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3)
343화. 이 정도면 난 양아치는 아닌 거지?
343화. 이 정도면 난 양아치는 아닌 거지?
낑!
‘그게 내꺼야! 내 코어야!’
뽈짝.뽈짝.
펜릴이 테오의 앞발에 들린 자신의 코어 조각을 향해 열심히 점프했다.
하지만
“냥? 까망이, 안 된다냥! 이건 박 회장 거다냥!”
절대 줄 생각이 없는 테오. 푸후훗. 이거 주고 박 회장에게 칭찬받을 거다냥!
“···그거 제 건데요···.”
뒤에서 유렌의 억울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들렸다.
낑···
‘힘들어···.’
그사이 점프 몇 번 하고 지쳐버린 펜릴이 바닥에 퍼져버리자
“푸후훗. 박 회장, 여기 있다냥!”
테오가 ‘나 잘했다냥?’라는 눈빛을 보내며 세준에게 펜릴의 코어 조각을 건넸다.
“응. 잘했어.”
쓰담.쓰담.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호두알만 한 코어 조각을 받았다.
하지만
······
예전 같은 반응은 없었다.
“없네.”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의 조각이 없는 코어 조각이었다.
세준은 아쉬운 표정으로 손에 쥔 코어 조각을 바라봤다.
[멸망의 사도 1좌 펜릴의 코어 조각]멸망의 사도 1좌 펜릴의 코어 조각입니다.
전체 힘의 1%가 담겨 있습니다.
안에 깃든 멸망의 힘을 제거하지 않으면 멸망의 힘에 잠식됩니다.
이미 펜릴의 코어 조각을 얻어 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펜릴의 코어 조각을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인지 따로 감정할 필요는 없었다.
정화는 필요해 보였지만.
“뭐야? 여기에 힘이 1%나 담겨 있었다고?!”
코어 조각에 담긴 힘의 위력을 알게 된 세준이 크게 놀랐다.
겨우 펜릴의 힘 0.01%로도 봉인이 풀린 아작스의 브레스를 막아냈다.
“근데 1퍼센트면···.”
유렌이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좀 전까지 테오에게 매일 뜯기는 유렌에 대해 동정심이 들었는데 지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근데 유렌 이거 어떻게 얻은 거야?”
유렌이 어떻게 탑 62층까지 와서 펜릴의 코어 조각을 찾은 건지 궁금해진 세준이 물었다.
“그냥···탑 75층으로 향하는 길에 저를 부르는 속삭임 들렸어요.”
“속삭임이 들렸다고?”
“네. 지금도 들려요. 함께 용을 죽이자고요···.”
“뭐?! 감히 용을 죽여?!”
유렌의 말에 아작스가 발끈했다.
“아···제가 아니고 쟤가 그런 건데요···.”
유렌이 아작스의 눈빛을 피하며 펜릴의 코어 조각을 소심하게 가리켰다.
그때
“헤헤···알았어···.”
휙.
유렌이 뭔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세준의 손에 있는 펜릴의 코어 조각을 향해 앞발을 빠르게 뻗었다.
펜릴의 코어 조각을 낚아채려는 의도.
그러나
“푸후훗. 어림없다냥!”
찰싹!
철벽방어 테오 박이 오른 앞발로 유렌의 두툼한 앞발을 막았다. 어디 감히 우리 박 회장의 물건을 노리냥?!
그리고
“유렌, 정신 차려라냥!”
찰싹!
왼 앞발로 싸대기를 날리며 유렌의 정신을 돌아오게 했다.
“어? 제가 방금 무슨 짓을···.”
테오의 싸대기에 정신을 차린 유렌이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당황했다.
“죄송합니다. 이거라도···.”
유렌이 자신의 품을 뒤적거리더니 돈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세준이 용서한다는 표정으로 돈주머니를 받았다. 다 용서해 주마.
그렇게 돈주머니를 챙기고
척.
세준이 유렌의 앞에 펜릴의 코어 조각을 다시 보이자
“헤헤헤···.”
휙.
찰싹.찰싹.
“앗! 제가 또···.”
돈주머니가 또 들어왔다.
“테 부회장, 나이스.”
“푸후훗. 박 회장도 좀 한다냥!”
그렇게 서로를 칭찬하며 유렌에게 돈주머니 20개를 받은 세준과 테오.
“윽! 더 맞기 싫어···.”
덕분에 유렌은 펜릴의 코어 조각의 유혹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역시 매 앞에 장사 없다.
“근데 너희들도 속삭임 들려?”
