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0)
30화. 풍년이 들다.
30화. 풍년이 들다
“크릉.크릉.크릉.”
에일린이 콧노래를 부르며 인간이 준 마력의 방울토마토 10개를 한 번에 입에 넣고 씹었다.
뽀득.
촤악.
예전에는 수십 개를 한 번에 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방울토마토의 등급이 D급으로 상승하면서 맛이 진해졌고 10개 정도만으로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에일린이 방울토마토 맛을 음미하며 즐겁게 먹고 있을 때
쿵.
“어?!”
에일린은 자신의 가슴에서 느껴진 진동에 놀랐다.
“내 드래곤하트가…”
아주 약했고, 1초도 안 되는 시간의 작은 박동. 하지만 지금껏 태어나서 200년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박동이기에 에일린은 바로 알아차렸다.
200년 동안 한 번도 뛰지 않았던 에일린의 드래곤 하트가 아주 잠깐 스스로 움직여 마나를 흡수했다.
가뭄으로 쩍쩍 갈라진 땅에 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마나는 드래곤하트에 흡수되자마자 흩어지며 흔적도 없이 금세 사라졌다.
하지만 에일린은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드래곤 하트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의 이유는…
에일린이 이번에는 확실한 느낌을 받기 위해 D급 마력의 방울토마토 20개를 한 번에 입에 넣었다.
그리고
뽀득
촤악.
꿀꺽.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씹어 삼키고 드래곤하트에 집중했다.
잠시 후
쿵.
역시 이번에도 드래곤하트가 잠깐이지만, 스스로 움직여 마나를 흡수했다.
자신이 씹고 있는 인간의 농작물. 맛있는 줄만 알았는데…자신의 드래곤하트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는 모양이었다.
“어?! 그러고 보니 나 발작할 때가 이미 지났는데?”
지금 에일린이 있는 검은 탑의 관리자 공간에는 마나 농도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기에 에일린의 드래곤하트가 뛰지 않아도 에일린의 호흡만으로 육체에 마나를 공급해줬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10년 정도의 주기로 에일린은 마나 부족으로 인한 발작을 일으켰다.
그리고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발작 주기는 며칠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발작이 일어난 지 10년하고 며칠이 더 지났는데 아직까지 발작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앞으로 인간은 내가 지킨다!”
원래도 자신에게 맛있는 것을 줘서 소중했지만, 자신의 드래곤하트를 뛰게 해줄수 있는 인간은 더욱 소중했다.
위대한 검은 용 에일린 프리타니, 나이 200살.
드디어 지켜주고 싶은 존재가 생겼다.
에일린이 서둘러 인간이 뭐 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수정구를 들여다 봤다.
그리고
“아니! 내가 없는 사이에 또 미감정 아이템을! 위험하다니까! 역시 인간은 내가 없으면 안 되겠군.”
에일린이 서둘러 낮잠을 자는 세준을 깨웠다.
***
[탑의 관리자가…밀짚···감정…말합니다.]“으음···”
세준이 잠에서 깬 건 탑의 관리자의 메시지 때문이었다.
[탑의 관리자가 왜 또 미감정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냐며 화를 냅니다.] [탑의 관리자가 미감정 아이템을 함부로 쓰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 자신이 말하지 않았냐고 말합니다.]“어?! 이거 아이템이었어?”
탑의 관리자의 말에 세준이 안고 있던 테오를 무릎에 내려놓고 서둘러 밀짚모자를 벗어 살펴봤다. 너무 흔하게 생겨서 그냥 평범한 밀짚모자라고 생각했다.
[농부의 밀짚모자]???
사용 제한 : Lv. 20, 힘 20 이상, 체력 20 이상
제작자 : 비공개
등급 : D
스킬 : [대지의 가호 Lv. 1] [대지의 가호 Lv. 1]
소유한 농지 전체에 약한 대지의 가호를 내립니다.
