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76)
376화. 삼촌은 결혼하지 마!
376화. 삼촌은 결혼하지 마!
“이오나, 근데 여기는 무슨 일이냥?”
테오가 자신의 꼬리를 감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이오나에게 물었다.
“뀻뀻뀻. 의뢰를 해결하러 왔어요.”
“의뢰말이냥?”
“뀻뀻뀻. 네! 요즘 탑에서···.”
테오가 묻지 않았지만, 이오나는 자신이 내려온 이유를 미주알고주알 신나게 설명했다.
마탑이나 마법사 협회의 마법사들이 봤다면 믿지 못할 장면이었다. 말만 시켜도 인상부터 쓰는 이오나였으니까.
“푸후훗. 나도 같이 가겠다냥!”
이오나의 설명을 다 들은 테오가 이오나를 따라나서기로 했다.
이오나의 설명 중 ‘붉은 안개’라는 단어가 나왔기 때문. 펜릴의 코어 조각이 분명하다냥!
세준이 찾는 펜릴의 코어 조각도 챙기고, 이오나랑 같이 있을 수 있으니 나쁠 게 없었다.
“뀻뀻뀻. 정말요?!”
테오가 같이 간다는 소리에 이오나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푸후훗. 그렇다냥! 방향이 어느 쪽이냥?”
테오가 이오나에게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삐욧이와 유렌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동할 준비를 했다.
“뀻뀻뀻. 저쪽이요!”
이오나가 짧은 앞발가락으로 가야 할 방향을 가리켰다.
그 끝에는 과거 대지주 그리드가 지배했지만, 지금은 쇠락해 가는 도시, 보어시티가 있었다.
“푸후훗. 출발이다냥!”
테오와 이오나, 삐욧이, 유렌이 보어시티를 향해 출발했다.
***
검은탑 99층.
[마력이 담긴 땅에 민첩의 오이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
.
세준이 채종을 한 배추와 무의 씨앗를 다 심고, 오이 씨앗을 심고 있었다.
오늘은 뭔가 의욕이 돋아서
[에일린의 더 건강한 주먹 고기 조각을 섭취했습니다.] [음식을 모두 먹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69조각 남았습니다.]에일린의 주먹 고기로 점심을 때우며 쉬지 않고 일을 했다.
그렇게 세준이 오이를 심고 있을 때
낑!낑!
‘야! 나 배고파! 밥 줘!’
슬링백 안에서 자다, 잠에서 깬 펜릴이 칭얼거렸다.
“알았어. 까망이도 밥 먹자.”
세준이 펜릴이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땅에 내려놓고, 밥그릇에 우유를 채운 후 군고구마 말랭이와 함께 줬다.
끼히힛.낑!
‘히힛. 내가 잡고 있으니까, 못 도망가!’
우유 호수의 악몽 때문인지, 펜릴은 우유가 도망가지 못하게 밥그릇에 오른 앞발을 담가 우유를 붙잡고
짭.짭.짭.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다가 중간에 한 번씩 우유로 목을 축였다.
“그럼 얌전히 먹고 있어.”
세준이 열심히 먹는 펜릴에게 주의를 주고 다시 오이를 심었다.
잠시 후
[오이밭 5000평을 완성했습니다.] [직업 특성으로 경험치 1만을 획득했습니다.]오이를 다 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흐흐흐. 보람차군.”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때
“응? 까망이가 어디 갔지?”
깨끗이 비운 밥그릇만 남긴 채 펜릴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세준이 펜릴을 찾는 사이
오도독.
펜릴은 무밭에서 세준이 조금 전에 심은 무 씨앗을 파먹고 있었다. 오늘의 난 관대하지 않지!
그리고
끼히힛.낑?낑.낑!
‘히힛. 내 코어 기운이 담겨서 그런가? 더 맛있네. 집사한테 코어를 더 먹여야겠어!”
세준에게 코어를 먹이고, 그 기운이 담긴 씨앗을 자신이 먹는 게 더 맛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야! 누가 씨앗 먹으래?!”
뒤늦게 펜릴을 발견한 세준이 서둘러 펜릴의 목덜미를 낚아채 슬링백에 넣었다.
하지만
“까망이, 이노무 자식 씨앗을 몇 개나 먹은 거야?”
이미 세준이 심은 무 씨앗을 200개나 파먹은 후였다.
낑.낑.
‘나 이제 배불러. 잘래.”
끼로롱.
