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11)
311화. 근데 아침은 뭐야?
311화. 근데 아침은 뭐야?
검은탑 66층.
왼쪽에는 우뚝 솟은 탑이 오른쪽에는 거대한 붉은색 성벽이 보였다.
“따라오시죠.”
“푸후훗. 알겠다냥!”
삐욧!
[빨리 안내해!]판첸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테오와 삐욧이를 블랙 마켓으로 안내했다.
불법적으로 구한 물건을 파는 만큼 블랙 마켓은 검은탑의 여러 층에서 아주 비밀스럽게 운영됐다.
특히 블랙 마켓의 본부가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블랙 마켓의 단골조차 정확한 위치를 모를 정도.
판첸이 향하는 곳도 블랙 마켓의 지부였다. 다만 판첸에게는 본부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그렇게 판첸이 향한 곳은 붉은색 성벽이 보이는 오른쪽. 레드오크들이 사는 도시 ‘붉은 성채’였다.
“통과!”
판첸이 다가오자 레드오크들이 검문도 없이 판첸과 테오, 삐욧이를 통과시켰다.
당연했다. 레드오크들은 테오의 노예들. 테오를 보고 통과시킨 것.
하지만
‘파핫. 아빠가 언제 경비들까지 매수한 거지?’
판첸은 블랙 마켓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멀었냥?!”
“이제 다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짜증을 내는 테오를 향해 판첸이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네 저승길이 멀지 않았지.’
판첸이 테오와 삐욧이를 처리할 생각을 하며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고
“여깁니다.”
판첸이 품에서 열쇠를 꺼내
철컥.
일반 가정집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쿵.쿵.
갑옷을 입은 레드오크 병사들이 테오가 들어간 집을 포위했다.
그리고
“거대한 어금니 님, 여깁니다! 이 집으로 테오 님이 들어가셨습니다!”
“알았다. 여기서 테오 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레드오크들의 지배자 거대한 어금니가 집 앞에서 테오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
테오와 삐욧이가 판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수천 점의 물건들이 진열된 공간이 나왔다.
“냥?! 뭐냥?!”
겉으로 볼 때는 작은 집이었는데 안은 수천 명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굉장히 넓었다.
공간 확장 마법이 걸린 장소로 블랙 마켓이 지부를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블랙 마켓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100명의 블랙 마켓 직원들이 인사했고
“원하시는 물건이 있으십니까?”
직원 중 하나가 테오에게 다가가 물었다.
“탑 70층 땅문서를 원한다냥!”
“70층 땅문서요? 있습니다. 따라오시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푸후훗. 좋다냥!”
직원의 말에 테오가 기뻐하며 직원을 따라갔다. 삐욧이도.
그렇게 직원을 따라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자
스르릉.
“크크큭! 감히 판첸 도련님을 건든 간 큰 녀석들이 너희냐?”
블랙 마켓의 직원들이 검이나 도끼들의 무기를 꺼내며 테오와 삐욧이를 포위했다.
“냥?! 판첸은 어디 갔냥?“
어느새 판첸은 도망가고 보이지 않았다.
“뭐냥?! 판첸이 우리를 속인 것이냥?! 설마?! 70층 땅문서도 없냥?!”
판첸보다 탑 70층 땅문서가 더 중요한 테오가 직원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크큭. 당연히 없지. 그딴 거 걱정하기 전에 네들 목숨이나 걱정해라!”
처음부터 70층 땅문서는 없었다. 둘을 판첸에게 떼어내기 위해 직원들이 거짓말을 한 것.
삐욧!삐욧?!
[감히 테오 님에게 거짓말을 하다닛! 테오 님, 어떻게 할까요?!]뿌득.뿌드득.
삐욧이가 목을 좌우로 움직이며 물었다.
“하악! 하악! 삐욧이는 나서지 말라냥! 나 혼자 싸우겠다냥!”
세준에게 돌아가는 시간을 늦춘 것에 분노한 테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왕 싸우는 김에 켈리온에게 받은 용가죽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잠시 후
“냐냐냥!”
테오가 맨몸으로 칼과 도끼를 받아내며 블랙 마켓 직원들을 제압했다.
역시 용가죽. 단단하고 질겼다.
척.척.
삐욧!삐욧?!
[나쁜 놈들! 감히 테오 님을 속여?!]그사이 삐욧이는 기절한 직원들의 무기와 소지품을 수거해 테오의 봇짐에 넣었다.
꾸욱.꾸욱.
