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12)
312화. 우리 꾸엥이 천잰데?!
312화. 우리 꾸엥이 천잰데?!
탑 4층 포도 농장.
‘풍요의 신 레아 님이시여···저는 오늘도 열심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오늘도 풍요의 신 레아를 향해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리는 농사왕.
농사왕의 기도대로 요즘 포도 농장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를 사러 오는 헌터들이 늘어났기 때문.
하와이 이외의 지역에 거대 거머리들이 나타나면서 다른 국가들의 헌터들이 포도를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 따라 포도 가격도 나날이 오르고 있었다.
그때
-나의 아이야. 아주 훌륭하구나.
레아가 농사왕의 기도에 대답했다.
-하지만···박세준을 돕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돈을 더 벌 방법을 모색하거라.
‘네. 풍요의 신 레아시여···.’
풍요의 신 레아의 신탁에 다시 고민에 빠진 농사왕.
달그락.달그락.
수확한 포도를 저장한 창고로 가서 포도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우웅.
포도들을 감싸는 녹색빛.
잠시 후.
빛이 사라지자 붉은색 액체가 담긴 수백 병과 녹색 액체가 담긴 한 병이 만들어졌다.
사제라면 누구나 익히는 ‘성수(聖水) 제조’와 ‘성유(聖油) 제조’ 스킬이었다.
그렇게 농사왕의 스킬로 만들어진 포도주와 포도씨유.
농사왕이 포도와 함께 포도주와 포도씨유를 팔자 헌터들은 포도 대신 포도주만 구매해갔다.
당연했다.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주]탑농부 박세준의 최상급 포도로 만든 포도주입니다.
맛이 진해졌습니다.
향이 진해져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일 때보다 2배 멀리 향이 퍼져나갑니다.
향긋한 포도주 냄새에 피 냄새를 좋아하는 몬스터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됩니다.
제조자 : ???
유통기한 : 5년
등급 : A+
병에 담긴 포도주는 포도보다 옮기기 더 편하고 효과도 2배로 늘어났으니까.
그에 반해 포도씨유는 한 병도 팔리지 않으며 창고에 계속 쌓이기 시작했다.
***
퍽.퍽.
세준이 가래떡 반죽을 만들고 있을 때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아빠 가래떡 만든다요?]잠에서 일어난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 취사장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응. 아작스가 먹고 싶다고 해서.”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신난다요!]다음에는 아작스에게 꿀감자를 영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꾸엥이.
꾸엥이가 웃으며 벽에 걸려있는 검은 국수틀을 들었다.
세준이 반죽을 끝내면 가래떡을 뽑기 위해서였다.
국수틀의 구멍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가래떡 뽑기도 가능하다.
잠시 후.
“꾸엥아, 이제 가래떡 뽑자.”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완성된 반죽을 국수틀에 넣자
꾸엥!
꾸욱.
꾸엥이가 힘을 주며 가래떡을 뽑았다.
그렇게 순식간에 뽑혀 나온 10m 길이의 가래떡 5줄.
“얘들아, 밥 먹자!”
세준이 외치자
“네! 형!”
끼로롱.
아작스가 날개를 움직이며 아직 자는 펜릴을 품에 안고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고
[주인님, 가요!]“네!”
베로니카가 불꽃이를 어깨에 올리고 밭쪽에서 달려왔다.
베로니카는 새벽부터 불꽃이에게 농사 교육을 받고 있었다.
쿵.
멤버들이 다 모이자 세준이 먹기 좋게 자른 가래떡이 쌓인 거대한 접시를 한가운데 놨고
척.척.
“이건 그냥 꿀이고 이건 칡꿀이야. 먹어보고 마음에 드는 꿀에 가래떡을 찍어 먹으면 돼. 먹자.”
각자의 앞에 투명한 꿀과 약간 갈색빛이 나는 꿀이 담기 종지 두 개를 두며 말했다.
꾸엥!
[잘 먹겠습다요!]“형님! 잘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세준의 말과 함께 꾸엥이와 아작스, 베로니카가 가래떡을 들었다.
그리고
빠안.
꾸엥이를 바라보는 아작스와 베로니카.
먹잘알 꾸엥이가 무슨 꿀을 선택하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그때
푹.
꾸엥이가 가래떡을 칡꿀에 찍었고
‘저기에다 먹어야 되는구나!’
‘저거군요!’
푹.푹.
둘도 꾸엥이를 따라 칡꿀에 가래떡을 찍어 먹었다.
‘뭘 그런 거까지 따라 하냐?’
그런 둘을 보며 미소 짓는 세준.
드드득.