세준에게 혼날 걸 알았는지, 펜릴이 코어 기운을 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잠들었다.
“그렇게 자면 내가···.”
세준은 사고치고 자는 펜릴이 괘씸해 깨우려고 했지만, 곤히 자는 펜릴의 귀여운 모습을 보니 차마 깨울 수 없었다.
“그래. 탈만 안 나면 되지.”
세준이 소화가 잘되게 펜릴의 뽈록 나온 배를 쓰다듬어 줬다.
잠시 후
꺼억.
펜릴이 시원하게 트림을 하며 몸의 크기가 조금 커졌다. 다행히 슬링백에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까망이, 이 자식···.”
펜릴의 성장에 마음의 여유가 조금 사라진 세준은 심술을 부리며 괜히 펜릴의 배를 콕콕 찔렀다. 누가 허락도 안 받고 강해지래?
끼잉···
펜릴이 몸을 뒤척이며 그런 세준의 손가락을 안았다.
“크흠. 이번만 봐주지.”
손가락에 전해지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에 세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
테오와 일행이 보어시티에 도착하자
“오! 이오나 님과 일행분들, 어서 오시죠.”
대지주 그리드를 따르던 멧돼지들이 쫓겨난 이후 보어시티의 시장을 맡고 있는 미어캣 트레가 직접 나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뀻뀻뀻. 트레 님, 의뢰 대상은 어디에 있죠?”
“저···일단 내성으로 가서 얘기를 드려도 될까요? 안에 식사를 준비해 뒀습니다.”
“뀻뀻뀻. 그럼 그래요!”
이오나는 배고프지 않았지만,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 불안한지 연신 고개를 쭉 빼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트레 때문.
‘함정이네요.’
내성에서 누군가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뀻뀻뀻. 테오 님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나쁘지 않아요.’
이오나가 테오와 같이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기뻐하며 트레를 따라 내성으로 이동했다.
내성으로 가는 길.
······
쇠락한 도시라지만, 너무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내성으로 들어가자
쿠구궁.
철문이 내려오며 내성문이 닫혔다.
“죄···죄송합니다. 저들이 이오나 님을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뀻뀻뀻. 괜찮아요. 중력의 힘이여···.”
이오나가 자신에게 사죄하는 트레를 말리며 주문을 외우며 전투 준비를 시작했다.
“냥! 빨리 도장 찍어라냥!”
삐욧!
[여기다 똑바로 찍어!]“넵!”
그사이 테오와 삐욧이는 트레를 윽박지르며 노예 계약서에 도장을 받고 있었고
“···또 저 때문인 건가요?”
유렌은 함정에 빠진 게 이번에도 자신의 불행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품에서 주섬주섬 돈을 꺼냈다.
그때
쿵.쿵.
내성쪽에서 거대한 붉은색 멧돼지가 나타났다. 과거 그리드의 부하로 있던 멧돼지 펙스였다.
“이오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드 님의 원수!”
펙스는 원래 평생 숨어지내야 할 운명이었지만, 우연히 얻은 힘을 통해 그리드의 복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과거 자신들의 도시였던 보어시티를 장악하고 도시 안에 사는 모두를 인질로 잡아 시장에게 이오나를 불러오게 했다.
옆에 떨거지들도 있었지만, 문제 될 건 없었다. 다 죽이면 되니까. 자신의 계획이면···
펙스가 이오나를 보며 자신 있게 씨익 웃을 때
“그래비티 컨트롤!”
이오나가 펙스에게 20배의 중력을 가했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맞기 전까지는.
콰아앙!
“끄윽!”
펙스는 중력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납작하게 처박혔다. 동시에 하늘을 찌르던 자신감도 순식간에 땅속에 처박혔다.
자신을 누르는 강력한 힘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강해진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격이 다른 존재였다.
눈에 중력을 버티지 못해 부러진 새하얀 팔뼈가 피부를 뚫고 나온 게 보였다. 그 구멍을 통해 빠져나오는 피도.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때
-더 강한 힘이 필요한가?
자신에게 힘을 줬던 속삭임이 들렸다.
***
“뀻뀻뀻. 끝이에요.”
죽어가는 펙스를 보며 이오나가 마지막 공격을 하려 할 때
“그래···영혼을 바칠···힘을···줘···.”
펙스가 이를 악물며 마지막 말을 뱉어냈다.
그리고
고오오오.
