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20)
320화. 배를 수확하다.
320화. 배를 수확하다.
[검은탑 81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81층으로 이동했습니다.] [18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8 상승합니다.]탑 81층에 도착한 세준.
풍덩.
세준을 가장 먼저 맞아준 건 엄청난 양의 물이었다.
“어?!”
세준이 평소와 다른 주변 환경에 당황했고
꿀꺽.
자신도 모르게 벌린 입으로 흘러들어온 물을 삼켜버렸다.
그때
[퀘스트가 발생합···]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지만
“으읍.”
숨 막혀! 볼 틈이 없었다. 일단 숨을 쉬는 게 먼저였다.
세준이 숨을 쉬기 위해 서둘러 수면 위로 올라갔다.
수면까지 15m.
물이 꽤 깊었지만
파바박.
발차기 3번 만에 세준은 수면에 도착했다. 후훗. 수영 상급반 박세준 님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물론, 수영실력보다는 힘 스탯의 영향이 컸다.
힘 스탯이 거의 1000에 육박하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수영 상급반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푸하!”
그렇게 수면에서 올라와 숨을 크게 들이마신 세준.
철컹.
수면에서 숨을 쉬며 아공간 창고를 소환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문이 열리자마자 세준의 얼굴로 몸을 날리는 테오.
“얌마···아아압!”
“푸후훗. 간지럽다······ 냥?!”
의도치 않게 세준에게 배방구를 당했다.
덥석.
“이 자식···.”
세준이 간지러움에 몸을 배배 꼬는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첨벙.
“냥?”
물에 담그며 튜브 대용으로 사용했다. 테오는 친수성 재능을 방수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물 위에 잘 떴다.
휙.
“박 회장, 여기는 왜 이러냥?”
테오가 물 위에서 몸을 돌려 배를 세준 쪽으로 보이며 물었다. 수달 같네.
“몰라. 이제 알아봐야지.”
세준이 대답하며 숨이 차서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를 확인했다.
[퀘스트 : 알 수 없는 이유로 주변 강이 범람하며 농장이 침수되며 호수가 됐습니다. 일주일 안에 침수된 농장을 원래대로 만드십시오.]보상 : 검은탑 81층 농장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실패 시 : 배나무 농장이 사라짐.
“알 수 없는 이유?”
이거 약간 그건데···알고 보니 뒤에 엄청난 배후가 있는 거지.
“근데 일주일 안에 물은 어떻게 빼지?”
잠깐 망상을 하던 세준이 호수에서 물을 뺄 방법을 고민했다.
그때
쿠웅.
갑자기 아공간 창고에서 거대한 배가 물로 던져졌다.
꾸엥!
[꾸엥이호 출동이다요!]“야호! 출동!”
삐욧!
[삐르르르 요트, 출동합니다!]낑!
‘난 안 갈래!’
배 안에는 꾸엥이, 아작스, 삐욧이, 까망이가 타고 있었다.
밖에 호수가 보이자 꾸엥이가 아공간 창고에 있던 꾸엥이호를 꺼낸 것.
꾸엥!
[아빠, 꾸엥이호 탄다요!]둥둥.
꾸엥이가 염력으로 세준을 물에서 꺼내 꾸엥이호에 태워줬다.
“고마워.”
세준이 꾸엥이에게 감사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 화산이구나.”
세준의 눈에 배나무 농장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산과 산의 높이까지 차오른 물이 보였다.
“근데 강은 어디 있지? 꾸엥아, 하늘로 올라가 보자.”
꾸엥!
[알았다요! 떠오른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꾸엥이호를 하늘 높이 띄우자
“와아.”
거의 바다라고 불러도 될 것 같은 거대한 강이 보였다. 배나무 농장이 있는 화산은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있었던 것.
“근데 강이 어떻게 여기까지 범람한 거지?”
세준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농장을 둘러싼 화산과 강의 수면 차이는 30m 이상. 아무리 강이 범람한다고 해도 이 분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주변에 강이 있으니 산을 부숴서 물을 빼면 안 된다는 것.
“그럼···.”
잠시 생각에 잠긴 세준.
“꾸엥아, 물놀이할래?”
세준이 꾸엥이를 물에서 놀게 했다. 거대화한 상태로.
화산 안의 분지가 상당히 넓었기에 배나무 농장을 밟지만 않으면 괜찮았다.
