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25)
325화. 테오야, 너 뭐 잊은 거 없느냐?
325화. 테오야, 너 뭐 잊은 거 없느냐?
붉은탑 52층.
“서둘러 배를 바닥에 깔아라!”
“네!”
우돈의 명령을 받은 드워프들이 사막의 경계에 배를 깔기 시작했다.
탑 53층에서 밍밍한 힘과 체력의 배에서 수분이 증발하며 내린 비.
우돈은 비가 내리며 사막화됐던 지역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고.
드워프들을 동원해 본격적으로 배를 말리고 있었다.
그렇게 10만 개의 배가 바닥에 깔리자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막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이라 땅으로 흡수되는 수분도 있어 비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배가 필요했다.
잠시 후
쏴아아아.
드워프들의 머리 위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와아아!”
“비다!”
감격하는 드워프들.
우돈이 그런 드워프들에게 잠깐 비를 만끽한 시간을 주고
“건조가 끝난 배는 서둘러 수거해라!”
10L의 수분이 전부 증발돼 이름이 ’힘과 체력의 배’로 바뀐 배들을 수거하게 했다.
비를 맞는다고 해서 배에 다시 수분이 채워지는 건 아니었지만.
이 배는 위대한 붉은용의 수장 램터가 직접 맡긴 농작물. 하나라도 상하면 램터의 노여움을 살 수도 있다.
그렇게 드워프들이 맛있게 건조된 배를 차곡차곡 가죽주머니에 다시 담았다.
***
검은탑 99층의 아침.
“으자자자!“
늦잠을 잔 세준이 집에서 나오며 기지개를 켜자
“으냐냐냥!”
“아자자자!”
세준의 양옆에 있던 테오와 아작스도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고
꾸에엥!
세준을 찾아오던 꾸엥이도 소리를 듣고 따라서 기지개를 켰다.
그렇게 모인 세준과 2인자 셋.
“좋아. 각자 오늘 할 일에 대해 애기해 보자.”
세준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하자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박 회장의 무릎과 함께 할 거다냥!”
꾸엥!
[꾸엥이는 약초를 보고 와서 맛있는 걸 먹을 거다요!]“으힛! 난 태양초 씨앗을 심고 맛있는 걸 먹어!”
각자 일과를 얘기하는 셋. 특별한 건 없었다. 뭐 그게 당연했지만···
그런데···
“난 오늘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할 거야.”
갑자기 폼을 잡으며 폭탄선언을 하는 세준.
“냥?! 그게 뭐냥?!”
꾸엥!?
[뭐다요?!]“세준이 형! 나한테만 알려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준을 바라보는 셋.
“그건 바로···화염콩 발아시키기!”
세준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도 화염콩이 발아하지 않자 램터에게 가져가서 강하게 지져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푸후훗. 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라냥!”
꾸엥!
[아빠 배고프다요!]“형! 나 할아버지한테 갔다 올게.”
물론 셋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당연했다. 화염콩 발아는 말만 들어도 재미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테오를 다리에 달고 램터를 찾아간 세준.
“램터 님, 안녕하세요. 저···.”
램터에게 인사를 하며 용건을 꺼내려 할 때
-세준아, 마침 잘 왔다. 이거 받아라!
램터가 가죽주머니를 벌리며 안에 든 배를 보여줬다. 우돈이 1차로 말린 배 5만 개를 가져온 것.
[힘과 체력의 배]이름을 보니 제대로 건조된 것 같았다.
-자. 이건 약속했던 배 50만 개를 건조하게 해준 값이다.
램터가 배가 든 가죽주머니와 함께 돈주머니도 건넸다.
돈주머니 안에는 500억 탑코인이 들어있었다.
배 한 개당 10만 탑코인.
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더 맛있어지는데 돈까지 받으니 세준으로서는 완전 이득이었다.
“램터님, 감사합니다.”
-프하하하. 다음에도 배가 생기면 가져오거라.
“네.”
흐흐흐. 당연하죠. 세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램터 님, 이것 좀 봐주실래요?“
세준이 본래 목적인 화염콩을 꺼내 램터에게 보여줬다.
-화염콩? 이걸 왜 나에게 보여주는 게냐?
