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4)
344화. 내 집사는 얘뿐이야!
344화. 내 집사는 얘뿐이야!
검은탑 4층.
‘풍요의 신 레아시여. 저는 오늘도 열심히 성수와 성유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오늘도 풍요의 신 레아에게 기도를 드리고 힘을 채우는 농사왕.
그때
-나의 아이야. 때가 됐도다!
오랜만에 레아가 농사왕의 기도에 응답했다.
‘때요?’
-그렇다.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이 10번째 탑의 시련을 통과했다. 가서 박세준을 도와주고 오거라.
“네! 레아 님!’
레아의 지시에 힘차게 대답하는 농사왕.
‘레아 님, 근데 제가 뭘 도와야 하나요?’
-일단 지금까지 번 돈과 성수, 성유를 들고 가거라. 나머지는 박세준을 만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네!’
그렇게 레아의 지시를 받은 농사왕이 세준을 만나기 위해 탑을 올랐고 5일을 헤맨 끝에 세준과 만났다.
하지만
“몬스터?!”
세준에게는 그냥 스켈레톤일 뿐. 어두워서 블랙 스켈레톤인지도 구별이 안 됐다.
“냥?! 누구냥?!”
꾸엥!
[아빠는 꾸엥이가 지킨다요!]“형! 내가 지켜줄게!”
낑!낑!
‘얘는 내가 지켜! 덤벼!”
몬스터의 등장에 테오, 꾸엥이, 아작스, 까망이가 세준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박 회장, 저 녀석은 내가 혼내주겠다냥!”
테오가 농사왕을 공격하기 위해 엉덩이를 흔들며 부릉부릉 공격 준비를 할 때
달그락.달그락.
농사왕이 분주하게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100억 탑코인.
포도주?
포도씨유?!!
‘뭐지?’
저걸 왜 꺼내는지 모르겠지만
“포도씨유 내가 다 살게!”
이제 튀김 요리할 수 있다! 포도씨유를 갖고 싶은 세준이 외쳤다.
그때
-그것은 모두 그대의 것이다.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이여.
농사왕의 눈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위엄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풍요의 신 레아가 농사왕의 몸에 강림한 것.
“누구시죠? 누구신데 저한테 이걸 주는 거죠?”
상대의 분위기와 목소리가 갑자기 변하자, 세준이 조심스럽게 포도씨유를 챙기며 물었다.
일단 준다고 하니 챙겨야지.
-나는 풍요의 신 레아. 박세준, 그대를 돕기 위해 왔노라.
그사이 레아가 대답하며 자신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풍요의 신 레아의 비약 상점이 10분 동안 임시로 오픈됩니다.] [수확의 비약 1방울 – 1000억 탑코인](최대 10방울까지 구매 가능)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10분 동안만 오픈된다고?
“근데 레아 님, 저 도와주신다면서···왜 가격이 더 비싼가요?”
분명 전에는 수확의 비약을 한 방울당 700억 탑코인에 샀는데 지금은 한 방울당 1000억 탑코인이었다.
이게 도와주는 거냐? 바가지잖아.
-허허허. 서로 돕고 사는 것 아니겠느냐. 이게 비공식 루트로 팔아서 수수료가 비싸서 그렇느니라.
“비공식 루트요?”
이놈 신을 사칭하는 사기꾼 아냐? 아니면 잡상인이거나?
생각해 보니 좀 이상했다. 신이 왜 스케레톤의 몸에 강림하지?
-어허! 방금 그 눈빛은 무엇이냐?! 아주 불경스럽구나! 다 사정이 있느니라!
세준의 눈빛에 발끈하며 호통을 치는 레아.
“그럼 신인 거 증명해 봐요.”
-크흠. 좋다. 대신 내가 신인 걸 증명하면 너는 내 비약을 전부 구매해야 한다.
“좋아요. 에일린, 나 돈 얼마나 있어?”
수확의 비약은 많아서 나쁠 게 없다. 세준이 레아의 제안을 승낙하고는 에일린에게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7000억 탑코인 정도 있다고 말합니다.]7000억에 내 돈을 합치면 충분하겠어.
“그거 나한테 보내줘.”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쿵.
세준의 앞에 묵직한 돈주머니 하나가 떨어졌다.
“이제 신인 거 증명해 봐요. 진짜면 비약 다 살 테니까.”
-좋다. 그럼 네가 가진 풍요의 황금 상자를 꺼내 보거라.
“네.”
