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49)
349화. 후훗. 나에게 겁먹을 녀석이 있지.
349화. 후훗. 나에게 겁먹을 녀석이 있지.
날아오는 테오.
‘이건 어차피 못 피해.’
세준은 자신의 능력으로는 테오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피해 봤자 ‘푸후훗’ 자신을 한 번 비웃고 허공에서 방향 전환을 해 결국 자신의 얼굴에 매달릴 거다.
그래서
휙.
테오가 얼굴에 매달리기 직전
‘지금이다!’
고개를 휙 돌렸다. 얼굴 대신 뒤통수를 내주기로 한 것.
하지만
“푸후훗···.”
불길한 비웃음과 함께 세준은 테오의 체온을 온 얼굴로 느껴야 했다. 뜨듯했다.
“왔냐?”
세준이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들며 말했다. 그래도 테오의 재능 : 강한 모발 덕분에 입에 털이 들어가는 일은···
“퉷.”
있구나···아예 안 빠지는 건 아닌 모양이다.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이 시킨 대로 농사왕을 탑 4층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냥!”
“그래. 잘했어.”
“안다냥! 나 테 부회장은 항상 잘한다냥!”
“그래···.”
세준은 테오의 기고만장한 태도에 살짝 장난기가 올라왔지만
‘탑 4층까지 갔다 오느라 고생했으니까.’
테오의 고생을 생각하며 꾹 참아냈다.
“테 부회장, 조금 쉬고 있어.”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비볐다. 푸후훗. 박 회장 무릎 잘 있었냥?
그리고
툭.
[마력의 블루베리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은 블루베리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30분 후.
“끝.”
세준이 블루베리 수확을 끝냈다. 블루베리가 1000개뿐이라 금방 끝났다.
그때
“형! 나 다 했어!”
아작스가 태양초를 품에 가득 들고 세준에게 날아왔다.
“아작스, 수고했어.”
세준이 아작스를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으히힛. 응!”
그렇게 아작스를 쓰다듬어 주고 있을 때
“박 회장, 나도 잘했다냥!”
테오가 아작스의 머리를 쓰다듬는 세준의 손을 두 앞발로 잡아 자신의 머리 위로 올렸다.
“으익! 뭐야?!”
“푸후훗. 내가 아작스보다 더 수고했다냥!”
아작스가 화를 내며 노려봤지만, 당당하게 자기 말을 하는 테오.
얌마. 아작스 용이야.
척.
세준이 서둘러 다른 손으로 아작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작스를 다독였다.
그때
낑!
‘야! 그 손 치워! 그 손 내꺼란 말야!’
세준이 다른 녀석을 쓰다듬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펜릴이 열심히 짖었다.
하지만
‘우리 까망이, 배고파? 자.”
펜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세준.
세준이 펜릴의 입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넣어주자
짭.짭.짭.
금세 조용해진 펜릴. 이번에는 관대한 자신이 넘어가 주기로 했다. 절대 군고구마 말랭이 때문은 아니다.
잠시 후
고로롱.
아로롱.
끼로롱.
셋이 세준의 무릎, 어깨, 가슴에서 잠들었다.
세준은 손이 자유로워지자
아작.
태양초를 하나 집어서 한 입 먹어봤다. 맛이 궁금했다.
“후하. 매운데 맛있네.”
뭔가 고통스러운 매움이 아니라 맛있게 매웠다. 중독성 있는 매움. 고추장 만들면 진짜 맛있겠다.
태양초를 전부 삼키자
빛을 충분히 받아야 스탯이 오른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거야 쉽지. 흥흥흥.”
[태양초 씨앗 201개를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세준이 콧노래를 부르며 따뜻한 해가 비추는 곳에 앉아 태양초를 채종하기 시작했다.
아작스가 수확한 태양초는 300개. 그중 50개는 요리에 넣기 위해 빼고 나머지 250개를 채종했다.
세준이 태양초를 200개쯤 채종할 때
[채종하기 Lv. 8의 효과로 채종한 씨앗의 수가 4배 증가합니다.] [태양초 씨앗 800개를 얻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채종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낮은 확률로 2~5배 씨앗을 얻을 수 있는 채종하기 스킬의 효과가 발동하며 획득한 씨앗의 수가 늘어났다.
“4배나? 흐흐흐.”
메시지를 보며 흐뭇하게 웃는 세준.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덕분에 정신력도 증가했다.