펙스의 대답과 동시에 붉은 안개가 흘러나와 펙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헬파이어!”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자, 이오나가 서둘러 펙스를 공격했다.
하지만 붉은 안개는 이오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쓰러진 펙스를 강제로 일으켰다.
콰드득.
20배의 중력을 버텨내기에 연약했던 펙스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리고 붉은 안개가 펙스의 전신을 다 덮자, 펙스의 머리 옆에 붉은 안개로 만들어진 늑대 머리 하나가 나타났다.
-크크큭. 나는···용을 죽이기 위한 자. 어리석은 것들이여. 나의 먹이가 되어라.
늑대 머리가 포효하며 몸을 움직였다
“바람이여. 나의 명에 따라 폭풍을 만들어라. 토네이도.”
이오나가 서둘러 주문을 외워 마법을 시전했다.
후우웅.
강력한 바람이 모이며 눈 깜짝할 새에 만들어진 회오리바람이 늑대 머리가 지배하는 펙스의 몸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갈아버릴 것 같은 회오리바람은 붉은 안개에 닿자 금세 그 기세를 잃었다.
“중력의 힘이여···.”
이오나는 이어서 바로 다른 중력 마법을 준비했다.
붉은 안개가 헬파이어와 토네이도 마법은 무력화 시켰지만, 그래비티 컨트롤 마법은 무력화 시키지 못했기 때문.
“미니 블랙홀.”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하자 펙스의 뒷공간에 검은 구멍이 열리며 강한 흡입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크크큭. 그런 걸로 날 죽일 수는 없다.
붉은 안개의 힘으로 흡입력을 버텨내는 펙스. 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뀻뀻뀻. 어디까지 버티나 보죠. 중력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적을···.”
이오나가 이번에는 미니 블랙홀을 펙스의 앞에 사용했고
-이익! 내가···이렇게···
결국 버티지 못한 펙스의 몸이 두 쪽으로 갈라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펙스의 몸에서 나온 검은 구슬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
“냥!”
황금빛 선 하나가 그어지며 검은 구슬이 사라졌다.
블랙홀에 빨려들어가지 않기 위해 재물을 태우며 일냥섬을 사용한 테오였다.
“푸후훗. 0.001%짜리다냥!”
테오가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은색 구슬을 세준에게 주기 위해 봇짐에 넣었다.
잠시 후.
의뢰를 마친 테오와 일행들은 트레가 서둘러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뀻뀻뀻. 테오 님, 일 빨리 끝내고 갈게요.”
“푸후훗. 알겠다냥!”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늦은 오후.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칡뿌리를 캔 꾸엥이가 농장으로 복귀했다.
꾸엥!
“그래. 고마워. 꾸엥이도 같이 먹자.”
세준이 꾸엥이와 푸른색 칡뿌리를 사이좋게 하나씩 먹었다.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 잠재력이 5 상승합니다.]그렇게 칡뿌리를 먹자
꾸엥!
[아빠, 꾸엥이 특훈하러 간다요!]꾸엥이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같이 가자.”
세준도 꾸엥이를 따라 나섰다.
‘흑토끼랑 조용히 얘기 좀 해봐야지.’
흑토끼는 탑 99층에 올라온 지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다시 내려갈 생각을 안 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이, 꽉 붙잡는다요!]“응!”
꾸엥이의 말에 세준이 꾸엥이를 꽉 안았다. 아니면 떨어질 수 있다.
꾸엥!
[간다요!]콰앙!
염력을 사용해 꾸엥이가 슈퍼맨처럼 날았다.
그리고
“으어어어···.”
꾸엥이의 망토처럼 나풀거리는 세준.
잠시 후.
꾸엥!
[작은 형아는 저기서 특훈한다요!]하늘에 뜬 상태로 꾸엥이가 지상을 가리켰다.
뺙악!
[구천-구백일!]거기에는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등에 업고 10m씩 점핑 스쿼트를 하는 흑토끼가 보였다.
뺙악!
[일마-안!]흑토끼가 마지막 점핑 스쿼트를 끝내고 쓰러졌다.
“흑토끼, 이제 집에 가야지.”
세준이 특훈이 끝나길 기다렸다 흑토끼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러자
뺙!
[삼촌은 결혼하지 마!]‘이 자식이···’
대뜸 세준의 약을 올리는 흑토끼.
하지만
뺙!
[삼촌, 나 밤이 너무 무서워!]다음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됐다. 부전자전이구만. 괜찮아. 네 아빠도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