세준이 풍요의 황금 상자에서 검은콩을 꺼낸 후 레아에게 상자를 건네자
척.
-다 됐다. 확인해 보거라.
풍요의 황금 상자를 두 손으로 잠깐 잡더니 세준에게 다시 건넸다.
‘아무것도 안 한 거 같은데···.’
세준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레아에게 건네 받은 풍요의 황금 상자를 확인했다.
[풍요의 황금 상자]고대 풍요를 담당했던 풍요의 신 레아의 능력이 담긴 상자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신의 능력을 대부분 소실했지만, 풍요의 신 레아가 자신의 힘을 불어넣어 다시 신기의 힘을 되찾았습니다.
곡식이나 과일을 1개 넣고 하루를 기다리면 5개로 늘어납니다.
사용 제한 : 풍요의 신 레아의 인정을 받은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
제작자 : 풍요의 신 레아
등급 : SS+
“어?!”
레아의 손을 거친 풍요의 황금 상자가 신기로 변해있었다.
꽈악.
“흐흐흐.”
세준이 신기가 된 풍요의 황금 상자를 꼭 끌어안았다.
‘이제 하루에 검은콩이 4개씩 생기면···.’
용들에게 더 많은 검은콩을 팔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세준이 돈 벌 생각에 신나 하고 있을 때
-허허허. 원래 나의 신기였으니 다시 신기로 만드는 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세준의 만족한 표정을 보며 흡족해하는 레아가 우쭐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풍요의 신 레아의 힘이 줄어들었습니다.] [비약 상점 운영 시간이 2분 남았습니다.]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요?
-크흠. 박세준이여. 빨리 거래를···
레아가 세준을 재촉했다.
그러자
“푸후훗. 레아 님, 마감 임박 세일 안 해주냥?!”
상대의 약점을 포착한 테오가 인정사정없이 가격을 후려치려 했다. 흐흐흐. 우리 테 부회장, 누구한테 배웠는지 잘 배웠다.
근데···눈치를 너무 안 봐.
그게 오늘만 사는 테오의 매력이지만···
-이노···
“테 부회장, 가만 있어.”
“냥?”
역정을 내려는 레아의 말을 끊으며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자신의 다리로 가려주고
[수확의 비약 10방울을 구매했습니다.] [풍요의 신 레아에게 1조 탑코인을 지불합니다.]비약을 구매했다. 일단 사기로 했으면 쿨하게 사는 게 서로 간의 신뢰를 만드는 법.
-크흠. 고맙구나.
“약속했잖아요.”
-박세준이여.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의 조각 하나는 검은탑 80층에 있느니라. 그럼 다음에 보지.
그 말을 끝으로 레아가 농사왕의 몸에서 떠나며
달그락.
농사왕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80층에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의 조각이 있다고?”
세준이 레아의 말을 되뇔 때
꿀···꿀···
꽤 소란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안 깨고 잘 자는 유렌이 보였다. 조금 괘씸한데?
스윽.
세준이 유렌에게 덮어줬던 파 이파리를 살짝 내린 후
“얘들아, 우리도 빨리 자자.”
세준이 일행들과 함께 잠들었다.
“흐흐흐. 따뜻하다.”
다리에 테오, 양옆에 꾸엥이와 아작스, 배에 까망이. 넷의 체온 덕분에 이불이 필요 없는 따뜻한 밤이었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세준이가 뭐 하는 거지?”
수정구로만 지켜보는 에일린에게는 풍요의 신 레아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스켈레톤을 마주하고 있는 세준이 보일 뿐.
그때
[검은 거탑 성장 조건 중 하나를 달성했습니다.]나타나는 알람.
“크힝?”
에일린이 서둘러 검은 거탑 조건을 확인하자
[검은 거탑 성장 조건(5/8)]-탑농부(A) : 달성
-신품종 10종 이상 탄생시키기 : 초과 달성(20/10)
-경작지 1억 평 이상 경작하기 : 미달성
-세계수 키우기 : 달성(포도리, ?, ?)
-세계의 기운 1만 피스 이상 확보하기: 미달성
-신기 5개 이상 소유하기 : 달성
-위대한 업적 3개 달성하기 : 미달성
-검은탑의 입구 120개로 늘리기 : 미달성
신기 5개 이상 소유하기가 ‘달성’으로 변해 있었다.
“어?! 언제 신기가 5개가 됐지? 크히히히. 역시 우리 세준이야!”
에일린이 세준의 활약에 자극받아 좀 더 분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냠.냠.
