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71)
371화. 뱃뱃.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요.
371화. 뱃뱃.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요.
세준이 웨이포인트로 떠날 준비를 할 때
“박 회장, 우리 먼저 가겠다냥!”
테오가 봇짐을 들며 세준에게 말했다. 어느새 짐을 챙긴 삐욧이와 유렌도 테오의 뒤에 서 있었다.
“응? 또 어디 가?”
같이 가는 줄 알았던 세준이 물었다.
“푸후훗. 그렇다냥! 돈 벌러 간다냥! 나 테 부회장이···.”
테오가 유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빚쟁이와 사기꾼을 잡기 위해서 같이 가 준다고 설명했다.
돈을 받기 위해서 테오가 필요한 유렌이 옆에서 자신의 블랙리스트를 보여주며 세준을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와. 진짜 많이도 뜯겼다.”
세준이 블랙리스트에 적힌 금액들을 확인하며 경악했다.
블랙리스트에 적힌 15명 중 가장 아래에 있는 이름 옆에 적힌 금액이 1조 탑코인이었다.
그리고 테오가 받은 돈을 5대5로 나눈다는 말을 하자···
“역시 테 부회장! 아주 훌륭해! 그래. 서로 돕고 사는 거지. 먼저 가.”
세준이 빨리 떠나라고 테오를 재촉했다.
“푸후훗. 알겠다냥! 빨리 갔다 오겠다냥!”
“응. 잘 다녀와.”
세준에게 칭찬을 받았다냥!
세준의 칭찬에 신난 테오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얼굴을 세준의 무릎에 열심히 비비고 삐욧이, 유렌, 노예들을 데리고 떠났다.
해골들은 빼고. 그들은 따로 탑 4층으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세준은 노예가 된 우는 해골단에게 농사왕의 지시를 받게 했고, 농사왕에게는 용아병 다섯을 줘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달그락.
[그럼 저희도 가보겠습니다.]우는 해골단의 막내에서 권력의 최상위로 오른 농사왕이 뒤에 우는 해골단과 용아병 다섯을 이끌고 탑을 내려갔다.
그렇게 이동하던 농사왕.
‘아···세준 님이었구나.’
용아병, 세준, 꾸엥이.
셋이 머릿속에서 연결되며 농사왕은 코토가 골품제 타도의 길을 걷게 한 잡골이 누군지 깨달았다.
***
10번째 탑 1층.
“좋아. 완성이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완성한 스텔라가 웃으며 말했다.
주변은 스텔라가 음성 메시지 구슬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찾는다고 땅을 여기저기 파는 바람에 중간중간 작은 동산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웅.
스텔라가 구슬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리고
“운송.”
세준에게 음성 메시지 구슬을 보냈다.
-좀 부드럽게 얘기하지···
듣고 있던 10번째 탑의 관리자가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스텔라의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고 10번째 탑의 시련을 통과한 자가 기분이 상해 안 올까 봐 걱정이었다.
***
검은탑 99층.
토룡이를 타고 농장으로 가는 길.
“좀 있으면 깜깜해지겠네.”
세준이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말했다.
잠시 후.
-주인님, 도착했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응. 토룡이도 잘자.”
농장에 도착한 세준이 토룡이와 인사하고
뺘로롱.
꾸로롱.
아로롱.
끼로롱.
이미 잠든 넷을 품에 안고 침대에 내려놨다.
그리고 침대에 누운 세준.
꿀꺽.
[약쑥을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20 상승합니다.] [수명이 3개월 늘어납니다.] [쓴맛이 나는 약을 섭취했습니다.] [재능 : 체력에 좋은 약이 쓰다가 발동합니다.] [체력이 9 상승합니다.]“역시 쓰네···.”
약쑥을 먹고 잠들며 384일 차 하루를 마무리했다.
커어어.
그렇게 모두가 깊게 잠든 밤.
하늘이 완전히 검게 물들자
(뱃뱃!)
세준의 어깨에 달라붙어 은신하고 있던, 야행성 황금박쥐 뱃뱃이의 하루가 시작됐다.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뱃뱃이가 자고 있는 일행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인사한 후
(뱃뱃. 배고프네요.)
파닥.파닥.
조용히 밖으로 나와 취사장으로 향했다.
취사장 테이블 위에는 뱃뱃이가 먹을 수 있게 세준이 준비해 둔 과일이 있었다.
영약급 방울토마토, 포도, 수박 등 세준이 키우는 모든 과일이 있었다.
쭙.쭙.