그렇게 태양초 채종이 끝나자
척.
[마력이 담긴 땅에 태양초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태양초들이 농사꾼의 발소리를 듣고 있어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24시간 동안 태양초의 성장 속도가 2배 빨라집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효과로 신품종을 획득할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세준은 바로 5만 개의 태양초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
붉은탑 99층.
“우돈이여. 이 화염콩을 사막화가 심한 곳에 심어라.”
“네! 램터 님!”
램터의 지시에 우돈이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막이 된 땅에 콩을 심으라니? 예전의 우돈이라면 아무리 위대한 붉은용의 말이라도 조금은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돈은 밍밍한 힘과 체력의 배를 건조하며 램터의 말이 틀릴 리가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어서 가거라!”
“네. 램터 님, 그럼 화염콩을 심으러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화염콩을 심으러 사막화가 심한 지역인 탑 48층에 내려간 우돈.
“너희들은 주변의 칵투스를 사냥해라!”
“네!”
부하들에게 주변의 칵투스를 사냥하게 하고
푹.
우돈은 모레를 파고, 화염콩을 넣고, 다시 모레를 덮었다.
그러자
[불콩이의 화염콩을 심었습니다.] [화기가 많은 지역에 농작물을 심었습니다.] [주변 환경과 불콩이의 화염콩의 상성이 아주 좋습니다.] [불콩이의 화염콩의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직업 경험치가 크게 상승합니다.] [탑농부(D)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탑농부(C)가 되었습니다.] [직업 등급이 상승하며 직업 특성이 강화됩니다.] [씨뿌리기 Lv. 3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씨뿌리기 Lv. 3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오!”
우돈이 메시지를 보며 경악했다.
그동안 화기가 많아 우돈이 심는 농작물 중 1000개를 심으면 하나 정도가 제대로 심어졌다.
그래서 탑농부로서 성장할 수 없었던 우돈.
그런데···정체됐던 직업 등급과 씨뿌리기 스킬 레벨이 단숨에 올랐다.
잠시 후.
화염콩 50개를 다 심고 씨뿌리기 스킬 레벨이 2번 더 오른 우돈.
“하하하! 씨뿌리기 스킬이 5레벨이 됐어! 충해를 당할 확률 감소 효과가 생겼다! 이놈들! 감히 램터 님의 화염콩 밭을 넘봐?!”
우돈이 화염콩밭에 접근하는 칵투스 사냥들을 향해 오늘따라 너무 가벼운, 거대한 배틀엑스를 휘둘렀다.
정확히는 세준의 화염콩 밭이지만, 계약 내용을 모르는 우돈이었다.
***
“이제 거의 다 했다.”
세준이 몇 개 남지 않은 태양초 씨앗을 보며 다시 태양초를 심었다.
그때
[마력이 담긴 땅에 태양초를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 Lv. 8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마력 씨뿌리기 스킬이 세준이 가진 직업 스킬 중 최초로 9레벨을 달성했다.
전체 스킬 중에는 요리 스킬에 이어 두 번째였다.
“뭐가 변했나?”
세준이 뭔가 변했길 기대하며 마력 씨뿌리기 스킬을 확인했다.
[직업스킬 – 마력 씨뿌리기 Lv. 9]-씨앗을 심었을 때 발아할 확률이 크게 상승합니다.
-해충으로부터 충해를 당할 확률이 크게 감소합니다.
-마력을 땅에 주입하고 씨앗을 심을 경우 씨앗의 성장 속도가 24시간 동안 빨라집니다.
-씨앗을 손수 심을 경우 신품종 획득 확률이 5배 증가합니다.(소작농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은 탑농부의 기운이 농작물에 남아 몬스터에게 겁을 줘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몬스터에게 겁을 준다라?
“아. 뭔가 애매한데.”
괜찮은 효과 같은데 애매했다. 아니. 나라서 애매했다. 내 기운에 몬스터가 겁을 먹기는 하나?
그때
“아냐. 후훗. 나에게 겁먹을 녀석이 있지.”
세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존재. 있었다. 자신의 기운에도 겁먹을 탑 99층의 최약체가.
푹.
세준이 신나게 땅을 파서 태양초를 심고
“좋아.”
자신이 멘 슬링백 안에서 꼬물락거리며 자는 펜릴을 꺼냈다.
