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58)
358화.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으시겠습니까?
358화.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으시겠습니까?
은색탑 관리자 구역.
“티어···그만 가라고···용용마켓인지 뭔지 관심 없다니까···.”
위대한 은빛용의 수장 크리셀라 히스론이 의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리셀라는 딸인 스텔라가 할파스의 공격에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죽자 충격에 빠져 한 달째 자신의 동굴에서 칩거 중이었다.
그리고
“크리셀라, 언제까지 그렇게 누워만 있을 거야? 그러지 말고 바람도 쐴 겸 용용마켓 한 번만 이용하자.”
티어는 그런 크리셀라 옆에서 용용마켓 VIP가 되기 위해 열심히 용용마켓을 영업 중이었다.
티어는 요즘 검은탑 안에 있는 용 조각상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이면···
-오! 일반 등급 티어 왔냐?
-프흐흐흐. 티어, 일반 등급으로 살면 어떤 느낌이야? 난 VIP라 잘 모르겠는데.
용용마켓 VIP가 된 카이저와 램터가 득달같이 달려와 약을 올렸기 때문.
‘내가 꼭 용용마켓 VIP된다!’
덕분에 켈리온과 티어는 용용마켓 VIP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휴우. 알았어. 대신 용용마켓인지 한 번 가면 너도 돌아가는 거야.”
“응! 그럴게!”
다행히 티어가 크리셀라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
쿠구궁.
토룡이의 머리에 타고 웨이포인트로 이동하는 길.
꾸로롱.
아로롱.
우유를 많이 먹은 꾸엥이와 아작스는 세준의 몸에 기대서 자고 있었고
짭.짭.짭.
낑!
‘또 도망칠 수도 있어! 빨리 먹어야 해!’
펜릴은 그릇에 담긴 우유를 또 도망칠 새라 허겁지겁 마시고 있었다.
우유를 먹어 입 주변이 하얀 꾸엥이, 아작스와 달리 입 주변이 깔끔한 펜릴이 우유가 든 유리병을 보며 짖자
“까망이, 우유 못 먹었어?”
낑!낑!
‘그래! 다 도망쳤어!’
세준이 사태를 파악하고 우유를 준 것.
‘후훗. 역시 난 명탐정의 자질이 있어.’
세준이 열심히 우유를 먹는 펜릴을 보며 생각했다. 탐정도 천직일지 몰랐다. 집 옆에다 탐정 사무실 열까? 투잡으로.
세준이 쓸데없는 망상을 할 때
껙!껙!
우유를 서둘러 먹던 펜릴이 갑자기 사레들려 기침을 했다.
“많이 있으니까 천천히 먹어.”
세준이 펜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며 말했다.
덕분에 펜릴은 금방 기침을 멈출 수 있었고
끼히힛.낑!낑!
‘히힛. 기분 좋아! 하얀 물 맛있어!’
세준의 토닥임을 받으며 우유를 2그릇이나 먹은 후
낑···낑.
‘야. 나 배불러···배 쓰다듬어 줘.’
뽈록 나온 배를 세준의 손에 맡기고 까무룩 잠들었다.
꾸로롱.
아로롱.
끼로롱.
그렇게 셋의 코 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세준이 고개를 꾸벅거리기 시작할 때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토룡이가 탑 73층 웨이포인트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응? 벌써?”
이제 막 자려던 세준이 아쉬운 목소리로 이동하기 위해 펜릴을 슬링백에 넣었다.
“꽉 차네.”
언제 또 큰 건지 여유가 있던 슬링백이 작아져 터질 것 같았다.
낑···
그 여유 없는 공간에서 펜릴이 몸을 뒤척이며 다리를 밖으로 빼 잠자기 편한 자세를 만들었다.
덕분에 네 다리가 슬링백 밖으로 나온 통닭구이 자세가 됐지만, 확실히 슬링백 안에 여유가 생겨 편해 보였다.
“귀엽네.”
세준이 분홍색 혀를 빼꼼 내밀고 자는 펜릴의 혀를 몇 번 건들며 놀다 꾸엥이와 아작스를 품에 안고 토룡이의 머리 위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어서 오십시오!”
세준의 품에 안겨 자고 있는 아작스를 본 ‘탑 73층 보스 거대 날다람쥐 쿼럴’이 화들짝 놀라 웨이포인트로 가는 길을 열었고
[검은탑 73층 웨이포인트가 저장됐습니다.]세준이 웨이포인트를 등록하고 탑 99층으로 복귀했다.
