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54)
354화. 당근으로 참교육시켜 주지.
354화. 당근으로 참교육시켜 주지.
“그럼 뭐로 대결할래?”
[녹색탑의 노예가 자신은 뭐든 자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무슨 자신감이지?’
세준은 오필리아의 자신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럼 더 맛있는 당근을 수확하는 탑농부가 이기는 거로 하자.”
승부는 냉혹한 법. 바로 이겨버리기로 했다.
‘당근으로 참교육시켜 주지.’
나는 맛없는 당근 테러를 당했지만, 맛있는 당근으로 해주는 참교육. 후훗. 이 정도면 나 너무 관대한 거 아냐?
세준이 스스로의 멋에 취해있을 때
[녹색탑의 노예가 좋다고 말합니다.]오필리아가 승부를 받아들였다.
“좋아. 그럼 나도 수확한 당근 1000개를 보내주면 되지?”
당근 한 개만 보내도 자신의 확실한 승리지만, 앞으로 500년 더 일해줄 노예를 위해 맛있는 당근 1000개를 베풀기로 했다.
세준이 취사장 뒤편 거대한 저장고로 들어갔고 그 뒤를 꾸엥이, 아작스, 까망이가 쫄래쫄래 따라왔다.
취사장 뒤 저장고는 수확한 농작물 양이 늘어나 새로 지은 건물로 안에는 여러 칸의 창고로 나뉘어 창고마다 한 종류의 농작물들이 들어있었다.
“엄청 많이 쌓였네?”
세준이 창고마다 소작농 버섯개미들이 수확한 농작물이 가득한 것을 보며 말했다.
다른 고양이 인턴과 사원들이 열심히 팔고 있지만 그들의 봇짐 용량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세준이 말없이 무릎에 매달린 테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한 번 내려갈 때가···
그러고 보니 풍요의 신 레아가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 조각 하나가 탑 80층에 있다고 했으니 땅 문서도 구해야 했다.
“냥? 박 회장, 갑자기 왜 그렇게 보냥?”
“응? 아무것도 아냐.”
“뭔가 수상하다냥!”
“아. 이럴 때가 아니지!”
테오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세준이 서둘러 당근 창고로 향했고 오필리아에게 보낼 민첩의 당근 1000개를 담기 시작했다.
“얘들아, 유통기한 별로 안 남은 애들로 골라.”
어차피 맛있는 당근을 보내면 되는 대결. 굳이 유통기한이 긴 당근을 보낼 필요가 없었다.
거기다 용이면 당근 1000개 먹는 데 3일도 안 걸린다.
“푸후훗. 내가 잘 골라낼 수 있다냥!
꾸엥!
[꾸엥이도 잘 한다요!]“응! 형! 나 열심히 해볼게!”
끼히힛.낑!
‘히힛. 먹을 거다!’
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유통기한이 일주일도 안 남은 당근들을 골라 상자에 담았다.
그리고
“까망이, 누가 먹으래?”
낑!
‘이거 내가 골랐어!’
펜릴은 당근을 먹다 세준에게 현행범으로 잡혀 체포됐고 슬링백에 감금돼 세준이 잘라준 당근 조각을 아작아작 씹어 먹다 잠들었다.
잠시 후
“운송.”
오필리아에게 보낼 당근을 상자에 담은 세준이 탑 간 운송을 사용했다.
하지만
[민첩의 당근 200개(100kg)를 녹색탑으로 운송합니다.] [운송하시겠습니까?]세준이 옮길 수 있는 당근의 양은 고작 200개였다.
“응?”
생각해 보니 임시 보관소 용량이 100kg인데 오필리아는 어떻게 당근 1000개를 보낸 거지?
오필리아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마력을 퍼부어 운송 용량을 늘렸다.
그러나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마력이 미천해 할 수도 없는 세준.
“나보다 큰 임시 보관소를 가지고 있나?”
오필리아가 자신보다 큰 보관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노예가 자신보다 큰 보관소를 가지고 있다니···
‘···건방지네.’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나도 이번 기회에 확장 좀 해야겠어.”
그래서 임시 보관소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10억 탑코인으로 임시 보관소 용량을 200kg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확장하시겠습니까?]“응.”
[10억 탑코인을 사용해 임시 보관소 용량을 200kg으로 확장합니다.] [15억 탑코인으로 임시 보관소 용량을 300kg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확장하시겠습니까?]“응.”