지력의 회복이 미세하게 빨라집니다.
“와.”
미세한 지력 상승이지만, 농지 크기에 제한이 없었다.
“사용 제한만 없으면 굉장히 좋은 아이템인데…”
Lv. 20에 힘과 체력 20 이상은 20레벨에는 착용하지 말라는 말과 같았다.
지상의 황무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세준은 사용 제한 때문에 밀짚모자의 스킬인 대지의 가호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탑의 관리자가 일단 그 밀짚모자를 감정하자고 말합니다.]“알았어. 퀘스트줘.”
그래도 아직 햇빛 가리개로의 용도는 남아있기에 세준은 감정을 하기로 했다.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탑의 관리자에게 미감정 밀짚모자를 보내라.]보상 : 없음.
거절 시 : 감정을 못 함
[추가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탑의 관리자에게 다음 블루문 때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을 주겠다고 약속하라.]보상 : 감정된 밀짚모자
거절 시 : 밀짚모자를 받을 수 없음.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
[탑의 관리자가 그게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알았어.”
세준은 흔쾌히 수락했다. 앞으로 더 많이 그리고 더 좋은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끼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제 감정해줘.”
세준의 손에서 밀짚모자가 사라졌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탑의 관리자가 농부의 밀짚모자에 감정 스킬을 사용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감정된 아이템을 보고 기뻐합니다.]이상했다. 왜 탑의 관리자가 기뻐하지?
[탑의 관리자가 엄청난 아이템이라고 당신을 축하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이제 다음 블루문 때 에일린 프리타니에게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을 준다고 약속하라고 말합니다.]“에일린 프리타니?”
[탑의 관리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니 영광으로 알라고 거만하게 말합니다.]“뭘 이름 가지고…”
세준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네. 에일린 프리타니 님 이름을 알려주셔서 영광입니다.”
세준이 빨리 밀짚모자를 받기 위해 에일린의 비위를 맞춰줬다.
[탑의 관리자가 만족스러워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어서 약속하라고 말합니다.]“나 박세준은 다음 블루문 때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을 수확하면 에일린 프리타니에게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이건 그대와 나의 첫 번째 약속이라고 말합니다.]‘첫 번째 약속?’
탑의 관리자가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
세준은 이상함을 느꼈지만, 곧 눈앞에 나타난 밀짚모자에 집중했다.
척.
세준이 서둘러 떨어지려는 밀짚모자를 잡았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감정된 밀짚모자 –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를 획득했습니다.]“유물?”
유물이 붙은 네임드 장비. 유물이라는 것은 세준도 처음 들어봤다.
세준이 밀짚모자의 옵션을 확인했다.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농사로 많은 굶주린 자를 살려 대지의 성자라고 불리던 농부 패트릭이 항상 쓰고 다니던 밀짚모자입니다.
검은 탑에 10개만 존재하는 유물 중 하나입니다.
유물은 착용자의 직업 등급에 따라 제한이 풀립니다.
사용 제한 : 농사 관련 직업을 가진 자
제작자 : 패트릭
등급 : 미정
스킬 : [대지의 가호 Lv. 1]
“탑에 10개 밖에 없다고?!”
세준이 엄청난 희소성에 놀라며 밀짚모자의 옵션을 확인했다.
원래 사용 제한으로 있던 레벨과 스탯 제한이 사라지는 대신 ‘농사 관련 직업을 가진 자’라는 제한이 생겼다.
직업이 탑농부인 세준으로서는 반길만한 일이었다.
등급은 이상하게도 미정이었다. 아마 착용자의 직업 등급에 따라 능력이 성장한다는 내용을 생각하면 착용했을 때 정해지는 것 같았다.
스킬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템의 등급이 정해지면 새로운 스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세준이 설레는 마음으로 밀짚모자를 썼다.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가 착용자의 직업과 등급을 확인합니다.] [탑농부(D)를 확인했습니다.] [유물 : 대지의 성자 패트릭의 밀짚모자의 등급이 D로 상승합니다.]세준의 예상대로 아이템 등급이 착용자의 직업 등급을 따라갔다.
