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2)
32화. 옥수수를 수확하다.
32화. 옥수수를 수확하다.
블루문이 끝나자 폭주했던 99층의 몬스터들이 다시 자신의 구역을 찾아 돌아왔다.
그리고 99층의 웨이포인트를 지키는 우마왕이 부하들의 인원 체크를 시작했다.
가끔 다른 몬스터의 영역에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일이, 우둘이, 우삼이···
그렇게 우마왕이 부하들을 확인하고 있을 때
달랑달랑.
우천삼이의 뿔에 뭔가가 달려있는 게 보였다.
음머?
우마왕이 부하를 보며 물었다. 우천삼이 그거 뭐야?
하지만
음머?
부하는 자신의 뿔에 뭐가 달려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오히려 우마왕에게 반대로 물었다. 대장, 뭐요?
음머!
전사라는 놈이 이렇게 자신의 몸에 뭐가 붙어있는지도 모르다니! 우마왕이 부하의 반응에 답답해하며 직접 부하의 뿔에 꽂혀 있는 것을 떼어냈다.
녹색 이파리에 주황색 뿌리가 달린 식물이었다. 우천삼이는 블루문 때 뿔로 땅을 파헤친 것이 분명했다.
우마왕이 우천삼이를 지나쳐 다시 인원을 파악했다.
···우삼천팔이.
다행히 돌아오지 못한 부하는 없었다.
쿵.쿵.
우마왕이 다시 자신의 자리인 99층의 웨이포인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킁킁.
어디서 향긋한 냄새가 났다.
음머?
우마왕은 냄새가 나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부하의 뿔에서 떼어낸 식물이 자신의 손에 들려 있었다. 이걸 내가 왜 안 버렸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우마왕이 식물을 입에 넣고 씹었다.
오도독.오도독.
우물우물.
주황색 뿌리는 좋은 식감과 단맛을 줬고 줄기는 야들야들한 게 부드럽게 삼켜졌다.
음머어어어?!
우마왕이 급하게 우천삼이를 불렀다. 너 이거 어디서 났어?!
***
세준은 블루문이 끝나자마자 봇짐에 들어간 테오를 불러내 밖을 정찰시켰다.
“아무도 없다냥.”
“좋아. 수고했어.”
테오는 세준에게 보고를 하고는 세준의 모포 속으로 들어가 잠들었고 세준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준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옥수수밭.
툭.
녹색 잎사귀에 쌓여있는 푸른 옥수수를 꺾었다.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체력의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했습니다.]“체력의 옥수수?”
옥수수는 체력 스탯을 올려주는 농작물이었다.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체력의 옥수수]탑 안에서 자란 옥수수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거기에 블루문의 기운을 담아 맛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체력이 영구적으로 0.1 상승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60일
등급 : D
D급 농작물이라서 그런지 E급 농작물보다 스탯 상승치가 2배나 높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때.”
세준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맛이 중요하지.
“흥흥흥.”
세준이 콧노래를 부르며 먼저 옥수수에 달린 수염을 뽑아내고
촤악.촤악.
과감하게 옥수수의 껍질을 벗겨냈다. 그러자 살짝 누르면 튕겨 나올 정도로 탱글탱글한 푸른 옥수수 알갱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윤기 봐.”
옥수수가 푸른광택을 보이며 ‘나 맛있음’이라고 자신을 어서 맛보라고 유혹하고 있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빨리 먹고 싶다!
“어?!”
자신도 모르게 세준이 생옥수수를 입에 댈 뻔하다가 멈췄다. 옥수수를 찌기도 전에 먹어버리는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휴우.”
세준이 심호흡을 하며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척.척.
벗긴 옥수수 껍질들을 냄비에 한 장씩 정성스럽게 깔고 물을 적당히 넣은 다음 옥수수를 넣고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화르르륵.
