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02)
302화. 시원한데?
302화. 시원한데?
커어어.
스륵.
세준의 코 고는 소리에 짧은 네 다리를 쭉 뻗으며 일어난 펜릴.
낑?
‘아침인가?’
옆에서 자고 있는 세준을 보며 펜릴은 아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단지 세준이 침대에 일찍 누웠고, 펜릴이 검은색 로얄젤리를 먹고 강해지며 기절 시간이 짧아진 것뿐.
그러나
낑!낑!
‘야! 배고파! 밥 줘!’
툭.툭.
그걸 모르는 펜릴은 아침밥을 먹기 위해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치며 깨웠다.
“으음···뭐야?”
세준이 테오의 안마에 비해 다소 거친 펜릴의 앞발에 눈을 떴다.
세준이 눈을 뜨자
낑?낑!
‘일어났어? 빨리 밥 줘!’
척.
펜릴이 재빨리 세준의 앞에 앉아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밥을 요구했다.
“우리 까망이 배고프구나? 알았어.”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펜릴에게 줬다.
짭.짭.짭.
그렇게 펜릴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박 회장, 일어났냥?”
세준의 무릎에서 자고 있던 테오가 일어나며 물었다.
“응. 테 부회장, 근데 내가 왜 여기 있어?”
세준이 자신이 왜 침대에 누워있는지 궁금해하며 테오에게 물었다.
“냥···.”
큰일이다냥! 자신이 때려서 기절했다고 말할 수 없는 테오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에일린 누나, 어떡하냥?
에일린에게 SOS를 보네는 테오.
[탑의 관리자가 걱정 말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에게 세준의 관심을 돌릴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 세준이 어디 있느냐?!
밖에서 카이저가 세준을 불렀다.
에일린이 카이저를 세준에게 바로 보낸 것.
‘푸후훗. 에일린 누나, 훌륭하다냥!’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위대한 검은용이니 훌륭한 게 당연하다고 말합니다.]‘맞다냥! 에일린 누나는 위대하고 훌륭하다냥!’
그렇게 에일린과 테오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네! 저 여기 있어요!”
세준이 서둘러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낑?!
‘어디 가냐?!’
뚱땅.뚱땅.
자신을 보호할 세준이 움직이자 펜릴도 세준을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낑!
’같이 가!‘
점점 멀어지는 둘의 거리. 펜릴의 보폭으로는 세준을 따라갈 수 없었다.
낑!낑!
‘야! 나도 데려가!’
뚱땅.뚱땅.
펜릴이 세준을 부르며 열심히 쫓아갔다.
***
-이건 창조신의 비석?
카이저를 따라온 티어가 세준의 집 앞에 놓인 창조신의 비석을 발견했다.
그리고
[일계(一誡) – 탑농부만이 멸망을 막을 수 있다.]그곳에 쓰여있는 계명.
‘이럴 리가···.’
티어는 지금까지 멸망과 싸우는 건 위대한 아홉 용족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가장 강했으니까.
아홉 속성을 지배하는 위대한 아홉 용족.
뇌전을 지배하는 황금용.
불과 물을 지배하는 붉은용과 푸른용.
땅과 바람을 지배하는 갈색용과 은빛용.
자연과 독을 지배하는 녹색용과 자색용.
어둠과 빛을 지배하는 검은용과 하얀용.
그래서 티어는 아홉 용족 중 자색용이 최고가 되어 아홉 용족을 이끌고 멸망을 처치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우리가 아니라고?!’
티어가 충격에 빠져 있을 때
“어? 이쪽 분은···?”
밖으로 나온 세준이 새로 보는 자색용 조각상을 보며 물었다.
-크하하하. 여긴 티어 페텐이다. 자색용의 수장이지.
카이저가 티어를 소개했다.
“아. 티어 님, 안녕하세요.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이라고 합니다.”
-네 녀석이군···베카는 어디 있지?
마음의 동요를 감추며 티어가 세준의 인사를 무시한 채 싸늘한 목소리로 베로니카의 위치를 물었다.
“베카요?”
-그래! 베로니카 말이다!
“아···베카가 베로니카구나. 잠시만요.”
티어의 물음에 세준이 서둘러 베로니카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릴 때
“승부를 못 내서 아쉽네요.”
“뀻뀻뀻. 그러니까요. 다음에 다시 겨뤄봐요.”
“네. 근데 힘을 썼더니 배고프네요.”
