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2)
342화. 왜 일을 안 시키지?
342화. 왜 일을 안 시키지?
녹색탑 99층
“감히 나를 노예로 삼아?!”
쿠오오오오!
분노한 오필리아가 브레스로 탑 99층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오필리아는 한참을 브레스를 쏘아대며 분노를 풀었다.
잠시 후
“근데···검은탑 탑농부 녀석 내가 키운 농작물을 보고 놀랐겠지?
어느 정도 화가 풀리자, 오필리아가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놀라기는 했다. 너무 맛없어서.
탑농부로서 스스로의 농사 실력에 자부심이 큰 오필리아.
오필리아는 검은콩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세준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엣헴. 이제 내가 더 훌륭한 탑농부라는 걸 알았겠지?”
오도독.
오필리아가 혼자 세준을 이겼다고 착각하며 자신이 재배한 당근을 먹었다
맛없지만, 마력을 1 올려주는 당근을.
그렇게 맛없는 당근을 10개 정도 먹었을 때
“왜 일을 안 시키지? 나 잘할 수 있는데···.”
오필리아가 약간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내 농작물이 별로였나?
“아냐. 내가 키운 농작물이 너무 훌륭해서 부담스러운 걸 거야.”
생각이 많은 오필리아.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
검은탑 57층.
“형! 여기 코인!”
아작스가 부패의 악마 딜리아를 처치하고 주운 녹슨 코인 한 개를 세준에게 건넸다.
그러자
[멸망의 사도 8좌 부패의 악마, 딜리아의 힘이 담긴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정화된 펜릴의 코어 조각이 코인에 담긴 부패의 악마, 딜리아의 권능을 흡수합니다.] [스킬 : 발효 Lv. 1를 획득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같은 멸망의 사도라 그런지 권능을 흡수할 수 있었다.
“엥? 발효?”
그렇게 발효 스킬을 얻은 세준.
[스킬 : 발효 Lv. 1]-발효가 필요한 음식의 발효 속도가 미세하게 빨라집니다.
-발효된 음식의 맛이 미세하게 깊어집니다.
“오!”
스킬을 확인한 세준이 환호했다. 이건 요리할 때 너무 좋은 스킬이었다.
부패의 악마, 더 잡고 싶다.
“다른 코인도 되나?”
세준이 다른 멸망의 사도 코인을 꺼내 손에 들어봤다.
하지만
······
다른 코인에는 반응이 없었다.
“뭐지?”
세준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매실나무 5그루의 생이 다했습니다.]매실나무가 죽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부패의 악마, 딜리아를 처치하기는 했지만, 딜리아가 뿌려놓은 부패의 힘은 그대로였다.
“얘들아, 돌아가자.”
세준이 일행들을 데리고 서둘러 매실나무 농장으로 돌아갔다.
“치유팀, 투입!”
농장에 도착한 세준이 외치자
“푸후훗, 알겠다냥!”
(뱃뱃. 네!)
테오와 황금박쥐가 매실나무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뱃뱃. 아무도 나의 비밀을 모르죠~)
황금박쥐는 하늘에서 노래를 불렀고
“박 회장, 빨리 움직여라냥!”
테오는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세준을 재촉했다.
“응.”
척.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매실나무가 조금 치유됩니다.]세준이 매실나무에 다가가 치료를 시작하자
꾹.꾹.
테오도 앞발로 나무에 치유술을 사용했다.
그렇게 세준, 테오, 황금박쥐가 몇 시간 동안 매실나무를 치료하는 동안
끼로롱.
펜릴은 세준의 주머니에서 자고 있었고
꾸엥!꾸엥!
[인사한다요! 여기는 우리 아빠다요!]“인사해. 우리 형이야!”
꾸엥이와 아작스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매실나무 농장에서 일할 몬스터들을 징집(?)해 왔다.
길쭉한 팔다리로 직립보행을 하는 거북이들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둘은 거북이들을 세준에게 인사시키고
꾸엥!
[이제부터 너희들이 여기를 지킨다요!]“그래! 제대로 못 지키면 아주 재미없을 줄 알아!”
거북이들에게 농장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흐흐흐. 우리 애들 잘한다.
잠시 후
[농장에 남은 295그루의 매실나무 치료됐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검은탑 57층 매실나무 농장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세준의 땅문서 퀘스트가 완료됐을 때
“박 회장, 도장 다 받았다냥!”