세준이 펜릴의 코어 조각에 귀를 대며 테오, 꾸엥이, 아작스를 보며 물었다. 난 아무것도 안 들리는데?
“안 들린다냥!”
꾸엥!
[안 들린다요!]“안 들리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여기서 유렌만이 펜릴의 코어 조각에서 나는 속삭임을 들었다.
“뭐지?”
아작스야 용이니까 그렇다고 쳐도···자신과 테오, 꾸엥이는 들려야 했다.
특히 유렌보다 약한 자신은 들려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들렸다.
“멘탈이 약한 애들한테만 들리나?”
그럴싸했다. 난 멘탈이 강하니까.
“···아닌 것 같은데···.”
“뭐?”
“아닙니다···.”
세준의 반문에 유렌이 서둘러 입을 닫았다.
그때
낑!낑!
‘야! 그거 내꺼라니까! 넌 내가 하나 줬잖아!’
체력을 회복한 펜릴이 세준의 손에 있는 자신의 코어 조각을 향해 뽈짝뽈짝 뛰면서 짖었다.
그리고
“설마?! 까망이도 여기서 나는 속삭임을 들은 거야?”
펜릴이 코어 조각에서 나는 속삭임을 들었다고 오해한 세준. 까망이한테 위험하겠어!
“에일린, 이거 정화해 줘.”
서둘러 에일린에게 코어 조각을 보내버렸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만 믿으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깨끗하게 정화하겠다고 말합니다.]“응 고마워.”
세준이 에일린과 얘기를 끝내자
낑···
‘내 코어···.’
코어 조각이 사라지자, 귀와 꼬리를 축 늘어트리고 세준에게 등을 돌린 펜릴이 보였다.
흐흐흐. 우리 까망이 완전 쭈구리 같네. 귀여워.
“자. 까망이, 맛있는 거 먹자.”
세준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펜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군고구마 말랭이를 두 개를 꺼내 흔들었다.
그러나
낑!
‘안 먹어!’
펜릴은 마음이 상한 건지 그렇게 좋아하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보고도 바로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이래도?”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 하나를 두 개 더 꺼내자
···낑!
‘···노랗고 쫀득한 거가 네 개라니!’
한 번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4개나 먹어본 적 없는 펜릴. 이번에는 잠깐 고민했지만, 고개를 돌렸다.
고고한 늑대의 자존심이 있지. 저 정도에 넘어갈 수는 없었다.
“흐흐흐. 이것도 거절할 수 있을까?”
척.
세준이 바나나를 꺼내 까기 시작했다.
낑?!낑?
‘그거 뭔데?! 왜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군고구마 말랭이와는 색다른 단내에 어느새 고개만이 아니라 몸이 전부 돌아간 펜릴.
붕붕.
꼬리를 전력으로 흔들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낑!낑!
‘빨리 까줘! 빨리 달라고!’
“알았어. 자.”
세준이 자신을 재촉하는 펜리의 입에 바나나를 넣어 주자
짭.짭.짭.
열심히 먹기 시작하는 펜릴.
그리고
빠안.
세준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꾸엥이와 아작스. 자신들도 바나나를 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알았어. 자. 먹고 하자.”
그렇게 갑자기 갖게 된 간식 타임.
“저···저도···.”
“푸후훗. 바나나 먹고 싶으면 돈 내라냥!”
눈치를 보며 바나나를 달라는 유렌을 향해 또 돈을 받으려는 테오. 역시 냥아치다웠고.
“네! 드리겠습니다!”
돈주머니 20개를 뜯기고도 또 돈을 꺼내는 유렌도 대호구다웠다.
“이건 그냥 줄게.”
그런 유렌에게 세준이 바나나 한 송이를 무료로 줬다.
‘후훗. 나 아주 관대하군.’
혼자 뿌듯해하며.
이 정도면 난 양아치는 아닌 거지? 뒤늦게 이미지 세탁을 하려는 세준이었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이거 빨리 정화해서 우리 세준이한테 돌려줘야지! 할아버지들 빨리 모이세요!”
에일린이 열의 가득한 표정으로 카이저, 켈리온, 램터, 티어를 불렀다.
자신의 힘으로는 이 펜릴의 코어 조각에 담긴 멸망의 힘을 1%도 정화하기 힘들기 때문.
잠시 후
-크하하하. 우리 손녀! 할애비 불렀느냐?
카이저와 다른 사룡회 용들이 모였다.
그리고
-어?! 저건?!
-저번 것보다 더 큰데?!
-오! 우리 떼돈 버는 거야?!
-드하하하! 이번에는 세준이한테 뭐 사지?
