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68)
368화. 딱 적당한 먹잇감이군.
368화. 딱 적당한 먹잇감이군.
“읏차”
침대에서 눈을 뜬 세준.
“···이번에는 오래 걸리네.”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며 말했다. 테오가 없으니 허전했다.
하지만 습관은 무서워서 세준은 평소처럼 일어나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해 날씨를 표시했다. 입탑 384일 차 아침이 시작됐다.
세준이 움직이자
뺙···
“횽···.”
낑···
인기척에 깬 흑토끼와 아작스, 펜릴이 아직 덜 깬 눈으로 세준의 뒤를 졸졸 따랐다.
세준이 따뜻한 해가 내리쬐는 집 앞에 서자 셋도 그런 세준의 옆에 나란히 섰고
“으갸갸갸!”
뺘아악!
“아갸갸갸!”
끼이이잉!
다 함께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참고로 아작스는 어제 경단을 먹고 세준을 따라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한 후 뻗어버렸다.
넷이 기지개를 켜는 사이
꾸에에엥!
꾸엥이도 기지개를 켜며 나타났다.
그렇게 모인 다섯은 다시 흩어져 각자 자신의 일을 했다.
세준은 취사장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고 흑토끼, 꾸엥이, 아작스는 아침 먹기 전까지 농작물을 수확했다.
끼히힛.낑?
‘히힛. 내 비밀 창고 잘 있나?’
펜릴은 자신의 비밀 창고를 확인하기 위해 창조신의 비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낑?!
‘누구야?!’
누군가 비밀 창고를 파헤쳐진 흔적이 있었다.
‘또 곰탱이가 다녀갔나?’
펜릴은 이번에도 꾸엥이가 다녀갔을 거라고 생각하며 간식이 많아진 비밀 창고를 기대하며 땅을 열심히 팠다.
그리고 펜릴의 예상대로 비밀 창고 안에 든 간식의 양이 많아졌다.
그러나 꾸엥이의 짓은 아니었다. 간식 종류가 달랐다. 비밀 창고에는 당근과 방울토마토가 가득 들어있었다.
낑?
‘누구지?’
펜릴이 범인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릴 때
뺙!
펜릴을 보며 엄지를 척 올리는 흑토끼.
소리를 잘 듣기에 펜릴에게 비밀 창고가 있다는 걸 알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비밀 창고에 넣어줬다.
막내의 간식을 챙겨주는 착한 형 덕분에 펜릴은 아침을 먹기 전에 간식으로 배를 배불리 채울 수 있었고
낑!낑!
‘나도 먹고 싶어! 내놔!’
“안 돼. 그 배로 이걸 어떻해 먹어? 나중에 먹어.”
대신 세준이 아침으로 갓 구운 따뜻한 핫케이크를 먹지 못했다.
낑···
식어가는 핫케이크를 보면서 펜릴은 다음부터 밥 먹기 전에는 간식을 조금만 먹어야겠다고 결심하며 잠들었다.
아침을 다 먹자, 세준은 일행들을 데리고 파인애플밭으로 갔다.
일반 파인애플은 세준 혼자 수확해도 되지만, 오늘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도 수확해야 했다.
세준도 이제 강해져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의 비명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세준의 힘으로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만드는 건 어려웠다. 힘이 부족해 비명이 새어나갔다.
오늘 다 먹을 게 아니면 후처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힘이 강한 일행들을 데리고 가는 것.
“그럼 자른다.”
농사 스킬을 올려야 하는 세준과 아작스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뺙!
꾸엥!
흑토끼와 꾸엥이가 수확한 파인애플이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꽉 눌렀다.
그렇게 2인 1조로 수확한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들이 밭 한쪽에 쌓여갔다.
수확이 끝나자
“하나 먹어 볼까?”
세준이 파인애플 하나를 잡아 반으로 잘랐다.
끼이이이이익!!!
충격파를 동반한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
“으. 귀 따가워.”
이거 조용하게 먹을 방법 없나? 맛있기는 한데 너무 시끄러웠다.
그래서 흑토끼, 꾸엥이, 아작스에게 조용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내면 상으로 황금 수저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받은 황금 수저를 세준에게 주면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었다.
“그럼 연구해 보고 있어.”
세준이 셋에게 말하고 일반 파인애플을 수확하러 갔다.
그렇게 세준이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있을 때
“형! 찾았어!”
아작스가 세준을 찾아와 사일런트 마법이 걸린 파인애플을 잘랐다.
아무 소리도 없이 갈라지는 조용히 파인애플.
하지만
쿵.
충격파는 그대로였다.