테오가 고용 계약서에 거북이들의 도장을 받아 돌아왔다. 임금으로 하루에 생선 3마리와 5탑코인을 주기로 했다.
“그럼 잘 부탁할게.”
“네! 걱정 마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 관리하겠습니다!”
높은 임금 덕분에 거북이들은 아주 의욕적이었다.
그렇게 거북이들에게 매실나무 농장을 부탁하고 웨이포인트에 도착하자
“어서 오십시오!”
이미 꾸엥이와 아작스에게 제압된 거대한 거북이가 군기가 바짝 든 상태로 세준과 일행을 맞이했다.
[검은탑 57층 보스 실드마스터 토토]실드마스터라는 이름과 다르게 방패는 없었고 등껍질도 여러 군데 깨져 있었다. 아마 둘에게 덤비다 부서진 것 같았다.
“이거라도 써.”
세준이 괜히 미안한 마음에 용아병 투구를 건네고
척.
붉은 크리스탈에 손을 올려 웨이포인트를 등록했다.
그리고
촤르르륵.
땅문서를 펼쳐 탑 62층으로 이동했다.
세준이 사라지자
철컥.
세준이 준 용아병 투구를 쓴 토토.
[검은탑 57층 보스 헬멧마스터 토토]이름이 변했다.
***
“그럼 우리는 이만 갈게.”
“좀 이따 보자!”
“잘 가.”
초월의 검은콩 효과가 끝나자 카이저, 켈리온, 램터는 서둘러 자신들의 터전으로 돌아갔고
“브라키오, 가자.”
“···어.”
그들과 방향이 다른 티어와 브라키오가 함께 이동했다.
잠시 후
‘그래서 세준이가···어? 벌써 자색탑이네? 브라키오, 잘 가.”
“응. 너도.”
혼자 열심히 떠들던 티어가 자색탑이 보이자 브라키오에게 인사를 하고 터전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혼자 남은 브라키오.
“그러니까···세준이라는 놈이 농작물로 자색용들의 독을 치료해 주고 검은용들에게는 어둠의 힘을, 하얀용들에게는 빛의 힘을 찾아줬다고? 거기다 붉은탑의 가뭄도 해결해 주고?”
티어가 얘기한 세준의 업적을 되뇌이며 생각에 잠겼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일개 탑농부가?
하지만 티어가 쉽게 들통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세준이라는 놈이 정말 그랬다는 건데···혹시 우리 녹색탑의 문제도···.”
브라키오의 얼굴에 기대감이 살짝 드러났다.
녹색탑에는 다른 용들이 모르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농작물들의 성장이 너무너무 좋다는 것.
언뜻 보면 장점 같지만, 녹색탑에 심어진 농작물들은 오로지 성장만 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이게 오필리아가 심은 농작물들의 상태와 수확량이 형편없는 이유였다.
물론 오필리아의 농사 실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근데 어떡하지?”
겁만 주고 오필라아와의 노예 계약을 철회시킬 생각이었는데···엉겁결에 목숨을 노려버렸다.
“일단 검은탑 안으로 들어가서 사과를 해야겠어!”
브라키오가 서둘러 녹색탑 안으로 들어가 조각상 제작에 들어갔다.
검은탑 안으로 들어가려면 조각상이 필요하니까.
들어가서 세준에게 좋은 보상을 주고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검은탑에 들어가려면 일단 분노한 최종 보스 에일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거기다 중간보스들이 줄줄이 있었다.
오늘만 사는 세준의 무릎 광신도 테오.
아빠 바보 꾸엥이.
세준바라기 아작스.
밥주는 집사를 애지중지하는 펜릴까지.
겁 한 번 잘못 줬다가 아주아주 피곤해진 브라키오였다.
***
[검은탑 62층에 도착했습니다.]···
..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37 상승합니다.]검은탑 62층에 도착한 세준.
“어?! 이거 쑥 아냐?!”
세준이 발밑의 쑥을 보며 말했다. 탑 62층은 쑥 농장이었다.
‘쑥 넣은 백설기 진짜 맛있는데···.’
세준이 쑥설기를 생각할 때
[검은탑 62층 쑥 농장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땅문서의 스킬 : 농장 정보 Lv. Max가 활성화됩니다.]땅의 주인이 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농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쉽게 땅문서의 주인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바로?!”
오! 그럼 나야 땡큐지.