에일린이 들고 있는 호두알만 한 펜릴의 코어 조각을 보며 돈 벌 생각에 흥분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들, 일단 저번에 쓴 검은콩 값부터 주셔야죠.”
그들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크흠. 얼마냐?
“1000억 탑코인이요.”
-뭐?!
-그건 너무 비싼데?
에일린의 대답에 당황하는 용들.
검은콩은 12배에서 16배로 성능이. 33.33% 늘어났는데.
가격은 250억 탑코인에서 1000억 탑코인으로 300%가 늘어났으니 놀랄 만했다.
“크히히히. 세준이가 원래 성능이랑 가격은 정비례하는 게 아니래요.”
-크흠. 우리 세준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여기 있다.
용들이 가지고 있던 돈을 에일린에게 줬다.
“크히히히. 감사합니다.”
에일린이 돈을 받고 네 용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거 정화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돌아가면서 본체로 정화하는 거로 하죠.”
-좋다. 네들 사기 치면 재미없을 줄 알아!
-사기치다 걸리면 바로 퇴출이야!
-그냥 깔끔하게 이름 걸고 맹세해!
-순서도 정해야 해!
에일린의 말에 용들이 계약서를 쓰고 펜릴의 코어 조각을 누가 먼저 정화할지 순서를 정했다.
그렇게 정해진 순서는 카이저, 티어, 램터, 켈리온 순.
-크하하하. 그럼 내가 먼저군.
검은용 조각상이 펜릴의 코어 조각을 삼켰다.
***
투둑.
[끈질김의 쑥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간식 타임을 가진 세준이 다시 열심히 쑥을 수확했고
꾸엥!
[손에서 쑥 냄새 난다요!]“계속 맡으니까 은근히 좋은데?”
“···나는 왜···?”
옆에서 꾸엥이, 아작스, 유렌도 쑥 수확을 도왔다.
“오늘은 여기서 잘까?”
세준이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고기 조각 하나를 삼켰다.
[에일린의 더 건강한 주먹 고기 조각을 섭취했습니다.] [음식을 모두 먹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150조각 남았습니다.]“진짜 하루에 20개씩 열심히 먹었는데···.”
아직도 150개나 남았다.
그래도 열심히 소화시킨 덕분에 활력 스킬이 어느새 7레벨이 됐다.
꾸엥!
[캠프파이어다요!]“으히힛! 캠프파이어다!”
밖에서 자고 간다는 말에 꾸엥이와 아작스가 서둘러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파 이파리와 고구마, 감자를 꺼내왔다.
그리고
세준, 테오, 꾸엥이, 아작스, 유렌.
다섯이서 함께 고구마와 감자를 파 이파리로 싸기 시작했다.
잠시 후.
타닥.타다닥.
우적.우적.
쑥 농작에는 나무 타는 소리와 먹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렇게 조용한 저녁 식사가 끝나자
“푸후훗. 잘 먹었다냥! 박 회장의 생선 굽는 실력이 점점 좋아진다냥!”
냥냥냥. 세준의 생선구이를 배부르게 먹은 테오가 세준의 무릎 위에 발라당 누웠다.
그리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는 저녁이었다요!]“으히힛. 역시 세준이형이랑 있으면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다니까.”
세준의 옆구리에 자신의 몸을 기대고 자신의 배를 문지르는 꾸엥이와 아작스.
철푸덕.
낑···낑···
‘나 배 아파···배 쓰다듬어줘···.’
마지막으로 과식한 펜릴이 세준의 앞에 뽈록한 배를 내밀고 누우며 도움을 요청했다.
“으이구. 적당히 먹으라니까.”
아까 고구마 한 개 통째로 들고 도망갈 때부터 알아봤다.
척.
세준이 펜릴을 조심히 들어
쓰담.쓰담.
세준이 펜릴의 배를 쓰다듬어 주는 사이
고로롱.
꾸로롱.
아로롱.
끼로롱.
세준의 몸을 베개 삼아 넷 모두 잠들었다.
“나도 자야지.”
세준이 몸을 눕히기 위해 주변을 둘러봤다.
근데···
“쟤는 왜 저렇게 자?”
꿀···꿀…
세준의 눈에 혼자서 땅바닥에 누워 쪼그리고 자는 유렌이 보였다. 분명 돈 많은 대상인인데 왜 짠하지?
척.
세준이 파이파리로 유렌을 덮어주고 몸을 눕혔다.
입탑 378일 차. 오늘도 아무 사고···
달그락.달그락.
가 생겼네?
갑자기 나타난 스켈레톤 하나.
달그락.
탑 4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