“뀻뀻뀻. 가서 빨리 점심 먹어요. 분명 세준 님이 맛있는 걸 만들어 주실 거예요.”
“정말요?! 후후. 기대되네요.”
베로니카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이오나를 올려놓고 사이좋게 대화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둘의 승부는 마지막 불개미 한 마리를 남기고 무승부로 끝났다.
마지막 불개미가 불개미 여왕이었기 때문. 불개미를 멸종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둘은 다음 승부를 기약하며 당분간 공동 서열 2위가 되기로 했고.
자연스럽게 분홍털과 꾸엥이의 서열은 4위, 5위로 밀려났다.
-베카!
티어가 다가오는 베로니카를 향해 외쳤다.
“어?! 티어 님?!”
탑 99층에 있어야 할 자색용 조각상을 발견한 베로니카가 당황했다.
-그래. 나다! 베카, 왜 검은탑에 온 것이냐?! 누가 너를 핍박하고 망명을 시킨 것이냐?! 네 녀석이냐?!
티어가 베로니카의 손 위에 있는 이오나를 노려보며 물었다. 이오나 정도면 가능성이 있었다.
탑농부인 세준을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놈은 아니야.’
세준을 보자마자 세준의 하찮음을 단번에 알아본 티어.
티어는 세준을 용의 선상에서 가장 먼저 지웠다.
“딸뀩.뀩.뀩.“
갑자기 자신을 향하는 티어의 강한 기운에 놀란 이오나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오나!”
“이오나를 괴롭히지 말라냥!”
세준과 테오가 서둘러 이오나와 베로니카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세준아!
-티어, 기운을 거둬들여라!
-계약서 내용 잊었어?!
세 용이 세준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며 티어를 포위했다.
그때
“티어 님, 누구의 강압도 없이 제가 스스로 검은탑에 망명했어요. 죄송해요.”
자신 때문에 일이 커지자 베로니카가 서둘러 나섰다.
-뭐?! 왜···왜 그랬느냐?!
베로니카의 말에 티어가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물었다.
“자색탑에서 살기 힘들어서요.”
“뭐?! 내 자색탑이 그럴 리가···.”
베로니카의 말에 자색탑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티어가 충격을 받았다.
베로니카의 말은 독 때문에 살기 어렵다는 말이었지만, 티어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내가 관리한 자색탑의 수준이 검은탑보다 떨어진다고?!’
뭐···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했다. 베로니카가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지만.
-티어, 이제 오해가 풀렸으면 그만 돌아가. 세준아, 검은콩은 준비됐느냐?
낙심한 티어를 뒤로하고 카이저가 세준에게 물었다.
“네. 근데···이제 네 분이신데···.”
세준이 티어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검은콩은 6개. 이러다 여기서 싸움이 나면 안 되는데···
-크하하하. 걱정 말거라. 티어는 검은탑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기로 했으니까.
-으하하하. 그래. 절대 안 산다고 했지.
-프하하하. 맞아.
티어가 검은콩을 살 수 없는 것에 기뻐하는 용들.
“그래요? 그럼···.”
세준이 용들의 말에 안심하며 왼손에 검은콩을 꺼낼 때
낑!
‘검은 열매!’
열심히 세준을 쫓아온 펜릴이 검은콩을 보며 흥분했다.
그리고
척.
낑!낑!
‘나 앉았어! 빨리 검은 열매 줘!’
세준의 발 앞에 앉아 검은콩을 요구했다.
“알았어. 자.”
슥.
세준이 오른손으로 슬쩍 주머니에 있는 검은색 로얄젤리를 하나 꺼내
쏙.
펜릴의 입에 넣어줬다.
그리고
낑···
‘벼텨낸ㄷ···.’
펜릴은 전보다 조금 더 버텨낸 후 기절했다.
“삐욧아, 까망이 좀 침대에 눕혀줘.”
삐욧!
[네!]빠닥.빠닥.
삐욧이가 펜릴을 들어 침대로 날아갔다.
그렇게 펜릴이 사라지자
“여기 검은콩 6개요.”
세준이 용들에게 검은콩을 팔았다.
척.척.척.
용들이 세준의 손에서 검은콩을 2개씩 가져가고 돈주머니를 건넸다.
그리고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티어.
‘맞아! 그러고 보니 검은콩을 검은탑의 탑농부가 키웠다고 했잖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티어가 자신의 계약을 다시 한번 후회할 때
[탑의 관리자가 베로니카에게 돈을 주고 검은콩을 구매해 티어 할아버지가 받으시면 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내조의 여왕 에일린이 티어에게 검은콩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줬다.
