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15)
315화.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315화.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다 됐다. 베로니카 먹어.”
세준이 첫 번째로 완성된 핫케이크를 베로니카 앞에 놨고
“감사합니다!”
쫄쫄 꿂은 베로니카가 서둘러 핫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세준이 형!”
아작스가 빠르게 날아왔다.
그리고
“형! 내가 이 책 업그레이드시켰어!”
세준에게 식물도감을 보이며 자랑했다.
“업그레이드?”
“응! 내가 만지니까 됐어!“
척.
세준은 아작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랐기에 일단 책을 받아 살펴봤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어느 경험 많은 농사꾼이 자신의 지식을 기록한 도감입니다. (하얀탑의 정보가 추가됐습니다.)
책의 빈 페이지에 농작물의 이름을 쓰면 그 농작물이 검은탑, 하얀탑 안에 있을 경우 위치를 알려줍니다.
한 번 사용한 페이지는 다시 쓸 수 없습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 : 51/250장
사용 제한 : 마력 500 이상, 농사 관련 직업을 가진 자
제작자 : 경험 많은 농사꾼 피가로
등급 : S+
“정말이네.”
아작스의 말대로 식물도감은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설명에 검은탑 외에 하얀탑이 추가돼 있었고 쓸 수 있는 페이지도 50장 늘어났다.
“형! 페이지 내용도 변경됐다고 했어!”
식물도감을 살펴보는 세준에게 아작스가 부연 설명을 했다.
“그래?!”
촤르륵.
아작스의 말을 들은 세준이 식물도감을 펼쳐 페이지를 살펴보자
>상추가 자라는 위치>
[나른한 상추 – 하얀탑 71층]>양배추가 자라는 위치>
[힘의 양배추 – 하얀탑 23층]>체리가 자라는 위치>
[짙은 어둠의 체리 – 하얀탑 83층]아작스의 말대로 하얀탑의 정보가 추가되며 일부 페이지 내용이 변해 있었다.
그때
“어?!”
한 농작물을 보고 세준이 멈칫했다.
“짙은 어둠의 체리?”
밤고구마보다 훨씬 더 어둠의 힘과 관련 있어 보이는 이름. 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촉이 밤고구마 때보다 더 강하게 왔다.
“근데 저걸 어떻게 가져오지?”
고민하는 세준.
‘아작스를 보내 가져올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으힛. 꾸엥아, 이건 우리 건가?”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그럴 거다요!]익어 가는 핫케이크 앞에서 꾸엥이와 나란히 앉아 침을 흘리고 있는 아작스를 보니 영 신뢰가 가지 않았다.
체리는 잘 찾을 수 있을지, 체리를 잘 기를 수 있는지 등등.
여러 걱정이 떠오르는 세준. 거기다 혹시라도 아작스가 실수해서 체리를 멸종시켜버리면 큰일이다.
“안 되겠어. 내가 가봐야겠어.”
생각 끝에 세준은 하얀탑에 직접 가기로 결심했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가고 싶지 않았지만, 쫄보 세준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에일린에게 어둠의 힘을 찾아주기 위해.
그렇게 결정을 내린 세준.
탁.
“그러니까 아작스 네가 이걸 만졌더니 이렇게 책이 업그레이드됐다는 거지?”
책을 덮으며 아작스에게 물었다.
“응!”
세준의 물음에 아작스가 ‘나 잘했지?’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잘했어.”
슥.슥.
세준이 아작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흥흥흥.”
툭.
콧노래를 부르며 핫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베로니카의 우람한 어깨에 식물도감을 살짝 갔다 댔다.
그러자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이 자색탑의 탑농부와 접촉했습니다.]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에 자색탑의 농작물이 추가됩니다.] [쓸 수 있는 페이지가 50장 추가됩니다.] [페이지의 내용이 일부 변경됩니다.]다시 한번 업그레이드되는 식물도감.
“오!”
촤르르륵.
세준이 방금 전 보다 두툼해진 식물도감을 펼쳐보자
>보리가 자라는 위치>
>오렌지가 자라는 위치>
[산성독의 오렌지 – 자색탑 93층]>아몬드가 자라는 위치>
[청산가리독의 아몬드 – 자색탑 51층]자색탑의 정보가 추가되며 농작물 몇 개의 위치가 표시됐다.
그렇게 세준이 식물도감의 내용을 확인하고 했을 때
꾸엥!
[아빠, 핫케이크 탄다요!]“형! 탄내 나!”