끼이이잉.
낑?
‘밥 먹을 때야?’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기지개를 켜며 묻는 펜릴.
‘미안하다. 이것만 확인하고 밥 줄게.’
세준이 펜릴에게 미리 사과하며 자신이 심은 태양초 옆에 펜릴을 내려놨다.
그러자
파바박.
펜릴이 앞발로 땅을 파 세준이 방금 심은 태양초 씨앗을 꿀떡 삼켜버렸다.
“어?”
겁을 먹는 게 아니고 먹는다고?! 너무 당황한 세준.
그래서 ‘개가 고추를 먹어도 되나?’ 이런 물음조차 가질 생각을 못 했다.
끼히힛~
뚱땅.뚱땅.
태양초 씨앗을 먹고 신나게 밭을 뛰어다니는 펜릴.
끼히힛~낑!
‘히힛~내 코어 기운이다!’
세준의 기운이 태양초 씨앗에 스며들며 세준의 몸에 있던 펜릴의 코어 일부도 함께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서 겁을 먹지 않은 것.
하지만
“내 기운은 고작 이 정도군···.”
그것을 모르는 세준은 펜릴 조차 겁줄 수 없는 자신의 기운에 좌절하며 다시 태양초를 심었다.
그리고
끼히힛~
파바박.
펜릴은 열심히 세준의 뒤를 따라다니며 세준의 기운이 담긴 태양초 씨앗을 파먹었다.
낑···낑···
‘너무 많이 먹었어···나 졸려···.’
물론 허약한 펜릴은 태양초 씨앗 5개를 먹고 밭에 쓰러져 잠들었다.
“얘는 왜 여기서 자?
태양초 씨앗을 다 심은 세준이 돌아오다 흙밭에 널브러져 있는 펜릴을 주워 털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주고 슬링백에 넣었다.
***
붉은탑 관리자 구역.
우돈에게 화염콩을 심으라고 지시한 램터.
다시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와 탑코인을 가지러 간 킨을 기다렸다.
“프흐흐흐. 다른 녀석들 지금 용용마켓 VIP되려고 열심히 다른 탑 돌아다니고 있겠지? 근데 킨은 왜 안 오지?”
기다리던 램터가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때
“램터, 탑코인 가져왔다!”
킨이 나타났다.
“좋아. 일단 이거 읽어봐.”
램터가 세준이 쓴 계약서를 킨에게 보여줬다.
잠시 후.
“램터? 진짜 이런 수박이 있어?!”
계약서를 읽던 킨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물을 잡아먹는 수박과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에 대한 옵션.
계약서에 속임수를 쓸 수는 없으니···
계약서에 적힌 대로라면 푸른탑의 물을 제거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래. 여기.”
“오! 진짜잖아!”
램터가 씨앗을 보여주자 흥분하는 킨.
“일단 계약서부터 마저 읽어봐.”
“응.”
램터의 말에 킨이 계약서의 남은 내용을 마저 읽었다.
수박을 심게 해주는 대신 물을 잡아먹는 수박 씨앗은 개당 10만 탑코인,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은 개당 1000만 탑코인을 지불.
그리고 수확한 수박은 전부 용용마켓에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물만 제거할 수 있다면 킨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게 없었다.
“좋아. 계약하지.”
킨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자. 여기 물을 잡아먹는 수박 씨앗 2만 개랑,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 100개. 총 30억 탑코인이야.”
“여기 있다.”
그렇게 램터에게 30억 탑코인을 주고 수박 씨앗을 받은 킨.
서둘러 수박 씨앗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푸른탑으로 돌아갔고
-젤가여. 이 씨앗을 탑 70층에 심어보거라.
푸른탑 탑농부 젤가에게 수박 씨앗을 주고 심게 했다.
킨의 지시로 탑 70층에 도착한 젤가.
“이런 거 심는다고 뭐가 바뀔까?”
푸른탑 70층에는 비가 멈추지 않는 우중충한 하늘과 땅을 삼킨 거대한 호수를 보며 푸념했다.
“그래도 킨 님이 심으라고 했으니까···”
심을 땅이 없자 젤가는 수박 씨앗 하나를 그냥 물에 담갔다.
그러자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을 심었습니다.]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이 남 눈치 안 보고 물을 흡수합니다.]···
..
.
나타나는 메시지.
그리고 순간 주변의 바다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