꾸엥!
[좋다요! 꾸엥이 최대로 커진다요!]꾸엥이가 거대화하자
콸콸콸.
엄청난 양의 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30m를 넘었지만, 계속 커지는 꾸엥이. 45m까지 자라났다.
“와···우리 꾸엥이 그새 많이 자랐구나?”
세준이 전보다 10m나 자라난 꾸엥이를 보며 넋이 나간 잠깐 사이
콸콸콸
계속 넘치는 물. 꽤 많은 물이 넘쳐 강으로 떨어졌다.
꾸엥!
[신난다요!]첨벙.첨벙.
오랜만에 풀사이즈로 거대화한 꾸엥이가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시작했다.
콸콸콸.
몸을 움직이거나 할 때마다 빠르게 줄어드는 물.
더 많은 물을 뺄 수도 있지만, 산이 무너지지 않아야 하기에 꾸엥이가 힘을 줄여서 놀았다.
잠시 후.
꾸엥이의 물놀이에 빠르게 물이 빠지며 물에 잠겼던 배나무들의 위쪽이 물 밖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배가 엄청 크네.”
물에 잠긴 배의 크기는 거의 축구공만 했다.
“꾸엥이, 잘했어. 이제 다시 작아지자.”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이 이제 꾸엥이호 타고 놀고 싶다요!]“그래. 꾸엥이는 꾸엥이호 타고 놀고 있어.”
세준이 물 빼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꾸엥이를 놀게 했다.
꾸엥!
[꾸엥이호 출발이다요!]삐욧!
[네! 꾸엥이 선장님!]낑!낑!
‘난 싫다고! 쟤 주머니에 넣어줘!’
물 빼는 데 큰 도움이 안 되는 삐욧이와 까망이는 꾸엥이호의 선원이 됐고
“애들아. 일하자.”
세준이 테오, 아작스와 물을 빼기 시작했다.
“아이스큐브.”
세준이 물을 얼리면
쏙.쏙.
테오가 얼음덩어리를 봇짐에 담았고
“드라이!”
아작스는 마법으로 물을 건조시켰다.
그렇게 셋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꾸엥!
[물이 없어서 재미 없다요!]셋의 작업으로 물이 사라지며 배를 움직이기 힘들어지자
꾸엥!
[떠오른다요!]꾸엥이가 큰물에서 놀기 위해 꾸엥이호를 하늘로 올렸다. 강에서 놀기 위해서였다.
“꾸엥아, 밖에서 노는 김에 강이 왜 범람했는지도 알아봐 줘.”
꾸엥!
[알겠다요!]첨범.
꾸엥이가 대답하며 꾸엥이호를 강에 띄웠다.
꾸엥!
[새로운 모험이다요!]삐욧!
[네!]낑···
‘집에 가고 싶어······.’
꾸엥이호가 강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붉은탑 99층.
“우돈 님, 탑 53층에서 칵투스가 발견됐습니다.”
“하아···벌써 53층까지···.”
전령의 보고에 붉은탑 탑농부 우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내리던 비.
어느 순간 일 년에 한 번, 10년에 한 번 내리더니 어느 순간 내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자 붉은탑의 온도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탑이 뜨거워진 부작용은 사막화라는 결과로 1층부터 시작해 점점 위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현재 10층 아래는 완전히 사막으로 변해버린 상태.
그리고 칵투스는 선인장을 닮은 식물형 몬스터로 사막화를 만드는 주범이었다.
칵투스가 모이면 그 주변은 빠르게 사막화된다. 주변의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칵투스를 깨끗이 토벌해도 사막이 있는 곳이면 칵투스는 어느새 무리를 지으며 나타나 상층을 향해 올라왔다.
그것도 더 많은 수로.
대신 좋은 점도 있었다. 칵투스는 흡수한 수분을 몸에 순수한 물 상태로 저장한다는 것.
덕분에 붉은탑에서 칵투스는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었다.
“모든 드워프 전사들을 소집해라! 칵투스를 토벌하겠다.”
“네!”
고민하던 우돈이 부하에게 병력을 소집하게 했다.
칵투스를 토벌하면 피해도 크고 그 후에는 더 많은 칵투스가 태어난다.
하지만 사막화를 조금 늦출 수 있는 방법이 토벌 말고는 없었다.
“비가 보고 싶군···.”
마른하늘을 바라보던 우돈.
