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29)
329화. 흐흐흐. 테 부회장, 봤냐?
329화. 흐흐흐. 테 부회장, 봤냐?
검은탑 99층.
-카이저, 세준이가 네가 준 팔찌로 귀환할 건가 봐. 이제 곧 오겠네.
-뭐?!
하얀탑에 있는 세준의 상황을 생중계하는 켈리온의 말에 카이저가 당황했다.
‘큰일이다!’
카이저가 세준에게 용각의 귀환 팔찌를 줄 때는 아직 세준에 대한 티끌만큼의 앙금이 남아있었다.
에일린이 세준의 말만 듣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그래서 용각의 귀환 팔찌에 절대 좌표가 아닌 상대 좌표로 발동하는 귀환 마법을 각인해줬다.
당연히 그때는 세준이 다른 탑에 갈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카이저가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는 사이
-어?! 세준이가 왜 검은탑이 아니라 하얀탑 99층에서 나타나지? 저긴 아작스의 마력이···
켈리온이 의외의 장소에 나타난 세준을 보며 당황했다. 그래도 다행히 테오가 세준을 치료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 카이저, 너 설마 우리 세준이 팔찌에 상대 좌표로 발동하는 귀환 마법을 각인한 거야?!
카이저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뭐?! 귀환 마법은 절대 좌표가 기본이지! 어떻게 우리 세준이한테 상대 좌표가 각인된 팔찌를 준 거야?!
-아니! 무슨 생각으로 상대 좌표를 쓴 거야?!
덕분에 용들에게 욕먹기 바쁜 카이저.
-아니. 그때는 우리 세준이가 다른 탑에 갈지 몰랐지···
카이저가 용들에게 열심히 변명했다.
그때
-할.아.버.지.
카이저의 심장을 철렁하게 만드는 에일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일린···이건···
카이저가 서둘러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이제 할아버지랑 얘기 안 해!
분노한 에일린이 카이저와의 대화를 끊어버렸다.
-손녀야···
에일린의 대화 차단 선포에 좌절한 카이저.
-세준이가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카이저가 세준이 빨리 돌아오길 빌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존재는 세준뿐이었다.
***
“음···.”
몸을 누르는 압력을 느끼며 정신을 차린 세준.
꾹.꾹.
자신의 얼굴과 배를 주무르고 있는 테오와 꾸엥이를 발견했다.
테오는 치유술로, 꾸엥이는 육체 마력 마사지로 세준의 몸을 회복시키고 있었다.
“박 회장, 깨어났냥?!”
꾸엥?!
[아빠, 괜찮다요?!]세준이 일어난 걸 발견한 테오와 꾸엥이가 환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괜찮아진 거 같아. 아! 까망이는?!”
세준이 급하게 펜릴을 찾았다. 자신이 일반 개복치면 펜린은 슈퍼 개복치. 최악의 경우 이미···
‘까망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세준이 마음속으로 펜릴을 떠나보내고 있을 때
“까망이는 저기 있다냥!”
“응?!”
테오가 아작스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까망아, 죽으면 안 돼! 리커버리!”
그곳에는 펜릴에게 마법을 사용하는 아작스가 보였다.
하지만
끼잉···
주변의 마력 때문에 금세 안 좋아지는 펜릴.
“리커버리!”
아작스가 그런 펜릴에게 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지금 아작스의 리커버리 마법은 펜릴에게 산소 호흡기와 같았다.
하지만 아작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봉인된 상태라 마력이 모자란 것.
아작스의 봉인을 해제하면 마력은 모자라지 않겠지만, 대신 세준과 펜릴은 더 위험해진다.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세준.
“다시 탑 83층으로 내려가자.”
세준은 하얀탑 99층 웨이포인트를 등록한 후 다시 탑 83층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현재 검은탑 땅문서가 없어서 이게 최선이었다.
척.
세준이 아작스와 펜릴을 품에 안아 들고
“아작스는 창고 안에서 까망이를 계속 치료해줘.”
“응! 형! 리커버리!”
철컹.
둘을 아공간 창고 안에 넣고 닫았다. 아공간 창고 안은 주변과 독립된 차원이라 마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렇게 아작스에게 펜릴의 치료를 부탁하고
“우리도 가자.”
세준이 테오, 꾸엥이와 탑 99층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꾹.꾹.
