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50)
350화. 너도 망명할래?
350화. 너도 망명할래?
순식간에 바다가 사라지는 광경을 목격한 젤가.
“······맙소사!”
한참 입을 못 떼다가 간신히 한마디를 뱉어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바다였던, 지상을 살펴봤다.
물에 잠겨 있던 산과 평지가 보였고 발밑에는 바다를 삼켜버린 노란색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수박도 보였다.
3m 크기의 수박 10개.
일반 수박보다는 훨씬 큰 크기지만, 바다를 이루고 있던 물의 양을 생각하면 너무 작았다.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은 다 성장한 건지 더 이상 물을 흡수하지는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아니었다면 이름대로 푸른탑 70층에 대가뭄이 왔을 테니까.
척.
젤가가 하늘에서 내려와 수박 앞에 섰다.
“일단 수확해야지.”
톡.
젤가가 수박의 꼭지를 자르자
[포동포동해진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수확 메시지가 나타났다.
“포동포동?”
바다를 다 삼키고 고작 포동포동이라니···
젤가가 의아해하며 수박의 옵션을 확인했다.
[포동포동해진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검은탑 안에서 자란 수박으로 물을 많이 흡수하지 못해 다음 생에는 남 눈치 안 보고 물을 잔뜩 흡수하겠다고 이를 박박 갈며 진화한 돌연변이 수박입니다.
이 수박을 심을 경우 주변에 대가뭄이 옵니다.
물을 많이 흡수해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포동포동해지며 섭취 시 효과가 100% 상승합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20 상승합니다.
섭취 시 낮은 확률로 수속성 관련 재능을 개화 및 강화합니다.
섭취 시 두 달 동안 목이 마르지 않습니다.
재배자 : 푸른탑 탑농부 젤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A
섭취 시 모든 스탯 20 상승과 낮은 확률로 수소성 관련 재능 개화 및 강화.
나쁘진 않았지만···
“그 많은 물을 흡수하고 고작 이거?”
그리고 두 달 동안 목이 마르지 않는 효과가 왜 필요한데?!
생각보다 하찮은 옵션에 젤가가 당황했다.
“연금술로 약효를 끌어올려 볼까?”
그래서 자신의 특기인 연금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쿵.
젤가는 일단 수박의 엑기스를 뽑기 위해 압축기를 꺼내 그 안에 수박을 넣었다.
그러자
콰지직.
껍질과 과육이 부서지며 압축기로 빨려 들어가는 수박.
그리고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1개를 서리했습니다.]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킨 아스터에게 위약금 100억 탑코인을 청구합니다]나타나는 계약 위반 메시지.
수확한 수박은 전부 용용마켓에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을 어긴 것.
“뭐?! 위약금? 수박 하나가 가지고 치사하게!”
메시지를 보고 화가 난 젤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내가 왕창 심어주마”
이미 수박 서리범이 된 젤가.
툭.
수박 서리를 1개 하나 2개 하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며 수박 하나를 더 서리해 그 안의 씨앗을 뺐다.
위약금까지 냈으니 서리한 수박은 자신의 것.
당연히 자신의 수박에서 나온 씨앗도 자신의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탑 69층으로 내려가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을 심은 순간.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을 심었습니다.]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씨앗이 남 눈치 안 보고 물을 흡수합니다.]···
..
.
[독점 재배권을 가진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의 농작물을 허락 없이 무단으로 심었습니다.] [탑의 율법에 따라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는 앞으로 100년간 검은 탑의 탑농부 박세준의 노예가 됩니다.]바다가 사라짐과 동시에 젤가의 자유도 사라졌다.
“뭐?! 내가 검은탑 탑농부의 노예라고?!”
메시지를 보며 당황하는 젤가.
-젤가,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당장 올라와!
200억 탑코인의 빚과 노예 메시지에 분노한 킨이 젤가를 호출했다.
***
“아. 좋다.”
태양초를 다 심고 돌로 만들어진 평상에 누워 해를 쬐는 세준.
세준의 주변에는 테오, 꾸엥이, 아작스, 펜릴이 함께 누워 나른한 표정으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빛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태양초의 효과로 힘이 5 상승합니다.]“흐흐흐. 행복하군.”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푸후훗. 박 회장, 나도 행복하다냥!’
