 일이시죠?”
‘응. 혹시나···.”
세준이 그들을 왜 깨웠는지 말했다.
그러자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은 박 회장이 권능을 쓰는 것에 반대한다냥! 하지 말라냥!”
일단 반대부터 하고 보는 테오. 박 회장이 위험한 건 싫다냥! 특히 박 회장의 무릎이 위험해지는 게 싫다냥!
“뀻뀻뀻. 권능을 사용할 때 테 부회장님이 가져온 저 생명의 구슬을 먼저 사용하면 위험한 건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면에 이오나는 마법사답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방법을 찾아냈다.
“그게 가능할까?”
“뀻뀻뀻. 네. 제가 보조해 드릴게요.”
“응. 고마워.”
세준이 이오나에게 고마워하자
“아니다냥!”
서둘러 이오나의 앞을 가리는 테오.
“테 부회장, 뭐가 아냐?”
“고마움의 방향이 틀렸다냥! 생명의 구슬을 가져온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냥!”
결국, 자기를 칭찬하라는 뜻이었다. 아까 칭찬이 좀 부족했다냥!
“그래. 오구오구. 우리 테 부회장 잘했네.”
세준이 테오의 궁둥이를 토닥이자
“푸후훗. 알고 있다냥! 그리고 거기가 아니라 여기다냥!”
금세 기고만장해진 테오가 발라당 누워 배를 보였다.
“알았다.”
‘으이구. 이 화상아···.’
세준이 마지못해 테오의 배를 쓰다듬을 때
“뀻뀻뀻.”
쓰담.쓰담.
이오나는 그런 테오의 배를 은근슬쩍 세준과 같이 쓰다듬었다. 뀻뀻뀻. 테 부회장님, 귀여워요.
그렇게 테오의 배를 충분히 쓰다듬고
“이오나, 준비됐지?”
“뀻뀻뀻. 네!”
세준의 머리 위에 자리 잡은 이오나가 재앙의 지팡이를 들고 대답했다.
이오나가 재앙의 지팡이를 꺼냈다는 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 이오나의 각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오나, 실수하면 안 된다냥!”
불안한지 세준의 다리에 매달린 테오가 집중하는 이오나를 방해하며 시끄럽게 굴었고
“뀨-테 부회장님, 조용히 좀 하세요.”
“그래. 테 부회장, 입 닫아.”
“냥···알겠다냥.”
결국 세준과 이오나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나서야 조용히 구경하는 테오였다.
잠시 후
“뀻뀻뀻. 세준 님, 준비됐어요.”
이오나가 준비를 마치자
“풍성해져라.”
왼손은 생명의 구슬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땅을 짚은 세준이 권능을 사용했다.
권능이 사용되며 세준의 생명력이 오른손을 통해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저주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생명력을 흡수해라. 라이프 드레인.”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해 생명력을 생명의 구슬에서 흡수해 세준의 몸으로 유도하며 세준의 생명력을 다시 채웠다.
[농장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농장의 땅이 2배 비옥해집니다.]덕분에 세준은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무사히 권능을 사용했다.
방금 권능 사용으로 사용한 생명력은 세준이 가진 생명력의 10%. 땅이 너무 척박해 토질을 2배 비옥하게 해도 생명력이 많이 소모되지 않았다.
스슥.
세준이 손가락으로 흙을 만져 토질을 확인했다.
“권능을 몇 번은 사용해야겠는데?”
마른 모레처럼 푸석푸석 흙을 보며 세준이 말했다.
토질이 워낙 척박해 권능으로 땅이 2배 비옥해졌지만, 여전히 척박했다.
“이오나, 다신 한번 갈게.”
“뀻뀻뀻. 네!”
권능을 사용하면 땅을 2배 비옥하게 할 테니 생명력도 2배 필요할 거다.
그럼 생명의 구슬에 담긴 생명력을 생각했을 때 7번 정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풍성해져라.”
세준이 다시 권능을 사용하자 생명력이 오른손으로 빠져나가 땅으로 스며들었다.
[농장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농장의 땅이 2배 비옥해집니다.]2번째 권능을 사용하자 흙에 조금 찰기가 생겼다.
“이오나, 다시 한번 갈게. 풍성해져라.”
그렇게 세준이 이오나의 도움을 받아 농장 땅에 권능을 6번째 사용할 때
[농장에 >권능 : 풍성해져라!>가 작용합니다.] [농장의 땅이 2배 비옥해집니다.] [농장의 땅이 너무 비옥해 권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메시지가 농장의 토질이 최고치에 도달했음을 알려왔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이 조심스럽게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씨앗을 꺼내
푹.
단검으로 땅에 구멍을 내고
쏙.
땅에 마력을 투입하며 씨앗을 넣고 덮었다.
[마력이 담긴 땅에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씨앗이 뿌리를 내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씨앗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신품종을 획득할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그리고
빼꼼.
···i···
수줍게 흙을 뚫고 나온 작은 싹 하나. 땅의 영양분이 충분해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았다.
“오! 벌써 나왔네?!”
세준이 바닥에 앉아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싹을 보며 흥분했다.
그때
활짝.
···Y···
싹이 벌어지더니
쿠구궁.
거대한 진동과 함께
-싸아아악!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새싹이 이상한 기합을 지르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래서 영양분이 없으면 죽는다고 했구나···.’
세준이 새를 잉태하는 나무에 옷이 걸린 채 하늘로 끌려가며 생각하는 사이
“어?!”
세준의 눈에 저 멀리 공중에 떠있는 거대한 땅이 보였다. 땅은 조금씩 희미해지며 사라지고 있었다.
“저거 그때 그 화단 있던데 아닌가?”
세준이 에밀리의 화단을 떠올릴 때
-싹!싹!
완전히 성장한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나뭇가지에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했고
뿅.뿅.
꽃봉오리들 사이사이로 풍선에 바람을 넣듯이 부풀어 오르며 에그 푸릇이 열렸다.
“오!”
덕분에 세준의 관심은 금세 에그 푸릇으로 향했고
톡.톡.
열심히 에그 푸릇을 따기 시작했다.
그때
“응?”
세준의 눈에 다른 색 에그 푸릇들이 뜨문뜨문 보이기 시작했다. 노랑색,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그리고 4색이 줄무늬처럼 그려진 5가지 에그 푸릇.
쿵쾅.쿵쾅.
‘이거 신품종이다!’
직감적으로 5개의 에그 푸릇들이 신품종이라는 것을 깨달은 세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휴우.”
툭.
세준이 심호흡을 하며 심장을 진정시키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붉은색 에그 푸릇을 하나 따자
[영약 : 체력의 에그 푸릇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0을 획득했습니다.]메시지에 처음 보는 에그 푸릇의 이름이 나타났다.
그리고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신품종 탄생 업적을 알리는 메시지. 세준의 예상대로 신품종이었다.
“좋아!”
세준이 다른 색 에그 푸릇을 서둘러 따기 시작했다.
***
10번째 탑 안.
“으음···여기는?”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이 정신을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