계약서에 직원들의 도장을 받으면서. 쁘흐흣. 재미있어요! 테오 님이 이래서 찍는 거군요!
그렇게 직원들을 제압한 테오.
“냥?! 근데 판첸은 어디 숨은 거냥?!
테오가 사라진 판첸을 찾았지만, 구석구석 다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
“삐욧이, 일단 여기 물건부터 챙기자냥!”
삐욧!
[네!]테오는 판첸을 찾을 수 없자 삐욧이와 블랙 마켓의 물건들을 봇짐에 넣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끌림이 있는 물건은 없었다.
그때
삐욧!
[테오 님, 여기 세준 님이 부탁하신 탑 81층 땅문서가 있어요!]빠닥.빠닥.
삐욧이가 땅문서 하나를 들고 날아왔다.
“푸후훗. 삐욧이 잘했다냥! 상으로 나의 오른팔이 될 수 있는 테 부회장 오른팔 하루 이용권을 주겠다냥!”
테오가 세준에게 배운 대로 기특한 일을 한 삐욧이에게 상을 줬다.
삐욧?!삐욧!
[정말이요?! 영광입니다!]하루 동안 테오 님의 오른팔을 할 수 있다니?! 감격한 삐욧이가 물건들을 더 열심히 봇짐에 담았다.
그렇게 블랙 마켓의 물건을 전부 챙긴 둘.
다시 나가려고 했지만
철컹.철컹.
문이 열리지 않았다.
“열려라냥!”
테오가 힘으로 부숴보려 했지만, 이곳은 마법을 사용해 차원이 분리된 곳.
힘으로는 파괴되지 않았다. 특수한 열쇠가 필요했다.
그렇게 테오와 삐욧이가 블랙 마켓 지부에 갇혀버렸다.
***
“읏차.”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깬 세준.
끼로롱.
옆에서는 펜릴이 사람처럼 대(大)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스륵.
세준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작스, 소환.”
약속대로 아작스부터 소환했다.
메시지가 나타나고 10초 후
“세준이 형!”
다다다.
덥석.
아작스는 소환되지마자 세준을 부르며 세준의 다리를 반갑게 안았다.
“형! 왜 이렇게 늦게 불렀어?! 나 아까부터 기다렸다고!”
부비부비.
세준의 다리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투정을 부리는 아작스.
스윽.스윽.
세준은 아작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작스가 진정하길 기다렸다.
잠시 후.
안정을 되찾은 아작스.
“세준이 형, 근데 아침은 뭐야?”
세준의 다리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아작스가 고개를 빼꼼 들며 아침 메뉴를 물었다.
“아침? 아직 안 정했는데···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 내가 먹고 싶은 거 해줄 거야?!”
“응. 내 부탁 들어줬잖아.”
세준의 말에 감격한 아작스. 턱에 손을 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준이 형한테 뭐 만들어달라고 하지?!
“아! 정했어! 아침으로 가래떡 먹고 싶어!”
꾸엥이에게 가래떡이 엄청나게 맛있다는 말을 들은 게 기억난 아작스가 외쳤다.
“가래떡? 그래. 알았어.”
“와!”
세준의 승낙에 만세를 부르는 아작스.
“아! 그리고 이거.”
아작스가 하얀탑에서 수확해 온 방울토마토 100개와 남은 수확의 비약을 건네며 말했다.
“고마워.”
방울토마토와 수확의 비약을 받은 세준.
척.
일단 수확의 비약을 내려놓고 방울토마토부터 확인했다.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1)]···
..
.
섭취 시 마력이 영구적으로 30 상승합니다.
강력한 마력을 흡수하며 탄생해 마력이 강한 곳이 아니면 자라지 못합니다.
재배자 : 하얀탑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의 노예)
유통기한 : 10년
등급 : A
“좋아.”
다행히 원하는 것이 강화돼서 마력 상승량이 10에서 30으로 증가했다.
그렇게 방울토마토의 옵션을 확인한 세준.
찰랑.
수확의 비약이 얼마나 남았나 보기 위해 유리병을 흔들어 봤다.
방울토마토에 두 방울을 쓴 건지 유리병에 남은 수확의 비약은 한 방울뿐이었다.
‘이건 나중에 필요할 때 써야지.’
철컹.
세준이 방울토마토와 수확의 비약을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가래떡은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좀 자고 있어.”
“응! 형!”
폴짝.
세준의 말에 바로 침대로 점프하는 아작스.
낑···?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덕분에 펜릴이 깼다.
