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01)
301화. 나랑 대련하자!
301화. 나랑 대련하자!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에일린이 검은색 광택의 줄을 연결해 목걸이로 만든 카이-라의 심장 파편을 보며 웃었다.
척.
“드디어 세준이에게 선물을 줄 때가 됐어!”
목걸이를 들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 에일린. 선물 하나 주기 위해 시간이 참 많이도 걸렸다.
“세준아, 줄 게 있으니까 웨이포인트로 혼자 나와.”
에일린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세준을 불렀다. 주변에 피해가 갈 수도 있기 때문.
“아! 세준아 테오는 데리고 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에일린은 테오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
“줄 게 있다고?”
흐흐흐. 선물인가?
“알았어.”
에일린의 말에 세준이 기대하며 웨이포인트로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로롱.
뺘로롱.
꾸로롱.
삐로롱.
다행히 다른 동물들은 아침을 배불리 먹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우다다다.
“푸후훗. 박 회장, 이것 보라냥! 나 이제 털 안 빠진다냥!”
테오가 정신없이 달리며 격렬히 움직여도 털이 빠지지 않는 걸 자랑했다.
재능 : 강한 모발 덕분.
그렇게 자신의 강한 모발을 자랑한 테오.
“이제 쉬어야겠다냥.”
테오가 자랑을 끝내고
찰싹.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끄응. 에일린이 혼자 오라고 했는데···.’
이렇게 한 번 매달리면 최소 1시간이다.
세준이 테오를 어떻게 떼어낼지 고민할 때
“알았어! 가자! 테 부회장!”
“푸후훗. 좋다냥! 출발이다냥!”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세준과 가는 것에 신난 테오가 외쳤고.
세준이 테오와 웨이포인트를 향해 이동했다.
***
검은탑 99층 남쪽 구역.
불개미들의 서식지.
키에에엑!
불개미 군단이 자신들의 서식지에 침입한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적은 달랑 둘이었다.
“달빛 베기!”
베로니카가 몰려드는 불개미들을 향해 단검을 횡으로 휘두르자
휘익.
반원 모양의 검기가 불개미들을 가르며 지나갔다.
대략 3000마리 정도의 불개미가 일격에 죽었다.
그때
“뀻뀻뀻. 베로니카, 제법이네요. 빛의 힘이여. 적을 태워라. 빔 캐논.”
이오나의 앙증맞은 두 앞발에서 나온 고열의 광선이 불개미 5000마리를 태워버렸다.
“제법이라니요? 전 이제 막 몸이 풀린걸요! 만월참!
베로니카가 쌍단검을 든 양손을 등 뒤로 젖혔다가 가슴 앞으로 크게 휘두르자
후웅.
이번에는 두 개의 반원형 검기가 원형을 그리며 1만 마리의 불개미들을 도륙했다.
“뀻뀻뀻. 저도 이제 몸이 조금 풀리네요. 바람의 힘이여. 적을 짓눌러라. 에어 프레스.”
쾅!
이오나의 마법과 함께 하늘에서 광풍이 땅으로 내리꽂혔고.
바람이 만든 엄청난 압력에 2만 마리의 불개미가 짓눌려 죽었다.
“좋아요.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광월난무!”
베로니카가 이번에는 쌍단검을 휘둘러 핏빛 검기를 사방으로 쏟아냈다.
“뀻뀻뀻.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얼음의 힘이여···.”
불개미들을 학살하는 둘.
둘이 아침부터 이러는 이유는 누가 더 강한지 겨루기 위해서였다.
이오나와 베로니카는 불개미를 더 많이 잡으면 이기는 것으로 검은탑의 2인자를 가리는 중이었다.
***
웨이포인트로 가는 길
“박 회장, 근데 어디를 가는 것이냥?”
이제야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진 테오가 물었다.
“에일린이 줄 게 있다고 웨이포인트로 오래.”
“푸후훗. 에일린 누나가 선물을 주는 거냥?”
“아마 그렇겠지?”
“푸후훗.”
“흐흐흐.”
그렇게 바보처럼 웃으며 둘이 웨이포인트에 도착했다.
“에일린, 나 왔어.”
세준이 에일린을 부르자
[탑의 관리자가 이것을 먼저 받으라고 합니다.]에일린이 대답하며 세준의 손에 검은 돌조각이 달린 목걸이를 전달했다.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어?! 이거 카이-라 님의 심장 파편으로 만든 거야?”
