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4)
394화. 흐흐흐. 이제 시작이네.
394화. 흐흐흐. 이제 시작이네.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완성이다!”
에일린이 환하게 웃으며 냄비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검은 액체는 사라지고 검은색 덩어리 하나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크히히히. 생각한 대로 잘 만들어졌네.”
뭘 만들려고 한 건지 모르지만, 눈앞의 검은 덩어리가 요리가 맞다면 분명 실패한 게 분명한데 의도한 대로 됐다는 에일린.
“우리 세준이가 먹기 편하게 잘라야지!”
또각.또각.
에일린은 검은색 덩어리를 정성껏 균일한 크기로 잘랐다. 한 번에 먹어도 상관없지만, 세준이 소화하기에는 약효가 너무 강했다.
잠시 후.
“크히히히. 세준아 받아.”
에일린이 1000조각으로 자른 자신의 건강 요리를 세준에게 보냈다.
***
검은탑 99층.
“아이고. 좋다!”
저녁을 먹고 돌로 만들어진 평상에 누운 세준이 적당히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초저녁 하늘을 보며 말했다.
‘흐흐흐. 당분간은 그냥 놀고먹기만 해야지.’
뭐든지 균형이 중요한 법. 며칠간 일만 했으니 이제 쉬어줄 때다.
꾸헤헤헤.
끼히힛.
그런 세준의 양옆으로는 꾸엥이와 펜릴이 세준의 엉덩이에 자신의 궁둥이를 붙이고 엎드려 세준의 쓰다듬을 받고 있었다.
끼히힛.낑!낑?
‘히힛.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내 코어 조각을 어디서 더 구하지?
펜릴은 저녁에 세준이 만들어 준 치즈계란말이를 먹고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치즈계란말이 정도의 맛있는 게 또 나온다면 코어 조각 하나 정도는 더 줘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세준과 꾸엥이, 펜릴이 식후의 포만감을 즐기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를 위한 요리를 완성했다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합니다.]“어?! 고···고마워.”
잊고 있는 줄 알았는데···
세준이 당황한 표정으로 에일린에게 감사를 표하고 손 위에 올라온 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큐브 모양의 거의 숯처럼 검은, 요리라고 부르기 어려운 게 가득 들어있었다.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키 조각]이게 쿠키라고?
이름을 보기 전까지 이게 쿠키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다.
솔직히 이름을 봤는데도 누군가 석탄이라고 하면 믿을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위대한 검은용이라 그런지 에일린은 검은색을 너무 좋아했다. 태운 게 아니라 일부러 검은색을 낸 걸 거다. 그런 거겠지?
세준이 검은색 쿠키 조각 하나를 들어 옵션을 살펴봤다.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키 조각]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가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만을 위해 최고급 영약들을 넣어 만든 특제 영양 쿠키로,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의 안전을 위해 1000조각으로 나눈 쿠키 조각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들었기에 영약의 약효를 거의 잃지 않았지만, 대신 다이아몬드도 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졌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0.5 상승합니다.
에일린의 특제 영양제 1000조각을 전부 섭취 시 모든 스탯이 500 상승합니다.
사용 제한 : 모든 스탯 1500 이상
요리사 :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
유통 기한 : 없음
등급 : SS+
그래도 전에 에일린의 건강 주먹 고기는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하다고 했는데···
이건 다이아몬드도 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했다.
나날이 발전하는 에일린의 실력. 더욱 엄청난 무기···아니 요리를 만들어 냈다.
에일린의 자신감만큼 요리가 엄청나지는 것 같았다.
“활력.”
세준은 일단 스킬로 배를 비운 다음
냠.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기 조각 하나를 입에 넣었다.
쿠키 조각을 입안에서 살살 녹여봤지만, 너무 단단히 뭉쳐져서인지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맛을 보겠다고 깨물었다가는 이가 나갈 수 있기에 세준은 바로 삼켰다.
그러자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키 조각를 섭취했습니다.]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키 조각에 담긴 약효가 너무 단단히 뭉쳐있습니다.] [에일린의 특제 영양 쿠키 조각이 완전히 소화되기까지 20시간이 걸립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오! 이건 배부르지 않네?”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그럼 한 번에 많이 먹어도 되나?
