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87)
287화. 일단 찍어두면 다 쓸모가 있다냥!
287화. 일단 찍어두면 다 쓸모가 있다냥!
“여기서 잠깐 전투를 지켜본다.”
“알았다.”
검은탑에 접근하던 요르문간드 파편이 펜릴의 말에 위장을 하며 몸을 숨겼다
그리고
콰앙!
펜릴의 지시를 받은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가 검은탑을 공격했다.
“막아라!”
경계를 서던 검은용들이 서둘러 나서 히드라를 막았다.
하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봉인을 풀지 않은 멸망의 사도도 간신히 막는 수준. 검은용들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그때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대가리를 들어 밀어?!”
다른 검은용들 보다 2배 정도 더 큰 몸집을 가진 검은용이 나타났다.
카이저다!
카이저의 등장에 펜릴이 주의를 집중하며 카이저를 관찰했다.
분명 할파스가 카이저가 뭔가를 삼키고 갑자기 강해졌다고 했기 때문.
잠시 후.
“이 힘도 막을 수 있을까?”
히드라가 3단계까지의 봉인을 한 번에 풀며 거대해지자
“크하하하! 그 정도 힘으로는 이 몸을 이길 수 없다!”
카이저가 앞으로 나서며 뭔가를 삼킨 후
콰과광!
히드라를 3번의 공격 만에 소멸시키고 다른 탑을 돕기 위해 날아갔다.
“찾았다.”
카이저를 유심히 관찰한 펜릴.
카이저는 먼저 빨강, 노랑, 초록, 파랑색 둥근 타원형 열매 4개를 동시에 삼켰다.
그리고 이어서 검은색 둥근 타원형 열매를 삼키자 기운이 엄청나게 증폭했다.
‘저 검은색 열매를 찾으면 되는군.’
그렇게 자신이 뭘 찾아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된 펜릴.
“가자.”
“알았다.”
펜릴의 말에 요르문간드 파편이 다시 검은탑을 향해 움직였다.
다른 멸망의 사도들이 이목을 확실하게 끌어준 덕분에 용들 중 누구도 펜릴의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
“여기요. 2개씩 가져가세요. 가격은 아시죠?”
세준이 왼손에 검은콩 6개를 보이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크하하하. 그럼!
-당연히 알지!
-푸하하! 걱정마라!
척.척.척.
용들이 돈주머니를 세준의 오른손 위에 놓고 검은콩을 2개씩 챙겨갔다.
다른 용들에게서 받은(?) 용혈은 아직 용기를 만들지 못해 줄 수 없었다.
세 용은 함께 받은(?) 비늘을 주재료로 해서 각 용족의 용혈을 담을 용기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럼, 돈이 맞나 확인해볼게요.”
세준이 돈주머니 안의 돈을 세기 시작했다. 믿지만, 계산은 철저한 게 좋다.
“어?! 550억 탑코인? 이거 돈이 더 들었는데요?!”
역시 용들도 실수할 때가 있었다. 세준이 첫 번째 돈주머니 안의 돈을 확인하고 말하자
-푸하하하. 세준아, 내가 좀 더 넣었다.
램터가 호탕한 목소리로 우쭐해하며 말했다.
“오! 정말요?! 감사합니다.”
세준이 램터에게 감사를 표할 때
-크하하하. 램터 이 자식 쪼잔하구만!
-그러니까!
램터를 비웃는 카이저와 켈리온.
-이익! 그럼 너희는 얼마 넣었는데?!
둘의 놀림에 약이 오른 램터가 언성을 높이며 묻자
-오···
-오···
카이저와 켈리온은 서로 눈치를 보며 첫 번째 자리만 말하고 대답하지 못했다.
혹시나 상대보다 낮은 금액을 넣었으면 자신도 놀림을 받기 때문.
-에잇! 세준아 빨리 확인해봐.
“네.”
결국 램터가 답답해하며 세준을 재촉했고
“560억 탑코인, 580억 탑코인이네요.”
세준이 남은 돈주머니를 확인해줬다.
-······.
세준의 말에 카이저는 말없이 인상을 구겼고
-후하하하! 쪼잔한 놈들!
켈리온은 기고만장해져서 본격적으로 카이저와 램터를 비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준아, 쟤네들은 쪼잔하니까 다음부터 검은콩은 나랑만 거래하자.
-너 인마 나가!
-그래! 카이저, 쫓아내 버려!
괜히 둘을 자극했다 켈리온은 검은탑에서 쫓겨날 뻔했다.
-하하하. 당연히 농담이었지. 우리 술이나 한잔할까?
-크흠. 그럴까?
-그러자!
켈리온은 어쩔 수 없이 아껴둔 자신의 술로 둘의 화를 풀어줘야 했다.