가래떡을 먹는 셋을 구경하며 커피 원두를 갈았다. 가래떡과 커피를 같이 먹기 위해서였다.
단 걸 먹을 때 쓴 걸 같이 먹어주면 서로의 맛을 극대화하며 먹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평화로운 아침 식사가 끝나고
“오늘 꾸엥이가 아빠 도와줬으니까 용돈 줄게. 자.”
세준이 가래떡 만드는 걸 도와준 꾸엥이에게 1탑코인짜리 10개를 주며 말했다.
저번에 테오에게 꾸엥이의 돈 쓰는 교육을 맡겼다가 완전 실패한 세준. 직접 가르치기로 했다.
꾸엥!
[아빠, 감사하다요!]꾸엥이가 세준에게 10탑코인을 받자마자 자신의 용돈주머니에 넣었다. 기특하다. 기특해.
“그럼 꾸엥이 이제 얼마 있어?”
꾸엥···
[꾸엥이 이제···]땡그랑.
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용돈주머니를 쏟아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한 개다요. 두 개다요···
그리고
꾸엥!
[다섯 개다요!]꾹.
5개가 될 때마다 앞발로 땅에 발자국을 남겼다.
그렇게 꾸엥이가 땅에 발자국 22개를 만들자
꾸엥!
[꾸엥이 돈 이만큼 있다요!]꾸엥이가 세준에게 자신이 만든 발자국을 보여주며 말했다.
생전 처음 보는 신박한 계산법.
“음···.”
세준은 꾸엥이에게 어디서부터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다
“꾸엥아, 일단 숫자 세는 법부터 배우자.”
꾸엥이에게 숫자 세는 법과 더하기 빼기를 가르쳤다.
1시간 후.
“꾸엥이, 용돈 주머니에 얼마 있어?”
꾸엥!
[꾸엥이 110탑코인있다요!]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자신의 용돈주머니에 든 돈을 정확하게 말했다.
“맞아. 그럼 아빠가 그럼 꾸엥이에게 10탑코인을 주면 꾸엥이이 용돈주머니에는 얼마가 있지?”
꾸엥!
[그럼 꾸엥이는 110탑코인이 있다요!]“어?! 아빠가 10탑코인을 줬다니까.”
꾸엥이가 헷갈렸다고 생각하며 세준이 설명했다.
하지만
꾸엥!꾸엥!
[아니다요! 아직 꾸엥이 용돈주머니에는 돈이 아직 안 들어왔다요!]꾸엥이는 정확한 계산을 하고 있었다.
“어?!”
꾸엥이의 대답에 세준의 말문이 막혔다. 우리 꾸엥이 천잰데?!
“자. 이제 얼마야?”
세준이 실제로 10탑코인을 주며 물었다.
꾸엥!
[그럼 꾸엥이는 120탑코인이 있다요!]“맞아. 잘했어.”
세준이 꾸엥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칭찬했고
꾸헤헤헤.
꾸엥이는 세준의 칭찬에 방실방실 웃었다.
그렇게 세준과 꾸엥이가 행복해하고 있을 때 아작스와 켈리온의 분위기는 아주 나빴다.
“흥! 할아버지 가!”
-아작스, 화 풀 거라. 다 너를 위한 거였다니까.
켈리온이 자신에게 삐진 아작스를 달래기 위해 쩔쩔매고 있었다.
“몰라! 난 이제 세준이 형이랑 살 거야!”
다다다.
켈리온에게 소리치고 세준에게 달려가는 아작스.
-끄응.
아작스의 반응에 켈리온이 상심했다.
그때
-크하하하. 그냥 세준이한테 부탁해. 아작스랑 화해시켜달라고.
에일린에게 대화를 차단당했다 세준 덕분에 몇 번이나 화해를 한 카이저가 조언했다.
-그게 될까? 우리 손자가 아주 똥고집이라 한번 말하면 최소 한 달은 가는데.
-걱정 마. 세준이는 1초 만에 해결할 테니까.
-진짜?!
-그렇다니까. 세준이가 이런 쪽으로는 아주 유능해!
-그럼 부탁해볼까?
카이저의 강권에 켈리온이 텔레파시 마법으로 아작스와 화해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대가로 용아병 100기를 약속했다.
끄덕.
켈리온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이는 세준.
세준이 아작스에게 말하며 뭘 꺼내서 주자
쫑쫑쫑.
두 손에 가래떡을 하나씩 든 아작스가 쭈뼛거리며 켈리온에게 다가왔다.
“할아버지, 아까는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심했어. 미안해. 이거 세준이 형이 할아버지랑 같이 먹으면서 화해하래.”
척.
아작스가 켈리온에게 가래떡을 건네며 말했다.