***
“유렌! 어디 있냥?! 빨리 이쪽으로 오라냥!”
멀리 가기 싫은 테오가 유렌을 부르며 이동하자
“테오 님, 살려주세요!”
멀리서 유렌이 테오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뒤에 50명의 강도를 달고.
요르그문드 파편에게 먹히고 그 안에서 강도까지 만나 쫓기고 있었던 것.
유렌에게는 불행 두 배였지만
“푸후훗. 삐욧이, 노예 계약서 꺼내라냥!”
삐욧!삐욧!
[네! 테오 님!]테오에게는 행복 두 배였다.
“푸후훗! 이 몸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테오 박 님이다냥! 빨리 열기다 도장 찍으라냥!”
“웃기지 마! 흥! 위대한 검은용? 우린 그런 거 신경 안 써!”
테오의 자기소개에 강도들은 고맙게도 덤벼줬고
퍼버벅.
“푸후훗. 방금 내 목숨을 노렸다냥! 나 테 부회장의 목숨값으로 2500억 탑코인을 내놓으라냥!”
강도들을 간단히 제압한 겸손한(?) 테오가 세준 목숨값의 절반을 불렀다. 위대한 박 회장과 맞먹을 수는 없다냥!
덕분에 강도들은 2500억 탑코인을 갚아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된 노예 게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테오는 더 행복해졌다.
“푸후훗. 유렌, 돈 내놓으라냥!”
“네! 여기 있습니다!”
테오가 현금지급기 유렌에게서 돈을 뽑는 사이
“테오 님, 도장 다 받았어요.”
삐욧이가 노예 계약서에 강도 50명의 도장을 다 받았다.
“수고했다냥! 냥!”
테오가 삐욧이를 칭찬한 후 앞발을 크게 휘둘러 일냥섬을 사용했다.
땡그랑.
요르문간드 파편이 소멸하며 백색 코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삐욧이, 코인을 주워라냥!”
삐욧!
[네!]테오의 지시에 삐욧이가 빠르게 날아 코인들을 주워 테오의 봇짐에 넣었다.
“푸후훗. 가자냥!”
테오가 유렌, 삐욧이와 함께 노예들을 인솔해 탑 55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탑 55층의 레드리본 왕국.
“이거 박 회장이 주라고 했다냥! 근데 흑토끼는 어디 갔냥?”
테오가 봇짐에서 농작물이 담긴 가죽 주머니를 꺼내며 물었다. 흑토끼가 보이지 않았다.
쀼쀼!쀼쀼!
[흥! 그런 바보 몰라요!]대신 성이 잔뜩 난 쀼쀼가 있을 뿐. 둘이 싸운 게 분명했다.
테오는 왜 싸웠는지 궁금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물어보면 괜히 귀찮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서둘러 성을 나와
“아빠토끼, 노예들이다냥! 일 시켜라냥! 그럼 간다냥!”
노예들을 토끼부부의 농장에 인계하고 세준의 마지막 심부름을 위해 급히 탑 4층으로 이동했다.
***
[검은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음머!
[세준 님, 안녕하세요!]세준이탑 99층에 도착하자 웨이포인트를 지키고 있던 우마왕이 인사했다.
“응. 별일 없지?”
음머!
[흑토끼가 농장에 와 있다고 들었습니다!]“흑토끼가?”
뭐지? 또 소작농이 될 토끼들을 데려왔나? 세준이 흑토끼가 온 이유를 생각할 때
철컹
꾸엥!
[우마왕 아저씨!]꾸엥이가 아공간 창고를 열고 우마왕을 향해 반갑게 돌진했다.
하지만
꾸엥?
그런 꾸엥이의 돌진을 슬쩍 옆으로 피하는 우마왕. 예전에는 그냥 맞아주더니 이제는 아파서 못 맞아주는 모양이었다.
“그럴 수 있지.”
우마왕, 이해한다. 자신도 꾸엥이와 만난 지 한 달쯤부터 꾸엥이의 가벼운 터치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니까.
물론 우마왕과 자신을 향한 꾸엥이의 힘에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동병상련. 그 마음은 같을 거다. 그럴 거다.
꾸엥!