이름을 확인한 세준이 목걸이를 살펴봤다.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창조신이 최초로 창조한 십(十)용 중 하나이자 최강의 용, 위대한 검은용 카이-라 프리타니의 심장 파편으로 만든 목걸이입니다.
심장 파편에 담겨 있던 카이-라의 사념이 알려준 마법을 에일린 프리타니가 각인했습니다.
사용 제한 조건을 낮추기 위해 목걸이의 성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사용 제한 :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라타니의 허락을 받은 자, Lv. 50 이상, 모든 스탯 500 이상
제작자 : 에일린 프리타니
등급 : 측정 불가
스킬 : [절대 수호(Master)] [탑의 관리자가 맞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목걸이에 마력을 넣으라고 말합니다.]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를 살펴보는 세준에게 에일린이 대답했다.
“마력?”
세준이 목걸이에 마력을 넣자
우웅.
목걸이의 마력이 공명하며 세준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의 마력을 확인합니다.]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의 마력을 확인했습니다.]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가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에게 귀속됩니다.]카이-라의 수호 목걸이가 완전히 세준의 것이 됐다.
[탑의 관리자가 이제 목걸이에 각인된 절대 수호 스킬을 사용해 보라고 말합니다.]“응. 절대 수호.”
세준이 절대 수호 스킬을 사용하자
[자신과 주변의 동료에게 카이-라 비전 스킬 : 절대 수호가 10분 동안 발동합니다.] [카이-라 비전 스킬 : 절대 수호가 발동하는 동안 물리 저항력과 다른 기운에 대한 저항력이 10배 증가합니다.]나타나는 스킬 발동 메시지.
“카이-라 비전 스킬?”
저항력 10배?! 이 정도면 꾸엥이 펀치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풀파워 펀치는 무리.
세준이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
“할머니가 가르쳐준 스킬이야! 반가워! 세준아!”
에일린이 하늘에서 해를 등진 상태로 내려오며 세준에게 말을 했다.
해를 등진 에일린을 보며 세준이 눈을 가렸다.
눈이 부셨다. 해도, 에일린도.
척.
그사이 지상에 내려온 에일린.
“······에일린?”
에일린의 미모에 넋을 잃고 한참 바라보던 세준이 정신을 차리며 물었다.
“응! 나야. 세준아, 생존 1주년 축하해. 이제 내 선물 받아!”
드디어 세준을 보며 직접 축하의 선물을 전할 수 있게 된 에일린.
쪽.
세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에일린이 준비한 세준의 생존 1주년 축하 선물은 키스.
카이-라의 수호 목걸이는 그걸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
자신의 입술에 닿은 에일린의 입술.
세준은 생애 첫 입맞춤에 정신이 멍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크히히히. 성공이다!’
에일린이 자신의 선물을 전한 것에 기뻐할 때
“에일린 누나···박 회장 또 기절했다냥!”
테오가 말했다.
“크엥?!”
테오의 말에 에일린이 서둘러 입술을 떼고 세준의 얼굴을 살펴보자
······
세준은 얼굴이 퍼렇게 질린 채로 기절해 있었다.
대면까지는 절대 수호와 테오의 기운 빨려로 커버가 가능했지만, 신체 접촉까지는 힘들었다.
그나마 입술에 닿는 촉감은 느끼고 기절했으니 세준으로서는 좀 덜 억울할 거다.
꾹.꾹.
이제 세준의 기절에 익숙한 테오가 침착하게 앞발로 세준의 몸을 마사지했다.
특히 얼굴 위주로. 에일린 누나랑 비교하니 박 회장 얼굴이 많이 썩었다냥!
“크힝. 세준아 일어나! 치유.”
절대 수호의 유지 시간이 끝나기 전에 세준과 얼굴을 보며 대화하고 싶은 에일린이 테오를 도와 치유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세준은 절대 수호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크힝. 세준아, 100일 후에 봐.”
에일린이 절대 수호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100일 후를 기약하며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갔다.
***
일본 도쿄 남방 300km쯤에 위치한 하치조섬.
꿈틀.꿀틀.
거대 거머리들이 바다에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심층 해류에 휩쓸린 거대 거머리 중 일부가 이곳에 당도한 것.
