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86)
286화. 그 전에 나 안 죽겠지?
286화. 그 전에 나 안 죽겠지?
“흐흐흐.”
[청동 거인의 피]청동 거인의 몸에서 뽑은 피입니다.
섭취 시 체력과 체력 잠재력이 10%씩 상승합니다.(체력과 체력 잠재력의 최대 체력 상승치는 100입니다.)
섭취 시 재능 : 거력을 개화할 수 있습니다.
청동 거인의 피를 한 번 마시면 이후로는 청동 거인의 피를 마셔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유통 기한 : 없음
등급 : S+
세준이 자신의 손에 들린 유리병을 보며 웃었다.
재능 : 거력은 잘 모르겠지만, 체력과 체력 잠재력의 10% 상승. 엄청난 수치였다.
그렇게 세준이 유리병의 옵션을 보는 사이
“푸후훗.”
테오는 세준의 손길을 기다리며 자신의 배를 열심히 핥았다. 이제 털 안 빠질 거다냥!
뽕.
그렇게 테오가 몸단장을 하는 사이 세준이 유리병을 열었다.
“···?”
유리병 안에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향이 흘러나왔다. 약간의 비릿한 쇠 냄새와 은은한 단내.
‘이상한 맛은 아니겠지?’
보통 쓴맛 신맛 등 특징 있는 맛은 설명에 맛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설명이 없기에 세준은 어느 정도 안심하며 과감하게 청동 거인의 피를 원샷했다.
주르륵.
입안으로 들어오는 걸쭉한 액체.
하지만
···?!
예상과 다르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이 혀를 덮었다.
“읍!”
세준이 얼굴을 찡그리며 서둘러 물을 꺼내
꿀꺽.꿀꺽.
입에 있는 청동 거인의 피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이건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괴랄한 맛이었다.
거기다 더 최악은 액체가 너무 걸쭉해 물을 마셔도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
“큰일이다냥! 박 회장, 얼굴이 또 썩었다냥!”
다다다.
꾹.꾹.꾹.
테오가 급하게 세준의 어깨로 올라가 세준의 얼굴을 주무르기 시작했고
“읍!읍!”
‘얌마! 누르지 마!’
세준은 자신의 볼을 누르는 테오의 꾹꾹이에 뿜어져 나오려는 청동 거인의 피를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한 방울도 버릴 수 없어!’
이미 버린 입맛. 세준은 억울해서라도 전부 삼켰다.
그리고
[청동 거인의 피를 섭취했습니다.] [체력과 체력 잠재력의 10%가 상승합니다.] [체력이 81 상승합니다.] [체력 잠재력이 85 상승합니다.] [재능 : 거력을 개화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다행히 청동 거인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아 아이템의 효과를 100% 받았다.
“흐흐흐. 됐다. 재능도 확인해야지.”
세준이 웃으며 재능 : 거력의 내용을 확인했다. 이미 엄청난 스탯이 상승했기에 재능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능 : 거력]-힘에 대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재능입니다.
-레벨업을 할 때마다 힘이 10 상승합니다.
-힘 잠재력이 500 상승합니다.
재능마저 잭팟이었다.
“오!”
세준이 기뻐하는 사이
‘푸후훗. 이제 박 회장 얼굴 고쳤다냥!’
꾹꾹이를 끝내고 뿌듯한 표정으로 테오가 다시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팡.팡.
“박 회장, 나 준비 끝났다냥!”
자신의 배를 당당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응. 나중에.”
“냥?”
철컹.
세준이 테오와 동물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탑 99층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세준이 떠난 79층.
쿠구궁.
불꽃이가 다시 뿌리를 움직여 새를 잉태하는 나무에게 다가갔다.
그때
[불꽃이 님,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 [뭐? 네 이름을 지어달라고?] [네!]성목이 되며 말을 할 수 있게 된 새를 잉태하는 나무가 불꽃이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다.
[음···그럼 난 불꽃이니까 너는 불싹이로 하자.]그렇게 탑 79층 새를 잉태하는 나무의 이름이 불싹이가 됐다.
***
고오오오.
붉은 안개가 스멀스멀 뭉치면서 온몸이 불에 휩싸인 한 쌍의 검은색 뿔과 붉은색 날개를 가진 악마가 나타났다.
멸망의 사도 4좌 파멸의 악마, 멜픽스였다.
“불태워라!”
멜픽스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푸른탑을 공격했다.
화르르륵.
