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93)
293화. 감을 수확하다.
293화. 감을 수확하다.
“흐흐흐. 이럴 줄 알았지.”
자신처럼 쓴 걸 먹고 기절하는 펜릴을 보며 알 수 없는 만족감을 느낀 세준.
슥
세준이 집으로 돌아가 기절한 펜릴을 침대에 조심히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줬다.
그리고
쓱.
아까 급하게 나가느라 못한 날짜를 표시했다.
正正正
73번째 바를 정의 완성. 그 위에는 正이 10개씩 꽉꽉 채워진 7줄이 보였다.
“내일이면 1년이네···.”
쓰윽.
세준이 벽에 새겨진 자신의 365일 동안의 역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고는
“슬슬 파티 준비를 해볼까?”
생존 1년을 자축하는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파티에 초대한 동물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에 바쁜 하루가 예상됐다.
다른 층의 농장에 들려 농작물들을 수확해 올 생각이기 때문.
그렇게 세준이 밖으로 나오자
꾸엥···
[꾸엥이가 아빠 도와준···.]세준을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꾸엥이.
하지만
꼬르르륵.
밥 먹을 시간을 알리는 꾸엥이의 배꼽시계가 꾸엥이의 말을 끊어 먹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근데 꾸엥이 연료 부족하다요.]꾸엥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게 웃었다.
“일단 가면서 먹을 거 챙겨서 출발하자.”
꾸엥!
[좋다요!]철컹.
세준이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꺼내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자
꾸헤헤헤.
꾸엥이가 세준을 따라 아공간 창고 안으로 쫄래쫄래 따라 들어가 간식 주머니를 채웠다.
잠시 후
“토룡아.”
세준이 토룡이를 불러 웨이포인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응. 고마워.”
세준이 대답하며 자신의 무릎을 내려다봤다.
고로롱.
뀨로롱.
꾸로롱.
삐로롱.
무릎에는 아침을 먹은 동물들이 곤히 자고 있었다.
척.척.척.
세준은 아공간 창고를 열어 동물들이 깨지 않게 조심히 동물들을 창고 바닥에 내려놨다.
그리고
“조금 이따 보자.”
[헤헷. 네.]마지막으로 어깨에 있던 불꽃이를 넣고 문을 닫았다.
그렇게 홀몸이 된 세준이 붉은 크리스탈에 손을 올리자
[저장된 다른 층의 웨이포인트를 불러옵니다.] [저장된 다른 층 웨이포인트(7개)]-탑 98층
-탑 85층
-탑 83층
-탑 77층
-탑 55층
-탑 49층
-탑 44층
세준이 갈 수 있는 층이 나타났다.
“일단 감나무부터 보러 가야지.”
세준이 탑 49층을 선택하며 사라졌다.
세준이 탑 99층을 떠난 사이
음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은 탑 99의 입구를 통제하고 있었다.
세준의 파티에 초대된 인원들만 들여보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척.
“여기 위대한 검은용의 1주년 파티 초대장이요.”
그런 그들에게 테오의 발도장이 찍힌 종이를 초대장이라고 내미는 존재들이 나타났다.
음머?
[어떻게 하지?]음머!
[여기 테 부회장의 발도장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테오의 발도장이 확실했기 때문에 초대장을 받고 방문객을 들여보낸 우칠백과 우팔백.
“여기 초대장이요.”
“초대장이요.”
그렇게 둘은 초대장을 받고 하나둘 방문객을 탑 99층으로 들여보냈다.
***
[검은탑 49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49층으로 이동했습니다.] [50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50 상승합니다.]네 가지 스탯이 50씩, 총 스탯이 200 오른 세준.
“흐흐흐. 컨디션 좋은데?”
세준은 조금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느낌 말고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현재 세준의 총 스탯이 2500에 육박하기 때문이었다.
2500에 200이 더해져야 2700. 이제 세준에게 200 정도의 스탯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와! 단감 많이 열었네.”
주변을 둘러본 세준이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단감을 보며 환호했다.
감나무 하나에 달린 감만 대충 세어봐도 몇백 개는 될 것 같았다.
철컹.
세준이 동물들이 일어나면 나올 수 있게 아공간 창고의 문을 조금 열어놓고
[주인님!]척.
잠깐 떨어져 있었는데 엄청나게 반겨주는 불꽃이를 어깨에 올렸다.
그리고
“오! 이게 좋겠다.”
세준이 주먹 크기의 탐스럽게 익은 단감 하나를 잡아 한 바퀴 돌리며 잡아당겼다.