[E등급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대지의 가호 Lv. 2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농사꾼의 육체 Lv. 1가 개방됩니다.] [D등급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대지의 가호 Lv. 3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농사꾼의 육체 Lv. 2의 제한이 풀립니다.] [스킬 – 풍년 기원 Lv. 1이 개방됩니다.]“오오!”
탑에 10개 밖에 없는 유물이라고 하더니 아이템 옵션이 엄청났다.
세준이 대지의 가호와 새로 풀린 스킬들을 확인했다.
[대지의 가호 Lv. 3]소유한 농지 전체에 조금 강한 대지의 가호를 내립니다.
지력의 회복이 조금 빨라집니다.
[농사꾼의 육체 Lv. 2]농사꾼의 육체는 항상 굳건해야 합니다.
모든 스탯이 3 상승합니다.
[풍년 기원 Lv. 1]매우 낮은 확률로 소유한 농지 일부에 일주일 동안 풍년이 듭니다.(최대 100평)
풍년이 들면 수확량이 50% 상승합니다.
역시 테오의 손은 금손이었다. 이번 뽑기도 대성공!
“잘했어! 테 대표.”
세준이 흥분해서 테오의 앞발을 만졌다.
그때
“음냥…박세준은 츄르를 바쳐라냥…”
테오가 잠꼬대를 했다.
“그래. 얼마든지 주마.”
기분이 좋은 세준이 츄르 하나를 뜯어 테오의 입에 대자
촤압.촤압.촤압.
“맛있구냥…”
테오는 자면서도 츄르를 열심히 핥았다.
그리고 테오가 츄르를 다 먹자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자고 싶다냥···”
뺘악···
꾸에엥···
세준이 일어나자 잠투정을 하는 녀석들.
“자 빨리 일어나!”
낮잠을 자는 바람에 일이 밀렸다. 세준이 테오와 흑토끼 그리고 새끼 곰을 서둘러 깨웠다.
그리고
“츄르를 달라냥! 아까 제대로 못 먹었다냥!”
완전히 잠에서 깬 테오가 세준에게 츄르를 요구했다.
“테 대표, 너 방금 츄르 먹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냥? 나를 놀리는 것이냥?!”
세준의 대답에 테오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분명 꿈속에서 먹었다냥!”
테오는 억울했다. 자신은 분명 꿈에서 먹었는데 박세준은 자신이 현실에서 츄르를 먹었다고 우기고 있었다.
“알았어. 자.”
세준이 테오에게 새 츄르를 따서 주고 농사를 위해 동굴로 내려갔다.
테오도 세준을 따라 동굴로 내려가 세준의 지정석에 자리를 잡았다. 지상에 있다가는 새끼 곰에게 자신의 소중한 츄르를 뺏길 수도 있었다.
촵촵촵.
테오가 열심히 츄르를 먹기 시작했다. 박세준의 무릎 위에서 먹는 맛보다는 못했지만, 역시 츄르는 맛있다냥.
그렇게 테오가 츄르를 여유롭게 먹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휴우. 끝났다.”
농사꾼의 육체 스킬 덕분에 모든 스탯이 3 증가하면서 세준은 지치지도 않고 빠른 속도로 파 이파리를 전부 베었다.
그리고 방울토마토밭으로 가서
서걱.
방울토마토 가지를 자르며 수확에 열을 올렸다.
[잘 익은 마력의 방울토마토 4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80을 획득했습니다.]그때
“응?!”
주변 땅에 황금색 기운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풍년 기원 Lv. 1이 발동합니다.] [마력의 방울토마토밭 30평에 풍년이 듭니다.] [앞으로 일주일간 수확량이 50% 상승합니다.]세준의 방울토마토밭에 풍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