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24)
324화. 후훗. 다 아는 수가 있지.
324화. 후훗. 다 아는 수가 있지.
[탑의 관리자가 누가 포도에 그딴 효과를 넣냐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에일린 님,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포도리가 에일린에게 욕을 먹고 있는 사이
“흐흐흐. 맛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진짜 달다요!]‘으힛! 이거 진짜 맛있네!”
세준, 꾸엥이, 아작스는 포도리가 만든 황금포도를 공평하게 6개씩 맛있게 먹고 있었다.
6개가 왜 공평하냐고 묻는다면?
-크하하하! 포도리, 고생했다.
-이 포도 하나 먹고 술 들이켜봐. 진짜 죽여준다고!
-오! 그러네!
-와! 이거로 술 담그면···
포도리를 구경하러 온 네 용에게 황금포도를 3개씩 양보했기 때문.
그렇게 즐겁게 황금포도를 먹고 있을 때
“티어 님, 이거 사실래요?”
세준이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을 꺼내 티어에게 보여줬다.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 사겠다!
이름만 보고 1초의 고민도 없이 사겠다는 티어. 세준이가 파는 건 다 사야지!
“가격은 일단 이걸 드셔보시고 정해주세요.”
-알았다.
척.
티어가 세준이 건넨 단호박을 삼켜 본체로 보냈다.
***
자색탑 관리자 구역.
”뭐···세준이가 준 거니까 성능은 확실하겠지.“
우적.우적.
세준이 준 단호박을 통째로 씹어 먹는 티어.
생으로 먹어 맛은 별로였지만, 이번에는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기대됐다.
그때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을 섭취했습니다.] [심독(心毒)을 배출합니다.]”크윽!“
메시지와 함께 심장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크헉!”
티어가 붉은색 구슬 하나를 토해냈다.
그리고
“오! 심독의 크기가 절반으로 작아졌어!”
티어가 심장에 자리하고 있던 심독의 크기가 작아진 것에 기뻐했다.
방금 뱉은 붉은색 구슬이 티어의 심장에 붙어 있던 지긋지긋한 심독의 일부였던 것.
해독의 대파로 심독을 일정 크기까지 줄이는 건 가능했지만,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는데.
“해독의 대파로 심독의 크기를 줄이고, 이 단호박을 먹으면···.”
심독의 완치가 가능하다.
“이 단호박 개당 10억 탑코인 이상 줘야겠는데?”
심독을 제거할 수 있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럼 우선 돈을 마련해야지.”
티어가 서둘러 자색용들을 불러 돈을 벌어오게 했고.
자색용들이 탑을 나가 멀리 있는 붉은 안개를 소멸시키며 탑코인을 벌었다.
예전에는 탑에서 조금만 나가도 붉은 안개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경쟁이 치열했다.
그리고 경쟁은 당연히 검은용, 하얀용, 붉은용, 자색용. 넷만 했다.
***
[세준 님이 포도 맛있데! 영양제 줄 테니까 포도 더 만들어!]세준이 황금포도를 먹으면 기뻐하는 걸 본 불꽃이가 포도리에게 영양제를 왕창 건넸다.
[네?! 영양제요?!]포도리가 거의 100개쯤 되는 영양제를 보며 기겁했다.
세계수가 되면 이제 영양제 먹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오히려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그렇다고 반항하기에는 불꽃이가 너무 무서운 포도리.
[네···]이왕 만드는 거 세준 님에게 맛있는 포도를 만들어 드려야지.
포도리가 마음을 다잡으며 영양제를 흡수할 때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이 심독(心毒)을 제거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을 달성한 보상으로 일주일간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의 성장 속도가 10배 빨라집니다.]세준의 앞에 업적 메시지가 나타났다. 단호박이 생각대로 효과를 낸 것.
“근데 성장 속도를 10배나 올려준다고?!“
성장 속도가 10배면 지금 씨앗을 심으면 7일 후 정도면 단호박 수확이 가능하다는 소리.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벌떡.
세준이 서둘러 일어나 농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박.박.
서둘러 단호박의 윗부분을 잘라 씨앗을 긁어내
폭.
“땅 일으키기.”