결국 돈도 잃고 술도 잃은 켈리온.
그렇게 용들이 술을 먹으러 가자
“박 회장, 나 돈 태우고 싶다냥!”
눈을 반짝이는 테오가 세준의 돈주머니를 보며 말했다. 탐난다냥!
“그래. 1억 탑코인 주면 되지?”
“푸후훗. 아니다냥! 나 이제 돈 더 태울 수 있다냥!”
재능 : 기운 빨려로 주변의 기운을 잔뜩 빨아들이며 강해진 테오.
덕분에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돈이 늘어났다.
“그럼 2억?”
“그렇다냥!”
“자.”
돈이 많았기에 세준은 흔쾌히 2억 탑코인을 테오에게 줬다.
“고맙다냥!”
파앗!
테오가 세준에게 받은 돈을 태우며 황금빛으로 변했다.
“푸후훗. 이 몸이 바로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시다냥!”
오랜만에 돈을 태우며 우쭐해 하는 테오.
“테 부회장, 심부름 좀 갔다 와.”
그런 테오를 보며 세준이 말했다.
곧 탑에 조난된 지 1년이 된다.
그래서 농장 창립 멤버들을 초대해 조촐하게 1년 동안 살아남은 것을 축하하는 파티를 할 생각이었다.
“냥?”
세준의 말에 황금빛을 내며 우쭐해하던 테오가 금세 귀를 축 늘어트리며 시무룩해졌다. 황금빛도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안 가면 안 되냥?
“응. 안됨. 아침 먹고 바로 갔다 와.”
“쳇. 알았다냥!”
자신의 연기가 통하지 않자
발라당.
“박 회장, 배 쓰다듬으면서 츄르 먹여달라냥!”
테오는 작전을 바꿔 떠나기 전에 세준의 무릎에서 누릴 건 다 누리고 가기로 했다.
잠시 후
“박 회장, 다녀오겠다냥!”
“그래. 잘 다녀와.”
삐욧!
[세준 님, 저도 잘 다녀올게요!]“그래. 삐욧이도 잘 다녀와.”
테오와 삐욧이가 세준의 배웅을 받으며 탑을 내려갔다.
조촐한 파티를 생각한 세준.
하지만
“푸후훗. 삐욧이 들었냥? 파티다냥!”
삐욧!삐욧!
[쁘흐흣! 파티예요!]그럴 생각이었다면 테오와 삐욧이를 내려보내면 안 되는 거였다.
이미 탑 99층 아래는 실버울프들에 의해 세준을 위한 이벤트 소식이 쫙 퍼져있었다.
덕분에 아래층들은 분주하게 파티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푸후훗. 박 회장을 위한 파티는 크고 성대해야 한다냥!”
그런 상황에 테오가 합세한다? 세준이 생각하는 조촐한 파티는 이미 한참 전에 물 건너갔다.
“퀘스트 해야지.“
그것도 모르고 둘을 배웅한 세준이 직업 퀘스트 완료를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고
우르르륵.
옥수수를 한더미 꺼냈다.
그리고
톡.톡.
옥수수 알갱이를 하나씩 떼어내기 시작했다.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99만 9999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
툭.툭.
그렇게 말없이 옥수수를 채종하던 세준.
[채종하기 Lv. 7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흐흐흐.”
어느새 채종하기 스킬이 8레벨이 되며 세준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툭.툭.
세준이 다시 작업에 몰두할 때
[채종하기 Lv. 8의 효과로 끈끈이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99만 1281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어?! 끈끈이 옥수수 씨앗?“
신품종 씨앗을 얻었다.
-수확 시 아주 낮은 확률로 신품종 씨앗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종하기 스킬의 레벨이 8이 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효과 덕분.
업적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열매까지 수확해야 업적으로 인정되는 모양이었다.
“좋았어!”
세준이 기쁜 마음으로 끈끈이 옥수수 씨앗을 들고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으로 갔다.
성장 속도가 10배 빨라지는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에 심어야 수확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어?!”
벼가 심어진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은 황금빛이 거의 사라져가고 있었다.
풍요의 힘을 다 써버린 것.
세준은 잠시 >권능 : 풍성해져라!>를 사용해 볼까 생각했지만
“아니야···그냥 기다리자.”
그냥 풍요의 힘이 알아서 차길 기다리기로 했다.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은 신기. 평범한(?) 자신의 생명력으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이네.”
황금색으로 잘 여문 벼를 보면서 세준이 말했다.
“끈끈이는 잠깐 저기 있자.”
[마력이 담긴 땅에 끈끈이 옥수수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볍씨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볍씨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세준이 끈끈이 옥수수 씨앗을 일단 옥수수밭 구석에 심고
서걱.서걱.
낫을 꺼내 벼들을 수확하기 시작했다.