세준의 무릎에서 따뜻한 해를 받으며 졸던 테오가 행복함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꾸엥!꾸엥!
[꾸엥이도 행복하다요! 근데 간식이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요!]“그래? 그럼 우리 꾸엥이를 더 행복하게 해볼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좋다요!]“어?! 형! 나도 간식이 있으면 행복할 거 같아!”
아작스가 꾸엥이만 간식을 받을까 서둘러 외쳤다.
“흐흐흐. 알았어. 아작스도 간식 먹자.”
철컹.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열어 간식거리들을 이것저것 꺼냈다.
검은탑 99층 공식 간식인 군고구마 말랭이 외에 감말랭이, 바삭하게 건조시킨 바나나칩, 쫄깃한 가래떡까지.
그렇게 시작된 간식 타임.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 너무 행복하다요!]“으히힛. 형! 나도 너무 행복해!”
끼히힛.낑!낑?
‘히힛. 간식이 4개나 있다니! 오늘 무슨 날이야?”
꾸엥이, 아작스, 펜릴이 행복한 표정으로 열심히 간식을 먹었다.
“잘 먹네.”
세준이 그런 셋을 흐뭇하게 바라볼 때
[쏟아지는 행복감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정신력도 상승했다.
툭.툭.
“박 회장, 나도 간식 달라냥!”
“그래.”
네가 왜 가만히 있나 했다.
세준이 츄르를 숟가락으로 떠서 테오의 앞에 가져가자
촵.촵.촵.
츄르를 맛있게 핥아먹는 테오.
“푸후훗. 행복하다냥! 역시 박 회장이다냥!”
[당신을 향한 무한한 신뢰감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오. 또 정신력이 오르다니!
“응. 나도 행복해.”
그때
[푸른탑 탑농부 젤가가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1개를 서리했습니다.]수박을 서리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서리? 내가 가져가지 말라고 일부러 위약금까지 크게 걸었는데···.”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킨 아스터에게 위약금 100억 탑코인을 받았습니다]쿵.
아직 세준의 행복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푸른탑의 젤가가 돈을 줬다.
[푸른탑 탑농부 젤가가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1개를 서리했습니다.]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킨 아스터에게 위약금 100억 탑코인을 받았습니다]그것도 두 번이나.
“흐흐흐. 감사요.”
세준이 행복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탑코인을 챙겼다.
하지만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가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을 허락 없이 심는 것이 확인됐습니다.]그 정도로 행복해하지 말라는 듯이 더 큰 선물이 왔다.
[탑의 율법에 따라 독점 재배권을 가진 농작물을 허락 없이 심은 탑농부는 100년간 독점 재배권을 가진 자의 밑에서 일해야 합니다.] [탑의 율법에 따라 검은 탑의 탑농부 박세준이 앞으로 100년간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를 거느립니다.]푸른탑 탑농부 젤가가 세준의 4번째 탑농부 노예가 됐다.
“아니. 나 그만 행복해도 되는데···흐흐흐.”
절로 터져 나오는 행복한 웃음.
[직업 특성에 따라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의 스탯 0.2%를 빌려옵니다.] [힘 11, 체력 16, 민첩 6, 마력 14가 증가합니다.]덕분에 스탯도 올랐다.
“젤가는 많이 약하구나···?”
크게 오르지 않은 스탯을 보며 세준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자신보다는 당연히 강했지만, 이 정도면 앞에 있어도 기절할 정도는 아니다. 얼굴이나 볼까?
“얘들아, 집합!”
젤가를 소환하기 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테오, 꾸엥이, 아작스, 베로니카를 불렀다.
그리고
“노예 4호 소환!”
세준이 젤가를 소환했다.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를 소환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나고 10초, 20초가 지나도 젤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검은탑과 푸른탑의 거리가 있기 때문.
그렇게 30초가 더 지나자
“킨 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위대한 푸른용 킨에게 납작 엎드려 용서를 빌던 상태로 젤가가 소환됐다.
불쌍한 녀석이네.
