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18)
318화. 달콤한 복수.
318화. 달콤한 복수.
푹.
세준이 모닥불에서 군고구마 하나를 꺼내 젓가락으로 찌르자
쑤우욱.
저항감 없이 부드럽게 반대편으로 뚫고 나오는 젓가락. 다 익었다.
“얘들아, 이제 먹어도 돼.”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을 힘차게 대답하는 꾸엥이.
꾸엥!
[군고구마랑 군감자를 하나씩 든다요!]“응!”
“네!”
꾸엥이가 아작스, 베로니카가 서둘러 모닥불에서 군고구마와 군감자를 하나씩 들게 했다.
그리고
꾸엥!
[이제 꾸엥이가 군고구마와 군감자를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주겠다요!]“으힛! 알았어!”
“기다리고 있었어요!”
먹선생 꾸엥이의 시범을 뚫어지게 보는 아작스와 베로니카.
그렇게 둘이 꾸엥이에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배우는 사이
척.
세준도 아까 젓가락으로 찌른 고구마의 껍질을 깠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영롱한 노란색 군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호-호-”
세준이 입김을 불어 고구마를 식힌 후
와압.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노란색 덩어리가 입에 들어오자 뜨거움과 함께 진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흐흐흐. 맛있다.“
순식간에 군고구마 하나를 해치운 세준.
뒤적뒤적.
다시 모닥불 안을 살펴보며 새로운 목표물을 탐색했다.
그리고
척.
왠지 맛있어 보이는 군고구마를 꺼냈다. 좀 전 고구마보다 단단한 느낌. 밤고구마였다.
“밤고구마네. 이건 목매는···아! 맞다!”
그게 있었지! 세준이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벌떡 일어나
철컹.
서둘러 아공간 창고를 열고 우유를 꺼냈다.
“흐흐흐. 드디어 고구마랑 우유를 같이 먹는구나.”
“푸후훗. 박 회장, 다 내 덕이다냥!”
테오가 놓치지 않고 자신의 덕임을 세준에게 어필했다.
“그럼. 다 테 부회장 덕이지. 흐흐흐.”
세준이 기특한 일을 한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푸후훗.”
만족했다는 듯 테오가 세준의 다리를 안고 조용해졌다.
그리고
“얘들아, 이것도 같이 먹어봐.”
쪼르륵.
세준이 컵에 우유를 부으며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를 부르자
[아빠가 같이 먹어보라고 하는 건 꼭 먹어봐야 한다요!]아작스와 베로니카에게 시범을 보이던 꾸엥이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
“뭐야? 맛있게 먹는 거 알려준다더니?”
“그러게요. 선생님이 아직 모르는 게 많은데요.”
덕분에 먹선생의 명성에 금이 갔지만
꿀꺽.꿀꺽.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군고구마 먹고 이거 마시면 꿀맛이다요!]꾸엥이는 그런 허명에 신경 쓰지 않았다.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다면.
“흐흐흐. 역시 우리 꾸엥이가 먹을 줄 안다니까.”
세준도 군고구마를 한 입 먹고
꿀꺽.꿀꺽.
우유를 마셨다.
우유가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사이사이에 스며들며 고구마의 열을 식혀주고 촉촉하게 만들어줬다.
동시에 고구마의 단맛과 우유의 고소함이 섞이며 맛이 한층 풍성하고 부드러워졌다.
그렇게 세준과 꾸엥이가 밤고구마와 우유를 맛있게 먹자
꿀꺽.
꿀꺽.
“세준이 형, 나도!”
“세준 님, 저도요!”
구경하고 있던 아작스와 베로니카도 군침을 삼키며 서둘러 세준에게 우유를 받아 갔다.
그때
낑!낑!
‘맛있는 냄새가 나! 노랗고 쫄깃한 거!’
군고구마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깬 펜릴.
뽈짝.
세준의 주머니에서 나와 테이블 위에 착지한 후
척.
세준의 앞에 앉았다. 나도 줘!
그리고
낑?!낑!
‘지고한 늑대인 나 펜릴이 널 구해준 걸 봤겠지?! 나 힘 회복하면 더 세지니까 계속 날 보호하라고!‘
세준에게 자신이 구해준 걸 생색냈다. 앞으로 나 잘 모셔!
하지만 펜릴의 활약을 꿈이라고 생각하는 세준.
“그래. 우리 까망이 배고픈데 우리만 먹어서 화났어?”
그냥 배고파서 화를 낸다고 생각했다.
