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5)
345화. 너였구나!
345화. 너였구나!
씨앗 상점 본부.
“레아 님, 잘 다녀오셨어요?”
풍요의 신 레아에게 봄바람의 신 멜린과 다른 신들이 물었다.
그런 멜린과 다른 신들의 몸은 뒤의 배경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신성력을 잃으며 소멸되고 있는 것.
“그렇느···응! 이것 봐라!”
멜린의 물음에 세준을 대할 때와는 아주 다른 말투로 으스대며 말하는 레아.
레아가 주먹만 한 빛 덩어리를 보였다.
5000억 탑코인 어치의 신성력. 나머지 5000억 탑코인은 절반은 가져오는 과정에서 소실됐다.
세준에게 말한대로 정식 거래 루트가 아니기에 감수해야 하는 손실.
“와아!”
“역시 레아 님!”
“후훗. 자. 먹어!”
레아가 신성력을 엄지손톱만큼 뜯어 신들에게 건넸다.
“레아 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아 님이 아니셨으면 저희는 이미 소멸됐을 거에요!”
신들이 레아에게 감사를 표하며 레아가 건넨 신성력을 먹었다.
그리고 신성력을 먹은 신들이 신성을 회복하며 몸이 선명해졌다.
“헤헤. 다 돕고 살아야지. 너희들도 신도를 찾으면 세준이랑 거래할 수 있을 거야.”
“네!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놈들의 눈치를 볼 일도 사라질 테니까.”
“그래! 우리 비전투 신들의 긍지를 보여주자!”
레아가 호기롭게 소리칠 때
“푸하하하. 긍지?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쿵.쿵.
그들과는 상대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한 신 하나가 둘의 대화를 비웃으며 지나갔다.
“흥! 두고 보라지! 곧 비전투 신들이 대세가 될 테니까! 박세준 파이팅!”
“박세준 파이팅!”
레아와 다른 비전투 신들이 세준을 응원했다.
***
투둑.
[끈질김의 쑥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45를 획득했습니다.]테오, 꾸엥이, 아작스, 유렌, 농사왕과 열심히 쑥을 수확하는 세준.
그때
낑!낑!
‘야! 봐봐! 나도 풀 잘 뜯어!’
펜릴이 쑥을 입으로 뜯어 세준의 앞에 가져갔다.
“오! 까망이도 농사 도와주는 거야?”
척.
세준의 물음에 ‘앉아’를 하는 펜릴.
낑!
‘도와줬으니까 밥 줘!”
속셈이 있었다.
짭.짭.짭.
그렇게 세준이 펜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주고
“자. 이제 절반 남았으니까. 힘내자!”
일행들을 응원하며 다시 쑥을 계속 수확했다.
“푸후훗. 근데 해골 노예는 이름이 뭐냥?”
테오가 농사왕에게 접근해 이름을 물었다.
달그락.
[저는 농사왕이라고 합니다.]“푸후훗. 이름이 농사왕이 뭐냥? 우리 박 회장처럼 탑농부 정도는 돼야지.”
테오가 농사왕의 이름을 비웃어 주며 계약서의 을란에 ‘농사왕’이라고 적은 후
척.
쑥을 수확하려는 농사왕의 손 앞에 계약서를 가져가
꾸욱.
달그락?
도장을 받았다.
“풋. 유 농사왕? 아임 탑농부.”
그런 농사왕을 보며 엄지를 땅으로 향하며 우쭐해하는 세준. 정말 얄밉게도 말했다.
달그락!
[저도 농사 잘합니다!]덕분에 세준의 도발에 넘어간 농사왕이 참지 못하고 발끈하며 말했다.
“푸후훗. 감히 우리 박 회장한테 농사로 덤비는 거냥? 박 회장 본때를 보여줘라냥!”
“후훗. 좋아. 내가 왜 탑농부인지 보여주지!”
그렇게 농사에 진심인 둘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 시작됐다.
“그럼 누가 쑥을 더 많이 수확하는지 대결이다!”
세준의 외침과 시작된 수확하기 대결.
“세준이형, 이겨버려!”
탑농부의 체면이 걸린 대결에 아작스가 열심히 세준을 응원했다.
잠시 후.
“후훗. 농사왕, 나한테 덤비려면 아직 한참 멀었군.”
결과는 세준의 승리였다.
스킬도 스킬이지만, 피지컬에서 탑 4층 출신 농사왕은 세준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달그락!
[저는 수확은 못 해도 포도는 잘 심습니다!]“푸후훗. 박 회장, 농사왕이 포도 심기 대결을 하자고 한다냥!”
세준의 무시가 억울했는지 농사왕이 재대결을 요청했다.