그러자
툭.
가지와 부드럽게 분리되는 단감.
“맛있겠다.”
세준이 잘 익은 주황색 감을 보며
쓱슥.
옷에 한 번 문지르고
우적.
한입 베어 물었다. 아삭한 단감의 식감과 함께 느껴지는 단맛.
우적.우적.
세준은 단감을 먹으며 농장 밖으로 나갔다.
“와. 엄청나네.”
세준이 눈앞의 끝이 보이지 않는 녹색 초원을 보며 감탄했다.
견고한 칼날 대파가 더 필요하다는 한태준의 요청에 세준의 지시로 심어진 견고한 칼날 대파였다.
덕분에 지구에 공급하는 견고한 칼날 대파의 수량이 많아졌고
탑 49층에서 탑 41층으로 거리가 짧아져 운송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렇게 거대한 견고한 칼날 대파밭을 구경한 세준이 다시 농장으로 돌아와
“흥흥흥.”
툭.툭.툭.
콧노래를 부르며 본격적으로 감을 따기 시작했다.
***
“냐아아앙! 냥? 여기가 어디냥?!”
자다가 일어나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테오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저쪽이다냥!”
금세 세준의 무릎 위치를 파악하고는 세준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
“박 회장!”
찰싹.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테 부회장, 잘 잤어?!”
세준이 다리에 매달린 테오를 보며 묻자
“그렇다냥! 그렇지만 기분은 좋지 않다냥!”
부비부비.
세준의 다리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테오가 대답했다.
“잘 잤는데 기분이 왜 안 좋아?”
“그건 박 회장이 나를 두고 갔기 때문이다냥! 항상 나를 끼고 다녀라냥!”
결국, 무릎이랑 떨어져서 기분 나빴다는 말이었다.
“푸후훗. 박 회장 줄 게 있다냥! 이것 보라냥!”
테오가 봇짐에서 물건 하나를 앞발에 올려 세준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빛바라기 씨앗?”
세준이 테오가 내민 씨앗을 보며 말했다.
[빛바라기 씨앗]어둠바라기 씨앗은 펜릴이 부정한 기운을 전부 흡수하며 빛바라기 씨앗으로 변해 있었다.
뭐가 나올지는 심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기를 수 있는 농작물이 늘어난 건 환영할 일이었다.
“테 부회장, 잘했어.”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푸후훗. 안다냥!”
턱을 들고 거만하게 대답하는 테오.
슥.
그 모습에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뚝 사라진 세준이 손을 거두려 하자
“냥?! 안 된다냥! 계속 쓰다듬으라냥!”
양 앞발로 세준의 손을 잡는 테오.
“이거 놔. 일할 거야.”
세준이 거부하며 손을 거두자
“싫다냥!”
세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이마에 대는 테오. 덕분에 테오는 세준의 손에 매달려 세준의 눈높이까지 올라왔다.
”푸흡.“
세준은 자신의 손에 매달려 데롱데롱 흔들리는 태오를 보며 웃음이 터졌다. 귀여운 녀석.
결국 테오의 귀여움에 항복한 세준.
“알았어. 딱 10분 만이야.”
“푸후훗. 알겠다냥!”
바닥에 철퍼덕 앉아 태오를 무릎에 올려놓고 본격적으로 양손으로 배와 머리를 쓰다듬었다.
‘푸후훗. 박 회장이 이런 거에 약하군.’
세준의 약점을 또 하나 캐치한 테오였다.
***
낑···
침대 위에서 정신을 차린 펜릴.
낑!낑···
[카이저 독한 자식! 그 쓴 걸 먹다니···]펜릴은 아직 검은색 로얄젤리가 카이저가 먹은 검은콩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팬릴이 지켜본 검은콩의 유지 시간은 3분 정도.
펜릴은 자신이 기절해서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착각했다.
낑!
[다음엔 버텨주지!]펜릴이 각오를 다지며 주변을 둘러봤다.
낑?!낑?
[어?! 다들 어디 갔지?]펜릴은 침실에 자신밖에 없자 조금 우울해졌다. 자신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줄 세준이 없기 때문.
···?!
방금 느낀 감정에 당황한 펜릴.
퍽.퍽.
낑!낑!
[아니야! 정신 차려 펜릴! 넌 멸망의 사도야! 먹을 거 따위에 현혹되면 안 돼!]펜릴이 스스로의 얼굴을 앙증맞은 앞발로 때리며 다그쳤다. 발에 힘이 없어 하나도 안 아팠지만.
