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2)
392화. 후훗. 기브앤 테이크지.
392화. 후훗. 기브앤 테이크지.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우리 세준이가 이거 먹고 빨리 강해지면 좋겠다.”
에일린이 거대한 냄비에서 끓고 있는 검은색 액체를 보며 웃었다. 세준에게 줄 건강 요리였다.
세준이 주사로 뽀뽀를 하는 바람에 에일린의 생각보다 일찍 만났고, 덕분에 음식을 나중에 전해주게 됐다.
“크히히히. 이제 하루 동안 끓이면 완성이다.”
에일린이 거대한 냄비의 뚜껑을 닫으며 말했다.
그때
쿵.
관리자 구역으로 거대한 용과 그 용의 꼬리에 매달려 있는 작은 용이 들어왔다. 위대한 황금용 고디엘라와 그녀의 아들 호쿠스였다.
“고디엘라 아줌마 안녕하세요. 근데 호쿠스 오빠는 웬일이야?”
고디엘라에게 인사를 한 에일린이 호쿠스를 보며 물었다. 평소에는 고디엘라만 와서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사 가기 때문.
“에일린, 나도 이제 폴리모프 할 수 있다!”
에일린의 물음에 호쿠스가 콧김을 강하게 뿜뿜 뿜어내며 말했다. 폴리모프 할 수 있게 된 걸 에일린에게 자랑하기 위해 온 것.
하쿤이 600살에 폴리모프를 하고 천재 소리를 들었으니, 자랑할 만하긴 했다.
이미 황금용들 사이에서 엄청난 칭찬을 받고 왔기 때문에 호쿠스의 자신감은 아주 대단했다.
“자. 봐봐! 폴리모프!”
호쿠스가 폴리모프를 사용해 금발의 남자로 변신했다. 종족 특성을 타고났기에 당연히 엄청난 미남이었다.
다만 폴리모프가 불안정해 머리에 뿔이 살짝 솟았지만, 머리로 가리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후후후. 에일린 어때?!“
호쿠스가 한 바퀴 돌며 에일린에게 자신의 모습을 자랑했다.
크히히히. 역시 우리 세준이가 제일 잘생겼어.
그런 호쿠스를 보며 에일린은 세준의 잘생긴(?) 얼굴을 떠올렸다.
누가 봐도 호쿠스가 훨씬 잘생겼지만, 에일린의 취향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와! 호쿠스 오빠 멋지다!“
에일린이 호쿠스를 칭찬하자
”응! 후후후.“
350살이나 어린 에일린의 칭찬을 받은 게 그렇게 뿌듯한지 호쿠스는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호쿠스의 폴리모프 자랑이 끝나자
“에일린 하얀색 방울토마토 주겠니?”
고디엘라가 에일린에게 자신의 용무를 말했다.
“네. 잠시만요.”
에일린이 아공간에서 영약급 방울토마토 50개를 꺼냈다. 요즘 에일린은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한 번에 많이 팔지 않았다.
이유는 에일린이 처음에 아홉 용족에게 100억 탑코인씩 팔면서 영약급 방울토마토 재고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영약급 방울토마토는 세준과 에일린, 검은탑 식구들이 함께 먹고 있기 때문에 탑 안에서 소비되는 양이 많았다.
그래서 원래는 영약급 방울토마토 재고가 늘어날 때까지 판매를 안 할 생각이었는데, 사건 하나가 터졌다.
위대한 붉은용의 해츨링 550살 페리온이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다 먹고 바로 폴리모프에 성공한 것.
그 소식이 다른 해츨링 부모들에게 전해지면서 해츨링 부모들이 검은탑에 와서 방울토마토를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렸다.
그래서 세준은 3일에 영약급 방울토마토를 50개씩 파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면 그냥 한 달에 500개를 파는 게 더 낫지 않나?
에일린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세준의 의견이기에 받아들였다.
하지만
“에일린, 저번에 먹었던 땅콩이랑, 마력의 방울토마토도 1만 개씩 줄래?”
“네.”
지금은 세준의 의도를 이해했다. 용들이 자주 오자 다른 농작물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엄마, 군고구마 말랭이랑 가래떡도!”
거기다 오늘은 호쿠스의 간식 매출까지.
“에일린, 호쿠스가 말한 것도 10개씩 줄래?”
“싫어! 빽 개!!! 빽 개 살 거야!”
엄마가 간식을 적게 사주자, 호쿠스가 빽빽거리기 시작했다.