세준이 쿠키 조각을 들어 하나씩 천천히 입에 넣었다. 5개째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괜찮은가 보네.”
꿀꺽.
자신감을 얻은 세준은 한 번에 두세 개씩 빠르게 쿠키 조각을 삼켰다.
“흐흐흐. 좋아.”
이 정도면 하루에 100개씩 10일 만에 1000개 다 먹을 수 있겠어.
그렇게 세준이 자신만만해하며 15번째 쿠키 조각을 삼켰을 때
[몸 안에 너무 강한 약효가 모이며 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30초 후 S급 독이 완성됩니다.]“응? 독?”
S급 독?!
대파!!!
세준이 서둘러 아공간 창고 안으로 달려 들어가 S급 해독의 대파를 씹어 먹었다.
그러자
[해독의 대파를 섭취했습니다.] [1시간 동안 S급 이하의 독을 해독합니다.] [체내에서 독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휴우.”
세준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과거 티어의 심독을 해독한 업적으로 S급 해독의 대파를 수확해 두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
‘앞으로는 안전하게 10개만 먹어야지.’
해독의 대파로 해독하며 많이 먹어도 되지만, 그러면 독으로 변한 약도 같이 해독돼 버린다.
마치 돈 많이 써서 영양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다이어트 약을 먹는 거랑 비슷한 거다.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재능 : 억센 생명력이 발동합니다.] [체력이 1 상승합니다.]“나도 알아.”
주변에 아무 위험도 없었는데, 혼자 욕심부리다 죽을 뻔한 개복치 세준이 괜히 메시지한테 짜증을 냈다.
그렇게 오늘도 무사히 생존한 세준.
꾸엥?꾸엥?
[아빠, 갑자기 왜 일어난다요? 간식 먹을 거다요?]낑?!낑!
‘왜 너만 먹어?! 나도 먹을 거 줘!’
조금 전까지 세준이 에일린의 쿠키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얌전했던 꾸엥이와 펜릴이 세준을 따라 아공간 창고로 들어왔다.
덕분에 간식 타임을 한 번 더 갖고 있을 때
“응?”
세준이 먼 곳에서 느껴지는 테오의 기운을 느꼈다. 벌써 땅문서를 구했나?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어느새 나타난 테오가 세준의 얼굴에 매달려 자신의 얼굴을 세준의 머리에 비비고 있었다.
세준에게 향할 때만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몇 km 정도는 순간이동처럼 이동할 수 있는 테오의 신기술 냥냥보였다.
“뀻뀻뀻. 세준 님, 안녕하세요!”
귀로 이오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냥···.”
“응. 이오나, 안녕.”
세준이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얼굴에서 떼어낸 후 이오나에게 인사했다.
“테 부회장, 땅문서는 다 구했어?”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며 물었다.
“아니다냥! 탑 75층 땅문서만 구했다냥! 그러니까 탑 68층 땅문서를 구하러 당장 출발이다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을 꽉 안으며 말했다.
“엥?! 나도?!”
“푸후훗. 그렇다냥! 나 테 부회장이랑 탑 70층으로 같이 가는 거다냥!”
“탑 70층에는 왜? 거긴 이미 갔다 왔잖아.”
“탑 70층의 봉인된 리자드 왕국 수도 다이노에 탑 68층 땅문서가 있다냥!”
“탑 70층에?”
전에 둘러봤을 때는 분명 아무것도 없었는데?
“알았어. 그럼 자고 내일 아침에 가자.”
“싫다냥! 지금 당장 출발이다냥!”
여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냥!
“어차피 이제 밤이라 어두워지잖아.”
“박 회장이 그렇게 말하면 알겠다냥! 그럼 자러 가자냥!”
강하게 우기더니, 세준의 말에 테오는 곧장 얌전해졌다.
다음 날 아침.
“푸후훗. 그럼 출발이다냥!”
세준과 일행들이 탑 70층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세준이 탑 70층으로 향할 때 붉은용의 터전에서는 두 번째 용의 회의가 시작되고 있었다.
“프하하하. 이렇게 많은 용이 모이긴 정말 오랜만이군.”
램터가 붉은용의 터전을 가득 채운 용들을 보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전쟁 때가 아니면 평소에 이렇게 많은 용들을 동원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늘은 위대한 붉은용 4천에 다른 용족들이 2천씩 와서 총 2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거기다 하루를 1초 정도로 생각하는 시간관념을 가진 용들이 약속 시간에 전혀 늦지 않았다.