꾸엥이와 아작스가 다급한 목소리로 세준을 불렀다. 둘에게 이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었다.
“아. 알았어.”
세준이 서둘러 후라이팬을 들어
휙.
손목을 튕겨 핫케이크를 뒤집어 줬다.
“휴우.”
다행히 끝부분만 조금 탔을 뿐 많이 타지는 않았다.
잠시 후.
“자. 먹자.”
세준이 탄 부분을 잘라낸 핫케이크를 접시에 담아 가져가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겠다요!]꾸엥이가 꿀이 든 종기를 들어 핫케이크 위에 부으려 했다.
하지만
척.
“잠깐! 지금 뭐 하는 거지?!”
꾸엥이의 앞발을 잡으며 꿀을 붓지 못하게 하는 아작스. 꿀을 거기다 왜 부어?!
꾸엥?꾸엥!
[왜 그런다요?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요!]“아니! 그럼 너무 달지!”
꾸엥!
[꿀은 원래 단 거다요!]“아니야!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해! 한쪽 맛이 강하면 다른 맛이 묻힌다고!”
꾸엥!꾸엥!
[아니다요! 모든 건 꿀맛으로 먹는 거다요!]“그럼 누구 말이 맞는지 세준이 형한테 물어보자!”
꾸엥!
[좋다요!]둘은 의견이 너무 다르자 세준에게 뭐가 맞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런 걸 왜 고민해?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면 되지. 자. 이러면 됐지?”
세준은 핫케이크를 반으로 잘라 각자의 접시에 올리는 것으로 싸움을 중재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으힛. 맛있다!”
덕분에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핫케이크를 먹는 꾸엥이와 아작스.
그사이 세준은 계속 핫케이크를 구웠고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의 먹는 속도가 줄어들자
“이제 먹어 볼까?”
세준도 미리 내려놓은 커피와 핫케이크 하나를 접시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푹.
꿀에 핫케이크를 찍어서 먹는 세준.
‘으힛. 역시 세준이 형이랑 난 잘 통한다니까.’
세준이 어떻게 먹는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던 아작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핫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작스, 켈리온 님한테 하얀탑 83층 땅문서 좀 구해달라고 해줘.”
“응! 알았어!”
세준의 말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작스.
세준은 하얀탑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아작스를 켈리온에게 보냈다.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이것만큼 쉽고 빠른 방법이 없다. 가라! 아작스!
“할아버지!”
슈웅.
아작스가 켈리온을 부르며 분수대를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잠시 후.
“세준이 형! 내가 할아버지한테 내일 아침까지 땅문서 구해달라고 했어!”
켈리온에게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온 아작스가 돌아왔다.
“응. 잘했어.”
세준이 말하며 분수대를 보니 혼자만 멈춘 하얀용 조각상이 보였다.
아마 부랴부랴 부하들을 움직여 탑 83층 땅문서를 구하고 있을 거다. 괜찮겠지?
그렇게 아작스를 통해 켈리온에게 긴급 미션을 줘버린 세준.
톡.톡.
[체력의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67만 178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자기 전까지 옥수수를 채종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다요!]“으힛. 맛있어.”
꾸엥이와 아작스가 세준이 채종한 옥수수 알갱이를 집어 먹다
꾸로롱.
아로롱.
세준의 옆에서 잠들었다.
그것도 모르고 계속 채종을 하던 세준.
“어?! 너희들 자?”
뒤늦게 자는 둘을 데리고 침대에 눕혔고
“흐흐흐. 오늘은 다 같이 자는 건가?”
세준이 침대의 한가운데 누워 잠들었다.
입탑 368일 차.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다.
***
하얀탑.
-위대한 하얀용 켈리온 마므브가 명령한다! 내일 아침까지 탑 83층 땅문서를 찾아라!
“네!”
켈리온의 지시를 받은 하얀탑의 강자 5명.
탑 83층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잠도 못 자고 어둠을 헤치며 땅문서 추적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보에 의하면 카온이라는 상인이 탑 83층 땅문서를 1년 전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어렵게 찾은 탑 83층 땅문서의 단서.
“그럼 카온을 찾아간다!”
“네!”
하지만
“뭐? 카온이 이미 반년 전에 실종됐다고?!”
카온은 이미 실종된 뒤였다.
“어떡하지?!”
“이제 곧 아침이야.“
아침까지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 카온을 추적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점점 다가오는 카운트다운.