거대한 검은 불꽃들이 운석처럼 푸른탑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막아라!”
쿠오오오!
터전을 경계하던 푸른용들이 냉기가 실린 브레스를 쏘며 멜픽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최근 할파스의 등장으로 터전을 경계하는 용들의 수를 배로 늘리지 않았으면 멜픽스의 기습적인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
“파멸의 빛이여!”
그사이 멜픽스가 다른 공격을 준비했고
쿠오오오!
푸른용들은 다시 브레스로 멜픽스의 공격을 막았다.
팽팽한 공방전.
아니. 필사적인 방어전.
“헉.헉.”
“힘내라!”
“수장 님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해!”
그들은 멜피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크큭. 벌써 지치면 실망인데.”
그에 반해 전혀 지치지 않은 멜픽스.
그때
“이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것이냐?!”
아스터가의 가주 위대한 푸른용 모링 아스터가 터전에 있던 모든 푸른용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어디긴 얼음 도마뱀들이 사는 곳 아니냐! 죽어라! 파멸의 파동!”
검은 불꽃이 해일처럼 일어나며 용들을 덮치려 했다.
“감히!”
쿠오오오!
모링이 몰아쳐 오는 검은 불꽃을 향해 브레스를 쐈다.
푸른용들의 수장답게 모링의 브레스는 다른 푸른용들과는 그 위력부터 달랐다.
콰광!
멜픽스의 검은 불꽃과 충돌한 모링의 브레스.
하지만
“이익!”
모링의 브레스는 파멸의 파동에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사이 모링과 함께 나타난 푸른용들이 멜픽스와 싸우던 푸른용들에게 얼음의 정수를 주며 힘을 회복하게 했다.
얼음의 정수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용도도 있지만, 이렇게 푸른용들의 힘을 회복시키는 용도로도 사용됐다.
그리고
“수장 님을 지원하라!”
쿠오오오!
모든 푸른용들이 모링의 브레스를 향해 브레스를 쐈다.
그러자 모링의 브레스에 자연스럽게 다른 푸른용들의 브레스가 합쳐지며 점점 거대해지는 브레스.
쾅!
용들의 지원을 받은 모링의 브레스가 파멸의 파동을 파괴하며 멜피스를 공격했다.
“크큭. 푸른용들 실력이 아직 녹슬지는 않았구나.”
콰드득.
멜픽스가 푸른용들의 브레스에 얼어붙은 자신의 손을 뽑아버리고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 너희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멜픽스가 자신의 뜯어낸 팔을 킨에게 던지며 말했다
콰앙!
“크윽!”
모링이 팔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그 여파로 비늘이 뜯기며 작은 상처가 났다.
“봉인 해제.”
그사이 멜픽스는 자신의 3단계까지의 봉인을 동시에 해제했다.
멜픽스의 등에서 세 쌍의 날개가 더 나타나며 멜픽스의 힘이 6배로 증가했다.
그리고
꾸드득.
동시에 멜픽스의 팔이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공격해라!”
쿠오오오!
모링이 팔을 회복하는 멜픽스를 향해 브레스를 쐈고
쿠오오오!
다른 푸른용들이 지원했다.
“크큭. 고작 이 정도냐?”
멜픽스는 남은 한 손으로 그들의 공격을 여유롭게 막으며 남은 팔을 재생시켰다.
‘다른 용들의 지원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해!’
모링 아스터가 브레스를 쏘며 푸른탑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갈색탑과 녹색탑을 둘러봤다.
가장 가까이 있는 만큼 푸른탑의 이상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지원 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
모링의 눈에 갈색용과 녹색용들이 멸망의 사도와 싸우는 게 보였다.
갈색탑과 녹색탑도 이미 다른 멸망의 사도와 전투 중이었다.
‘설마 아홉 탑이 전부 멸망의 사도에게 공격받고 있는 건가?’
이런 상태라면 승산이 없었다.
모링이 절망감에 빠지려 할 때
쾅!
“크헉! 뭐냐?!”
“뭐긴? 위대한 검은용 카이저 프리타니 님이시다!”
어느새 나타난 카이저가 멜픽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쾅!콰과광!
카이저는 사정없이 공격을 퍼부었고, 멜픽스는 정신없이 맞았다.
그리고
“크큭. 다음에 보지.”
콰득.
카이저에게 목을 물어뜯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멜픽스는 붉은 안개로 변해 사라졌다.
땡그랑.
