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75)
375화. 푸후훗. 역시 난 냥심 있는 고양이다냥!
375화. 푸후훗. 역시 난 냥심 있는 고양이다냥!
“이···이걸 뽑겠다고?”
리자엔이 자신의 이빨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는 테오를 보며 서둘러 자신의 입을 가렸다.
“푸후훗. 그렇다냥! 그거 가져가면 신이 박 회장에게 돈을 바친다냥!”
“신? 설마 대지의 보석 전설을 믿는 거냐? 그거 전부 뻥이잖아!”
테오가 자신의 이빨을 왜 뽑으려는지 깨달은 리자엔이 외쳤다.
‘대지의 보석에 봉인된 신의 영혼을 풀어주면 신이 은혜를 갚는다.’
과거 그 설명을 보고 많은 이들이 대지의 보석에 봉인된 신의 영혼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누가 실패했다는 소문은 들려도 성공했다는 소문은 없었다. 그래서 전설이 됐다. 누구도 못 했으니까.
그런데···
“푸후훗. 뻥 아니다냥!”
퍽!
”커헉!“
자신 있게 외치는 테오의 목소리를 들으며 리자엔이 기절했다.
테오가 냥보로 순식간에 리자엔의 뒤로 이동해 뒤통수를 때린 것.
솜방망이를 두른 것 같은 테오의 앞발이지만, 그 위력은 전혀 폭신하지 않았다.
쿠웅!
크기 5m의 육중한 리자엔의 몸이 쓰러지며 땅이 울렸고
뽁.뽁.
테오가 마취(?)가 된 리자엔의 입을 벌려 대지의 보석을 뽑기 시작했다. 옆의 이빨에 걸쳐져 있어 빼는 건 쉬웠다.
냄새가 나서 그렇지.
“푸후훗. 박 회장 똥냄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냥!”
물론 세준의 똥냄새로 단련된 테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수확한 보석 강냉이···아니 보석 이빨은 31개.
“푸후훗. 이거면 3조 1000억 탑코인이다냥!”
테오는 페블로스가 보상으로 1000억 탑코인 정도를 주고 갔으니, 다른 신들도 구해준 대가로 그 정도는 바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지의 보석 하나당 1000억 탑코인으로 계산했다.
나중에 테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신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됐다.
“유렌, 이거 가져가라냥!”
테오가 창고에 있는 돈 2조 1000억 탑코인을 유렌에게 줬다. 자신은 많이 챙겼으니, 돈은 유렌에게 양보했다
푸후훗. 역시 난 냥심 있는 고양이다냥!
테오가 자신의 냥심 있는 행동에 스스로 대견해할 때
“네?! 제가 이거 다 가져요? 절반은 테오 님 드릴게요. 5대5 잖아요.”
유렌은 테오가 챙긴 보석 이빨의 가치를 모르는지, 선뜻 자신이 받은 돈의 절반을 테오에게 건넸다.
그리고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는 주는 걸 냉정히 거절하는 묘정 없는 고양이가 아니었다.
덕분에 테오의 머릿속에 ‘돈은 유렌과 반띵, 나머지는 다 내꺼’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유렌이 1억 탑코인 더 가져가라냥!”
그래도 냥심이 있기에 1억 탑코인 양보해 1조 499억 탑코인만 봇짐에 챙겼다.
“가자냥!”
그렇게 돈을 챙긴 테오가 앞장서서 밖으로 나가자
삐욧!
[네!]“네!”
삐욧이와 유렌이 기절한 리자엔의 다리를 잡고 질질끌며 밖으로 나갔다.
‘우헤헤. 리자엔, 어디 당해봐라. 나의 복수를! 뾰족한 돌이다!”
유렌이 일부러 아픈 길로 리자엔을 끌고 다니며 소심한 복수를 이어갔다.
***
“흥흥흥.”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농장을 거닐던 세준.
“오. 배추꽃 피었네.”
세준이 바람의 배추가 심어진 밭을 보며 말했다. 그 옆에는 무꽃과 오이꽃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따 채종해야지.”
세준이 오늘의 오전 일과를 정했을 때
[탑에서 최초로 잘 발효된 오색콩 메주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9에 잘 발효된 오색콩 메주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취사장 천장에 매달린 채 발효되고 있던 메주가 완성된 것.
“흐흐흐. 드디어 완성이다.”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이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서둘러 취사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잘 발효돼 황금빛을 띠는 영롱한 메주를 조심스럽게 손에 들어 옵션을 확인했다.