(뱃뱃! 너무 맛있어요!)
과즙으로 배를 채운 뱃뱃이.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밭으로 가서 파인애플을 자르고, 비명을 지르려는 파인애플을 날개로 꽉 잡아서 눌렀다.
(뱃뱃! 성공이에요!)
낮에 자느라 세준과 못 해본 걸 지금 혼자 하는 중이었다.
(뱃···저는 한 번이 한계네요. 역시 꾸엥이 형님은 힘이 엄청나요!)
그렇게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만든 뱃뱃이.
동쪽의 인적 드문 동굴로 날아갔다.
뱃뱃이는 동굴이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깊숙이 들어갔고, 거대한 공터 중앙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뱃뱃폭풍권!)
(일뱃섬!)
(뱃뱃후-!)
이미 익힌 형님들의 스킬로 몸을 풀며 밤 운동을 시작했다.
(뱃뱃박 드릴 스톰!)
테오, 꾸엥이의 합체기인 테꾸박 드릴 스톰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연습하고
(일뱃지!)
(뱃뱃멸망권!)
(뱃보!)
테오와 꾸엥이의 신기술을 여러 번 사용해 자신의 몸에 맞게 변형하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해가 뜨고 있는지, 하늘이 조금 밝아져 있었다.
(슬슬 피곤하네요.)
뱃뱃이가 서둘러 농장으로 돌아와 목욕탕에서 몸을 씻은 후
(뱃뱃! 까망이가 좋아할 거예요!)
형으로서 막내 간식을 챙겨주고 싶은 뱃뱃이가 펜릴의 비밀 창고에 방울토마토를 넣어줬다.
어제 펜릴이 본 당근과 방울토마토 중 방울토마토는 흑토끼가 아니라 뱃뱃이가 넣은 거였다.
비밀창고라고 하기에는 아는 존재가 너무 많았다.
(뱃뱃.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요. 이제 자야겠어요.)
뱃뱃이가 세준의 허벅지에 달라붙어 은신 상태로 잠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읏차!”
눈을 뜨며 상체를 일으킨 세준.
[자는 동안 가진 생명력의 10%를 저장했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0.75% 완성됐습니다.] [24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흐흐흐.”
메시지를 보며 헤벌쭉 웃으며 벽에 날짜 표시를 하고 농장을 거닐었다.
그때
“응? 이게 왜 여기 있지?”
세준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주우며 말했다.
“모르고 빼먹었나?”
세준이 파인애플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다시 걷다
“좋아. 여기가 좋겠다. 땅 일으키기.”
세준이 버섯개미들이 잘 지나가는 길 5평에 돌을 깔고
[레아 로드]-수확의 비약으로 우리의 주머니를 풍요롭게 만들 풍요의 신 레아. 그녀는 좋은 신이었다.
돌에 후원자의 업적을 새겨 레아 로드를 만들었다.
아직 후불이라 수확의 비약을 안 받았기에 업적을 ‘만든’이 아닌 ‘만들’로 미래형으로 적었다.
그렇게 레아 로드를 만든 세준.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취사장으로 향했고
“잘 먹었네.”
세준이 테이블 위의 과즙이 빨린 과일들을 확인한 후 아침을 준비했다.
그사이
뺙.
꾸엥.
“응. 좋은 아침.”
잠에서 깬 흑토끼, 꾸엥이, 아작스가 서로 아침 인사를 했고
끼히힛.낑?!
‘히힛. 내 비밀창고 잘 있나?!’
펜릴은 침대에서 눈 뜨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의 비밀창고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낑?
‘또 누구지?’
비밀창고를 확인한 펜릴은 방울토마토가 가득한 자신의 비밀창고를 보며 용의자 색출에 들어갔다.
하지만···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도 엄지를 들지 않는 걸 보면 이번엔 검은 토끼 짓이 아닌 것 같았다.
낑.
‘여긴 이제 안전하지 않아.’
펜릴이 비밀창고 2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잠시 후
“아작스, 잘 다녀와.”
“응! 형!”
꾸엥!
[꾸엥이 약초 캐고 온다요!]뺙!
[삼촌, 나도 다녀올게요!]아침 식사가 끝나자, 아작스는 하얀탑으로, 꾸엥에는 약초가 있는 서쪽 숲으로, 흑토끼는 우마왕이 있는 웨이포인트로 떠났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비밀창고 2호는 진짜 안 들킬 거야!’
