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51)
351화. 누구 놀리냐?!
351화. 누구 놀리냐?!
“그러니까 저보고 지금 브라키오 님을 용서해 줄 생각이 있냐는 거죠?”
-그래···.
카이저가 세준의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내가 왜 물어본다고 했지?’
속으로 후회하면서.
세준의 대답 여하에 따라 에일린에게만 미움받을지 세준과 에일린 둘에게 미움받을지 결정 난다.
그리고 세준의 미움을 받으면 에일린의 화를 풀 방법이 없었다. 아. 용용마켓 VIP에 혹하는 바람에···
카이저가 속으로 자신의 경솔함을 자책하고 있을 때
“당연히 있죠!”
다행히 세준은 브라키오를 용서해 줬다.
세준 입장에서는 브라키오를 그냥 돌려보내는 게 더 위험했다. 앙심을 품고 다시 살기를 보낼 수도 있다.
차라리 계약서에 자신을 해치지 않겠다는 내용을 넣어 계약하는 게 더 안전했다.
-그래?!
세준의 대답에 카이저의 목소리에 화색이 돌았다.
“물론 그냥은 용서 못 해 드리죠. 저 죽을 뻔했으니 목숨값은 받아야겠어요.”
-그건 당연하지! 당연히 우리 세준이 목숨을 노린 대가는 치러야지! 얼마를 원하느냐?
“간단하게 5000억 탑코인에 합의 보죠.”
카이저의 물음에 세준이 쿨하게 대답했다. 그동안 세준의 목숨값은 많이 올랐다.
-알겠다! 근데 브라키오랑 거래 트면 나도 용용마켓 VIP시켜주는 거지?
카이저가 살짝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봐도 너무 하고 싶어 하는 눈치.
‘너무 효과가 좋은데?’
용용마켓 VIP의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 VIP 위에 VVIP, 플래티넘 등의 다음 등급이 있다는 건 나중에 말해야겠다.
장난으로라도 안 된다고 말하면 아주 흉흉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럼요.”
뒷일을 감당할 수 없기에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크하하하. 조금만 기다리거라!
카이저가 서둘러 본체로 브라키오에게 세준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잠시 후
-세준아, 브라키오가 5000억 탑코인 대신 이 구슬 50개로 합의 보자는데?
5000억 탑코인이 없는 브라키오는 다른 대안을 제시했고 검은용 조각상이 포도알 크기의 녹색 구슬을 뱉어냈다.
조잡한 물건은 카이저 선에서 커트했겠지만, 브라키오가 건넨 물건은 카이저가 봐도 세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척
세준이 녹색 구슬을 살펴보기 위해 잡았다.
“아니.”
아직 거래를 한 게 아니기에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생명력을 흡수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어디 보자.”
세준이 녹색 구슬을 살펴봤다.
[녹색 생명의 구슬]녹색탑의 넘치는 생명력이 한 곳에 모이며 만들어진 구슬입니다.
녹색탑의 거대한 생명력이 담겨있습니다.
사용 제한 : 체력 1500 이상, 마력 1500 이상
등급 : SS
구슬에 담긴 생명력을 가늠해 보니 예전에 맨티스퀸을 처치하고 얻은 생명의 구슬보다 3배 정도 많은 생명력이 담겨있었다.
“녹색탑은 생명력이 넘치나 보네?”
세준이 설명을 보며 녹색탑의 환경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오필리아가 왜 맛없는 농작물을 수확했는지 의문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영양 과다라 맛이 없었던 것.
“카이저 님, 거래할게요.”
“크하하하. 잘 생각했다.”
세준이 거래를 승낙하자 카이저가 세준에게 녹색 생명의 구슬을 주고 기대 가득한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지금부터 30일간 카이저 님은 용용마켓 VIP에요.”
-크하하하. 고맙구나!
카이저가 서둘러 다른 용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날아갔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자신도 용용마켓 VIP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말을 걸었다.
“에일린은 안 돼.”
에일린의 요청을 거절하는 세준.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말에 섭섭해합니다.]“에일린은 나랑 같이 용용마켓 운영하는 운영진이잖아. 그러니까 VIP가 되면 안 되지. 우리는 한팀이니까.”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말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와 자신은 한 팀이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그렇게 에일린과 얘기를 끝내고
“흡수.”