철컥.철컥.
붉은 갑옷을 입은 우돈이 아래층을 향해 이동했다.
***
“이제 거의 끝나가네.”
세준이 발등까지 잠긴 물을 보며 말했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버리고 왔다냥!”
찰싹.
봇짐에 가득 담겨 있던 얼음을 강에 버리고 온 테오가 세준의 다리에 매달렸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 이제 나한테 맡겨라냥! 얘들아, 날 따라오라냥!”
테오가 세준에게 우쭐해하며 말하자
꿀렁.꿀렁.
물들이 테오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친수성 재능을 이름에 맞게 사용하는 테오.
테오가 농장에 있던 물들을 빼자
“땅 움직이기!”
세준이 마일로의 괭이로 땅을 찍어
구구궁.
농장 주변 땅을 일으켜 물이 농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농장의 물이 완전히 다 빠지자
[배나무 농장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검은탑 81층 배나무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퀘스트가 완료됐다.
“좋아. 이제 배를 수확해볼까?”
툭.
농장의 주인이 된 세준이 배를 수확했다.
그리고
[밍밍한 힘과 체력의 배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응?”
밍밍하다니?! 세준이 당황하며 배의 옵션을 확인했다. 물을 빼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맛없으면 다 개고생이었다.
[밍밍한 힘과 체력의 배]탑 안에서 자란 배나무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생산한 배입니다.
마지막에 배가 물에 잠기며 많은 물을 흡수해 맛이 밍밍해지고 거대해졌습니다.
건조한 곳에 놔둬 수분을 10L 증발시키면 크기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맛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섭취 시 힘과 체력이 1씩 상승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A
“휴. 다행이다···.”
설명을 읽은 세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배를 다시 맛있게 만들 방법이 있었다.
“일단 수확해야지. 아작스, 도와줘.”
“응! 형!”
그렇게 세준과 아작스가 배를 수확하고 있을 때
쿵.
강을 따라 움직이던 꾸엥이호가 거대한 나무뿌리와 부딪혔다.
꾸엥?
[불꽃이 누나 여기에도 있었다요?]불꽃이였다.
[응. 세준 님이 찾는 배가 여기 있었어?]꾸엥!
[그렇다요! 근데 불꽃이 누나는 강이 범람한 이유를 안다요?]꾸엥이가 불꽃이에게 강이 범람한 이유를 물었다.
[범람? 그건 왜···?]꾸엥!
[아빠가 배나무 농장을 잠기게 한 원인을 알고 싶어 한다요!]세준 님이 알고 싶어 한다고?! 어떡해?! 꾸엥이의 대답에 당황한 불꽃이. 당연했다. 강을 범람시킨 게 불꽃이니까.
뿌리를 움직이면서 그 여파로 강이 범람한 것.
배나무 농장을 물에 잠기게 한 범인이 불꽃이었다.
‘이걸 세준 님이 아시면 날 미워할 거야! 어떡하지?’
고민에 빠진 불꽃이.
그때
‘아!’
불꽃이가 자신의 뿌리 근처를 지나가는 거대한 몬스터 하나를 급하게 낚아챘다.
그리고
[아! 누가 했는지 알아!]꾸엥?!
[누구다요?!] [이 녀석이야!]불꽃이가 방금 뿌리로 잡은 놈을 꾸엥이에게 보여줬다.
-이놈!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멸망의···
어제 용들에게 멸망의 사도는 보는 즉시 없애라고 아작스와 함께 단단히 교육받은 꾸엥이.
꾸엥!
[나쁜 놈이다요!]쾅!
꾸엥이가 멸망의 사도를 보자마자 공격했고
땡그랑.
멸망의 사도 12좌, 해일을 부르는 뱀 레비아탄의 파편이 녹색 동전 7개를 남기고 사라졌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사건을 해결했다요!]범람의 원인을 제거한 꾸엥이가 세준에게 자랑할 생각에 환하게 웃었다.
[그래. 꾸엥이, 잘했어. 근데 세준 님한테 나 봤다고 말하면 안 돼. 알았지?]꾸엥!꾸엥!
[알았다요! 그럼 돌아가겠다요!]꾸엥이가 꾸엥이호를 염력으로 강을 거슬러 갔다.
[헤헷.]덕분에 불꽃이는 오늘도 자신의 덩치를 세준에게 들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