투둑.
세준이 웃으며 쑥을 수확했다.
그러자
[끈질김의 쑥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끈질김의 쑥?”
흐흐흐. 이거 아이템이어어?
세준이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쑥의 옵션을 확인했다.
[끈질김의 쑥]탑 안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토양의 온갖 것들을 흡수하기에 그 토양에 따라 성질이 크게 변합니다.
땅의 상태가 평범해 효과가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끈질김의 쑥을 처음 섭취하는 경우 재능 : 끈질김을 개화합니다.
재능 : 끈질김이 있을 경우 끈질김의 쑥을 섭취하면 재능 : 끈질김이 강화됩니다.
쓴맛이 강합니다.
유통기한 : 120일
등급 : C+
“오. 재능도 개화시켜 주는구나? 일단 따야지.”
생으로 먹을 생각은 없는 세준. 쪼그리고 앉아 쑥을 따기 시작했다.
그때
철컹.
아공간 창고 문이 열리며
“박 회장, 뭐하냥?”
꾸엥?
[아빠 왜 맛없는 거 딴다요?]“형, 이건 뭐야?”
테오, 꾸엥이, 아작스가 나와 세준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뽈짝.
‘히힛. 다 내꺼야!’
펜릴이 아공간 창고에 있는 군고구마 말랭이 세 개를 입에 물고 득의양양하게 나왔다.
꾸엥!꾸엥!
[이거 아빠 몸에 좋은 거다요! 아빠가 다 먹는 거다요!]“맞아! 형이 먹어야 좋을 듯!”
쑥 따는 것을 도와주며 꾸엥이와 아작스가 세준에게 다짐을 받듯이 말했다.
자신들이 먹기 싫어 미리부터 세준에게 주기 위한 밑밥을 까는 둘.
‘흐흐흐. 나중에 후회할 텐데.’
그렇게 세준이 나중에 후회할 둘을 생각하며 웃고 있을 때
[동쪽 20km 떨어진 지점에서 펜릴의 코어 조각이 탐색됐습니다.]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동쪽 17.5km 떨어진 지점에서 펜릴의 코어 조각이 탐색됐습니다.] [동쪽 12.5km 떨어진 지점에서 펜릴의 코어 조각이 탐색됐습니다.]이어서 나타나는 메시지.
세준이 다른 펜릴의 코어 조각을 탐색했듯이 상대도 세준의 몸 안에 있는 펜릴의 코어 조각을 탐색한 것이다.
[동쪽 6.5km 떨어진 지점에서 펜릴의 코어 조각이 탐색됐습니다.]점점 가까워지는 거리.
“후훗. 감히 겁도 없이 나에게 오다니. 건방지군.”
세준이 다가오는 적을 향해 거만하게 말한 후
“애들아, 상대해 줘!”
척.척.척.
테오, 꾸엥이, 아작스로 자신의 앞에 벽을 만들었다.
[동쪽 2km 떨어진 지점에서 펜릴의 코어 조각이 탐색됐습니다.]그사이 거리가 더 가까워졌고
“유렌이다냥!”
테오가 적···아니 펜릴의 코어 조각을 들고 열심히 달려오는 유렌을 발견했다.
유렌도 다른 펜릴의 코어 조각을 찾고 있었던 것.
“테오 님, 안녕하세요!”
“푸후훗. 안녕하다냥! 근데 유렌이 그걸 주면 더 안녕하다냥!”
테오가 유렌이 든 펜릴의 코어 조각을 보며 말했다.
“네? 이거 비싸게 구한 건데요?”
테오의 말에 펜릴의 코어 조각을 품에 숨기는 유렌.
평소라면 순순히 테오에게 건넸겠지만, 펜릴의 코어 조각이 유렌의 탐욕을 건드렸다.
스멀.스멀.
펜릴의 코어 조각에서 희미한 붉은 기운이 나오며 유렌의 몸을 감싸자 유렌의 눈빛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푸후훗. 달라냥!”
테오가 그런 유렌을 향해 당당하게 앞발을 내밀며 한 번 더 말했다.
그러자 펜릴의 코어 조각에서 더 진한 붉은 기운이 유렌을 감쌌다.
그러나
“···네.”
붉은 기운의 서포트에도 유렌은 순순히 테오에게 펜릴의 코어 조각을 건넸다.
천성이 호구인 유렌.
냥아치 테오를 이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