세준이 녹색 생명의 구슬 안에 있는 생명력을 흡수했다.
그러자
[>권능 : 여분의 생명>이 녹색 생명의 구슬에 들어있는 생명력을 흡수합니다.]메시지와 함께 녹색 기운이 세준의 손으로 흡수되며 녹색 구슬이 소멸했다.
[생명의 구슬이 100% 완성됐습니다.] [>권능 : 여분의 생명>의 생명의 구슬 1개가 채워졌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100% 완성됐습니다.] [>권능 : 여분의 생명>의 생명의 구슬 2개가 채워졌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23.5%가 채워졌습니다.]순식간에 >권능 : 여분의 생명>의 생명의 구슬 2개가 채워졌다.
녹색 생명의 구슬 하나로 두 개의 추가 목숨이 생긴 것.
“흐흐흐.”
매일 생명의 구슬을 0.2%씩 완성시키던 세준에게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
아홉 개의 탑과 10번째 탑이 세워진 탑의 대지 아래 땅속.
[힘들다···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자!]피곤한 목소리의 불꽃이가 힘을 내기 위해 기합을 넣으며 자신의 거대한 뿌리를 움직였다.
여러 탑으로 뻗어진 불꽃이의 뿌리들.
붉은탑에 연결된 뿌리로 흡수된 화염의 기운이 푸른탑과 연결된 뿌리로 흘러갔고
녹색탑과 연결된 뿌리로 흡수된 생명력이 생명력이 없어 죽어가는 갈색탑에 연결된 뿌리로 흘러갔다.
자색탑에 연결된 뿌리는 독을 빼내 불로 태웠다.
다른 탑들은 불꽃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기에 뿌리만 뻗어놨다.
그렇게 불꽃이는 5개 탑을 돌보고 있었다.
[헤헷. 이러면 나중에 주인님이 좀 편해지시겠지?]세준을 위해서.
불꽃이의 거대한 뿌리 주변에는 탑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한 기운을 가진 엔트들이 불꽃이를 보조했다.
그렇게 탑을 돌보던 불꽃이.
[아. 안 되겠다. 오늘은 그만할래! 주인님의 손길이 필요해!]지쳐버린 불꽃이가 휴식을 선언하고 세준을 찾아가기로 했다. 동시에 뿌리를 통해 기운들의 움직임도 멈췄다.
그리고 그사이 갈색탑, 녹색탑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다행히 붉은탑과 푸른탑, 자색탑은 화염콩과 대가뭄을 부르는 수박, 해독의 대파 덕분에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
“젤가는 돌아가서 다시 수박 키워.”
“네! 감자는 잘 먹겠습니다!”
[푸른탑의 탑농부 젤가를 역소환합니다.]젤가가 삶은 감자를 품에 소중히 안고 푸른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젤가가 돌아가자
“냐앙···아쉽다냥···.”
거대 생선구이를 먹을 수 없게 된 것에 시무룩해진 테오.
“이따가 생선구이 해줄게.”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금세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박 회장, 나 이거 빌려달라냥!”
세준의 재물을 태워야 더 효율이 좋은 테오가 자신이 세준에게 준 물건 중 황금 덩어리 하나를 집었다.
“그래. 빌려줄게.”
“푸후훗. 고맙다냥!”
그렇게 세준에게 재물을 빌린 테오.
파앗.
“푸후훗. 이제 진짜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다냥!”
황금을 태우며 황금빛을 뽐냈다.
“흥! 나도 빛바라기 씨앗 먹으면 밝게 빛나!”
아작.
테오의 자랑에 아작스가 나중에 먹을려고 남겨뒀던 빛바라기 씨앗을 먹고 몸을 빛냈다.
꾸엥!
[꾸엥이도 빛나고 싶다요!]그런 테오와 아작스를 부러운 눈으로 보는 꾸엥이.
“대신 꾸엥이는 많이 먹을 수 있잖아.”
꾸엥!꾸엥!
[맞다요! 꾸엥이는 많이 먹을 수 있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낑!
‘야! 눈부셔!’
때마침 펜릴이 테오와 아작스가 뿜어내는 빛에 앞발로 눈을 가리며 꾸엥이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었다. 빛은 눈만 부시다요!
그때
[주인님!]멀리서 다가오는 베로니카의 손바닥 위에서 불꽃이가 세준을 불렀다.