세준은 임시 보관소 용량을 계속 확장했다. 오필리아보다 높은 1100kg까지.
오필리아의 당근은 커서 개당 무게가 1kg이었다.
‘흐흐흐. 이러면 내가 대결에서도 용량에서도 이긴 건가?’
혼자 흐뭇해하는 세준.
[민첩의 당근 2200개(1100kg)를 녹색탑으로 운송합니다.] [운송하시겠습니까?]“운송.”
세준이 유통기한 얼마 남지 않은 당근 1200개를 더 담아 2200개의 당근을 오필리아에게 보냈다.
[800만 탑코인의 탑 간 운송 비용을 어떻게 지불하시겠습니까?] [선불과 착불이 있습니다.]“착···선불.”
세준은 착불로 보내려다 선불을 선택했다.
노예기간 300년을 800년으로 셀프 연장하는 기특한 노예를 위해 주인의 관대함을 보여줬다.
***
녹색탑 99층
“흥! 감히 나한테 당근으로 승부를 걸어?”
세준의 말에 오필리아가 콧방귀를 꼈다.
지금까지 자신이 수확한 당근이 10만 개가 넘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재배한 당근보다 맛있는 당근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당근 맛이 원래 그런 줄 알았다.
잠시 후.
[민첩의 당근 2200개가 도착했습니다.]밝은 빛기둥과 함께 오필리아의 앞에 당근들이 나타났다.
“풉. 뭐야? 내 당근보다 훨씬 작네.”
오필리아가 세준이 보낸 당근을 보며 피식 웃었다. 이렇게 작은 당근이라니, 하찮은 존재라서 그런지 크기도 하찮았다.
안 봐도 자신의 승리였다.
“그래도 먹어는 봐야지.”
오필리아가 당근 하나를 들어 베어 물었다.
아작.
“···?!”
아작.
“···!!!”
‘뭐···뭐야? 당근이 이렇게 맛있으면 안 되는데···.’
세준의 당근을 먹으면서 오필리아는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당근 맛에 대한 모든 기준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럼 내가 지금까지 수확한 당근은 뭐지?!’
그렇게 오필리아가 생각에 빠진 사이
아작.아작.
오필리아의 입은 멈추지 않았고 순식간에 당근 하나가 사라졌다.
“당근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이해할 수 없었다. 검은탑 탑농부와 자신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어서 당근 맛이 이렇게 다른지.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 당근이 쓰레기였다니···.”
아작.
오필리아가 신경질적으로 세준의 당근을 씹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농사 대결에서 패배했습니다.] [퀘스트를 실패했습니다.] [퀘스트 실패 페널티로 노예 기간이 500년 추가됩니다.]오필리아가 세준의 800년짜리 노예가 됐다.
***
[농사 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녹색탑 노예의 노예 기간이 500년 추가됩니다.]“흐흐흐. 좋네.”
세준이 메시지를 확인하며 웃었다.
인간의 기대 수명을 생각하면 오필리아가 노예 기간 800년을 다 채우기 전에 자신이 먼저 죽겠지만, 뭐든 넘치게 있는 건 좋은 거다.
“아. 맞다! 노예야, 이거 심어봐.”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끈질김의 쑥 씨앗을 한 무더기 꺼냈다. 탑 62층에서 쑥을 딸 때 쑥꽃에서 채종한 것들이었다.
‘탑 62층에서는 땅이 평범해 효과가 뛰어나지 않다고 했지만’
녹색탑은 생명력이 넘쳐나는 곳이니 거기서 쑥을 키우면 특별한 효과가 생길 것 같았다.
“운송.”
그래서 쑥 씨앗을 오필리아에게 보냈다. 물론 이번에는 착불로 보냈다. 연속 두 번 선불은 버릇 나빠져.
그렇게 오필리아에게 쑥 씨앗을 보내고
“얘들아, 자자.”
세준이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자. 잘 다녀와.”
“냥? 이걸 왜 나한테 주냥?”
아침부터 세준을 도와 여러 개의 가죽주머니에 농작물을 열심히 담은 테오.
테오가 그 가죽주머니들을 자신에게 건네는 세준에게 배신감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코브 왕국이랑 레드리본 왕국에 3분의 1씩 주고 나머지는 탑 4층에서 팔면 돼.”