“그래? 그럼 포도 심기로 겨뤄볼까?”
달그락
[좋습니다!]“좋아. 땅 일으키기!”
세준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생각으로 포도 씨앗 5만 개를 땅에 뿌리며 마일로의 괭이로 땅을 찍었다.
그러자
쿠구궁.
[마력이 담긴 땅에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씨앗 5만 개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크게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포도밭 20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40만을 획득했습니다.]순식간에 만들어진 20만 평의 포도밭. 후훗. 농사왕, 봤냐? 탑농부의 실력을.
세준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농사왕을 볼 때
척.
농사왕은 겨우 포도 씨앗 하나를 심었다.
그리고
우웅.
씨앗을 심은 곳에 스킬을 사용하자
뿌드득.
포도가 빠르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어?!”
이건 수확의 비약 효과 아냐? 아니. 수확의 비약보다 훨씬 성장 속도가 빨랐다.
뿌드득.
포도 씨앗은 금세 나무로 자라나더니 열매를 맺었다.
그리고
달그락.
농사왕이 자신의 갈비뼈를 최대한 내밀며 승리자의 포즈로 포도 한 송이를 따서 세준에게 건넸다.
[향긋한 씨 없는 포도]“씨 없는 포도?”
이거 어디서 봤는데···
“아.”
포도리! 씨 없는 포도를 보자 포도리가 생각났다. 설마 맛도?
톡.
포도 한 알을 따 끝부분을 혀에 댔다.
“윽···.”
역시 떫었다.
“농사왕, 너 포도리 알지?”
달그락?달그락.
[포도리요? 제가 심었으니까 당연히 알죠.]세준의 물음에 농사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했다. 잡았다. 이놈!
역식 농사왕, 너였구나!
우리 포도리를 고자 만든 게···
“농사왕, 넌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어.”
달그락?
[제가요?]“첫째는 우리 포도리를 고자로 만든 죄, 둘째는 포도를 이따구로 맛없게 만든 죄! 왜 그랬지? 빨리 포도들한테 사과해!”
꾸엥!꾸엥?!
[맞다요! 왜 그랬다요?! 그건 진짜 맛없었다요!]농사 대결은 어느새 잊히고···떫은 포도를 먹고 분노했던 세준과 꾸엥이의 농사왕 청문회로 변했다.
낑?!낑!
‘왜 얘를 화나게 해?! 뼈다귀, 네가 무조건 잘못했어!’
펜릴도 세준의 옆에서 열심히 편을 들었다.
잠시 후.
달그락···
둘의 갈굼으로 정신이 바사삭 부서져버린 농사왕을 놔두고
바사삭.
세준과 일행들은 점심도 튀김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메뉴는 피시앤칩스.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게 피시앤칩스니 아침과 다를 게 없다.
다른 게 있다면 타르타르소스.
아침에는 튀김을 먹겠다는 마음이 급해 그냥 간장에 찍어 먹었지만, 점심은 좀 더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포도씨유와 에그푸릇 노른자, 쌀식초 등을 넣고 섞어 마요네즈를 만들고.
거기다 양파, 당근, 대파와 다른 재료들을 넣어 타르타르소스를 만들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이것도 튀기면 맛있겠지?
세준이 쑥에 튀김 반죽을 입혀 끓는 기름에 넣었다.
치이이익.
뜨거운 기름에 반죽이 튀겨지는 소리가 맛있게 들렸다.
“다 됐다.”
색이 노릇노릇해지자 쑥을 건져낸 세준.
그러자
[탑에서 최초로 바삭바삭 쑥 튀김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9에 바삭바삭 쑥 튀김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요리 Lv. 9의 효과로 요리 재료인 끈질김의 쑥 효과가 5% 상승합니다.]업적을 달성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좋아.”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기분 좋게 쑥 튀김을 입에 넣었다.
바사삭.
튀김이 부서지면 쑥향이 입안에 확 퍼졌고
바삭.바삭.
씹을 때마다 경쾌한 식감이 먹는 걸 즐겁게 만들었고 열을 가해서인지 다행히 쓴맛은 강하지 않았다.
꿀꺽.
[바삭바삭 쑥 튀김을 섭취했습니다.] [재능 : 강한 끈질김을 개화했습니다.]세준이 쑥을 삼키며 재능을 개화했다.
“응? 강한 끈질김?”
원래는 그냥 끈질김이었는데 요리 재료의 효과가 5% 상승하는 덕분에 앞에 ‘강한’이 붙었다.
“어디 보자.”
세준이 새로 얻은 재능을 확인했다.
[재능 : 강한 끈질김]생에 대한 강한 끈질김으로 잘 죽지 않는 재능입니다.