모든 단호박 씨앗을 마일러의 괭이로 한 번에 심었고
[마력이 담긴 땅에 독을 배출하는 단호박 씨앗 2만 5000개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단호박밭 10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20만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흐흐흐. 이제 일주일만 기다리면···.”
거의 100만 개의 단호박을 수확할 수 있다.
세준이 단호박이 심어진 밭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을 때
어느새 세준이 관리하는 땅의 크기가 1000만 평을 넘으며 재능이 성장했다.
“응? 대지주?”
세준이 놀라며 재능을 확인했다.
[재능 : 대지주]-1000만 평 이상의 농지를 가진 농부만이 가질 수 있는 후천적 재능입니다.
-대지주를 대신해 농장을 관리하는 마름 100명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농장을 지킬 파수꾼을 최대 1000명까지 지정할 수 있습니다.(만석꾼의 주변 10km 안에서 파수꾼이 처치하는 적의 경험치 50%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소작농을 제한 없이 지정할 수 있습니다.
-소작농들은 만석꾼의 농사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소작농이 만석꾼의 스킬을 사용하면 만석꾼은 10%의 스킬 숙련도 보상을 받습니다.)
-농장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재능이 성장합니다.
“오!”
재능이 증가하며 숫자들이 전부 증가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소작농의 숫자 제한이 사라진 것.
지금까지 소작농 제한 때문에 세준의 농장이 빠르게 커지지 못했다.
기본적인 밭 만들기, 물 주기, 가지치기들은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스킬을 써야 하는 채종하기, 씨뿌리기, 수확하기 같은 건 소장농들이 해야 하기 때문.
그런데 그 제한이 사라진 것이다.
“얘들아, 모여!”
세준이 버섯개미들을 불러 자신의 소작농으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척
“소작농 지정.”
세준이 버섯개미의 머리에 손을 대고 말하자
[1022번째 소작농으로 지정했습니다.]께엑!
세준의 소작농이 된 버섯개미가 엄청나게 기뻐했다.
잠시 후 탑 99층의 모든 버섯개미들이 소작농이 됐다.
그렇게 소작농 지정을 마친 세준.
“태양초 수확해야지.”
아까 태양초를 심어둔 곳으로 가서 태양초를 수확한 후
[태양초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41만 1567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
.
채종하기 시작했다.
[당근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2만을 획득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그사이 세준의 소작농이 돼서 신난 버섯개미들이 미친 듯이 밭 크기를 넓히고 있었다.
동시에 허공으로 날아가는 경험치.
“퀘스트 빨리 끝내야지.”
메시지를 본 세준의 의욕이 불타올랐고 덕분에 점심, 저녁 메뉴가 부실해졌다.
그렇게 점심, 저녁을 삶은 에그 푸릇과 군고구마 말랭이, 가래떡만 먹었다.
꾸엥!
[꿀 찍어 먹으면 다 맛있다요!]“으힛! 꿀에 가래떡이면 100개도 먹을 수 있어!”
“저도 삶은 에그 푸릇이랑 소금만 있으면 100개도 가능해요!”
낑!
‘노랗고 쫄깃한 거다!’
다행히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 펜릴은 불평 한마디 없이 아주 잘 먹었다.
***
“푸후훗. 도착이다냥!”
테오가 세준 컴퍼니 지부가 있는 탑 42층에 도착했다.
그리고
“냥냥냥.”
삐욧!삐욧!
당당히 지부로 향하는 테오와 삐욧이.
“테오 님, 감시하러 간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유렌이 그런 테오를 보며 의아하게 물었다.
감시를 하려면 비밀리에 접근해야 부하들이 뭔가를 숨기지 못하기 때문.
“냥?! 아! 맞다냥!”
태생이 관종인 테오.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가장 끌 수 있게 행동해 버렸다.
“유렌, 고맙다냥!”
“우헤헤. 에이 뭘요. 테오 님, 이런 일은 비밀이 생명입니다.”
“그런 것이냥?”
“그럼요. 테오 님, 이번 일 저에게 맡겨주시죠.”
유렌이 자신 있게 나섰다.
아무래도 호구인 만큼 유렌은 그동안 직원들에게도 사기를 많이 당했고.
그걸 밝혀내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 감시 노하우를 쌓았다.
“푸후훗. 좋다냥!”
“일단 이걸 같이 쓰죠.”
유렌이 큰 망토 하나를 꺼내 몸을 두르자
스스륵.