세준도 계속 테오와 꾸엥이의 마사지를 받아야 했기에 빠르게 이동할 수는 없었다.
저벅.저벅.
웨이포인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길.
“우와. 넓다.”
세준은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밭을 보며 감탄했다.
밭에는 하얀 방울토마토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자리를 잡고 방울토마토들을 수확하고 싶었지만
“냐앙···.”
세준을 보호하기 위해 기운 빨려로 과도하게 마력을 흡수하고 있는 테오가 점점 힘들어하고 있었다.
‘서둘러야지.’
세준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을 때
[영약 : 강대한 마력을 품은 방울토마토가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민첩 스탯 잠재력이 1008에서 1009로 상승합니다.]세준의 발소리에 보답하는 방울토마토들.
잠시 후
“휴우. 도착이다.”
세준이 하얀탑 99층의 웨이포인트에 도착했다.
하지만
“못 보던 놈들인데 누구냐?!”
그곳에는 하얀탑 99층의 보스가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었다.
[오우거킹 레스]거대한 하얀색 오우거. 우마왕과 거의 동급의 강함을 가진 존재. 테오와 꾸엥이가 상대할 수 없는 적이었다.
쿵!
“이곳은 아작스 님의 허락을 받은 존재만···.”
레스가 주먹으로 땅을 치며 세준을 위협할 때
철컹.
세준이 서둘러 아공간 창고를 열어
“아작스, 말 좀 해줘.”
중재를 요청했고
“레스, 세준이 형은 내가 형님으로 모시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
아작스의 한마디로 상황은 종료됐다.
“네! 세준 님, 여기로 오시죠.”
레스가 세준을 공손히 붉은 크리스탈 앞으로 안내했다.
척.
세준이 붉은색 크리스탈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하얀탑 99층 웨이포이트가 저장됐습니다.] [저장된 하얀탑의 웨이포인트를 불러옵니다.] [저장된 하얀탑 웨이포인트]-탑 83층
나타나는 메시지.
“좋아.”
세준이 탑 83층을 선택하려 할 때
[저장된 웨이포인트에서 검은탑 99층 웨이포인트를 확인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검은탑에 이어 하얀탑까지 클리어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이명 : 두 탑의 정상에 오른 자>를 획득했습니다.] [>이명 : 두 탑의 정상에 오른 자>의 효과로 두 탑의 탑 99층 웨이포인트가 연결됩니다.] [>이명 : 두 탑의 정상에 오른 자>의 효과로 >이명 : 역행자>의 효과가 하얀탑에서도 발동합니다.]새로운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어?!”
뭐지? 세준이 생각지 못한 메시지에 당황했다.
세준은 몰랐지만,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탑의 99층 웨이포인트를 찍는다는 건 원래 탑을 클리어했다는 의미였다.
물론 이런 거엔 전혀 관심이 없는 용들은 이런 게 있다는 걸 몰랐다.
그리고 세상이 망하며 탑의 주민이 된 존재들도. 보통 탑을 다 오르기도 전에 세상이 망하니까.
세준이 진짜 특이한 경우였다. 아마 탑이 생긴 이후 처음일 거다.
그때
[저장된 검은탑의 웨이포인트를 불러옵니다.] [저장된 검은탑 웨이포인트(10개)]-탑 99층
-탑 98층
···
..
.
세준의 앞에 검은탑의 웨이포인트 리스트들이 나타났다.
“테 부회장, 꾸엥이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알겠다냥!”
꾸엥!
[알겠다요!]세준이 둘을 아공간 창고에 들여보내고
꾹.
기절하기 전에 서둘러 검은탑 99층을 눌렀다.
[검은탑 99층으로 이동합니다.]세준이 하얀탑 99층에서 검은탑 99층으로 이동했다.
***
-세준이가 웨이포인트를 통해 다시 83층으로 내려갈 건가 봐.
켈리온이 웨이포인트에서 사라지는 세준을 보며 말하자
-근데 세준이가 돌아오려면 검은탑 땅문서를 빨리 구해야겠는데?
-이오나를 부르는 게 어때?
-그럴까?
땅문서를 어떻게 구할지 방법을 생각하는 카이저, 램터, 티어.
그때
-응?!
-어?!
-···?!
-이 기운은?!
모든 용들이 북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세준이다!