영약급 방울토마토와 짙은 어둠의 체리를 먹으며 힘을 키웠다.
우리 세준이 지켜주려면 강해져야지!
꿈틀.
에일린의 의지에 반응하듯이 에일린의 그림자가 조금 크게 일렁였다.
***
다음 날 아침.
[자는 동안 가진 생명력의 10%를 저장했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2.3% 완성됐습니다.] [24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 [마력이 0.1 상승합니다.]“흐흐흐. 늘어났다.”
세준이 눈앞에 보이는 메시지를 보며 웃었다.
원래 하루에 생명의 구슬 완성도가 0.15%씩 늘어났는데 오늘은 0.2% 늘어났다.
오필리아를 거느리면서 스탯이 증가한 덕분.
그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한 세준.
“으자자자!”
크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냐아아앙!”
꾸에에엥!
“아자자자!”
끼이이잉!
세준을 따라 힘차게 기지개를 켜는 테오, 꾸엥이, 아작스, 까망이.
“얘들아, 조금만 기다려.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그리고 오늘은 위험하니까 떨어져 있어.”
콸콸콸.
세준이 냄비에 포도씨유를 부으며 말했다.
화르륵.
기름의 온도를 올리고
“흥흥흥.”
튀김 반죽을 만들었다.
“흐흐흐. 다 튀겨주마.”
오늘은 튀김의 날.
감자, 고구마, 당근 등 먹을 수 있는 건 다 튀겨 먹을 생각이었다.
“벌써 아침인가요?”
기름 냄새가 풍기자 유렌도 일어났다.
그렇게 세준이 아침을 준비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내가 쑥 뜯고 있겠다냥!”
꾸엥!
[아빠, 일 도와준다요!]“나도!”
“저도 도울게요!”
테오, 꾸엥이, 아작스, 유렌이 쑥을 뜯었고
낑···
‘졸려···.’
펜릴은 꾸벅꾸벅 졸며 아침이 완성되길 기다렸다.
잠시 후
바사삭.
“냥?! 이건 뭐냥?! 뼈도 맛있다냥!”
꾸엥?!꾸엥!
[이거 뭐다요?! 맛있게 부서진다요!]“이런 식감은 처음이야! 역시 세준이형은 요리 천재야!”
“대단해요! 이런 음식이라면 돈을 더 내겠습니다!”
튀김 요리를 먹은 테오, 꾸엥이, 아작스, 유렌의 칭찬이 이어졌다.
“흐흐흐. 원래 튀기면 다 맛있어지는 거야.”
세준이 흐뭇한 표정으로 대답할 때
[쏟아지는 찬사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정신력이 올랐다.
“우리 까망이도 밥 먹자.”
세준이 까망이에게도 얄게 썬 고구마튀김을 줬다.
그리고
바삭.
···!
낑?!낑!
‘뭔데?!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 건데!’
고구마튀김을 한 입 먹은 펜릴이 흥분했다. 너무 맛있어서 화가 났다. 이 맛있는 걸 지금까지 몰랐다니?!
‘역시 얘를 살리길 잘했어! 내 집사는 얘뿐이야!’
바삭.바사삭.
펜릴이 자신의 코어를 세준에게 주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맛있게 고구마튀김을 먹었다.
“이제 나도 먹어야지.”
모두가 맛있게 먹는 걸 보며 세준은 오징어튀김을 들어 고춧가루를 푼 간장에 찍어 입에 넣었다.
바사삭.
경쾌한 소리와 함께 부서지는 튀김과 그 안에 있던 쫄깃한 오징어. 둘이 섞이며 바삭함과 쫄깃함이 입 안에 기름기와 함께 느껴졌다.
그리고 간장이 모자란 간을 맞춰주고 고춧가루가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
‘크으. 이거지! 장하다! 박세준!’
세준이 스스로의 요리에 감탄하며 튀김을 먹기 시작했다.
바사삭.바사삭.
튀김 부서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아침 식사 시간.
달그락.
의식을 잃었던 농사왕이 눈을 떴다.
‘내가 왜 여기에 누워있지?’
의아해하는 농사왕.
분명 어제 세준을 만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이후의 기억이 없었다.
그때
-나의 아이여. 이제 돌아가도 된다.
레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레아 님이시여.’
달그락.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세준에게 인사하고 돌아가려는 농사왕.
하지만
“어? 어디가? 같이 쑥 뜯어야지.”
세준이 농사왕을 붙잡았다.
공짜 일손을 그냥 보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