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5)
395화. 우리 애들이 더 무서움.
395화. 우리 애들이 더 무서움.
붉은용의 터전
“이렇게 맛있는 게 있었어?!”
용들이 세준의 음식을 먹고 흥분했다.
그리고
“램터 님은 이 음식을 어디서 가져오신 걸까?“
용들은 당연히 음식의 출처를 궁금해했다.
그때
“알렉스 삼촌 내가 알아!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이 만든 건데, 검은탑에서 에일린이 팔아!”
“한나 이모! 실비아가 알아요!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 님이 만들었어요!”
해츨링들이 자신이 아는 게 나오자, 용들에게 열심히 아는 척을 했다.
에이린이 그동안 해츨링들에게 공을 들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검은탑의 탑농부?”
“박세준?”
“검은탑에 가면 박세준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건가?”
덕분에 용들 사이에서 세준의 명성이 퍼지기 시작했다.
***
[위대한 아홉 용족의 모든 수장이 황금빛 삼양주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수확의 비약 15방울을 획득했습니다.]“후훗. 첫 번째 선물이 도착했군.”
메시지를 보며 세준이 웃었다. 마치 문 앞에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보는 것처럼 설렜다.
그때
[위대한 용족에게 걸린 망각의 저주를 푸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업적 보상으로 >이명 : 용족의 조력자>를 획득했습니다.] [격이 아무리 차이 나도 앞으로 용들이 당신을 경멸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가진 능력이 용들을 상대로도 적용됩니다.]이어서 마지막 선물이 도착했다.
“용족의 조력자?”
마지막 메시지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고, 경멸이라니···뭔 소리야?
나 용한테 경멸받은 적 없는데? 약하다고 무시당한 적은 있지만.
경멸받은 적은 없다. 맹세코.
“완전 필요 없는 이명이네.”
그렇게 세준이 두 번째 선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대한 검은용들이 당신의 음식을 극찬합니다.] [격이 높은 다수의 존재에게 극찬을 받아 영혼이 크게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000 상승합니다.] [정신력이 한계치인 500까지 올랐습니다.] [정신력이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정신력 500을 달성했습니다.] [당신의 미약한 의지가 세상에 아주 미세하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세준이 생각지도 못한 세 번째 선물이 도착했다.
세준의 음식을 먹은 검은용들의 극찬에 세준의 정신력이 크게 상승했다. 그것도 1000이나.
예전에는 용들이 먹어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이명 : 용의 조력자>를 얻으면서 재능 : 상처를 치료한 영혼이 용들을 대상으로 발동했다.
거기다 타이밍 좋게도 해츨링들이 요리를 한 게 세준이라는 걸 용들이 알게 되며 찬사를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세준의 정신력은 단숨에 잠재력 한계치인 500까지 올랐고
“윽!”
세준은 잠시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엄청난 두통을 경험했다.
영혼에 부하가 될 정도로 큰 700의 초과 정신력이 들어왔기 때문.
입으로 먹은 건 배출할 수 있지만, 정신력은 감내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고통이 사라지자
“근데 진짜 짜네.”
세준이 마지막 메시지를 보며 말했다.
정신력 스탯이 500이 됐지만, ‘아주 미약한’에서 ‘아주’라는 단어가 빠져 미약한 의지가 된 것 말고는 변한 게 없었다.
거기다 세상에 아주 미약하게 영향을 미치는 건 똑같았다.
“박 회장, 괜찮냥?”
꾹.꾹.
테오가 세준의 오른쪽 머리를 앞발로 누르며 물었고
꾸엥?
[아빠, 괜찮다요?]꾸엥이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말만 안 할 뿐 다른 일행들도 세준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조금 아팠는데, 이제 괜찮아졌어.”
세준이 걱정하는 일행들을 안심시켰다.
그때
낑!낑!낑!
‘야! 정신력을 그렇게 다루니까 머리가 아프지! 이렇게 해서 요렇게 하면 돼! 잘 보고 따라 해!’
펜릴이 세준에게 정신력 다루는 고급 기술을 열심히 알려줬지만
“우리 까망이 배고프구나? 이따가 밥 먹을 거니까, 간식은 참자.”
안타깝게도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세준은 펜릴이 간식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펜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이제 다이노로 출발하자.”
“뀻뀻뀻. 제가 안내할게요!”
