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95)
295화. 이제 족치러 가요!
295화. 이제 족치러 가요!
[검은탑 85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85층으로 이동했습니다.] [14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4 상승합니다.]“으. 힘 빠져.”
탑 49층에서 탑 85층으로 이동하며 힘이 빠진 세준.
세준이 약간의 무력감을 느끼며 농장 한가운데 서 있는 귤나무로 다가갔다.
“귤은 아직이네.”
세준이 녹색 이파리만 무성한 귤나무를 보며 말했다.
원래라면 그냥 발길을 돌려 탑 99층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흐흐흐. 이제 나에겐 이게 있지.”
뽕.
세준이 은은한 녹색빛을 내는 용액이 든 유리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이거 한 방울에 700억 탑코인이야.’
극도로 집중해서 유리병을 기울였다.
돈도 돈이지만, 잘못해서 두 방울 떨어트리면 생명력 고갈로 죽을 수 있다.
참고로 이 귤나무는 검은탑의 마지막 귤나무.
즉, 눈앞의 귤나무가 죽으면 이제 검은탑에서 귤은 멸종. 다신 못 먹는 거다.
‘그럴 수는 없지! 꼭 먹을 거다!’
이미 아이스큐브를 이용해 이글루를 만들어 겨울 느낌을 내고.
안에서 따뜻한 담요를 덮고 동물들과 데굴거리며 귤 까먹을 계획을 세워둔 세준.
똑.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수확의 비약을 딱 한 방울만 귤나무에 떨어트렸다.
그러자
뿅.뿅.뿅.
귤나무의 가지에 꽃봉오리가 만들어지며 빠르게 꽃이 피고 열매가 자라기 시작했다.
“좋아.”
귤이 자라기 시작하는 걸 확인한 세준.
귤이 수확할 수 있게 자라기까지는 몇 시간 정도 걸리기에 농장 주변을 둘러봤다.
“와. 완전 깨끗해졌네.”
끝없이 펼쳐진 비옥한 땅.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칡의 뿌리를 찾는다고 땅을 수십 m씩 뒤집어준 덕분에 토질이 아주 비옥해졌다.
물론 칡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 의해 탑 85층에서 완전히 멸종했다.
“황금박쥐, 삐욧아 나 좀 도와줘.”
(네!)
삐욧!
이 좋은 땅을 놀릴 수 없지. 농부의 본능이 발동한 세준이 황금박쥐와 삐욧이에게 옥수수 씨앗을 뿌리게 했다.
파닥.파닥.
빠닥.빠닥.
황금박쥐와 삐욧이가 날아다니며 옥수수 씨앗을 뿌리는 동안
톡.톡.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87만 1821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세준은 아공간 창고에서 옥수수를 꺼내 황금박쥐와 삐욧이가 뿌릴 옥수수 씨앗을 채종했다.
그렇게 셋이 일하는 동안
“냥냥냥.”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 누워 맘껏 늘어져 게으름을 피웠고
뀨로롱.
이오나는 테오의 꼬리에서 계속 잤다. 참고로 이오나는 탑 75층에서부터 함께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꾸엥이는
빠안.
옆에서 세준의 손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세준이 옥수수 알갱이를 떼어내고 있는 옥수숫대였다.
씹을수록 달아지는 옥수숫대의 매력에 흠뻑 빠진 꾸엥이.
툭.
세준이 옥수수에서 옥수수 알갱이를 다 떼어내자
꾸엥!
[아빠 꾸엥이가 먹고 싶다요!]자신의 앞발을 올리는 꾸엥이.
‘꾸엥아, 어차피 여기서 이거 너밖에 안 먹어.’
손 드는 건 또 어디서 배운 거지?
“자.”
세준이 궁금해하며 꾸엥이의 입에 옥수숫대를 넣어줬다.
우적.우적.
꾸헤헤헤.
옥수숫대를 씹으며 웃는 꾸엥이. 덕분에 음식 쓰레기는 1g도 나오지 않았다.
***
“모두 수고했다. 품삯을 나눠줘라.”
달그락.
블랙 스켈레톤들이 일을 마친 노동자들에게 품삯으로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를 10송이씩 건넸다.
그리고
“잭슨 대령님, 해냈습니다!”
“그래. 너희들도 수고했다.”
노동자들 사이에 있던 잭슨과 해군 소속 헌터들 10명이 품삯을 받은 포도를 보며 기뻐했다.
앞 순번 번호표를 가진 헌터를 찾아 번호표를 사고, 10시간을 일하고 나서야 받은 값진 포도였다.
그렇게 그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포도 농장을 나올 때
[포도 비싸게 팝니다.]“어?!”
농사왕이 세운 푯말을 발견했다
“하아. 진작 팔지.”
