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80)
380화. 세계수의 임무가 뭐야?!
380화. 세계수의 임무가 뭐야?!
검은탑 4층.
“막아라!”
달그락!
“골품제 타도!!!”
세준의 첫 번째 괭이 필립의 외침에 스켈레톤들이 다가오는 살점포식자를 보며 외쳤다.
마이클이 이끌고 왔던 살점포식자들은 전부 처치했지만, 살점포식자의 머리 안에는 씨앗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리고 살점포식자가 죽자, 그 씨앗들이 땅에 심어졌고 전보다 수십 배는 많아진 살점포식자들이 나타났다.
용아병과 스켈레톤들이 온 힘을 다해 살점포식자들을 막아냈지만, 죽이면 죽일수록 늘어나는 살점포식자였다.
결국 그들은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포도농장이 살점포식자의 공격에 휩쓸려 나가기 직전
“저······ 안녕하십니까! 테오 박 님이 보내신 노예···.”
테오의 신규 노예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아빠토끼가 자신의 농장에는 노예를 그만 보내라고 하자, 테오는 신규 노예들을 탑 4층으로 보내고 있었다.
덕분에 포도농장에 테오의 신규 노예들이 계속 유입되며 전선이 팽팽하게 유지됐다.
***
검은탑 99층.
“······.”
“박 회장, 그거 뭐냥? 맛있는 냄새 난다냥!”
불꽃이가 준 이파리로 코를 막고 요리하는 세준을 향해 테오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흐흐흐. 테 부회장, 맛있는 냄새나?”
“푸후훗. 그렇다냥! 군침이 도는 냄새다냥!”
후훗. 역시 테오는 좋아할 줄 았았지.
젤가에게 부탁해 조금 전 도착한 장어엑기스로 장어 츄르를 만들고 있는 세준이 테오의 반응에 만족하며 웃었다.
테오 덕분에 퀘스트도 완료하고, 좋은 보상도 받았기에 보답을 생각하는 중 장어 츄르를 떠올린 것.
거기다 테오가 좋아하는 생선구이도 생선 종류별로 구웠다.
잠시 후
“꾸엥아, 밥 먹자!”
저녁 준비를 끝낸 세준이 꾸엥이를 불렀다.
오늘 메뉴는 쌀밥. 반찬은 집반찬과 생선구이였다.
그리고 테오의 앞에 장어 츄르를 놨다.
“냥! 냥수성찬이다냥! 박 회장, 고맙다냥!”
장어 츄르와 여러 종류의 생선구이에 흥분한 테오가 세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테오는 세준에게 왜 갑자기 잘해주냐고 묻지는 않았다. 푸후훗. 내가 또 뭔가 잘한 게 분명하다냥! 난 원래 그런 고양이다냥!
그렇게 당당하게 냥수성찬을 받는 테오.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는 냄새다요!]끼히힛.낑.
‘히힛. 오늘은 냄새가 좋군.”
꾸엥이와 펜릴이 테오의 냥수성찬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비린낸 폴폴 풍기는 장어 츄르에.
장어 츄르의 강한 비린내 때문인지, 다른 음식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푸후훗. 나눠 주겠다냥!”
동생들의 시선에 큰형님의 위세를 보여주고 싶은 테오가 꾸엥이와 펜릴의 밥그릇에 장어 츄르를 조금씩 올려줬다.
그리고
촵촵촵.
꾸엥!
[진짜 맛있다요!]낑!!!
‘존맛이야!!!’
흥분해서 장어 츄르를 먹는 테오, 꾸엥이, 펜릴. 꾸엥이와 펜릴은 밥과 함께 먹었다.
‘그렇게 맛있나?’
셋이 먹는 모습을 보니 세준도 장어 츄르의 맛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장어 츄르를 담은 유리병에서 조금 떠서 혀를 뎄다.
“응?!”
혀에서 감칠맛과 고소함이 휘몰아쳤다. 여기다 밥만 더 하면···
“장어덮밥?”
장어 없는 장어덮밥이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장어살만 없는 장어덮밥이다.
무려 장어 1000마리로 만든 장어엑기스를 넣었으니까.
세준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테오가 먹을 용도로 만들었기에 간을 좀 맞출 필요가 있었다. 간장을 추가하고, 반숙 계란 후라이 2개에···
“흐흐흐. 쓰릅.”
세준이 입에 고인 침을 닦으며 재료들을 넣고 쓱싹쓱싹 밥을 비비자
[탑에서 최초로 장어엑기스 비빔밥을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9에 장어엑기스 비빔밥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요리가 완성됐다.