리자드 왕국의 수도 다이노가 봉인되기 전의 위치를 알고 있는 이오나가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출발하려 할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대한 하얀용들이 당신의 음식을 극찬합니다.]···
..
.
엄청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정신력이 세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다.
세준이 간과한 게 있었다.
용족은 총 아홉.
남은 여덟 용족의 극찬이 세준에게 쏟아졌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대한 붉은용들이 당신의 음식을 극찬합니다.] [격이 높은 다수의 존재에게 극찬을 받아 영혼이 크게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2000 상승합니다.]거기다 붉은용의 수는 다른 용족보다 2배 많았기에 정신력도 2배로 올랐다.
감당할 수 없는 총 9000의 정신력을 삼킨 세준의 영혼.
쾅!
털썩.
세준은 뭔가가 터져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기절했다.
“박 회장, 또 기절했다냥!!!”
꾸엥!
[아빠, 일어난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서둘러 기절한 세준의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고
낑!
‘야! 내가 이렇게 해서 요렇게 하라고 했잖아!’
펜릴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세준에게 화를 내며 서둘러 세준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댔다.
***
세준의 정신세계 안.
정신세계의 벽 한쪽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었다.
용들의 극찬으로 인해 거대한 정신력이 일시에 들어오며 세준의 정신세계에 구멍이 난 것.
정신마저 개복치인 세준에게 너무 많은 정신력은 독이었다.
“으아악!”
세준은 구멍에서 발생하는 흡입력을 버티기 위해 바닥을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저 검은 구멍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 끝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세준의 본능대로 정신세계의 밖은 아주 위험했다.
허무(虛無).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 허무로 빨려가는 순간 세준의 정신은 허무에 잡아먹히며 소멸한다.
그렇게 세준이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세준의 몸은 점점 구멍과 가까워졌다.
아니 정확히는 세준이 붙잡고 있는 땅이 구멍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세준이 속절없이 허무로 삼켜지려 할 때
“크르르릉. 그러니까. 내가 알려준 대로 하라니까.”
거대한 늑대가 세준의 정신세계에 투덜거리며 나타났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세준의 정신세계에 비해 펜릴의 정신은 너무 거대했다.
펜릴은 세준의 정신세계가 찢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앞발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며
꾹.
자신의 거대한 앞발로 세준의 정신세계에 난 구멍을 막았다.
“이렇게 정신세계 벽이 얇으니까, 구멍이 나지. 남는 정신력으로 벽을 강화해야겠어.”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 정신력. 펜릴은 눈을 감고 집중하며 세준의 정신세계의 경계를 강화했다.
그렇게 펜릴이 세준의 정신력을 강화해 주는 사이
“음···.”
세준이 눈을 떴다.
“박 회장, 일어났냥?!”
꾸엥?!
세준의 몸을 주무르던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불렀다.
“응. 괜찮은 것 같아. 근데 내가 왜 누워있어?”
“박 회장, 또 기절했었다냥!”
꾸엥!
[아빠, 또 죽을 뻔한 것 같다요!]“기절?”
둘의 말에 세준이 의아해했다.
뭐지?
내가 기절할 특별한 게 없지···
“아. 있구나.”
세준은 그제야 자신이 엄청난 정신력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보며 기절했던 걸 떠올랐다.
그리고 정신세계 안에서 뭔가에 빨려 들어갈 뻔한 것도.
앞으로 용들에게 함부로 음식을 주면 안 될 것 같았다.
“근데 까망이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펜릴이 너무 거대해서 얼굴은 보지 못했다.
“착각인가?”
그렇게 세준이 자신이 들은 게 펜릴의 목소리가 맞나 고민할 때
[영혼이 강화됐습니다.] [정신력 잠재력이 3000으로 늘어납니다.]메세지가 나타났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세준은 잠재력이 오른 영문을 몰랐다.
그때
끼로롱.
세준의 머리맡에서 펜릴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세준의 정신세계 안에 들어갔다 오느라 지친 것.
하지만
“까망이, 이 자식 난 죽을 뻔했는데 넌 편히 자고 있어?”
그걸 모르는 세준은 펜릴이 괘씸했다.
“부부부붑.”
낑···낑···
‘나 피곤해···다른 애랑 놀아···.’
그래서 괜히 펜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며 심술을 부리고 있을 때
“푸후훗. 박 회장, 나도 해달라냥!”
꾸엥!