잭슨이 한숨을 내쉬며 다시 포도 농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를 사고 싶습니다.”
농사왕을 찾아가 포도 구매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달그락.달그락.
“몇 송이나 살 거요?”
농사왕은 아직 말을 못 했기에 세준의 첫 번째 괭이 필립이 농사왕의 말을 잭슨에게 대신 전달했다.
“1000kg을 사겠습니다.”
“가격은?”
“가격은···.”
잭슨이 살짝 말을 끌며 평소 훈련받은 대로 농사왕과 필립의 얼굴을 살폈다.
상대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
‘전혀 모르겠어.’
잭슨은 둘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당연했다. 둘은 블랙 스켈레톤. 뼈밖에 없어 완벽한 포커페이스가 가능했다.
“포도 1송이당 20탑코인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세의 절반을 불렀다.
현재 지구에서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는 처음보다 가격이 많이 하락해 4만 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
그러자
도리도리.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단칼에 거절하는 농사왕. 푯말에 괜히 ‘비싸게’라고 쓴 게 아니었다.
“그럼 포도 1송이에 30탑코인 드리겠습니다.”
잭슨이 가격을 50% 올려 다시 제안했다.
하지만
도리도리.
이번에도 거절하는 농사왕.
테오에게 세준이 전수한 3번 깎기가 있다면 농사왕에게는 3도리 1끄덕이 있었다.
농사왕의 영혼에 강제로 각인된 3도리 1끄덕. 아마 누군가는 농사왕 때문에 속이 많이 탔던 것 같았다.
“그럼 33탑코인.”
도리.도리.
“35탑코인.”
끄덕.끄덕.
그렇게 3도리를 한 농사왕이 마지막 콤보인 1끄덕을 했고
“휴우. 여기 3만 5000탑코인입니다.”
결국 잭슨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1000송이를 구매했다.
하지만 시세는 지구에서 팔리는 가격. 운송 비용을 생각하면 시세보다 아주 조금 싸게 샀다.
잭슨이 떠난 후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를 사러 왔는데요.”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가격은 송이당 37탑코인이다.”
“네?!”
거래를 하러 온 헌터들은 영문도 모르고 정해진 가격에 포도를 사야 했다.
***
뚝.
[잘 익은 귤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이제 수확해도 되겠는데?”
메시지로 귤의 상태를 확인한 세준.
“꾸엥아, 귤 따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알겠다요!]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흡족해하던 꾸엥이가 세준의 부름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
“다했다.”
귤나무가 한 개뿐이었기에 수확은 금방 끝났다.
그리고
“아이스큐브.”
쿵.쿵.쿵.
세준이 얼음을 쌓고
촤악.
물을 부어 얼음 사이를 물로 얼려 이글루를 완성했다.
둥근 모양이 아닌 사각형의 이글루지만, 상관은 없었다. 느낌이 중요하니까.
그렇게 이글루 안으로 들어온 세준.
‘흐흐흐. 춥다.”
얼음에서 나오는 냉기에 만족하며 바닥에 매트릭스를 깔고
“얘들아, 들어와.”
동물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썼다.
“좋아. 이거지.”
세준이 밖은 춥지만 안은 따뜻한 느낌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귤 하나를 꺼내
삭.삭.
껍질을 갔다. 귤 하나 제대로 먹겠다고 이 짓을 한 세준이었다.
“자.”
꾸엥!
(뱃뱃!)
꾸엥이, 황금박쥐에게 껍질을 깐 귤을 하나씩 나눠 주고
뇸.뇸.
세준도 귤을 입에 넣고 씹었다.
투두둑.투두둑.
귤의 알맹이들이 이에 짓이겨지며 약간의 새콤함과 많은 달콤함을 담은 즙이 흥건히 배어 나왔다.
“맛있다.”
세준이 귤의 맛을 즐기고 있을 때
딱.
“응?”
이에 딱딱한 뭔가가 씹혔다.
“퉷.”
세준이 급히 이에 씹힌 것을 뱉어내자 새끼손톱만 한 씨앗이 나왔다. 귤의 씨앗이었다.
“퉷. 퉷.”
그것도 3개나.
“씨가 왜?”
지금까지 귤을 먹으면서 한 번도 씨 있는 귤을 본 적 없던 세준.
“아!”
생각해 보니 이건 다행이었다. 씨앗이 없으면 귤나무를 늘릴 수 없으니까.
퉷.퉷.
세준을 따라 꾸엥이도 씨앗을 뱉었다.
“흐흐흐. 우리 귤 심고 가게 몇 개만 더 먹을까?”
꾸엥!
[좋다요!]절대 귤을 더 먹고 싶어서가 아니다. 귤을 심기 위해서 씨가 필요한 거다. 귤은 거들 뿐.