어느새 냥수성찬은 세준의 진수성찬으로 변했다. 후훗. 역시 선의는 항상 옳군.
꿀꺽.
맛있겠다.
갈색으로 물든 채 윤기를 빛내는 밥알들을 보자 절로 군침이 삼켜졌다.
먹어볼까.
세준이 밥을 한 숟가락 가득 퍼서 입에 넣으려 할 때
“···?”
꾸엥.
[아빠, 꾸엥이도 계란 후라이 넣고 비벼 먹고 싶다요!]낑.
‘야! 너만 왜 더 넣고 먹어!’
자신의 밥그릇을 세준에게 내미는 꾸엥이와 펜릴.
덕분에 세준은 둘의 밥도 비벼준 후에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장어 1000마리의 엑기스로 비빈 밥을 다 먹자
“으. 느끼해.”
올라오는 진한 느끼함. 상큼한 게 필요했다.
세준이 몸을 일으켜 아공간 창고에서 꾸엥이가 개발한 세 번 꾹 참고 맛있어진 파인애플을 꺼내
“얘들아, 먹어.”
꾸엥이와 펜릴이 먹기 좋게 잘라준 후 파인애플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파인애플의 상콤함이 입안의 느끼함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아. 시원해.”
파인애플을 먹으며 세준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을 때
“푸후훗. 박 회장, 잘 먹었다냥! 이제 배 쓰다듬어 달라냥!”
장어 츄르에 생선구이까지 먹은 테오가 세준의 무릎 위로 올라와 발라당 누웠다. 많이 먹어서인지 꽤 묵직했다.
세준이 그런 테오의 배를 쓰다듬고 있자
꾸엥!
[아빠, 꾸엥이도 쓰다듬 받고 싶다요!]낑!
‘내 배도!’
파인애플을 다 먹은 꾸엥이와 펜릴이 세준에게 다가왔다.
“알았어. 손님들 누우세요.”
세준의 말에 가지런히 눕는 꾸엥이와 펜릴.
잠시 후.
고로롱.
꾸로롱.
끼로롱.
세준의 쓰다듬을 받은 테오, 꾸엥이, 펜릴이 대(大)자로 누워 잠들었고
“가서 자야지.”
세준도 셋을 들고 침대로 가서 약쑥을 먹고 함께 잠들었다.
***
황금탑 앞.
“내가 먼저 왔잖아!”
“무슨 소리야?! 여긴 어제부터 내가 점 찍어둔 포인트라고!”
“난 일주일 전부터야!”
아홉 용족 중 위대한 황금용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용족들이 서로 자리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붉은 안개 때문.
요즘 용들이 탑코인을 벌기 위해 탑 주변의 붉은 안개를 전부 소멸시키며 안전하게 사냥할 공간이 점점 없어졌다.
용들은 붉은 안개를 사냥하기 위해 멸망에 더 가까이 가야 했지만, 그건 굉장히 위험했다.
그래서 용들은 아홉 용족 중 유일하게 붉은 안개를 사냥을 하지 않는 황금탑 주변으로 몰렸다.
그렇게 용들이 자리싸움을 하고 있을 때 붉은 안개가 어느덧 그들을 감쌌다.
그리고
-스스로 사냥당하러 나오다니, 고맙구나 용들이여.
붉은 안개는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로 변했다.
“어?!”
서로 싸우던 용들이 멸망의 사도를 발견하고는 눈빛이 변했다.
투지 가득한 눈빛.
붉은 안개를 사냥하며 공격성을 키운 그들은 예전처럼 멸망의 사도를 보면 겁부터 먹는 겁쟁이 용들이 아니었다.
우리가 싸울 필요가 없어졌는데?
대량 탑코인 발생!
그러게, 다른 애들 오기 전에 우리가 잡자!
n분의 1 ㅇㅋ?
ㅇㅋ.
서로 눈빛 교환을 끝낸 용들이 조심스럽게 멸망의 사도들을 포위했다.
-응?
쿠루거는 자신을 보고 도망갈 줄 알았던 용들이 반대로 자신을 포위하자
-봉인···
서둘러 봉인을 해제하려 했지만
“쏴!”
콰아아아!
용들이 브레스 폭격으로 선빵을 날렸다. 그리고 방심의 대가는 죽음.
“와! 탑코인이다!”
“이게 다 얼마야?!”
수장이 아닌 용들이 멸망의 사도를 상대로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
아침 해가 검은탑 99층을 밝히자
“읏차.”
세준이 눈을 떴다.
그리고
“냐앙···.”
자리에서 일어나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고 밖으로 나와
[폭발하는 체력의 옥수수가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힘 스탯 잠재력이 2003에서 2004로 상승합니다.]농작물들에게 발소리를 들려주며 농장을 거닐었다.