세준은 창조신의 비석 오른편을 열심히 파는 펜릴을 놔두고 농장에서 가장 넓은 옥수수밭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펜릴의 비밀창고 1호는 창조신의 비석 왼편에 있었다.
“에일린, 0.5%짜리 펜릴의 코어 조각 좀 줄래?”
밭에 도착한 세준이 어제 가져온 펜릴의 코어 조각을 달라고 했다.
로커스트를 처치하고 위대한 업적 보상으로 받은 농작물이 멸망의 힘을 진짜 흡수하는지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의 대답과 함께 세준의 손바닥 위에 나타나자, 세준이 그걸 땅에 얕게 묻었다.
그렇게 코어 조각을 묻고
똑.
똑.
세준이 짙은 어둠의 체리를 심은 곳으로 이동해 새싹에 수확의 비약을 한 방울씩 떨어트렸다.
뿌드득.
뿌드득.
빠르게 자라나는 체리. >권능 : 풍성해져라!>까지 사용했으니 수확량이 기대됐다.
세준은 이어서 빛바라기 새싹이 자라는 곳으로 가서
“풍성해져라!”
쑥즙 포션을 마시며 심어진 빛바라기 새싹들에 전부 권능을 사용한 후
똑.
똑.
새싹 두 개에 수확의 비약을 한 방울씩 떨어트렸다.
그리고
“풍성해져라!’
마지막 남은 수확의 비약 1방울은 지력의 강낭콩에 권능을 사용한 후 떨어트렸다. 갈색용 고객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렇게 수확의 비약을 다 사용하고 다시 옥수수밭으로 가서 펜릴의 코어 조각을 꺼내보자
[0.4999···9%]9가 몇 개냐···? 대충 셌는데도 20개가 넘었다. 진짜 미세하게 멸망의 기운이 흡수돼 있었다.
“되긴 되는데···”
효과가 너무 미약했다.
“그래도 효과는 확인했으니까.”
세준은 일단 펜릴의 코어 조각을 땅에 묻어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물론 코어 조각만 보면 흥분하는 펜릴을 생각해서 펜릴이 꺼낼 수 없게 주변을 두꺼운 돌로 두르고 땅속 깊이 묻었다.
그때
낑!
‘여기서 내 코어가 느껴졌어!’
뚱땅.뚱땅.
펜릴이 뒤늦게 코어 조각을 느끼고 달려왔다.
하지만
낑?
‘어디지?’
농작물들이 펜릴의 코어 조각에 있는 멸망의 힘을 흡수하며 코어 조각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낼 수가 없게 됐다.
낑!
‘내가 찾아낼 거야!’
물론 그렇다고 포기할 펜릴이 아니었다.
하지만
“까망이, 밭에서 노는 건 안 된다고 했지!”
밭을 파헤치다 세준에게 목덜미를 잡혀 강제로 슬링백에 격리됐다.
낑!
‘언젠가 찾아낼 거야!’
슬링백에 머리만 내민 펜릴이 끝까지 옥수수밭을 쳐다보다
끼로롱.
까무룩 잠들었다. 얘 품은 너무 편안해···
그렇게 세준이 펜릴을 데리고 수확의 비약을 흡수하며 빠르게 자라나는 농작물들을 살펴보고 있을 때
[10번재 탑의 도우미 위대한 은빛용 스텔라 히스론이 음성 메시지 구슬을 보냈습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기 위해서는 100만 탑코인이 필요합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받으시겠습니까?]메시지가 나타났다.
“응. 받을게.”
받아서 크리셀라에게 전달만 하면 1만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100만 탑코인을 지불합니다.] [음성 메시지 구슬을 획득했습니다.]“에일린, 이거 크리셀라 님 오면 전달해 줘.”
세준은 받은 구슬을 바로 에일린에게 전달했다.
[탑의 관리자가 안 들어봐도 되냐고 묻습니다.]“응. 안 들을래.”
분명 왜 10번째 탑에 빨리 안 오냐고 화낼 게 분명했다. 덕분에 스텔라의 악에 바친 분노의 음성을 듣지 않을 수 있었다.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한 세준이었다.
***
탑의 대지 지하.
[어?! 이게 되네?]불꽃이가 자신의 뿌리로 흡수되는 붉은 안개를 보며 신기해했다.
세준이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며 얻은 효과를 보는 것.
불꽃이도 세준이 키운 농작물이었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양의 멸망의 힘을 흡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꽃이가 흡수하는 ‘아주 미세한 양’은 스케일이 달랐다.
불꽃이가 붉은 안개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지역으로 뿌리를 뻗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