“잠깐만 기다려.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세준이 서둘러 펜릴의 밥그릇을 꺼내 먹고 있던 밤고구마를 넣어 으깨준 후 우유를 붓고 섞어주자
[탑에서 최초로 밤 군고구마라떼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8에 밤 군고구마라떼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오! 이게 밤 군고구마 라떼면?
세준이 밤고구마보다 더 단 호박고구마로 라떼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 먹어봐.”
펜릴에게 밤 군고구마라떼를 내밀었다.
낑?
’뭐지? 이 이상한 건?‘
노랗고 쫄깃한 것의 냄새가 나는 액체.
펜릴은 잠시 밤 군고구마라떼를 살펴보더니
’그래. 저 녀석이 나한테 맛없는 걸 줄 리는 없으니까.‘
세준을 믿고 먹어 보기로 했다.
맛없는 게 하나 있었지만, 그건 펜릴이 직접 달라고 한 검은 열매뿐.
할짝.
펜릴이 그릇에 담긴 밤 군고구마라떼에 조심히 혀를 댔다.
···!!!
혀에 느껴지는 거대한 충격.
’이게 뭐지?!‘
짭.짭.짭.
펜릴이 혀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허겁지겁 밤 군고구마라떼를 핥아먹었다.
그사이
[탑에서 최초로 허니 호박 군고구마라떼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흐흐흐. 완성.”
세준은 호박 군고구마와 우유, 꿀을 섞어 허니 호박 군고구마라떼를 만들었다.
호박고구마만으로는 단맛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 꿀을 넣어 단맛을 보강해줬다.
후루룩.
음. 달다. 자신의 컵에 따라 허니 호박 군고구마라떼의 맛을 확인한 세준.
“에일린, 이것 좀 마셔봐.”
세준이 에일린에게 허니 호박 군고구마라떼를 보냈다.
[탑의 관리자가 잘 마시겠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진짜 맛있다고 흥분합니다.]“응. 마시고 더 마시고 싶으면 말해.”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그렇게 에일린에게 가장 먼저 허니 호박 군고구마라떼를 준 세준.
“얘들아, 먹어봐.”
세준이 완성된 허니 호박 군고구마 라떼를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의 컵에 가득 따라줬다.
그러자
꾸엥!
[역시 아빠는 천재다요!]“으히힛! 역시 세준이 형이야!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예상대로 이어지는 극찬.
“흐흐흐. 얘들아, 더 만들어줄게.”
세준이 셋의 극찬에 흐뭇해하며 허니 호박 군고구마 라떼를 다시 만드는 동안
‘부족한데’
자신의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펜릴이 어슬렁거리다 세준의 컵을 발견했다.
‘끄흐흣. 쟤꺼 더 먹어야지.’
낑차!
펜릴이 까치발을 세우며 세준의 컵에 앞발을 걸치고
할짝.
한 입을 먹었다.
그리고
···?!
밀려오는 엄청난 배신감.
‘네가 어떻게···? 나보다 더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어?! 복수할 거야!’
펜릴이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내가 다 먹어 버릴 거야!’
짭.짭.짭.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세준의 컵에 담긴 허니 호박 군고구마 라떼를 격렬하게 먹어 치우는 펜릴.
‘맛있어! 달아!’
펜릴의 복수는 아주 달았다. 말 그대로 달콤한 복수.
펜릴이 열심히 복수를 하는 사이
짭.짭.짭.
허니 호박 군고구마 라떼를 먹은 펜릴의 몸무게는 점점 무거워졌고 반대로 컵의 무게는 점점 가벼워졌다.
그로 인해 펜릴의 힘으로 유리컵이 밀리기 시작했고
스르륵.
컵이 점점 테이블의 모서리 쪽으로 움직였다.
짭.짭.짭.
아장.아장.
덕분에 복수하랴 움직이는 컵을 따라가랴 정신이 없는 펜릴.
스르륵.
그사이 컵과 펜릴이 점점 테이블 모서리 쪽으로 이동했고
기우뚱.
결국 테이블 모서리 끝까지 간 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낑?
당연히 컵에 기대고 있던 펜릴도 함께 떨어졌다.
우당탕탕.
컵이 떨어지며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집중됐고
‘복수할 거야!’
짭.짭.짭.
거기에는 바닥에 쏟아진 허니 호박 군고구마 라떼를 핥아먹는 펜릴이 보였다.
용가죽이라 테이블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했다.
“안 돼! 까망이, 지지야!”
척.
세준이 서둘러 펜릴을 잡아채 올리자
낑!낑!
‘너 나빠! 혼자만 맛있는 거 먹고!’
세준에게 열심히 따지는 펜릴.