“충격파가 남아서 불합격.”
“으잉···.”
불합격을 받은 아작스가 실망하며 돌아가자
뺙!
[삼촌, 나도 방법을 찾았어요!]흑토끼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서둘러 달려왔다.
그리고 땅을 파 파인애플을 깊게 묻은 후
뾱!
망치로 땅을 쳤다. 마력으로 정밀하게 움직여 파인애플에만 충격을 주는 고급 기술이었다.
구궁.
충격을 받은 파인애플이 폭발하며 땅이 조금 흔들렸다.
흔들림이 사라지자, 흑토끼가 땅을 파고 들어가 반으로 쪼개진 파인애플을 가지고 나왔다.
진동이 조금 있고 먹는 방법이 많이 번거롭지만, 나름 조용하기는 했다.
“일단 보류.”
그래서 꾸엥이의 방법을 본 후 결정하기로 했다.
그때
꾸엥!꾸엥!
[아빠, 꾸엥이가 이겼다요! 황금 수저는 꾸엥이꺼다요!]꾸엥이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앞발에 든 파인애플을 세준에게 건넸다.
[세 번 꾹 참고 맛있어진 파인애플]“응? 이름이 다르네?”
꾸엥이가 든 파인애플은 다른 파인애플들과 이름이 달랐다. 이름만 봐도 꾸엥이가 뭘 했는지 짐작이 갔다.
‘그냥 조용해질 때까지 힘으로 제압했구나.’
그래도 효과가 있었는지 이름이 ‘비명을 지르는’에서 ‘맛있어진’으로 변해 있었다.
“어디 볼까?”
세준이 파인애플의 옵션을 확인했다.
[세 번 꾹 참고 맛있어진 파인애플]탑 안에서 자란 파인애플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3번이나 폭발하지 못한 마력이 폭발하려는 성질을 잃고 파인애플 과육에 흡수돼 과육을 더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섭취 시 마력이 5 상승합니다.
섭취 시 낮은 확률로 재능 : 3번 참기를 개화할 수 있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A
“와.”
그저 탄성밖에 안 나왔다. 이렇게도 되는구나···비명이 맛과 스탯, 재능으로 승화됐다.
“꾸엥이, 합격.”
세준이 꾸엥이에게 황금 수저를 건넸다.
그러자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배부른 쌀국수를 먹고 싶다요!]꾸엥이는 바로 황금 수저를 세준에게 건네며 먹고 싶은 음식을 요구했다.
“배···배부른 쌀국수를 먹고 싶다고?”
꾸엥이의 요구에 세준이 말을 더듬었다.
‘꾸엥이가 배불리 먹으려면 얼마나 만들어야 하지?’
꾸엥이가 요즘 먹는 양이 줄었지만, 그건 배불러서가 절대 아니었다. 자신이 많이 먹으면 세준이 고생하니 자제하는 것.
배불리 먹겠다고 하면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거기다 얼마 전 우유 호수를 마셔서 없애는 꾸엥이를 봤는데?
하지만 이해도 됐다. 그동안 얼마나 배불리 먹고 싶었으면 황금 수저를 받자마자 사용할까.
“꾸엥아, 아빠만 믿어! 꾸엥이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마. 먹기만 해!”
우리 아들이 먹고 싶다는데, 그 정도는 아빠가 해줄 수 있지!
그나마 국물 요리라서 다행이었다.
세준이 비장한 표정으로 유물 : 재화를 삼키는 쌀반죽을 꺼내 크기를 거대하게 키운 검은 냄비에 쌀가루를 채웠다.
검은 냄비를 가득까지 채우니 1000만 탑코인이나 사용됐다.
“아작스, 봉인 해제!”
세준이 아작스의 봉인을 해제했다. 거대한 반죽에는 거대한 힘이 필요했다.
“아작스, 주물러!”
“응! 형!”
세준이 아작스에게 쌀국수 반죽을 시키고 대용량 육수 제조에 들어갔다.
***
“힘내라! 곧 40층이다!”
“네!”
우는 해골단의 단장 코토의 말에 다른 부하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골품제 타도라는 대업을 위해 열심히 탑을 오르는 우는 해골단.
하지만 하층 출신 여섯이 탑 76층으로 올라가는 건 아주 힘들고 위험한 여정이었다.
길도 험했고 위험한 몬스터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그러나 몬스터보다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게 있었다.
그건···
“대장님, 상인 통로를 사용할 돈이 없습니다!”
바로 돈. 빠르고 안전한 상인 통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거기다 그들은 상인 협회에 등록되지 않아 사용료가 더 비쌌다.