[우마왕 아저씨, 특훈이 필요하다요!]음머!음머!
[알겠다! 자세를 잡아라!]그사이 둘은 정권 지르기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검은탑 최강자 우마왕에게 훈련을 받는 꾸엥이.
그냥 성장하기만 해도 다음 검은탑 최강자 자리가 확정돼 있었는데, 좀 더 이른 시간에 검은탑 최강자가 될 것 같았다.
“토룡아, 가자.”
세준은 꾸엥이의 훈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농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콰아앙!
역시나 세준 때문에 힘을 제대로 못 쓰고 있었는지 엄청난 폭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뺙!
[삼촌, 저 왔어요!]집이 가까워지자 농장에 있던 등에 뾱망치를 맨 흑토끼가 달려 나와 세준을 맞이했다.
“흑토끼, 무슨 일이야?”
소작농이 될 다른 토끼들은 보이지 않았기에 세준이 물었다.
그러자
뺙···
대답을 얼버무리는 흑토끼. 딱 봐도 그냥 온 게 아니었지만, 말하기 싫어하는 눈치라 더 묻지 않았다.
“흑토끼, 방토 수확이나 도와줘.”
뺙!
세준이 흑토끼, 아작스와 함께 농장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
톡.톡.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
..
.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세준.
“흑토끼, 앞으로 나한테 작은삼촌이라고 불러. 알았지?”
뺙?뺙?
[정말요? 그래도 돼요?]“으히힛. 당연하지! 나는 세준이 형 동생이니까!”
그런 세준의 귀로 흑토끼에게 삼촌 노릇을 하려는 아작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같이 농사를 하며 시간이 되자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흑토끼가 좋아하는 당근으로 만든 수프였다.
뺙!
[삼촌, 진짜 맛있어요!]탕.탕.
당근 수프를 먹은 흑토기가 흥분하며 발을 굴렀다. 당연했다. 예전 흑토끼가 먹었던 당근 수프는 재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밀가루, 버터, 우유, 치즈 등 필요한 재료가 다 갖춰져 있었기에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물론 세준의 요리를 매일 먹는 셋의 반응도 흑토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꾸엥!
[맛있다요!]특훈을 받고 온 꾸엥이는 수프를 먹고는 신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허공으로 주먹을 팡팡 뻗었다.
과아앙.
근데 왜 멀리서 굉음이 울리지?
“으히힛. 형, 너무 맛있어!”
아작스는 꼬리를 부르르 떨며 행복에 겨워했고
짭.짭.짭.
끼히힛.낑!낑!
‘히힛. 신난다! 맛있어!’
펜릴은 당근 수프를 몇 입 먹고 흥에 취해 몇 번 짖고 다시 당근 수프를 먹길 반복했다.
“많이 있으니까 또 먹어.”
세준이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넷을 흐뭇하게 바라볼 때
[쏟아지는 찬사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2 상승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정신력이 올랐다.
“흐흐흐. 좋구만.”
세준이 웃으며 당근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그때
[10번재 탑의 도우미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이 음성 메시지 구슬을 보냈옵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기 위해서는 100만 탑코인이 필요합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으시겠습니까?]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10번재 탑의 도우미?
음성 메시지?
용이라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주변의 용들이 많았기에 ‘10번째 탑에 용이 있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 조각을 찾는 데 정보가 너무 없었는데···
“힌트라도 주려나? 받아볼게.”
매너 없이 수신자 부담으로 보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세준은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기로 했다.
그러자
[100만 탑코인을 지불합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의 손바닥 위에 투명한 구슬이 나타났다.
[음성 메시지 구슬]음성을 10초 저장할 수 있는 구슬입니다.
마력을 주입하면 저장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습니다.
사용 제한 : 마력 100 이상
등급 : D
“마력을 주입하면 된다고?”
세준이 구슬에 마력을 주입하자
[야! 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왜 아직도 10번째 탑에 안 와?!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 나 살아있다고 전해!]주어진 10초 안에 자신의 할 말을 꽉 담은 스텔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세준이 스텔라의 음성을 듣고 있을 때
“티어, 여기는 검은탑이잖아?”
“응. 여기에 용용마켓이 있어.”
“휴우. 알았어. 어차피 1시간만 있다가 갈 거야.”
“그래. 들어가자.”
스텔라의 엄마 크리셀라 히스론이 검은탑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