[잘 발효된 오색콩 메주]탑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한 오색콩을 삶아 으깬 후 발효시켰습니다.
발효 과정에서 오색콩의 잠재 효과가 발현됐습니다.
장복 시 힘, 체력, 민첩, 마력 스탯이 랜덤하게 상승합니다.
요리 Lv. 9의 효과로 재료의 효과가 5% 상승합니다.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 기한 : 5년
등급 : A
“오호! 장복 시 랜덤하게 스탯 상승이라.”
이제 메주가 완성됐으니 장의 삼신기인 간장, 된장, 고추장을 만들 거다. 그러면 거의 매일 먹을 테니···
“흐흐흐. 좋군. 아주 좋아.”
세준이 웃으며 미리 준비한 항아리에 메주를 가득 넣고, 소금물을 만들어 항아리에 부었다.
이걸로 된장과 간장은 완성이었다. 나중에 물을 빼고 남은 건 된장, 물은 간장이 된다.
고추장은 아직 고춧가루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나중에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고
“이제 아침 해야지.”
세준이 요리를 시작했다.
아침 메뉴는 어제 먹다 남은 감자수프에 찍어 먹을 모닝 빵. 어제 미리 반죽을 해놨기에 굽기만 하면 됐다.
“흥흥흥.”
세준이 콧노래를 부르며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둥글게 만든 후 화로 안에 넣었다.
잠시 후.
빵이 구워지자, 빵의 구수한 냄새가 취사장 주변으로 솔솔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뺙!
[삼촌, 좋은 아침이요!]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셨다요!]“세준이형, 좋은 아침!”
낑!낑!
[야! 배고파! 밥 내놔!]맛있는 빵냄새를 맡으며 기분 좋게 잠에서 깬 일행들이 하나둘 취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잠깐만 기다려. 다 됐어.”
세준이 모닝빵이 수북이 쌓인 접시를 테이블 중앙에 놓고, 감자수프가 담긴 그릇을 하나씩 각자의 앞에 놨다.
펜릴의 밥그릇에도 식힌 감자수프에 모닝빵을 잘게 찢어 넣은 후 줬다.
그리고
“이제 먹자.”
세준의 말과 함께 먹는 일행들.
뺙!
[삼촌, 빵이 너무 부드러워요!]흑토끼가 모닝빵을 쭉 찢어 버터 향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입에 넣고는 흥분해서 외쳤고
꾸엥!꾸엥!
[아빠, 너무 맛있다요! 꾸엥이 꿀이 필요하다요!]꾸엥이는 찍어 먹을 감자수프가 있었지만, 지조 있게 꿀만 찾았다. 역시 허니베어다웠다.
그리고
“역시 세준이형님! 형님 말대로 감자수프에 찍어 먹으니까, 진짜 부드럽고 맛있어!”
아작스는 세준이 알려준 대로 모닝빵을 감자수프에 찍어 먹고는 세준을 찬양했다.
마지막으로 펜릴은···
짭.짭.짭.
짖는 시간도 아까운지, 밥그릇에 얼굴을 처박고 쉴 새 없이 혀를 움직였다.
“이게 행복이지.”
세준이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일행들을 지켜보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행복이 배를 채워줄 수는 없는 법.
“어?!”
접시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모닝빵을 보며 세준도 서둘러 식사를 시작했다.
흐흐흐. 행복하다.
배가 채워지니, 행복감이 2배였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얘들아, 잘 다녀와!”
흑토끼, 꾸엥이, 아작스를 배웅한 세준.
“일해야지.”
오전 일과를 시작하려 할 때
[탑의 관리자가 크리셀라 할머니가 스텔라 이모의 음성 메시지 구슬을 사 갔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세준에게 돈을 보냈다.
“200억 탑코인?”
세준이 액수를 확인하고 의아해했다. 100억 탑코인 아니었나?
그때
[탑의 관리자가 크리셀라 할머니가 앞으로 음성 메시지 구슬의 내용을 듣지 않고 자신에게 넘기면 2배로 준다고 했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왜 1만 배가 아닌 2만 배가 됐는지 이유를 알려줬다.
음성 구슬 메시지에 녹음된 욕설 가득한 스텔라의 음성을 들은 크리셀라가 이런 조건을 건 것.
이 음성 메시지 구슬을 혹시 다른 용이 듣게 된다면···크리셀라는 딸의 혼삿길이 막혀 노처녀 용이 되게 할 수 없었다.
“그래? 잘됐네.”