램터가 화염콩을 보며 의아해했다. 이거 나 먹으라고?
“아니요. 이게 특정한 조건이 있는지 발아가 안 돼서요. 램터 님의 불로 태워봐 주시면 안 될까요?”
-뭐···안 될 건 없지. 근데 재가 될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제 불로 태워봤는데 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 세준이 네가 그렇다면···
화르륵.
램터가 화염콩을 자신의 불로 태우기 시작했다. 당연히 힘의 극히 일부만 사용했다.
세준이 불로 태웠다고는 했지만, 세준이 쓰는 불과 자신이 쓰는 불은 격이 달랐다. 거의 밧딧불과 태양의 차이만큼 컸다.
-호오. 이걸 버티네?
화르륵.
의외로 화염콩은 이름값을 하는지 램터의 불을 잘 버텨냈다. 그럼 이 정도도 버티나 볼까?
화르르륵.
램터가 화력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점점 더 강해지는 불.
그러자
트득.
화염콩이 조금 갈라졌다. 조직이 타면서 경질화된 표면이 깨지는 것과는 달랐다.
빼꼼.
왜냐하면 안에서 붉은색 뿌리가 밖으로 나왔으니까.
투둑.
화염콩은 램터의 불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활짝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도 불로 태워줬는데···.”
세준이 발아한 화염콩을 보며 섭섭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하다못해 콩에게도 무시받는 세준.
잠시 후
-이 정도면 된 것 같구나.
램터가 우쭐한 목소리로 완전하게 발아한 화염콩을 세준에게 건넸다. 프하하하. 내가 이 정도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램터의 불로 발아한 화염콩을 세준이 땅에 심자
-······.
물끄러미 세준을 보는 램터. 정확히는 배가 든 가죽주머니를 바라봤다. 감사한데 뭐 없냐?
“···램터 님, 배 드실래요?”
-크흠. 세준이 네가 준다면 하나 먹어볼까?
“네.”
사각.사각.
세준이 램터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배를 깎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러게 뭘 깎는 소린가?
-무슨 냄새도 나는 것 같은데?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면서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 어색한 대사를 뱉으며 다가오는 용들.
“와서 같이 드세요.”
-크하하하. 그럴까?
세준의 말에 세 용이 빠르게 날아와
덥석.덥석.
세준이 자른 배 조각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맛있군.
-역시 세준이.
-프하하하. 내 덕인지 알아!
-무슨 네 덕이야? 세준이 덕이지!
티격태격하지만, 사이좋게 배를 먹는 용들.
잠시 후 용들은 배를 먹자 술이 당긴다며 다시 술을 먹으러 갔다. 세준이 깐 배 10개를 챙겨서.
그렇게 용들이 사라지자
와압.
세준도 배 껍질을 깎아 배를 크게 베어 물었다.
아삭.
경쾌한 소리와 함께 씹히는 배의 과육.
그리고 달달한 과즙. 맛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게 있었다.
‘안 시원해.’
세준은 시원한 배를 좋아했다.
그래서
“아이스큐브.”
배를 얼음으로 얼려 시원하게 만들고
아삭.
다시 베어 물었다. 크으. 시원하다. 역시 시원한 배가 더 맛있다.
세준이 빠르게 배 하나를 먹어 치웠다.
[힘과 체력의 배를 섭취했습니다.] [힘과 체력이 1씩 상승합니다.]그리고
“퀘스트 끝내러 가야지.”
세준이 집 앞 마당에 앉아 채종을 시작했다.
어제 자기 전까지 열심히 채종한 덕분에 이제 10만 번만 더 하면 직업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오늘 퀘스트 끝낸다.”
세준이 각오를 다지며 옥수수 채종을 시작했다.
***
검은탑 79층.
삐르르.
까오.
짹짹.
거대한 나무의 꽃이 피며 아기 새들이 부화했고
“아이들을 챙겨라.”
어른 새들이 그런 새끼들을 수습해 코브의 수도 에이브로 데려갔다.
그리고
[불싹아, 수고했어. 자. 여기 영양제.]불꽃이가 새들을 부화시키고 지친 불싹이에게 영양제를 건넸다.
[불꽃이 님, 감사합니다!]영양제를 받은 불싹이가 영양제를 쭉쭉 들이켰다.