불에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물이 졸여지면 옥수수 껍질이 냄비와 옥수수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어주며 옥수수를 쪄줄 것이다.
이제 필요한 건 옥수수가 맛있게 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었다.
“알았어. 이제 줄려고 했어.”
세준이 방울토마토밭으로 가서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톡.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했습니다.]톡.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
.
그렇게 세준이 수확한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방울토마토는 전부 13개였다.
“진짜 풍년이네. 흐흐흐.”
세준이 두 손 가득한 푸른색 방울토마토를 보면서 웃었다.
“자 가져가.”
세준이 탑의 관리자에게 푸른색 방울토마토 5개를 주었다.
[탑의 관리자가 당신에게 고마워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나중에 꼭 보답할 거라고합니다.]“그래.”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300년을 어떻게 기다리란 말인가.
“맛있겠다.”
세준이 손에 든 방울토마토를 바라봤다. D급에 블루문의 기운이 담겼으니 더 맛있을 거다.
하지만
“참자.”
옥수수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참기로 했다.
세준은 자리에서 일어난 김에 옥수수수염을 해가 잘 드는 자신의 지정석 위에 잘 펼쳐 말렸다. 옥수수수염을 잘 말려두면 옥수수수염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걸로 먹을 수 있는 음료수가 하나 늘었군.”
세준이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불가로 돌아왔다.
그리고 옥수수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냄비 뚜껑의 틈을 통해서 옥수수 특유의 달달하면서 고소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세준이 속으로 30초를 세고 냄비를 불에서 꺼내 뚜껑을 열었다. 과유불급. 너무 찌면 옥수수 알이 다 터져버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화악.
뚜껑을 열자마자 수증기와 함께 옥수수 냄새가 진동했다.
“와아!”
세준이 조심스럽게 집게로 옥수수를 들어 자신의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후우욱.후우욱.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세준이 옥수수에 바람을 불어 넣으며 열심히 식혔다.
“됐나?”
세준이 옥수수에 손을 올려 아직도 뜨거운지 확인했다. 옥수수는 1, 2초 정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상태였다.
“좋아.”
세준이 식은 옥수수 껍질 하나로 옥수수 양쪽 끝부분을 잡고
뽀각.
반으로 잘랐다. 반은 토끼들에게 줄 옥수수였다.
세준이 옥수수 반쪽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드드득.
세준의 치아가 포크레인처럼 옥수수 알갱이들을 쓸어 담았다.
“추읍.”
옥수수 알멩이가 떨어지며 옥수수대에서 흘러나오는 단물을 세준이 서둘러 쭉 빨았다. 아! 달다!
아삭아삭.
단물을 빤 세준이 본격적으로 옥수수 알갱이를 씹기 시작했다.
옥수수 알갱이 하나하나 전부 살아있었다. 그래서 씹을 때마다 입 안에서 옥수수 알갱이들이 적당히 반항을 하다가 톡톡 터져 나왔다.
오물오물.
씹을수록 올라오는 고소한 단맛. 세준이 홀린 듯이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며 열심히 옥수수를 먹었다.
그리고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체력의 옥수수를 섭취하셨습니다.] [채력이 영구적으로 0.1 상승합니다.]어느새 세준은 토끼들을 위해 남겨둔 옥수수까지 다 먹어버렸다.
“내가 이걸 다 먹다니…”
세준이 눈앞의 메시지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옥수수대의 남은 단물을 빨았다.
하지만 세준이 이미 단물이 나올 때까지 쪽쪽 빨아 마셨기에 단물은 나오지 않았다.
“아쉽네.”
세준이 서둘러 증거 인멸을 위해 옥수수대와 이파리를 불가에 넣고 태웠다.
그리고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며 아침을 시작할 때
꾸엥…
새끼 곰이 조용히 자신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새끼 토끼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서였다.
세준이 지상으로 올라갔다. 새끼 곰이 왔다는 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왔다는 거고, 그건 주변이 100% 안전하다는 의미였다.