“어휴.”
고디엘라가 그런 호쿠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철없는 아들놈아. 이거 네 아빠가 목 아플 정도로 열심히 브레스 쏴서 번 돈인데···
“에일린, 100개씩 주렴.”
“네!”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었다.
“후후후. 엄마, 고마워여.”
간식에 기분이 좋아진 호쿠스가 고디엘라의 꼬리를 안고 애교를 피우자
“흥. 이럴 때만 고맙지? 가서 아빠 돌아오면 수고했다고 안아 줘. 알았지?”
“네!”
고디엘라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지만, 입꼬리 끝이 슬며시 올라가 있었다.
그렇게 사이좋게 돌아가는 고디엘라와 호쿠스를 말없이 지켜보던 에일린.
“우리 세준이 공헌도는 잘 오르고 있나?”
서둘러 수정구로 세준의 공헌도가 잘 오르고 있는지 확인했다.
[검은탑 4층 살점포식자 퇴치 공헌도]1위 – 박세준(1752만 42마리)
2위 – 한태준(3112마리)
3위 – 레온(1934마리)
···
..
.
순위는 당연히 세준의 압도적인 1등이었고, 숫자는 전에 비해 600만 마리 정도 올라 있었다.
“크히히히. 이제 250만 정도만 더 모으면 세준이를 강하게 만들 수 있겠어!”
[검은탑의 중간 관리자이자 탑농부 박세준의 실적이 1 상승합니다.]···
..
.
“크히히히. 잘 오른다.”
에일린이 수정구로 세준의 공헌도 오르는 걸 보며 웃을 때
쿵.
위대한 자색용 하나가 급하게 관리자 구역으로 들어왔다.
“자인 아줌마, 안녕하세요!”
에일린이 인사하자
“그래. 에일린, 영약급 방울토마토랑 마력의 땅콩, 마력의 방울토마토 있는 대로 다 줄래?”
포비의 엄마 자인이 마력과 관련된 농작물을 전부 요구했다.
조금 전 500살 호쿠스가 폴리모프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은 자인.
나이 순서대로 하면 다음 폴리모프는 400살인 포비 차례다.
근데···만약 350살인 갈릭이나 300살인 실비아가 먼저 폴리모프를 한다면?
그 꼴은 절대 못 봐!
그걸 막기 위해 자인이 급하게 날아와 마력 성장에 도움이 되는 땅콩과 방울토마토를 전부 사재기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오늘도 바쁜 에일린이었다.
***
검은탑 99층.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점심을 먹고 꾸엥이, 탑농부들과 과일 손질을 끝낸 세준이 뿌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많은 일을 해낸 뿌듯함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5 상승합니다.]그사이 정신력도 상승했다.
그리고
“얘들아 모여.”
일행들을 불러 같이 먹는 마지막 식사를 했다. 매운탕이 남았지만, 그건 혼자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식사를 하고
“애들아, 수고했어. 이거 가져가서 먹어.”
세준이 그동안의 고마움을 담아 선물을 했다.
베로니카에게는 핫케이크를, 젤가에게는 찐감자를, 오릭에게는 된장을 줬다.
오릭은 기본적으로 썩은 음식을 좋아해서인지 세준의 음식 중 된장을 가장 좋아했다.
“세준 님,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켈켈켈. 감사합니다. 필요하면 또 불러주십시오!”
“응. 잘가.”
세준이 베로니카, 젤가, 오릭을 돌려보내고 아작스, 펜릴과 침실로 갔다.
“아작스, 잘자.”
“응! 형도 잘자!”
아작스가 세준의 팔을 베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난 안 잘 거야! 안 자고 있다 집사가 자면 내 코어를 잽싸게 집사 입에 넣을 거야!’
펜릴은 자신의 1%짜리 코어 조작을 세준에게 먹이기 위해 눈을 부릅뜨며 안 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까망이, 잘자.”
세준이 손으로 펜릴의 머리를 두 번 정도 쓰다듬어 주자
끼로롱.
가장 먼저 코를 골며 까무룩 잠들어 버렸다.
그렇게 모두가 잠든 새벽.
낑!
‘앗! 잠들었어!’
펜릴이 서둘러 눈을 떠 주변을 둘러보자
커어어.
아로롱.
깊게 잠든 세준과 아작스가 보였다.
아주 좋은 기회.
‘그래. 난 일부러 잔 거야! 원래 지금 시간을 노린 거라고!’