“냥? 나 일하러 가는 거냥?”
“응.”
“혼자 가기 싫다냥! 박 회장도 같이 가자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과 떨어지기 싫어 떼를 썼지만
“안 돼. 난 할 일 있어.”
세준은 단칼에 거절했다. 저번에 흑토끼에게 받은 3개의 탑문서 중 마지막으로 남은 탑 73층 땅문서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대신 탑 73층까지는 같이 가자.”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과 늦게 헤어질 수 있자 기분 좋아진 테오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단순한 테오를 설득한 세준이 아침을 먹고
“들어가 있어.”
일행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땅문서를 펼쳤다.
그리고
[검은탑 73층 농장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한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검은탑에서 세준과 일행들이 사라졌다.
***
아작.
“에헤헤. 당근 주제에 왜 이렇게 맛있지?”
후두둑.
오필리아가 세준의 당근을 먹고 바보같이 웃으며 세준이 보낸 쑥 씨앗을 바닥에 뿌렸다.
농사 대결에서 지고 노예 기간이 500년이나 늘어나 열불이 났지만, 당근이 맛있어서 자꾸 웃음이 났다.
그때
-오필리아, 잠시 올라와 보거라.
브라키오가 오필리아를 불렀다.
“네. 지금 갈게요!”
오필리아가 서둘러 녹색탑의 관리자 구역으로 이동했다.
오필리아가 사라진 탑 99층.
꿈틀.꿈틀.
그냥 뿌리기만 한 쑥 씨앗들이 꿈틀거리며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할머니, 부르셨어요?”
오필리아가 자신을 부른 브라키오를 보며 물었다.
“오냐. 와서 이것 좀 먹어 보거라.”
브라키오가 검은탑에서 10개씩 사 온 방울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의 농작물을 꺼냈다.
“어?”
그중 오필리아의 눈에 들어온 주황색 농작물. 좀 전에 본 것과 크기가 비슷했다.
아작.
들어서 먹어보니 맛도 똑같았다.
“할머니, 이거 혹시 검은탑 탑농부가 기른 농작물이에요?”
“응? 그걸 어떻게 아느냐?”
“으잉···좀 빨리 부르지!”
이것만 빨리 먹었어도 세준과 농사 대결 같은 건 안 했을 거고 그러면 500년 안 늘릴 수 있었는데···
억울함이 폭발한 오필리아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작.아작.
그러면서 당근 먹는 건 멈추지 않는 오필리아.
‘억울한데 맛있어···’
덕분에 입꼬리는 올라가고 눈은 울어 오필리아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오필리아, 괘···괜찮은 거니?”
브라키오가 그런 오필리아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설마 우리 손녀가 노예가 된 충격에 미쳐서 광룡이···?
“네. 할머니, 저 괜찮아요.”
다행히 오필리아는 곧 정상적인 표정으로 돌아와 브라키오를 안심시켰다.
***
[검은탑 73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7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26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26 상승합니다.]탑 73층에 도착한 세준. 개복치답게 빠르게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살폈다.
하지만
퍽!
주변을 다 둘러보기도 전에 뭔가가 세준의 등을 강하게 때렸고 세준이 바닥을 구르며 날아갔다.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가 발동합니다.] [마력을 소모해 육체가 부서지지 않게 보호합니다.] [마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용족 스킬 – 용의 비늘이 발동합니다.] [위대한 검은 용 카이저의 비늘이 파괴됩니다.] [생명의 구슬 1개를 소모했습니다.]동시에 권능과 마법과 다시 권능이 발동해 세준을 보호했다.
‘뭐야?’
세준이 날아가면서 자신을 공격한 존재의 모습을 확인했다. 온몸이 바위로 이루어진 회색 몬스터였다.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의 파편이었다.
그때
철컹.
낑!
‘감히 내 집사를 공격하다니?! 집사는 내가 지켜!’
펜릴이 쿠루거의 머리 위에서 아공간 창고를 열고 나와 쿠루거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감히 박 회장을 건드렸다냥! 혼내준다냥!”
꾸엥!
[꾸엥이 아빠를 때렸다요! 꾸엥이 화났다요!]“감히 세준이형을 때려?! 박살내줄 거야!”
펜릴을 앞지르며 테오, 꾸엥이, 아작스가 쿠루거를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