참석자가 많은 건 곧 회의를 주최하는 용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기에, 램터는 우쭐해 하며 가슴을 더욱 내밀었다.
“그럼 회의를 시작하지.”
램터의 말에 회의가 시작됐다.
“각 탑의 반경 1000km 이내는 그 탑을 관리하는 용들만 붉은 안개를 사냥하고 다른 용족의 사냥을 금지해야 합니다!”
“저는 2000km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겹치는 영역이 생기잖아! 너희 황금탑 주변을 차지하려고 하는 거지?!”
첫 번째 용의 회의와는 다르게 두 번째 용의 회의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위대한 황금용의 수장 아르테미스 율과 다른 위대한 황금용들은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붉은 안개를 서로 사냥하겠다고 나서는 용들이라니?
동시에 짜증도 났다. 분위기상 용들이 황금탑 주변 지역을 노골적으로 노리고 있었기 때문.
“우리 탑은 우리가 알아서 할 거야! 그리고 우리 구역에서 사냥하고 싶은 용은 따로 허락을 받아!”
그래서 서둘러 아르테미스가 나서 상황을 정리했고, 덕분에 회의는 순식간에 끝났다.
“좋아. 회의는 끝났으니, 돌아가고 싶은 용은 돌아가도 좋아.”
“······.”
램터의 말에 자리를 떠나는 용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기다리는 게 있으니까.
푸흐흐흐. 당연히 없겠지.
“푸하하하. 그럼 간단히 회의에 참석한 용들을 위해 조촐하게나마 음식을 준비했으니,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군.”
램터의 말과 함께 중앙에 음식들이 나타났고, 용들이 먹을 만큼 음식을 그릇에 담기 시작했다.
모두들 생소한 음식이기에 처음부터 많이 담지 않았지만
“가래떡이랑 꿀이다!”
“고구마수프야!”
이미 세준의 음식을 먹어 본 적 있는 해츨링들은 그릇에 음식을 가득 담아갔다.
“호쿠스, 우리 아공간에도 챙기자!”
“응! 하쿤 형!”
“실비아도 챙길래!”
그것도 모자른지, 나중에 먹을 음식까지 아공간에 쟁여두는 해츨링들이었다.
그렇게 용들이 세준의 요리를 담는 사이
“자. 한 잔씩 받아!”
램터가 황금빛 삼양주가 담긴 술병을 꺼내며 말했다.
아쉽네, 세준이랑 한 계약만 아니면 혼자 마시는 건데.
램터가 손에 든 술병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세준이 황금빛 삼양주를 한 병만 줬기 때문.
세준은 이 황금빛 삼양주가 심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느낌이 들어, 일단 퀘스트 완료를 위해 한 병만 제공했다.
그리고 램터가 술을 혼자 먹지 않도록 꼭! 모든 용족의 수장이 한 잔씩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따로 작성했다.
쪼르르륵.
램터가 술병을 기울이자, 진한 향기와 함께 황금빛 액체가 흘러나왔다.
“우리 세준이가 언제 이런 걸 만들었지?”
“아니···이거 무슨 술이야?!”
“램터 녀석···치사하게 혼자만 세준이에게 새로운 술을 받아?”
매일 세준의 삼양주를 마신 카이저, 켈리온, 티어는 술 향기만 맡고도 이 술이 기존의 삼양주와 다르다는 걸 알아챘다.
“자. 위대한 용족을 위하여!”
그사이 다른 수장들의 술잔을 황금빛 삼양주로 채운 램터가 잔을 들자
“위하여!”
다른 수장들도 잔을 들어 제창하며 동시에 술을 마셨다.
꿀꺽.
“오!”
술맛에 감탄하는 수장들.
그때
[황금빛 삼양주를 섭취했습니다.] [망각의 저주가 사라집니다.]아홉 용족의 수장들에게 걸렸던 망각의 저주가 완전히 풀렸다.
그리고
[위대한 검은용 카이저 프리타니가 황금빛 삼양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위대한 하얀용 켈리온 마므브가 황금빛 삼양주 한 잔을 마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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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이제 시작이네.”
세준이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