그리고
폴짝.
거리가 가까워지자 세준을 향해 점프했다.
“불꽃이 왔어?”
세준이 불꽃이를 받아 조금 푸석해진 이파리를 쓰다듬어 줬다.
[헤헷. 네!]세준의 손길을 만끽하며 불꽃이는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았다.
하지만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의 이파리가 조금 치유됩니다.]메시지를 보며 세준은 불꽃이를 걱정했다.
“테 부회장, 불꽃이 좀 치유해 줘.”
“푸후훗. 황금고양이 테오 박에게 맡겨라냥!”
꾹.꾹.
황금빛을 뿜어내는 테오가 세준과 함께 불꽃이의 이파리를 열심히 치유했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가 1시간을 정성껏 치유했지만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의 이파리가 조금 치유됩니다.]완치가 안 됐다. 작은 몸에도 엄청난 힘을 담을 수 있게 된 불꽃이에 비해 둘의 치유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
“뭐지?”
[헤헷. 주인님, 전 이제 괜찮아요.]찔리는 게 있는 불꽃이가 서둘러 세준의 손에서 벗어나려 할 때
“안 된다냥! 나 황금고양이 테 부회장의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다냥! 박 회장, 재물 좀 빌려달라냥!”
“그래.”
파바밧.
세준의 허락에 테오가 세준의 아공간 창고에 있는 황금을 태웠다.
재능 : 하찮은 재물로 태우는 재물의 힘을 이번에는 공격이 아니라 치유술에 불어넣었다.
꾹.
“푸후훗. 이번에는 완쾌다냥!”
재물을 얼마나 태운 건지 태양처럼 밝은 황금빛을 뿜어내는 테오가 불꽃이의 이파리를 찬란히 빛나는 황금 앞발로 눌렀다.
불꽃이의 가지와 이파리들이 앞발에서 흘러나온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가 전부 치유됐습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사과나무가 조금 성장합니다.]불꽃이의 이파리도 치유됐다.
그순간 탑의 대지와 아홉 탑의 중간중간이 아주 잠깐 황금색으로 빛났다.
[헤헷. 테오 님, 고마워요.]불꽃이가 테오에게 감사를 하고 세준의 손길을 잔뜩 즐기다 돌아갔다.
잠시 후
“테 부회장, 아공간 창고에 있던 재물 다 태운 거야?!”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아공간 창고에 들어간 세준이 창고 구석에 그동안 쌓아뒀던 재물이 깨끗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테오가 불꽃이를 치유한다고 아공간 창고에 있던 모든 재물을 활활 태워버린 것.
“푸후훗.그렇다냥! 나 테 부회장이 훌륭한 거 나도 안다냥!”
세준이 자신을 칭찬하는 줄 알고 테오가 평소처럼 기고만장하게 말했다. 나 재물 잘 태운다냥!
하지만
“알긴 뭘 알아?! 칭찬 아니거든!”
칭찬이 아니었다.
“냥?! 칭찬 아니었냥?!”
“그래.”
“냥! 그럼 빨리 칭찬해 달라냥! 난 박 회장의 칭찬이 필요하다냥!”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당당히 배를 보이는 테오. 칭찬하고 쓰다듬어라냥!
“알았어. 잘했어.”
재물을 다 태운 건 열 받았지만, 불꽃이를 치유한 건 잘한 일이기에 세준이 테오를 칭찬하며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세준의 옆에 발라당 누워 배를 보이는 꾸엥이와 아작스.
슥.슥.
세준이 두 손을 번갈아 바쁘게 움직이며 셋의 배를 쓰다듬었고
낑!
‘야! 그 손은 나 쓰다듬을 때만 써!’
그런 세준에게 펜릴이 화를 냈다.
“알았어. 까망이 밥 먹자.”
그렇게 까망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줘 조용히 시키고 한참 동안 셋의 배를 쓰다듬었다.
“생각해 보니 브라키오 님에게 돈으로 안 받아서 다행이네.”
문든 생각난 세준이 말했다. 브라키오에게 5000억 탑코인을 돈으로 받았으면 조금 전 테오가 다 태워버렸을 테니까.
그렇게 세준이 웃고 있을 때
[불행을 정신 승리로 이겨냈습니다.]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5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누구 놀리냐?!”
세준이 메시지에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