“우리 까망이, 이제 졸리구나. 알았어. 자자.”
물론 세준은 펜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기에 펜릴이 잠투정을 한다고 생각하고
쓰담.쓰담.
펜릴을 눕혀 펜릴의 뽈록 나온 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낑!낑!
‘이거 아니야! 아직 나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고!’
펜릴이 열심히 반항했지만
꿈뻑.꿈뻑.
펜릴의 의지를 거부하며 눈꺼풀이 점점 내려갔다. 밤고구마의 효과가 발휘되는 것.
‘이러면 안 되는데···복수를 해···.’
꺼억.
펜릴은 트림을 마지막으로 몸이 조금 자라며 까무룩 잠들었다.
그리고
“먹자!”
캠프파이어는 늦게까지 계속됐다.
홀짝.
“달도, 별도 없네.”
모두를 재우고 다시 밖으로 나온 세준이 삼양주로 입을 축이며 말했다.
밤이 깊어져도 하늘은 그냥 새카맣기만 했다.
지금의 분위기도 좋기는 했지만, 조금 아쉬웠다.
“푸후훗. 박 회장, 걱정 말라냥! 내가 달이랑 별을 구해주겠다냥!”
달과 별이 얼마나 큰지도 모르고 구해주겠다고 말하는 테오.
덕분에 아쉬웠던 분위기가 없어지는 건 아니고
“그래? 그럼 앞으로 한 달 안에 달이랑 별 못 구하면 앞으로 테 인턴으로 강등!”
테오를 골려줄 생각이 들었다.
“냥?! 그건 싫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는 강하게 거절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다냥! 절대 못 내려간다냥!
“흐흐흐. 농담이야.”
“냥! 농담으로도 그런 말은 하지 말라냥!”
삐진 건지 테오의 목소리가 조금 뾰족해졌다.
“알았어.”
쓰담.쓰담.
세준이 말하며 테오의 배를 쓰다듬어주자
발라당.
배를 까며 눕는 테오.
“푸후훗.”
세준에게 테오 기분 푸는 것만큼 쉬운 게 없었다.
그렇게 깊어지는 밤하늘을 보며 테오의 배를 쓰담듬다
커어어.
고로롱.
세준이 테오와 밖에서 잠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으음···.”
세준이 눈을 비추는 햇살에 눈 부심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흐흐흐. 잘 잤다.”
밖에서 잘 때는 아무래도 빛 때문에 깊이 자기 힘들었는데 밤이 생기며 깊이 잘 수 있었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난 세준.
농장을 돌아다니며 오늘도 농작물들에게 발소리를 들려줬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아버지, 오늘은 구했어?”
켈리온과 아작스가 보였다.
-미안하구나···
오늘도 하얀탑 83층 땅문서를 못 구해 체면을 구긴 켈리온. 내 이놈들을!
켈리온이 자신의 명을 어긴 하얀탑의 다섯 강자를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왜 못 구해? 빨리 구해줘. 세준이 형이 나한테 화났나 봐. 이제 나랑 잠도 안 자. 으힝!”
아작스가 켈리온에게 찡찡거리고 있었다.
어제 세준이 집에서 안 잔 걸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
-걱정 말거라. 이 할애비가 꼭 구해주마.
“할아버지, 빨리 83층 땅문서 구해주세요. 나 세준이 형이랑 같이 자고 싶어요.”
얼마나 세준과 같이 자고 싶으면 어색해서 하지 않았던 존댓말까지 하는 아작스.
-으하하하. 이 할애비에게 모두 맡기거라!
그런 아작스의 노력은 켈리온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어떡하지?’
그런 켈리온을 보면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 티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과거 모아두었던 땅문서를 살펴봤는데···
하얀탑 83층의 땅문서가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
하지만 켈리온에게 직접 전달해 줄 수는 없었다.
자신이 다른 탑의 땅문서를 모으고 있었다는 걸 다른 용들이 알게 되면 검은탑에서 쫓겨날 수도 있었다.
그때
“아! 저 녀석이라면!”
티어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있는 테오를 보며 웃었다.
“테오 앞에 던져두면···.”
분명 테오는 하얀탑 83층 땅문서를 주워 세준에게 가져갈 거다.
‘워낙 특이한 걸 많이 주워오니 테오가 하얀탑 83층 땅문서를 주워와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겠지. 좋아.’
티어가 테오가 돌아다니길 기다렸다. 그러면 슬쩍 그 앞에 던져둘 생각.
하지만
“화장실도 안 가냐!”
테오는 세준의 무릎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