유렌의 몸이 사라졌다.
“냥?! 그거 투명 망토다냥?!”
투명 망토를 보며 놀라는 테오.
“우헤헤. 이거 어렵게 구한 겁니다!”
유렌이 우쭐해하며 대답했다.
“푸후훗. 좋다냥! 나중에 그거 나 주라냥!”
“네? 이거 어렵게 구한···.”
유렌이 거절의 의사를 표했지만
“푸후훗. 박 회장, 놀래킬 때 써야겠다냥!”
테오의 머릿속에는 이미 투명 망토를 받아 어떻게 쓸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테오의 것이 된 투명 망토.
“그럼 가자냥!”
유렌의 어깨를 밟고 선 테오가 말하자
“네!”
유렌이 이동했다.
“푸후훗. 이것 신기하다냥!”
삐욧!삐욧!
[쁘후훗! 테오 님, 이것 재미있어요!]투명 망토 안에서 밖의 존재들이 자신들을 보지 못하는 것에 신기해하는 테오와 삐욧이.
“유렌, 이제 뭘 해야 하냥?”
“기다리면 됩니다.”
“냥?!”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잠복해서 현장을 덮쳐야 합니다!”
예전의 일이 생각났는지 유렌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현장은 덮쳤냥?”
“아니요. 다른 통로가 있었습니다.”
결국 열심히 노하우만 쌓고 한 번도 증거는 잡지 못한 유렌.
“푸후훗. 감시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냥!”
폴짝.
테오가 유렌의 어깨에서 내려와
“빌, 내가 왔다냥!”
건물 앞에서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건물 안에서 빌과 다른 고양이들이 우르르르 나와
“테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테오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했다. 다른 고양이들은 새롭게 채용된 인턴들이었다.
“푸후훗. 빌, 잘 지내고 있냥?!”
“네! 박 회장님과 테 부회장님 덕입니다!”
테오의 물음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아 대답하는 빌. 인턴 고양이들의 눈빛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세준과 테오 덕분에 자신들이 식량난을 이겨냈다는 걸 알았다.
거기다 세준 컴퍼니에서 일하는 고양이들의 수가 많아지며 마을이 부유해지자 자연스럽게 마을이 커졌고.
최근에 그래니어 마을이 도시로 승격했다.
그런 고양이들에게 세준 컴퍼니에서 일하는 건 영광이었고 당연히 열심히 일했다.
‘푸후훗. 박 회장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냥!’
고양이들의 눈빛을 확인한 테오.
“푸후훗. 빌, 오늘은 회식이다냥!”
직원들에게 회식을 시켜주기로 했다.
“네! 그럼 회식할 곳을 찾아보겠습니다!”
빌이 서둘러 회식 장소를 알아보러 가자
“테오 님, 감시 안 하세요?”
유렌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눈만 보고도 안다냥!”
“네?!”
“유렌은 어서 회식비나 내놓으라냥!”
“네? 네!”
테오의 말에 유렌이 서둘러 돈을 꺼냈다.
몇 시간 후.
“푸후훗. 돌아가겠다냥!”
“테 부회장님, 조심히 가세요!”
“잘 먹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회식을 끝낸 테오가 빌과 고양이 인턴들의 배웅을 받으며 탑 99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푸후훗.’
‘쁘흐흣.’
투명 망토를 쓴 테오와 삐욧이.
슬금.슬금.
방울토마토를 채종하고 있는 세준의 뒤로 몰래 접근했다.
하지만
“왕!”
“냐아악!”
삐욧!
한 박자 더 빨리 놀래키는 세준.
“냥! 엄청 놀랐다냥! 박 회장, 어떻게 알았냥?!”
찰싹.
테오가 서둘러 세준의 다리에 매달리며 물었다.
“후훗. 다 아는 수가 있지.”
세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테오에게 세준 무릎 탐지기가 있듯이 세준에게는 테오 탐지기가 있다.
“박 회장, 말해 달라냥!”
“잠이나 자.”
말해주면 분명 기고만장해질 거기에 세준은 말해주지 않고
쓰담.쓰담.
테오의 배를 쓰다듬으며 재웠다.
“말해···.”
고로롱.
금세 잠든 테오.
입탑 371일 차도 아무 사고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