죽을 위기를 넘길 때마다 생명력이 조금 강해집니다.
생명력 +10%
“오!”
생명력 +10%라니?!
세준이 흥분하며 서둘러 쑥에 튀김 반죽을 입혀
치이이익.
튀겨서 먹기 시작했다. 많이 먹어서 재능을 강화시켜야지!
생명력이 높아야 개복치 취급 안 당하지.
[바삭바삭 쑥 튀김을 섭취했습니다.] [요리 Lv. 9의 효과로 요리 재료인 끈질김의 쑥 효과가 5% 상승합니다.] [재능 : 강한 끈질김이 미세하게 강화됩니다.]그렇게 세준이 쑥 튀김을 거의 입천장이 까질 정도로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생명력 +10.0001%
생명력이 진짜 조금 상승했다.
“역시 쉽지 않군.”
세상은 세준에게 마구 퍼주지 않았다.
“일이나 하자.”
세상이 쉽지 않음을 깨달은 세준이 다시 쑥을 수확했다.
2시간 후.
“휴우. 끝났다.”
세준이 수북하게 쌓인 쑥을 보며 뿌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
동시에 상승하는 정신력. 역시 노동은 배신하지 않는다.
“흐흐흐. 좋아. 얘들아, 이제 돌아가자.”
세준이 웃으며 돌아갈 준비를 했다.
“푸후훗. 집에 가자냥!”
착싹.
세준의 말에 냉큼 세준의 다리에 매달리는 테오.
하지만
“테 부회장은 농사왕을 탑 4층에 데려다줘.”
테오에게는 할 일이 있었다.
탑 4층 출신으로 탑 62층까지 올라온 농사왕.
올라올 때는 운이 좋았지만, 내려갈 때도 운이 좋으리라는 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테오에게 농사왕을 데려다주라고 한 것.
거기다 테오에게 탑 4층의 포도 농장이 괜찮은지 확인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푸후훗. 테 부회장이 철저히 감시하고 빨리 돌아오겠다냥! 농사왕, 가자냥!”
테오가 농사왕과 빨리 출발하려 할 때
“테오 님, 저도···.”
유렌도 안전한 귀가를 위해 테오를 따라간다고 나섰다.
“푸후훗. 알겠다냥! 유렌도 따라오라냥!”
가다가 사고 싶은 건 유렌 돈으로 사야겠다냥! 유렌을 자신의 지갑으로 여기는 테오로서는 당연히 환영이었다.
“박 회장, 다녀오겠다냥!”
“그래. 잘 다녀와.”
꾸엥!
[큰형아, 잘 갔다온다요!]“나중에 보자.”
낑!
‘올 때 맛있는 거 가져와!’
그렇게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테오가 농사왕, 유렌을 데리고 떠나자
“우리도 가자. 토룡아.”
세준이 토룡이를 불러 붉은 크리스탈이 만드는 붉은 빛기둥을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꾸엥!
[비킨다요!]“길 터!”
낑!낑!
‘비켜라! 이 몸은 고고한 늑대 펜릴 님이시다!’
꾸엥이, 아작스, 펜릴이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는 보스몬스터를 위협했고
“지나가십시오!”
보스몬스터가 그들이 지나갈 수 있게 옆으로 비켜섰다.
꾸엥!
[아빠, 이제 웨이포인트 쓴다요!]“형! 이제 안전해!”
낑!
‘앞으로도 넌 내 뒤만 따라와!’
“응. 고마워.”
[검은탑 62층 웨이포인트를 저장됐습니다.]덕분에 세준은 웨이포인트를 편하게 저장하고
“얘들아, 들어가.”
[검은탑 99층으로 이동합니다.]일행과 함께 검은탑 99층으로 복귀했다.
***
녹색탑 관리자 구역.
“좋아. 이제 가야지.”
브라키오가 완성된 녹색용 조각상을 가지고 검은탑으로 날아갔다.
이제 검은탑에 들어가서 세준이의 화만 풀면···
세준의 화를 풀 생각만 하는 브라키오.
하지만 아주 안일한 생각이었다.
“우리 세준이를 죽이려 한 브라키오 할머니는 이제 검은탑 출입금지에요!”
검은탑의 최종보스 에일린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브라키오, 뭐야?”
“에일린이 문을 안 열어줘···.”
그래서 카이저를 찾아간 브라키오.
“카이저, 에일린의 화를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카이저에게 에이린의 화를 풀 방법을 물었다.
“아. 그건 세준이한테 부탁해야 하는데···?”
“······.”
‘어떡하지?’
검은탑에 들어갈 방법이 없는 브라키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