잘해줘야겠다.
“근데 어디서 비린내가 나네?”
세준이 냄새가 나는 곳을 찾을 때
토닥.토닥.
“너도 망명할래?”
베로니카가 동질감을 느꼈는지 젤가의 등을 두드려 주며 망명을 권했다.
***
검은용의 터전.
“크하하하. 끝났다.”
펜릴의 코어 안에 있는 멸망을 소멸시키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카이저가 눈을 떴다.
코어에 담긴 펜릴의 힘 1%에서 딱 0.25%만 제거하기로 했기에 조각상을 움직일 여유도 없이 집중했다.
그렇게 정확히 0.25%의 멸망만 제거한 카이저.
촤르르륵.
멸망을 제거하고 바닥에 떨어진 탑코인을 쓸어 담았다.
“좋아. 딱 2500억 탑코인이군!”
카이저가 자신의 정확한 계산에 만족하며 웃었다.
그러자
“좋겠다.”
돌아가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브라키오가 부러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야! 브라키오, 그만 돌아가라고!”
카이저가 그런 브라키오를 보며 소리쳤다. 가라고 해도 며칠째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브라키오였다.
“그러니가 빨리 세준이한테 내 얘기 좀 전해줘”
“싫어. 그럼 에일린이 나한테 삐진단 말이야!”
“해줘!”
“싫어!”
그렇게 카이저가 브라키오와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뭐?! 용용마켓 VIP?! 그게 뭔데?”
검은용 조각상으로 펜릴의 코어를 다음 순서인 티어에게 전해주던 카이저가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위대한 검은용인 내가 램터보다 등급이 낮다고?! 용납할 수 없다! 브라키오, 잠깐만 기다려 내가 세준이한테 얘기해줄게!”
충격적인 소식에 카이저가 마음을 바꿨다.
에이린에게 조금 욕을 먹더라도 브라키오에게 용용마켓을 홍보하고 VIP가 되기로.
물론 그 전에 세준이 브라키오에 대한 화를 풀어야겠지만.
카이저가 검은용 조각상을 움직여 서둘러 세준을 찾아갔다.
그사이
“크리셀라, 용용 마켓과 거래할 기회를 주지.”
“아르테미스, 혹시 탑에 문제 없어? 용용 마켓이라는 게 있는데 말이야. 여러 농작물을···.”
램터 다음으로 용용마켓 VIP가 되기 위해 켈리온과 티어가 은색탑과 황금탑을 찾아가 용용마켓을 홍보하고 있었다.
***
“오! 이거 엄청 맛있네요!”
세준이 위로의 차원에서 준 감자를 젤가가 후드를 벗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얘였구나.’
세준은 비린내의 근원을 알 수 있었다.
후드를 벗은 젤가의 모습은 어인이었다. 생선에 팔과 다리가 달린 어인.
“많이 먹어.”
“네!”
세준의 말에 다시 감자를 열심히 먹는 젤가.
“푸후훗. 젤가, 많이 먹어라냥!”
“네. 감사합니다.”
평소라면 남 먹는 거에 신경 쓰지 않는 테오가 웬일인지 흐뭇한 표정으로 음식을 권했다.
그리고
“푸후훗.”
맛잇게 먹는 젤가를 보며 궁둥이를 실룩이며 눈을 빛내는 테오. 아주 수상했다.
“저거 사고칠 거 같은데···.”
세준이 테오를 불안하게 볼 때
“푸후훗. 박 회장, 저 녀석으로 생선구이 만들면 안 되냥?”
테오가 세준에게 다가와 젤가가 듣지 못하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안돼.”
“알겠다냥!”
세준의 단호한 목소리에 금세 포기하는 테오.
“맞다! 박 회장, 이거 가져라냥!”
갑자기 봇짐에서 돈을 꺼냈다. 유렌에게 받은 돈과 카이만 왕국에서 얻은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왔다.
“흐흐흐. 행복하군.”
세준이 테오가 쏟아낸 재물을 보며 웃었다.
오늘은 행복이 넘치는 날이었다.
그때
-세준아!
카이저가 세준에게 또 다른 행복을 전달하기 위해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