거대 거머리는 피 냄새를 쫓아 부드럽게 마을을 잠식했다.
갑작스러운 거대 거머리의 침략에 사람들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살려···.”
츕.츕.
거머리들에게 휩싸여 피를 빨리고 죽어갔다.
하치조섬의 사람들이 일본 본토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전에 거대 거머리에게 몰살당했다.
그렇게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거대 거머리의 습격을 받을 뻔한 일본.
“저게 뭐야?!”
운이 좋게도 어업을 위해 섬을 나와 있던 배 한 척이 일본 본토에 지원을 요청하며 거대 거머리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리고
꿀렁.꿀렁.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필리핀, 뉴질랜드에 거대 거머리들이 상륙했다.
***
에일린이 돌아가고 한 시간 정도가 흘렀다.
“으음.”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세준.
꾹.꾹.
자신의 얼굴을 누르는 테오의 앞발이 느껴졌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몸은 괜찮냐고 묻습니다.]에일린이 물었다.
“응? 어··· 괘··· 괜찮아.”
에일린의 물음에 세준은 자신이 기절한 순간을 떠올리며 말을 더듬었다.
엄청 민망했다. 키스를 하다 기절하다니···
덕분에 세준은 풀이 죽었다.
“박 회장, 이제 괜찮냥?”
그런 세준을 향해 테오가 물었다.
“응. 괜찮아.”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박 회장이 강해져서 기분이 좋다냥!”
테오가 세준을 보며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강해졌다고?”
“그렇다냥! 예전의 박 회장이라면 에일린 누나를 보자마자 기절했을 거다냥!”
“흐흐흐. 그런가?”
맞아. 난 성장했어! 테오의 말에 거의 바닥을 뚫고 내려가던 세준의 자신감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후훗. 그렇다냥! 이번에는 나도 힘들었는데 박 회장이 나에게 힘을 줬다냥! 박 회장 대단하다냥!”
펌프질하듯이 계속되는 테오의 칭찬.
덕분에 세준은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다음에 기절 안 하면 되지.
“흐흐흐. 테 부회장, 돌아가자.”
척.
세준이 자신의 다리를 내밀며 말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찰싹.
테오가 대답하며 잽싸게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고.
“출발!”
세준이 테오를 매달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갔다.
‘에일린 누나, 나 잘했다냥?’
세준의 다리에 매달린 테오가 에일린과 몰래 얘기했다.
[탑의 관리자가 훌륭한 칭찬이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나중에 따로 상을 주겠다고 말합니다.]‘푸후훗. 알겠다냥!’
꽈악.
에일린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테오가 세준의 다리를 강하게 안았다.
세준이 깨어나면 자신감이 떨어질 걸 예상한 에일린.
“테오, 이따가 세준이가 일어나면 대단하다고 칭찬 좀 해줘.”
에일린은 테오를 시켜 세준을 칭찬하게 했다.
테오에게 연기를 시키는 게 조금 불안했지만, 지금 믿을 건 테오뿐.
하지만
‘무릎을 가진 박 회장은 대단한 존재다냥!’
원래 세준의 무릎 광신도인 테오.
테오는 세준을 칭찬하는데 연기가 필요 없었다. 완전 진심이니까.
그러나 테오의 자신감 펌프질이 너무 과했던 모양.
“우삼천팔이, 나랑 대련하자!”
멀리 보이는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막내를 향해 세준이 겁도 없이 싸움을 걸었다.
음머?
[괜찮으시겠어요?]“응!”
세준이 호기롭게 외쳤다. 흐흐흐. 예전의 내가 아니라고!
음머!
[그럼 갑니다!]쿵.쿵.쿵.
세준의 대답에 돌진하는 우천삼.
[탑의 관리자가 빨리 세준이를 기절시키라고 외칩니다.]에일린이 서둘러 테오에게 외쳤다.
“박 회장, 왜 자살하려고 하냥?! 안 된다냥!”
퍽!
놀란 테오가 세준의 목덜미를 쳤고
음머!
세준이 기절한 것을 본 우삼천팔은 서둘러 멈췄다.
질질질.
결국 세준은 테오에게 끌려가
낑···
커어어.
검은색 로얄젤리를 먹고 기절한 펜릴의 옆에 누워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