하얀탑의 강자들이 곧 자신들에게 향할 위대한 하얀용의 분노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잠에서 깬 세준.
슥.
“냐앙···.”
몸을 일으켜 테오를 무릎에 착용한 후
꾸로롱.
끼로롱.
아로롱.
삐로롱.
코를 골며 곤히 자는 동물들을 두고 벽에 날짜를 표시한 후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흥흥흥.”
[민첩의 당근이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민첩 스탯의 잠재력이 857에서 858으로 상승합니다.]농장을 걸으며 잠재력을 올리는 세준.
그때
끼에엑!
불개미가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세준을 향해 다가왔다.
“어?! 너는?”
세준이 다가오는 불개미를 보며 당황했다.
과거 세준이 ‘너는 밭이다’를 사용했다가 페로몬이 변해 세준을 따라온 불개미였다.
쓱.
불개미가 세준을 향해 자신의 등을 보였다. 나 영약 있어요!
화르륵.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불개미는 더듬이로 하늘을 향해 불을 뿜어냈다.
“그렇게 자신 있어?”
끼에엑!
화르르륵.
세준의 물음에 더 강하게 불을 뿜어내는 불개미.
“오. 그 정도야?”
세준이 불개미의 등에 난 영약을 바라봤다.
얇은 주황색 줄기가 수백 개 나 있는 다른 버섯과는 다른 모습.
“뭐지?”
툭.
세준이 궁금해하며 영약을 수확했다.
[최상급 영약 : 동충하초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500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동충하초?”
세준이 서둘러 옵션을 확인했다.
[최상급 영약 : 동충하초]탑농부의 소작농 불개미가 키웠습니다.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 +20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의 소작농 불개미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A+
불개미가 자신 있어 할 만했다.
“오! 불개미 잘했어!”
세준이 불개미를 칭찬하며 불개미들을 더 길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세준이 동충하초를 수확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아작스, 미안하다. 아직 탑 83층 땅문서를 못 찾았단다.
아작스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켈리온이 보였다.
그리고
“흥! 실망이야! 이제 할아바지랑 얘기 안 해!”
고개를 획 돌리며 토라진 티를 내는 아작스. 할아버지 미워! 세준이 형한테 큰소리쳐놨는데···
그렇게 다시 틀어진 조손 지간.
-내 이것들을···.
켈리온이 자신의 명을 어긴 5명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할 때
“아작스, 할아버지한테 그러는 거 아냐. 빨리 사과드려.”
세준이 엄한 목소리로 아작스를 꾸짖었다.
이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 자신이 나서서 둘의 사이를 회복시키는 게 맞았다.
“그치만···난 형이 말한 땅문서를···.”
세준이 자신의 편을 안 들어주자 억울한지 아작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난 세준이 형을 위해 그런 건데···
“아작스 마음은 형도 알지. 그래도 할아버지한테 그러면 안 돼. 빨리 할아버지 안아드려.”
“응. 알았어. 할아버지 미안.”
세준의 말에 아작스가 켈리온을 안으며 사과했다.
“켈리온 님, 죄송합니다. 제가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자신의 책임도 있기에 세준도 켈리온에게 사과했다.
-으흐흐흐. 아니다. 땅문서는 내가 계속 찾아보마.
아작스의 포옹에 기운이 좋아진 켈리온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말했다.
덕분에 하얀탑의 강자들은 위대한 하얀용의 분노를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켈리온과 아작스를 화해시킨 세준.
“얘들아, 이제 출발할 거니까 빨리 들어가.”
세준이 아공찬 창고를 열며 말했다.
테오가 가져온 탑 70층과 탑 81층 땅문서를 사용해 밤고구마와 힘과 체력의 배를 수확해 오기 위해서였다.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
[알았다요!]“응! 형!”
삐욧!
[네!]테오, 꾸엥이, 아작스, 삐욧이가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자
“그럼 문 닫을···.”
문을 닫으려는 세준.
그때
낑?!낑!
‘어디가?! 나도 데려가!’
뚱땅.뚱땅.
펜릴이 서둘러 달려왔다. 어제 성장하며 커진 보폭에 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우리 까망이도 갈 거야?”
낑?!
‘네가 가면 누가 날 보호해?!’
세준의 바짓가랑이를 물며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펜릴.
“알았어. 같이 가자.”
척.
세준이 펜릴을 들어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리고
촤르륵.
탑 70층 땅문서를 펼치며 세준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