싹.싹.
그렇게 귤을 하나둘 까먹다 보니
“어?! 다 먹었네?”
꾸엥?!
[벌써 없다요?!]어느새 수확한 귤을 다 먹은 세준과 꾸엥이. 덕분에 번거롭게 만든 이글루를 조금 더 오래 사용했다.
그리고
쭙.쭙.
그때까지 황금박쥐는 아직도 세준이 처음에 준 귤 한쪽을 열심히 빨고 있었다.
잠시 후
[귤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3만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귤껍질을 까느라 노래진 손으로 세준이 귤 씨앗 3100개를 심고
“이제 집에 가자.”
탑 99층으로 돌아갔다.
***
[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토룡아. 집에 가자.”
-네. 주인님.
탑 99층에 도착한 세준이 토룡이를 타고 농장으로 향했다.
“가서 좀 쉬어야지.”
이제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점심쯤에 파티를 할 생각인 세준.
하지만
“응?! 저게 다 뭐야?”
세준의 눈에 바글바글한 인파가 보였다.
그때
쿵.쿵.
음머!
[세준 님!]세준을 발견한 우마왕이 서둘러 다가왔다.
그리고
“그러니까 테 부회장이 파티 초대장을 팔아서 이런 거라고?”
세준은 탑 99층이 이렇게 된 게 테오의 초대장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테오가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하지만
“냥?! 나는 초대장을 이렇게 많이 팔지 않았다냥! 딱 1000장만 팔았다냥!’
테오가 판 초대장에 비해 너무 많은 참가자. 누군가 초대장을 위조한 게 분명했다.
감히 나의 파티를 방해하다니!
“테옷슨, 이건 위조 사건이다! 범인을 찾자!”
“푸후훗. 셜록 세준, 걱정 말라냥! 나는 원본 초대장을 알아볼 수 있다냥!”
세준의 말에 이제 이런 상황극에 익숙한 테오가 금세 적응하며 대답했다.
“근데 원본을 어떻게 알아보는 거야?”
“그건···.”
발도장에 검은용 문신을 함께 새기기 위해서는 마력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
즉, 테오가 만든 초대장에는 테오의 특유의 마력이 담겨 있었다.
“그래? 그럼 초대장을 보면 원본인지 알 수 있는 거네.”
“푸후훗. 그렇다냥!”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다 찾아?”
지금 탑에 있는 참가자의 수는 거의 100만 명 정도.
여기서 0.1%만 원본을 가지고 있단 소리였다. 범인 찾다가 하루가 다 갈 판.
그때
“뀨-뀨-뀨-그건 걱정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자고 있던 이오나가 테오의 초대장이 위조됐다는 소리에 분노하며 잠에서 깼다.
“뀨-뀨-뀨-마력의 힘이여. 내가 원하는 기운을 찾아라. 마나 스캔!”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하자 이오나를 중심으로 푸른 물결이 퍼지며 테오의 기운을 탐색했다.
그리고
“마킹.”
이오나가 한 가지 마법을 더 사용해 테오의 원본 초대장을 가진 인원은 푸른색, 그 외는 전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뀨-뀨-뀨-됐어요! 우리 이제 족치러 가요!”
이오나가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위조 초대장을 가진 참가자들을 혼내주려 했다.
테오의 일에는 더욱 과격해지는 이오나.
하지만
“푸후훗. 잠깐 기다려라. 이오나.”
테오가 그런 이오나를 말리며
쓱.
봇짐에서 계약서 뭉치를 꺼냈다.
그리고
“머리에 빨간 표시가 있는 애들은 잘못했으니까 이쪽으로 오라냥!”
위조 초대장을 가진 이들의 도장을 받기 시작했다. 푸후훗. 훌륭한 노예들이 많이 생겼다냥!
“너무 많으니 도와 달라냥!”
인원이 너무 많았기에 세준과 동물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도 함께했다.
그렇게 1년짜리 노예가 된 위조 초대장 소지자들.
“싫어! 내가 왜?!”
반항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꾸엥!
“뀨-뀨-뀨-“
음머!
꾸엥이, 이오나, 우마왕, 파괴 3인방이 살기를 흘리자 금세 얌전해졌다.
“뀨-뀨-뀨-좋은 말로 할 때 자수해요! 나중에 제가 찾으면 재미없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오나의 살벌한 협박에 이 일을 주도한 주범 레드오크 거대한 어금님과 손재주 좋은도 금세 잡혔다.
그렇게 순조롭게 위조 초대장을 만든 주범을 잡고 노예 계약을 진행하고 있을 때
[주인님, 까망이가 맞고 있어요!]불꽃이가 세준에게 펜릴의 이상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