세준이 에일린의 말에 기뻐했다. 세준으로서는 원래 안 들을 생각이었기에 전혀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덕분에 100억 탑코인의 추가 수익이 생긴 세준.
“흥흥흥.”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밭으로 가서 배추, 무, 오이의 씨앗을 채종했다.
***
검은탑 66층.
마법사 협회 본부.
똑.똑.
의뢰 전담 부서 직원 오로스가 협회장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린 후 대기했다.
요즘 검은탑에 이상 현상이 많아지며 마법사 협회로 들어오는 탐사 의뢰 양이 대폭 증가하면서 이오나의 심기가 좋지 않았다.
“요즘은 잠도 잘 주무신다던데, 왜 그러신 거지?”
오로스가 의아해했다. 일의 양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예전에는 이오나가 이 정도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이오나가 요즘 왜 더 예민해졌을까를 고민할 때
“뀨-들어와요.”
이오나의 대답이 들렸다.
‘시작부터 분노의 뀨 1단계라니···.’
시작이 좋지 않았다. 누군가 자신보다 먼저 들어가서 이오나를 분노케 한 게 분명 했다. 운 좋은 놈!
‘큰일이군.’
오로스가 자신의 손에 들린 의뢰서를 보며 어두운 얼굴이 됐다.
검은탑 53층에서 발견된 이상 현상. 그걸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인 이오나가 직접 조사하러 와달라는 의뢰서였다.
가뜩이나 일도 많은데, 협회장을 부르다니···
이 의뢰서를 보는 순간 단숨에 분노의 뀨 3단계로 올라 ‘뀨-뀨-뀨-‘거릴 이오나의 음성이 이미 들리는 것 같았다.
거기다 협회장을 부르기에는 많이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진짜 들어가기 싫다···.’
오로스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겁을 잔뜩 집어먹고 협회장실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뜨거운 공기가 오로스를 맞이했다. 분노한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한 결과였다.
아마 협회장실 안에 걸린 수십 겹의 최상급 방어 마법이 아니었다면 이미 협회장실은 사라졌을 거다.
‘더워.’
오로스는 줄줄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오로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서류를 처리하는 이오나를 기다렸다.
잠시 후.
“뀨-무슨 일이죠?”
한 뭉치의 서류 작업을 끝낸 이오나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얼굴을 한껏 구기고 있는 게 너무 무서웠다.
“혀···협회장님 앞으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오로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뀨-뀨-지금 제 앞으로 의뢰가 들어왔다고 했나요?”
그래도 의뢰서는 확인하고 화낼 줄 알았는데···오로스가 생각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이오나의 분노 게이지에 당황했다.
“네···네! 탑 53층에서 보낸 의뢰입니다!”
“뀻?! 탑 53층에서요? 어서 의뢰서를 가져오세요!”
53층이라는 말에 순식간에 활짝 펴지는 이오나의 얼굴.
“네?! 네!”
하지만 긴장하고 있는 오로스는 어느새 이오나의 분노가 사그라들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잠시 후.
“뀻뀻뀻. 저는 당장 출발할 테니. 그렇게 알아요!”
의뢰서를 읽은 이오나가 비행 마법을 사용해 창문을 나가며 외쳤다.
“네! 협회장님! 안녕히 오래오래 다녀오십시오!”
오로스가 이오나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뭐지? 협회장님이 왜 화를 안 낸 거지?”
이오나가 보이지 않자, 오로스는 이오나가 화를 안 낸 이유를 생각했다. 하지만 마땅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사이
“뀻뀻뀻. 아직 테오 님이 탑 53층에 있어요! 서두르면 볼 수 있어요!”
테오에게 걸어 둔 추적 마법을 확인하며 이오나가 테오를 만나기 위해 빠르게 이동했다.
***
검은탑 53층.
“냥?!”
“테오 님, 왜 그러세요?”
상인 통로로 들어가려던 테오가 멈춰 서자, 유렌이 물었다.
“여기서 조금 쉬었다 가야겠다냥!”
테오가 상인 통로 입구에 앉아 쉬자, 삐욧이와 유렌도 그 곁에서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쉰 지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뀻뀻뀻. 테오 님!”
이오나가 날아와 테오의 꼬리로 파고들었고
“냥?! 이오나,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왔냥?!”
“뀻뀻뀻. 전 다 알 수 있어요!”
테오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이오나는 반대로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테오 님도 아는 것···.”
삐욧!
[가만히 있어요!]찰싹.
삐욧이가 서둘러 유렌의 입을 때렸다. 생후 반년도 안 된 삐욧이보다 눈치가 없는 유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