그때
껙!
와락.
펜릴을 낚아채 안아버리는 아작스.
“까망이, 같이 자···.”
아로롱.
아작스는 피곤했는지 말도 다 못하고 잠들었다.
낑?!낑?!낑!
‘이거 뭐야?! 날 죽이려는 거냐?! 야! 나 구해줘!’
아작스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은 펜릴이 세준을 보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까망이, 미안.”
세준이 펜릴을 외면하며 취사장으로 향했다. 세준의 힘으로는 빼줄 수 없었다.
낑!
‘배신자!’
그렇게 펜릴은 아작스가 아침을 먹기 위해 일어날 때까지
끼로롱.
같이 잠들었다.
***
블랙 마켓 지부에 갇힌 지 몇 시간째.
콰앙!
테오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벽을 공격했지만, 역시나 문은 요지부동이었다.
“큰일이다냥!”
박 회장에게 돌아가고 싶다냥! 세준의 무릎에 돌아가고 싶은 테오가 좌절감에 빠졌다.
삐욧!삐욧!
[맞아요! 큰일이에요!]삐욧이도.
‘오늘 안에 자랑해야 되는데···’
오늘이 지나며 테오의 오른팔이 된 걸 자랑할 수 없기 때문.
그렇게 둘이 좌절감에 빠졌을 때
철컥.
끼이익.
이오나가 문을 열며 나타났다.
검은탑 66층에는 원래 두 개의 세력이 있다.
하나는 탑 66층 동쪽에 있는 마법사 협회 본부,
다른 하나는 탑 66층의 서쪽에 있는 레드오크들의 도시 붉은 성채였다.
“왜 안 나오시지?”
거대한 어금니는 몇 시간이 지나도 테오가 나오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테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검은용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향할 수도 있기 때문.
그래서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철컥.
“···?!”
문을 열자 안에는 평범한 가정집이 있을 뿐이었다. 거기다 아무도 없었다.
“마법인가?”
뭔가 이상함을 느낀 거대한 어금니.
부하를 보내 마법사 협회 본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때마침 마법사 협회 협회장으로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에 있던 이오나.
“뀻뀻뀻. 테오 님이 여기에 오셨다고요?!”
직접 레드오크들을 따라왔다.
그리고
“뀨-뀨-뀨- 용서못해요! 감히 테오 님을 가두다니요!”
집에 걸린 마법을 보더니 씩식대면서 마법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나자
“뀨-뀨-뀨- 테오 님, 이제 꺼내드릴게요!”
마법 분석을 끝낸 이오나.
우웅.
문과 연결된 공간을 열 수 있는 마력 패턴을 손잡이에 흘려보내며
철컥.
문을 열었다.
“이오나다냥!”
삐욧!
[이오나 님!]테오와 삐욧이가 이오나를 보며 환호했다.
“뀨-뀨-뀨-뀨- 테오 님, 괜찮으세요?! 어떤 놈이 테오 님을 여기 가둔 거죠?!”
분노한 이오나가 테오에게 물었다.
“판첸이라는 녀석이다냥! 근데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인다냥!”
“뀨-뀨-뀨-제가 찾아드릴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쑥.
테오의 말에 이오나가 테오의 꼬리를 몸에 감고,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뀨- 판첸이라는 놈은 안 보여요. 근데 공간 이동을 사용한 마력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어느새 화가 많이 가라앉은 이오나가 눈을 뜨며 말했다.
“역시 도망친 거냥? 그럼 못잡냥?!”
이오나의 말에 테오가 실망했다.
하지만 테오의 앞에 있는 이오나는 검은탑 최고의 마법사.
“뀻뀻뀻. 테오 님, 제가 누구예요?!”
“이오나다냥!”
“뀻뀻뀻. 그래요! 제가 바로 마법사 협회 협회장 이오나라구요!”
이오나가 테오에게 자신의 실력을 뽐낼 기회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질끈.
조금 전보다 눈을 더 세게 감으며 집중하는 이오나.
“테오 님, 어디로 갔는지 알았어요!”
이오나가 자신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판첸이 공간 이동한 좌표를 알아낸 것.
“푸후훗. 그럼 바로 판첸 잡으러 가자냥!”
“뀻뀻뀻. 네! 공간의 힘이여···.”
이오나가 주문을 외우며 판첸이 이동한 좌표로 공간 이동 마법을 사용했고
······
테오, 이오나, 삐욧이가 판첸을 쫓아 블랙 마켓 본부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