-오! 그러면 되겠군. 고맙구나. 에일린.”
좋은 방법을 알려준 에일린에게 고마워하는 티어.
[탑의 관리자가 그러니 티어 할아버지는 검은콩을 사기 위해 탑코인을 두둑이 준비해 두시라고 말합니다.]-그래. 그렇지 않아도 에일린 네가 말해줘서 이미 탑코인을 충분히 준비해 뒀단다.
티어가 푸근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탑의 관리자가 잘하셨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양조장에 삼양주가 1000병 정도 남아있다며 베로니카를 시켜 구매하시라고 말합니다.]-그래? 삼양주가 1000병이나 있어?! 베카야, 잠깐 이리 와 보거라.
에일린의 말을 들은 티어가 베로니카를 불렀다.
“네···.”
혼날까 봐 긴장하며 티어에게 가는 베로니카.
잠시 후
“저···세준 님, 혹시 삼양주 좀 살 수 있을까요?”
“삼양주요? 삼양주는 왜요?
베로니카는 술을 싫어했기에 세준이 물었다.
“그게···티어 님, 심부름이요.”
베로니카가 조용히 티어를 가리켰다.
“아···알았어요.”
세준이 베로니카를 데리고 양조장으로 가서 삼양주를 거래했다.
그리고
“티어 님, 여기요.”
베로니카가 세준에게 구매한 삼양주를 티어에게 전달했다.
-그래. 잘했다.
아주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티어.
이제 베로니카를 자색탑으로 데려가겠다는 생각은 티어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오히려 베로니카가 자색탑에 돌아온다고 해도 이제 검은탑에 머물라고 말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용들과의 거래가 끝나자
꼬르르륵.
세준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아. 밥 먹어야지.”
세준이 서둘러 취사장으로 가서 요리를 시작했다.
점심 메뉴는 김치계란죽. 오늘은 김치 요리만 할 생각이었다.
촤아아아.
세준이 물이 채워진 냄비에 쌀가루를 채워 끓였다.
쌀가루가 죽으로 변하는 사이
송.송.송.
김치 한 포기를 꺼내 잘게 썰고
치이익.
후라이팬에 넣고 볶는 세준.
김치가 볶아지자 죽을 만들고 있는 냄비에 볶은 김치를 넣었다.
휘적.휘적.
국자로 김치와 죽을 섞었다.
잠시 후
꾸엥?!
[아빠 뭐 만든다요?!]삐익!
[맛있는 냄새가 나요!]뺙?!
[삼촌 또 맛있는 거 해요?!]아침을 먹고 동굴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던 동물들이 요리 냄새에 끌려 취사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다 됐어. 이거 먹으면서 잠깐만 기다려.”
세준이 불 속에서 굽고 있던 파를 꺼내며 말했다.
아침은 추억 가득한 공간에서 먹었으니 점심은 추억이 담긴 요리와 함께.
바로 추억의 요리 구운 대파였다.
우적.우적.
동물들이 세준이 접시에 한가득 담아놓은 구운 대파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오! 진짜 맛있어요!”
새로운 요리를 접한 베로니카가 흥분하며 한입에 대파를 3개씩 씹으며 흥분했다.
탁.탁.
그사이 세준이 에그 푸릇를 깨고 안의 내용물을 죽에 넣고 있을 때
-그건 뭐지?
다른 용들과 삼양주를 먹다 뭔가 가슴을 상쾌하게 하는 향을 따라온 티어가 구운 대파를 보며 물었다.
자색용 조각상은 업그레이드로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이건 대파를 구운 거래요. 티어 님, 드셔보실래요?”
베로니카가 티어에게 조심히 구운 대파를 건넸다.
-흥!
티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콧소리를 냈다.
“싫으시면 제가···.”
두 번 권하지 않는 베로니카가 구운 대파를 자신의 입으로 넣으려 하자
-내가 언제 싫다고 했어?!
휙.
티어가 서둘러 베로니카에게서 구운 대파를 낚아채 입에 넣었다.
그렇게 공간 이동을 통해 구운 대파를 손에 쥔 티어.
우적.
자색탑에 있는 티어가 자신의 입에 구운 대파를 넣었다.
그리고
싸아아아.
“어?! 시원한데?”
해독의 대파가 티어의 답답했던 가슴을 조금 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