“근데 나 스탯 얼마지?”
스탯을 확인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기에 요즘 스탯을 잘 확인하지 않았던 세준.
그래도 어제 모든 스탯이 200이나 올랐으니까, 좀 강해졌겠지?
세준이 큰맘 먹고 스탯을 확인했다.
스탯/잠재력 : 힘(1973/2004) 체력(2336/2406) 민첩(1690/1795) 마력(3321/3561) 정신력(159/500)
“음. 나 강한 건가?”
분명 높은 수치였지만, 세준은 자신이 강한지 약한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곳이 탑 99층이기 때문.
‘이 정도면 나 강한데?’라고 하다 여러 번 죽을 뻔했기에 세준은 항상 겸손했다.
‘그래도 까망이보다는 내가 강하지.’
그래도 펜릴보다 강한 건 자신하는 세준이었다.
세준은 스탯을 확인하고 걷는 방향을 집으로 돌렸다.
돌아가는 길.
“이 정도 속도면 불꽃이 말대로 저녁이면 수확할 수 있겠는데?”
세준이 콩알만 한 포도들이 주렁주렁 열린 포도리의 가지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취사장으로 가서 아침을 만들어 테오, 꾸엥이, 펜릴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오늘의 오전 일과를 시작하려 할 때
삐욧!
[세준 님,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삐욧이와 유렌이 나타났다. 둘은 테오의 지시로 중간에 코브 왕국을 들려서 왔다.
테오가 코브 왕국의 왕 루이에게 부탁한 탑 80층 땅문서를 찾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삐욧!
[테오 님, 이거 검은탑 80층 땅문서요!]삐욧이가 테오에게 땅문서를 건넸고
“푸후훗. 박 회장, 내가 이거 가져왔다냥!”
테오가 세준에게 땅문서를 전달했다.
“응. 테 부회장, 잘했어.”
“푸후훗. 난 원래 잘한다냥!”
“그래. 너희들도 수고했어.”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삐욧이와 유렌을 격려했다.
삐욧
[세준 님, 이것도 있어요!]삐욧이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거대한 자루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뭐야?”
삐욧!
[에그 프룻이요! 세계수 불싹이 님이 가져다드리래요!]“세계수 불싹이?”
삐욧!
[네! 이번에 불싹이 님이 세계수가 되셨어요!]“그래? 나중에 축하하러 가야겠네.”
세준이 말하며 자루를 열자 안에는 노랑, 빨강, 초록, 푸른색과 4색 줄무늬의 영약 에그 푸릇들이 가득했다.
포도리와 다르게 세계수가 되자마자 열일하는 불싹이.
[세계수의 임무가 뭐야?!] [세계 평화요?] [아니야! 멍청아!] [네?! 아니에요? 분명 세계수 후보가 될 때···] [그건 잊어버려! 앞으로 세계수의 임무는 세준 님을 위해 맛있는 열매를 맺는 거야! 알았냐?!]덕분에 포도리는 불꽃이의 정신교육까지 들어야 했다.
그렇게 탑 80층 땅문서와 영약 에그 푸릇을 얻은 세준.
“얘들아, 들어가 있어.”
세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탑 80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게 했다.
모두가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자
철컹.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닫고
촤르륵.
[검은탑 80층 농장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한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탑 80층의 땅문서를 펼치며 세준이 사라졌다.
그렇게 세준이 사라진 탑 99층.
-크으. 좋다.
세준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카이저, 켈리온, 램터. 티어가 분수대에서 세준이 만든 안주와 함께 삼양주를 홀짝였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다시 모이겠군.
-그렇군. 첫 번째 회의를 한 지 벌써 3개월이 돼가니.
-맞네.
-램터, 뭐가 맞네야? 이번에 너희 붉은용의 터전에서 모이잖아.
-어?! 그럼 이럴 때가 아니잖아!
티어의 말에 램터가 소리쳤다.
다른 수장들이 모두 모이는 만큼 회의 전에 나름 준비할 게 많았다.
특히 음식.
첫 번재 회의에서 위대한 황금용 아르테미스 율이 다른 용들에게 자신의 음식을 대접했다.
덕분에 다음 차례인 램터는 음식 준비에 소홀할 경우 체면이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하하하!
램터는 자신이 있었다. 우리 세준이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
지금부터 준비하려면 시간이 빠듯하지만, 세준이라면 가능할 거야.
-세준아!
램터가 세준을 불렀지만, 당연히 탑 99층에 없는 세준은 대답할 수 없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에일린!
램터가 서둘러 세준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에일린을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