멸망의 1좌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체면에 중대한 작전을 앞두고 졸았다는 걸 인정할 수 없는 펜릴.
모든 건 계획안에 있던 거라고 정신 승리를 한 후 세준의 입에 자신이 물고 있던 코어 조각을 넣고
꽉!꽉!
끼히힛.낑!
‘히힛. 내 코어야 들어가서 얘한테 맛있는 거 만들라고 해!’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앞발로 열심히 코어 조각을 눌렀다.
그러자
꿀꺽.
펜릴의 코어 조각이 세준의 목구멍으로 부드럽게 넘어갔고
“크헉!!”
펜릴의 코어 조각을 삼킨 세준이 고통에 몸부림치다 기절했다.
자면서 기절이라니, 정말 신기한 체험을 하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기절하자
끼히힛.낑?
‘히힛. 아침은 맛있는 거 나오겠지?’
끼로롱.
펜릴이 맛있는 아침을 기대하며 세준의 가슴에 올라가 잠들었다.
그리고
“으···늑대가···.”
세준은 거대한 늑대에게 깔려 온몸을 핥음 당하는 악몽을 꿨다.
“으헉!”
그렇게 악몽을 꾸다 일찍 일어난 세준.
“응?”
[정화된 펜릴의 코어 조각을 강제로 섭취했습니다.] [펜릴의 힘이 1% 담긴 코어 조각을 흡수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펜릴의 코어 조각의 힘이 합쳐집니다.] [몸에 펜릴의 힘 1.0078%가 쌓입니다.] [다른 펜릴의 코어 조각을 찾을 수 있는 탐지 범위가 대폭 늘어납니다.] [멸망의 사도의 힘을 찾을 수 있는 탐지 범위가 대폭 늘어납니다.]자신의 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의아하게 바라봤다.
“내가 펜릴의 코어 조각을 또 강제로 섭취했다고?”
대체 누가 계속 강제로 먹이는 거지?
세준이 서둘러 에일린에게 혹시 자신의 침실에 누가 들어왔나 물어봤지만, 에일린도 모른다고 했다.
펜릴이 일어난 건 새벽에 잠깐. 하필 그 시간에 에이린은 멸망의 힘을 찾고 있었다.
거기다 뱃뱃이도 수련 중인 시간이기에 증인이 없었다.
“이거 계속 먹어도 되는 건가?”
세준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번에는 자신을 살렸다는 메시지에 그냥 넘어갔지만, 아무리 정화가 됐어도 펜릴의 코어를 계속 먹어도 되는지 의심이 들었다.
이럴 때 도둑 잡는 테오가 있어야 하는데···
아로롱.
끼로롱.
“새벽에 누가 침입했는데, 너희는 잠이 오냐?”
세준은 괜히 잘 자는 둘에게 시비를 걸며 침실 벽에 날짜를 표시하고 밖으로 나와 입탑 398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이제 매운탕만 끓이면 되니까.”
세준이 농장을 거닐며 오늘 할 일을 정리했다.
그렇게 농장을 걷고 있을 때
[정신력의 육쪽마늘이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체력 스탯 잠재력이 3023에서 3024로 상승합니다.]잠재력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별다를 게 없었는데···
[펜릴의 힘으로 인해 추가 효과가 발생합니다.] [체력 스탯이 0.1 상승합니다.]세준의 몸에 쌓인 펜릴의 힘이 1%를 넘자,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뭐지?”
세준이 의아해할 때
[대지의 보석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대지의 보석에 봉인돼 있던 암염의 신 락솔이 봉인에서 풀려납니다.] [암염의 신 락솔이 자신의 봉인을 풀어준 대상에게 은혜를 갚습니다.] [암염의 신 락솔이 1평 땅에 암염 광산을 만들어 은혜를 갚습니다.]대지의 보석에서 풀려난 신이 세준에게 은혜를 갚고 떠났다.
“암염 광산?”
진짜 소금은 아니겠지? 황금 소금이려나? 세준이 기대감을 가지고 암염 광산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진짜 소금이네···.”
암염의 신 락솔이 만든 암염 광산은 진짜 소금만 있었다.
[락솔 로드]우리에게 암염 광산으로 보답한 암염의 신 락솔. 그는 아주 짠돌이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짠돌이 신에 맞춰 세준도 0.3평짜리 길을 만들어줬다.
후훗. 기브앤 테이크지.
신에게도 얄짤 없는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