빠르게 웨이포인트를 향해 날아갔다.
***
[검은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휴우. 진짜 돌아왔구나.”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안도할 때
음머!
[세준 님, 어서 오십시오!]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던 우마왕이 세준을 반겼다.
“응.”
철컹.
세준이 대답을 하며 펜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자
“박 회장이다냥!”
꾸엥!
[아빠다요!]“세준이 형이다!”
테오, 꾸엥이, 아작스가 우르르 나와 세준의 몸에 매달렸다.
그리고
낑!
‘야! 나 데리고 다니라고!’
뚱땅!뚱땅!
뽈작!
어느새 아작스의 치료를 받고 팔팔해진 펜릴이 다다다 달려 세준의 품으로 점프했다.
푹.
세준이 그런 펜릴을 받아
“까망이, 이제 괜찮은 거야?”
펜릴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낑?!낑!
‘왜 이래?! 하지 마!’
자신의 몸을 샅샅이 살펴보는 세준에게 화를 내는 펜릴.
“괜찮네. 까망이, 고생했으니까 이거 먹자.”
펜릴의 몸을 확인한 세준이 펜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줬다. 경험상 기절했다 깨어나면 배가 고팠다.
낑!
‘노랗고 쫀득한 거다!’
짭.짭.짭.
세준의 예상대로 배가 고팠는지 펜릴은 허겁지겁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었다.
“우리 까망이, 잘 먹네. 에일린, 나 돌아왔어.”
세준이 펜릴을 쓰다듬으며 에일린에게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를 너무 걱정했다고 말합니다.]“걱정해줘서 고마워. 에일린, 근데 이 팔찌 원래 탑 99층으로만 이동하는 거야?”
세준이 용각의 귀환 팔찌를 가리키며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할아버지가 팔찌에 장난을 친 거 같다고 말합니다.]“장난?”
[탑의 관리자가···]에일린이 카이저가 귀환 마법에 절대 좌표 대신 상대 좌표를 사용한 걸 설명하고 있을 때
-크하하하. 우리 세준이 왔느냐?!
카이저가 1등으로 날아와 세준을 반겼다.
하지만
“우리 세준이요? 지금 절 죽일 뻔해 놓고 그런 말씀이 나와요?”
카이저의 앞에 있는 건 평소의 맹한 세준이 아닌 까맣게 흑화된 세준이었다.
-세준이 화났나 봐.
-그럴 만하지.
-나 같으면 바로 탑 나간다.
뒤따라온 용들이 뒤에서 수군거리며 세준과 카이저를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끄응···팔찌는 내가 바로···
“아니요. 그 정도로는 안 되죠. 카이저 님 비늘 1만 개 주세요.”
-알았다.
“그리고 용혈은 어떻게 됐죠?”
-그건 아직 용혈을 담을 용기가 완성 안 돼서···
“카이저 님, 용기 완성될 때까지 에일린이랑 대화는 없습니다.”
-뭐?! 그건···알았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하는 카이저.
-카이저 녀석, 에일린이랑 얘기하려면 진짜 열심히 하겠네.
-그러니까 보름이면 만들려나?
-안돼. 한 달은 걸릴걸?
켈리온, 램터, 티어가 카이저를 보며 즐겁게 떠들었다. 보아하니 도와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거기 세 분도 도우셔야 할 겁니다. 아니면···.”
곧 돕게 됐다. 세준이 말을 잇진 않았지만, 세 용은 정확히 알아들었다.
돕지 않으면···
‘이제 아작스가 나랑 얘기도 안 하겠지?’
‘세준이가 배를 건조하게 안 해주겠지?’
‘세준이가 단호박을 안 팔아주겠지?’
흑화한 세준은 아주 무시무시했다.
그렇게 용들이 서둘러 용혈을 담을 용기를 만들러 가자
“흐흐흐. 테 부회장, 봤냐?”
용들을 상대로 흑화한 척 연기를 한 세준. 굳은 얼굴을 풀며 우쭐한 태도로 말했다.
“역시 박 회장은 대단하다냥! 존경한다냥!”
꾹.꾹.
테오가 세준을 찬양하며 세준의 얼굴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존경은 하는데 얼굴이 썩어버렸다냥!
입탑 373일 차. 세준이 무사히 검은탑 99층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