-으흐흐흐. 오냐! 같이 먹자꾸나.
“응! 할아버지 이거 꿀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
그렇게 사이좋게 가래떡을 먹는 조손 지간.
‘세준아 고맙다!’
카이저가 가래떡을 씹으며 세준에게 고마움의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저렇게 화가 바로 풀린다고?!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런 아작스와 켈리온을 이해할 수 없는 눈으로 보는 램터와 티어.
‘우리 페리온도···.’
‘우리 포비도···.’
두 용이 손자들을 세준에게 보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
거대한 공동 안에 지어진 저택 안.
“아. 좋다.”
질겅.질겅.
판첸이 침대에 누워 편하게 누워 대나무를 씹어 먹으며 쉬고 있었다.
“파핫. 그 녀석들 지금쯤이면 재가 됐겠지?”
판첸이 지금은 세상에서 사라졌을 테오와 삐욧이를 생각하며 웃었다.
그때
똑.똑.똑.
“판첸 님! 판수르 님이 급히 찾으십니다!”
판첸이 판수르의 호출을 받았다.
“아버지, 부르셨어요?”
그렇게 판수르를 찾아간 판첸.
“이놈! 너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판첸을 보자마자 판수르가 대노하며 소리쳤다.
“아···아버지, 왜 그러세요?”
판수르의 눈치를 보며 판첸이 물었다.
“왜?! 지금 네놈 때문에 지부 하나가 풍비박산이 났는데 왜라는 말이 나와?!”
“네? 그놈들 안 죽었어요?”
판첸이 맹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그놈들?! 네가 지부에 누굴 데려왔는지도 모르는 거냐?”
“어···잘 모르겠는데요···.”
“하아···.”
판수르가 자신의 아들 판첸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아, 네가 지부에 데려온 분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다.”
“네?!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요?!”
판첸이 테오의 정체에 당황할 때
쾅!
거대한 폭음이 들렸다.
그리고
“뀨-뀨-뀨-뀨-뀨- 테오 님, 찾았어요!“
이오나가 창밖에서 판수르와 판첸을 노려보며 테오를 불렀다.
“이오나, 진정하라냥!”
자신에게 덤벼야지 노예 계약을 하는 테오가 서둘러 이오나를 말렸다. 애들이 겁먹으면 안 덤빈다냥!
“뀨-뀨-뀨- 네!”
테오의 말에 분노를 조금 가라앉히는 이오나.
하지만
“오···오 단계라니···.”
이오나의 분노의 뀨 5단계를 본 상황에서 이미 적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덕분에 노예 계약의 마수에서 벗어난 판수르와 블랙 마켓 조직원들.
삐욧!삐욧!
[쁘흐흣. 이 몸은 테오 님의 오른팔 삐르르르 요트다! 빨리 무기 버려!]삐욧이가 블랙 마켓 조직원들에게 자기을 소개하면서 무장해제를 시켰고
“쳇. 아쉽다냥···.”
테오가 아쉬워하며 벽을 타고 판첸이 있는 3층 방으로 올라갔다.
“푸후훗. 판첸은 나 테 부회장의 목숨을 노렸으니 내 목숨값 100조 탑코인을 갚아야 한다냥! 찍어라냥!”
테오가 판첸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었다.
“아버지···”
판첸이 울상이 돼서 판수르를 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들아, 빨리 찍어라!”
판수르는 오히려 도장을 찍으라고 판첸을 재촉했다.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황금고양이 테오 박의 노예가 되는 건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계약을 하면 돈을 갚아야 하지만, 테오는 보통 돈을 안 받고 노예를 더 선호한다.
거기다 호칭만 노예일 뿐 노예 취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테오의 노예가 되면 다른 세력에서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기에 노예가 돼서 나쁠 게 없었다.
물론 자신의 얘기가 되면 크게 달라지겠지만.
“네···.”
꾸욱.
판수르의 재촉에 판첸이 절망하며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판수르가 착각하는 게 있었다.
지금까지 테오는 멀리 가는 게 싫어서 돈을 안 받고 노예를 시켰을 뿐이다.
“푸후훗. 삐욧이, 다 담아라냥!”
삐욧!
[네!]돈을 바로 받을 수 있는데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네?!”
당황하는 판수르.
하지만
“뀨-뀨-뀨- 가만있어요!”
“네···.”
판수르는 자신을 감시하는 이오나의 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테오가 아무런 방해 없이 블랙 마켓 본부의 물건들을 털기 시작했다. 푸후훗. 끌리는 게 많다냥!
세준에게 칭찬받을 생각에 테오의 발걸음은 아주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