낑!낑!
[그래! 아무도 없을 때 이곳을 조사하는 거야!]그렇게 펜릴이 다시 각오를 다지며 집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낑?
[이건 뭐지?]오물.오물.
멀쩡한 농작물의 가지나 이파리를 뜯어 먹어도 보고
낑?
퍽.퍽.퍽.
땅을 파서 괜히 잘 자라고 있는 농작물을 파헤쳐 밭을 망치는 펜릴.
낑.
[배고프네.]펜릴은 배가 고파지자 고구마밭으로 가서
퍽.퍽.퍽.
땅에서 고구마를 캐내
우적.우적.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펜릴이 고구마를 먹고 있을 때
께엑?
자신들이 열심히 가꾼 세준의 밭이 망가진 걸 발견한 버섯개미들.
께엑!
께엑!
버섯개미들이 다른 곳에 있는 버섯개미들을 불러 범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버섯개미들이 범인을 찾아 돌아다니던 중
낑.낑.
버섯개미 한 마리가 자기 몸만 한 고구마와 씨름을 벌이고 있는 펜릴을 발견했다.
께엑!
버섯개미가 동료들을 불러 펜릴을 포위했다.
그러자
낑!낑!낑!
[이놈들! 가까이 오자 마! 이 몸은 멸망의 사도 펜릴 님이시다!]뒤늦게 포위된 걸 깨닫고 열심히 짖는 펜릴.
하지만 버섯개미들에게 펜릴의 짖음은 너무 하찮아 위협이 되지 않았다.
께엑!
오히려 펜릴의 반성 없는 모습은 버섯개미들을 더 화나게 할 뿐.
퍽.퍽.
결국 화가 난 버섯개미들의 리더가 대표로 자신의 더듬이로 펜릴을 맴매했다.
낑!낑!낑?!
[때리지 마! 아프잖아! 끄흐흑. 얘는 대체 어딜 간 거야?!]펜릴은 자신에게 먹을 걸 주고 보호해주던 세준이 너무 그리워졌다.
***
슥.슥.
세준이 테오를 쓰다듬고 있을 때
두두!
[세준 님, 안녕하세요!]일을 하다 세준을 발견한 두더지들이 달려와 인사를 했다.
”응. 잘 있었어?”
두두!
[네! 하루 8시간씩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그래. 수고하네. 그리고 감나무 관리 잘했더라.“
세준이 두더지들을 칭찬하며
“냐앙.“
테오를 다시 다리에 장착하고 일어났다.
그리고
”이거 나눠 먹어.“
아공간 창고로 가서 그동안 고생한 두더지들을 위해 날고구마와 감자를 100상자씩 꺼내 건넸다.
그때
움찔.
꾸엥?
꾸엥이의 귀가 반응했다. 세준의 먹으라는 말을 듣고 잠에서 깬 것.
“꾸엥이 일어났어?
꾸엥?
[꾸엥이 뭐 먹으면 된다요?]세준의 물음에 눈을 비비며 대답하는 꾸엥이.
“음. 일단 꾸엥이가 도와주고 저 단감 같이 먹자.”
꾸엥!
[좋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벌떡 일어나 감나무 밑으로 가서 염력으로 감을 따기 시작했고
“얘들아, 감 따자.”
세준이 다른 동물들도 깨워 함께 감 수학을 했다.
“테 부회장, 실력을 보여줘라!”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냥! 황금박쥐, 삐욧이 받으라냥!”
슉.슉.
세준의 말에 잽싸게 감나무에 올라간 테오가 발톱으로 감의 꼭지 부분을 자르자
(네!)
삐욧!
[받았어요!]황금박쥐와 삐욧이가 열심히 날아다니며 떨어지는 단감을 받아 두더지들에게 전달했다.
“잘하네.”
덕분에 세준은 감나무에 올라갈 필요 없이 손에 닿는 거리에 있는 단감만 따면 됐다.
툭.툭.
그렇게 감을 따고 있을 때
“응?! 이건?”
세준의 눈에 끝이 뾰족하고 커다란 감이 보였다. 이거 대봉시잖아?!
“흐흐흐. 홍시 만들어야지.”
세준이 홍시를 먹을 생각에 기뻐하며 대봉시를 따려 할 때
씨앗 상점이 열렸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었지?”
생존 1주년 파티만 생각하느라 씨앗 상점을 완전히 까먹고 있던 세준.
“살 게 있나 볼까?”
세준이 살 씨앗이 있는지 씨앗 상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