불싹이는 현재 줄어든 새들의 수를 복구하기 위해 열심히 새를 잉태하는 중이었다.
덕분에 빠르게 예전 성세를 회복하는 코브 왕국.
불꽃이의 영양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불꽃이 님, 영양제 너무 맛있어요!]쭉.쭉.
그렇게 열심히 영양제를 빨아먹는 불싹이.
[배고파요···]어느새 불싹이가 영양제를 다 먹고 불꽃이를 불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옳지. 우리 불싹이 잘 먹네. 더 먹어.]끼적거리는 포도리와는 다른 반응에 불꽃이가 신나 하며 다시 영양제를 불싹이에게 안겨줬다.
‘우리 불싹이 복스럽게도 먹네.’
그렇게 불꽃이가 영양제를 맛있게 먹는 불싹이를 흐뭇하게 보고 있을 때
[너냐?! 감히 우리 세준 님의 불을 무시한 게?!] [······] [어쭈! 세계수인 나 포도리 님이 말을 거는데 씹어?!] [······]포도리는 아직 말도 못 하는 신참 화염콩을 갈궈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
늦은 오후.
툭.툭.
[체력의 옥수수 씨앗을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직업 퀘스트 완료까지 채종하기 스킬을 892번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이제 거의 끝났다.”
세준이 얼마 남지 않은 남은 숫자를 보며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직업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71레벨이 개방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00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합니다.]100만 번의 채종을 끝내고 드디어 직업 퀘스트를 완료됐다.
“좋아! 퀘스트 끝!”
쾌재를 부르는 세준. 이제 경험치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
“푸후훗. 박 회장, 축하한다냥!”
그런 세준을 세준의 무릎에서 하루 종일 놀던 테오가 축하해줬다.
“그래. 고맙다.”
영혼 없는 목소리로 세준이 대답할 때
[밤고구마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2만을 획득했습니다.] [강한 하체의 무밭 1000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2000을 획득했습니다.]···
..
.
세준의 퀘스트 완료를 축하하듯이 나타나는 메시지들. 소장농 버섯개미들이 일군 밭이 완성됐다.
“내일은 탑 55층에 내려가야지.”
흐흐흐. 토끼들까지 소작농으로 지정하면 경험치 얻는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
그렇게 세준이 실실 웃고 있을 때
꾸엥!
[꾸엥이가 약초 캐왔다요!]서쪽 숲에서 약초를 수확한 꾸엥이가 세준에게 달려왔다.
“형! 다 심었어!”
태양초를 다 심은 아작스도.
“얘들아, 수고했어.”
세준이 꾸엥이와 아작스를 반기며 저녁을 하기 위해 취사장으로 향했다.
그때
-커험.
티어가 헛기침을 하며 다가왔다.
테오가 하얀탑 83층 땅문서를 세준에게 잘 전달했을 거라고 생각한 티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세준이 하얀탑으로 떠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세준이 방금 탑 55층으로 내려간다는 말까지 하자
‘테오, 녀석 잊어버렸군.’
티어는 테오가 땅문서 주운 걸 잊어버렸다고 확신했다.
-크흠. 테오야, 너 뭐 잊은 거 없느냐?
그래서 테오가 기억을 할 수 있도록 은근슬쩍 물었지만
“티어 님, 나 테 부회장은 잊은 거 없다냥!”
‘난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당당하게 대답하는 테오.
‘이 바보 고양이야, 너 땅문서 주웠잖아!’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티어는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아니. 내가 지나가다 보니까 너 가다가 뭘 줍던데? 삐욧이도 봤지?
흥분을 가라앉히며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같이 있던 삐욧이에게 물어보면서.
그러나
삐욧!삐욧!
삐욧이는 깜빡하기의 천재였다.
“냥! 기억났다냥! 박 회장, 나 이거 주웠다냥!”
다행히 테오가 기억해내고 땅문서를 꺼냈다.
“어?! 이거 하얀탑 83층 땅문서네?!”
“푸후훗. 내가 주웠다냥!”
‘휴우. 힘들다.’
드디어 세준의 손에 하얀탑 83층 땅문서가 전달된 걸 확인한 티어가 안심하고 술을 마시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