께엑.
께엑.
그사이 버섯개미들이 다가와
사각.사각.
세준이 수확한 벼를 앞니로 도정해 흰쌀을 만들어냈고
“흐흐흐. 오늘은 간장계란밥이다. 쓰읍.”
서걱.서걱.
세준은 흰쌀밥에 간장과 생에그 푸릇을 넣고 슥슥 비벼 먹을 생각에 군침을 흘리며 더욱 열심히 벼를 수확했다.
***
“냥냥냥.”
삐욧.삐요옷!
콧노래를 부르며 탑을 내려가는 테오와 삐욧이.
그때
“냥?!”
삐욧!
[테오 님, 갈림길이에요!]둘의 앞에 다시 갈림길이 나타났다.
“푸후훗. 이쪽이다냥!”
테오가 자신 있게 오른쪽 길로 향했다.
어차피 오래 고민한다고 더 좋은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찍은 테오.
그렇게 테오와 삐욧이가 지나가자
쿵.
오른쪽 길이 닫히며 뱀의 얼굴이 닫혔다.
-괜찮겠지?
자신의 배 안에는 지금 펜릴이 검은탑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변형하고 있었다.
-뭐···알아서 하겠지.
쩌억.
요르문간드 파편이 다시 입을 벌려 다음 사냥감을 기다렸다.
그렇게 또 요르문간드의 뱃속으로 들어간 테오와 삐욧이.
쉬익.쉬익.
그들의 앞에 하얀뱀들이 나타났다.
파바박!
“삐욧이는 코인을 주워라냥!”
테오가 하얀뱀들을 처치하고
삐욧!
[네!]콕.콕.
삐욧이가 테오의 뒤를 따라가며 백색코인을 주웠다.
“냥냥냥.”
테오는 앞을 막는 하얀뱀들만 처치하며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
삐욧?
[테오 님, 근데 왜 바로 안 나가요?]길이 아닌 걸 알았음에도 계속 걸어가는 테오를 보며 삐욧이가 물었다.
“푸후훗. 여기에 뭐가 있다냥.”
테오가 웃으며 대답했다.
테오도 하얀뱀들이 나타나자 바로 일냥섬을 사용해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냥?!”
테오는 자신의 앞발을 자극하는 끌림을 느꼈다. 그래서 길을 따라 이동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길을 따라가던 테오와 삐욧이.
그때
꾸익!
반대편에서 익숙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냥?! 이 소리는? 삐욧이 가자냥!”
테오가 서둘러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테오 님, 살려주세요!”
이번에도 길을 잘못 든 유렌이 며칠 동안 요르문간드 파편의 몸 안에 갇혀 죽을 위기에 처해있었다.
“푸후훗. 유렌,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돈이 필요하다냥! 돈 내놓으라냥!”
테오는 자신의 앞발이 유렌에게 끌렸다고 생각하며 당당히 앞발을 내밀며 돈을 요구했다.
‘그럼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역시 불운과 호구의 아이콘답게 유렌은 자신의 품에 있는 돈주머니를 전부 꺼내 테오에게 건넸다.
그렇게 받은 20개의 돈주머니. 20억 탑코인.
“푸후훗. 그럼 나가자냥!”
테오가 돈주머니 안의 돈을 전부 태웠다.
파앗.
눈부실 정도로 황금빛을 내는 테오. 푸후훗. 역시 돈은 활활 태워야 태울 맛이 난다냥!
그리고
빳칭.
오른앞발의 용발톱을 뽑아
촤악!
넘치는 기운을 담아 크게 휘둘렀다. 일냥섬이다냥!
······
아무 소리도 없었지만, 마력 칼날의 예기에 주변 동물들은 소름이 돋으며 몸을 떨었다.
몇 초 후.
쩌저적.
요르문간드 파편에 5개의 선이 그어지며 여섯 조각으로 갈라졌고
스스스.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땡그랑.
“삐욧이, 코인을 챙겨라냥!”
삐욧!
[네!]삐욧이가 빠르게 날아다니며 백색코인을 주웠다.
그때
삐욧?
삐욧이의 눈에 남색 털을 가진 동물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낑!
짧은 네 다리로 바둥거리는 어린 동물. 쁘흐흣. 너는 이제 내 부하다!
촥!
삐욧이가 남색 동물을 멋지게 잡아채
삐욧!
열심히 날아 테오에게 가져갔다.
낑!
“이 개는 뭐냥?”
테오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눈빛을 보내는 개(?)의 앞발을 잡아
꾸욱.
계약서에 발도장을 찍었다. 이 개에게서 강한 끌림이 느껴졌기 때문.
‘푸후훗. 일단 찍어두면 다 쓸모가 있다냥!’
테오가 웃으며 펜릴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