“수거. 모링, 괜찮냐?”
떨어지는 코인을 챙긴 카이저가 모링을 보며 물었다.
“어?! 어······.”
모링이 애써 침착한 척 대답했다.
그때
“어?! 모링, 너 안 괜찮네! 다쳤잖아?! 내가 치료해줄게!”
모링의 어깨에 난 작은 상처를 발견한 카이저.
용혈을 티 나지 않게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카이저가 밝게 웃으며 모링에게 다가갔다.
“아니. 이 정도는 내가···.”
모링이 거절하려 했지만
“아냐! 싸우느라 힘들었을 텐데 내가 치료해줄게!”
카이저가 모링의 상처를 치료하는 척하며
트드득.트드득.
모링의 상처 주변의 비늘을 왕창 뜯어내고
꽈악.
상처를 눌러 용혈을 짜냈다.
재생력이 워낙 좋아 이미 많이 아물어서 피가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
그렇게 치료를 빙자한 헌혈을 당하고 있던 모링.
“야! 아프잖아! 그냥 마법으로 치료하면 되는데 왜 비늘이랑 피를 뽑아?!”
상처의 고통보다 치료가 훨씬 더 고통스럽자 모링이 성질을 내기 시작했다.
“아. 그렇지. 치료.”
챙길 거 다 챙긴 카이저가 간단하게 마법으로 모링의 상처를 치료했다.
그리고 이런 일은 갈색탑과 녹색탑에서 똑같이 일어났다.
“어?! 너희들 다쳤구나? 내가 치료해줄게!”
“오! 다쳤네?! ”
켈린온과 램터도 카이저처럼 용혈을 챙겼다.
***
탑 99층.
구구궁.
토룡이를 타고 농장으로 가는 길.
스윽.스윽.
“푸후훗. 좋다냥!”
테오가 아까 못 받은 쓰다듬을 받으며 세준의 무릎 위에 발라당 누워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꾸로롱.
삐로롱.
꾸엥이는 세준의 엉덩이에 머리를 베고 누워 잠들었고, 삐욧이는 그런 꾸엥이의 배 위에 누워 자고 있었다.
[헤헷. 해가 따뜻해서 좋아요.]마지막으로 불꽃이는 세준의 어깨에서 평소보다 높은 위치에서 해를 받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광합성을 하고 있었다.
“토룡아, 오늘은 천천히 돌아서 가자.”
-네. 주인님.
동물들과의 평온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세준의 요구에 토룡이가 속도를 줄이고 직선이 아닌 곡선 경로로 우회했다.
잠시 후.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리는 길로 이동한 토룡이가 탑 99층 농장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자. 테 부회장, 일어나자.”
“냥? 싫다냥! 아직이다냥!”
거의 2시간 동안 쓰다듬을 받고도 떼를 쓰는 테오.
척.
“끝났어.”
“냐앙···.”
세준이 단호한 태도로 그런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무릎에 착용하고
“가자!”
꾸엥이와 삐욧이를 품에 안고 토룡이의 머리 위에서 미끄럼을 타며 내려갔다.
슈웅.
척.
“도착이다.”
그렇게 땅을 밟은 세준.
“얘들아, 밥 먹자.”
간단하게 계란 후라이에 군고구마 말랭이로 저녁을 때우고 일찍 잠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개운하게 일어난 세준.
그때
[자는 동안 가진 생명력의 10%를 저장했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0.1% 완성됐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세준의 생명력 10%로 생명의 구슬 0.1%를 채울 수 있었다.
“1000일이면 생명의 구슬 1개 완성이네.”
1000일이면 여분의 생명이 1개 생긴다.
3년에 목숨 1개.
엄청난 혜택이었지만
“그 전에 나 안 죽겠지?”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 그런 점이 잘 부각되지 않았다.
“테 부회장, 일어나자.”
“냐앙···.”
칭얼거리는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고
슥.
벽에 날짜를 표시하며 363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그리고
“검은콩 챙겨야지.”
철컹.
세준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공간 창고.
달칵.
세준이 풍요의 황금 상자를 열어 검은콩 2개를 빼내고 다시 닫았다.
그렇게 검은콩 6개를 챙긴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나올 때
-크하하하. 우리 세준이 언제 왔느냐?!
-우하하하. 세준아!
-세준이, 이 복덩이 자식!
용들이 기쁜 표정을 지으며 두둑한 돈주머니를 들고 세준에게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