지상으로 올라가자
“역시.”
예상대로 지상의 밭은 완전히 블루문 때 왔던 몬스터로 인해 난장판이 돼 있었다.
세준이 서둘러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를 찾았다. 다친 곳은 없는지 걱정이 됐다.
저 멀리 세준의 눈에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성큼성큼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걸음걸이로 봐서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안전을 확인한 세준이 테오에게 맡겨두었던 독꿀벌 여왕의 고치를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갔다 놓았다.
그리고
“너도 다친 데는 없지?”
세준이 새끼 곰의 몸을 살펴보며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꾸엥!
세준이 자신의 몸을 살펴보자 새끼 곰은 세준이 자신을 쓰다듬어 주려는 줄 알고 발라당 누웠다.
“그래. 그래.”
세준은 새끼 곰의 몸을 쓰다듬어주며 몸을 전부 확인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자 여기 꿀.”
블루문으로 고생했을 새끼 곰에서 꿀 3꿀렁을 주고 세준이 다시 동굴로 내려오자
삐익!
삐이!
일어날 시간이 됐는지 굴에서 토끼 부부와
뺘아.
뺙!
출가한 자식 토끼들이 굴에서 나와 인사를 하고 아침 농사를 준비했다.
오도독.오도독.
“자 이거 먹어.”
세준이 아침을 당근을 먹는 토끼들에게 푸른색 방울토마토 8개를 하나씩 건넸다.
그렇게 다 나눠주니 세준이 먹을 방울토마토는 없었지만, 자신은 옥수수를 먹었으니 오늘은 양보하기로 했다.
삐익!
삐이!
뺘아!
뺙!
쭙쭙쭙.
토끼들이 세준에게 고마워하며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빨기 시작했다.
뺘아!
뺘앙!
뺘앗!
오후에는 토끼 부부가 새끼 토끼 5마리를 굴에서 데리고 나와 새끼들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줬다. 호기심 많은 새끼 토끼들이 활발하게 주변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때
뺘아!
뺘앙!
뺘앗!
유독 새끼 토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었다.
촵촵촵.
열심히 츄르를 먹고 있는 테오를 향해 새끼 토끼들이 다가가 테오의 몸을 타고 놀기 시작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것이냥?”
테오가 귀찮게 구는 새끼 토끼들을 피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자리로 이동했다.
하지만
뺘아!
뺘앙!
뺘앗!
새끼 토끼들이 끈질기게 테오를 따라왔다.
“회장님아 아가들이 자꾸 나를 따라 다닌다냥. 어떻게 해줘라냥.”
새끼 토끼들이 자꾸 따라오자 테오가 세준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했다. 지상으로 도망가면 됐지만, 지상에는 테오의 츄르를 노리는 새끼 곰이 있었다.
“새끼 토끼들이 멋진 삼촌을 알아본 거야. 그래서 테 대표를 따라다니는 거지.”
“그럼 내가 멋진 삼촌인 것이냥?”
“그렇지.”
만만해서 따라다니는 것 같지만,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새끼를 봐야 했다.
뺘아!
뺘앙!
뺘앗!
그사이 새끼 토끼들이 테오를 또 따라왔다.
“너희들 그런 것이었냥?”
테오가 이번에는 새끼들을 피해 도망가지 않았다.
“자 멋진 삼촌인 나 테 대표를 따라오라냥.”
테오가 새끼 토끼들을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건 지지다냥! 먹으면 안 된다냥.”
“이리 오라냥! 불은 위험하다냥!”
의외로 테오는 5마리나 되는 새끼 토끼들을 잘 보살폈다. 테 대표의 직무에 보모가 추가됐다.
그리고 조난 183일 차.
“멋진 삼촌이 돈 많이 벌어오겠다냥!”
뺘아!
뺘앙!
뺘앗!
테오가 새끼 토끼들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탑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