원래 농사왕이 세준에게 전달하기 위해 챙긴 돈의 액수가 상당하기에, 그 돈을 뺏은 우는 해골단은 돈이 많아야 했다.
하지만 우는 해골단은 중간에 다른 강도들을 만나 가진 돈을 다 뺏겼다.
‘이렇게 뺏길 거면 내 돈 왜 가져갔어?’
자신의 돈이 다른 강도들에게 넘어갈 때 농사왕은 정말 울고 싶었다.
그렇게 빈털터리가 된 우는 해골단. 이름 때문인지 슬픈 일이 자주 생기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군. 영업을 준비해라!”
그래도 같은 업종이라고 강도들이 무기는 안 가져가 그들은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몸을 숨기고 본업인 강도 업무를 개시하며 누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우는 해골단.
그때 그들의 앞을 지나가는 블랙 오크 하나.
“단장님, 칠까요?”
“기다린다···.”
아까 말했듯이 이곳은 하층 몬스터들에게 위험한 몬스터들이 많았다. 그들은 만만한 상대가 나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
뺙!
[삼촌, 여기요!]흑토끼가 물 속에 들어가 육수에 사용할 해산물을 잡아 왔다.
흑토끼는 양식장에서 건져 올리듯이 장어, 낙지, 오징어, 게 등을 쉽게 잡았다.
그것도 전부 차원의 바다에서 1000년 이상 살아 내단이 있는 것들로.
세준이 해산물을 원한다는 말에 불꽃이가 연못 쪽으로 해양 몬스터들을 몰아준 덕분이었다.
그렇게 불꽃이와 흑토끼의 도움으로 상태 좋은 해산물을 잔뜩 얻은 세준.
서걱.서걱.
증폭의 대검으로 대형 게를 손질해 게딱지 냄비를 만들고 물을 넣어 끓이며 다른 해산물들과 야채를 넣어 육수를 만들었다.
다행히 게가 많아 게딱지 냄비를 10개나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육수 준비가 끝나자
“아작스!”
세준을 위해 멀리 떨어져 반죽을 만들고 있던 아작스를 불렀다.
“좋아. 잘했어. 아작스, 봉인!”
쌀국수 반죽이 제대로 완성된 걸 확인한 세준이 아작스를 봉인했다.
그리고
“눌러!”
“응! 형!”
검은 국수틀에 쌀국수 반죽을 넣고 눌러 면을 뽑아냈다. 면이 바로 끓고 있는 육수 안으로 들어가 빠르게 익어갔다.
게딱지 냄비 안에 거의 100인분의 쌀국수가 들어갔다.
하지만
후루룩.
꾸엥이에게는 쌀국수 100인분이 한 젓가락이었다.
“아작스, 눌러!”
세준이 서둘러 나머지 9개의 게딱지 냄비에 쌀국수를 뽑아 넣었고 꾸엥이가 그 뒤를 따르며 쌀국수를 먹었다.
국수는 가만히 있고 꾸엥이가 움직이는 신개념 회전 국숫집이었다.
세준과 흑토끼는 육수의 간이 맛도록 물을 더 붓거나 해산물과 야채를 더 넣었다.
덕분에 꾸엥이는 끝까지 맛있는 쌀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꾸엥이가 정확히 39바퀴를 돌았을 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꾸엥이 진짜 배부르다요.]꾸엥이가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고했어······.”
뺙···
“응···형도···.”
3만 9000인분의 국수를 만들고 하얗게 불태운 세준, 흑토끼, 아작스가 바닥에 드러누웠다.
‘두 번은 못 해.’
세준이 당분간 황금 수저를 봉인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탑의 관리자가 탑 44층에서 멸망의 힘을 찾았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말을 걸어왔다.
“44층?”
탑 44층이면 세준이 웨이포인트를 등록한 곳.
“오랜만에 펭귄들이나 보러 갈까?”
세준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탑 44층이면 탑의 중간쯤이니 근처에 테오가 있다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었다. 아니면 자신이 찾아가거나.
“토룡아!”
세준이 토룡이를 타고 일행들과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
검은탑 40층.
‘딱 적당한 먹잇감이군.’
몇 시간 동안 만만한 대상을 기다리던 코토가 멀리서 다가오는 노랑 고양이, 분홍색 돼지, 주먹만 한 흰 새를 보며 씨익 웃엇다.
“좋았어! 우는 해적단 출동이다!”
단장의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해 코토가 외치며 선두로 달려 나갔다.
“푸후훗.”
반대쪽에서 불길한 웃음이 들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아직 자신들을 못 본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