[꾸엥이도 배방구 좋아한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자신의 배를 척 내밀었다.
잠시 후.
“이제 출발! 토룡아!”
둘에게 배방구를 해주고 깊게 잠든 펜릴을 조심스럽게 슬링백에 넣은 세준이 토룡이를 불렀다.
그렇게 토룡이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자 넓은 호수가 나왔다.
“뀻뀻뀻. 도착이에요!”
이오나가 호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삐욧!
[여기는 저번에 제가 왔던 곳이에요!]예전에 이곳을 순찰했던 삐욧이가 장소를 알아보고 말했다.
“근데 수도가 어디 있다는 거야?”
세준이 아무것도 없는 호수를 보며 이오나에게 묻자
“마력의 힘이여. 캔슬!”
이오나가 대답 대신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우웅.
호수의 위로 거대한 돔 형태의 회색 막이 나타나며 서서히 빛으로 변하며 부서졌다.
그리고 환영마법에 숨져겨 있던 다이노의 거대한 성벽이 나타났다. 호수의 물은 그냥 성의 해자였다.
최상위 환영 마법으로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과거 삐욧이가 찾지 못했던 것.
그리고
꼬끼!
성의 가장 높은 곳에 불길을 뿜어내며 포효하는 새가 보였다.
[피닉스]하지만
“어?! 저건?”
세준의 눈에는 피닉스라 읽고, 치킨이라고 불렀으면 딱 좋을 것 같은 두툼한 다리를 가진 거대 닭이 보였다.
꿀꺽.
나 아니다. 꾸엥이다.
“크흠. 일단···대화로 풀어보자. 테 부회장, 가서 비키라고 말해봐.”
꾸엥이를 보내면 다짜고짜 목을 비틀 거나, 아니면 깨물고 시작할 것 같기에 세준은 테오를 보냈다.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피닉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꼬끽!
테오와 대화하던 피닉스가 갑자기 화를 내며 몸에서 엄청난 불을 만들었다. 화 많이 난 거 같은데?
뭐라고 했길래?
세준이 피닉스가 왜 화를 내는지 궁금해할 때
쾅!
갑자기 피닉스의 뒤에서 나타난 테오가 뒤통수를 때려 기절시켰다.
삐욧!
그사이 삐욧이는 이런 일이 있을 걸 예상한 것처럼 테오가 출발할 때부터 열심히 날아가 타이밍 맞게 피닉스의 발도장을 받았다.
그래. 그래도 테오는 대화를 나누고 때렸으니까···이것도 정당방위려나?
세준이 정당방위의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며 리자드 왕국의 수도 다이노로 들어갔다.
그렇게 피닉스가 쓰러진 곳에 도착하자
뽁.
뽁.
“푸후훗.”
테오가 악당처럼 웃으며 피닉스의 꼬리 깃털을 뽑고 있었다.
그리고
“박 회장, 이거 가져라냥!”
세준에게 피닉스의 꼬리 깃털 10개를 건넸다.
“이게 뭔데?”
“모른다냥! 그냥 끌렸다냥!”
“끌렸다고?”
테오의 대답에 세준이 서둘러 붉은색 깃털을 확인했다.
[피닉스의 꼬리 깃털]영생을 사는 피닉스의 꼬리 깃털로 강한 화염의 힘이 담겨 있는 아주 훌륭한 재료입니다.
이 깃털을 사용해 장비를 만들면 높은 확률로 전설급 장비가 탄생합니다.
이 깃털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면 불속성 무기를, 지팡이를 만들면 화속성 공격을 2배 증폭하는 지팡이를, 농기구를 만들면 농작물의 성장속도 5%를 올리는 농기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등급 : SSS
“오! 좋은데!”
성장속도를 5%나 올려주는 농기구라니.
“푸후훗. 나 잘했냥?!
“응 잘했어.”
“푸후훗. 안다냥! 나 테 부회장은 원래 잘한다냥!”
꾸엥!
그사이 피닉스의 목을 비틀려는 꾸엥이를 말리고, 피닉스를 깨웠다.
꼬끽!꼬끼!
[이익! 내 깃털을!]피닉스는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아무것도 없는 꼬리를 보며 분노의 불길을 만들었지만
“하악! 가만 있으라냥!”
테오의 하악질 한 번에 또 맞기 싫었는지 금세 불을 껐다
그리고
“근데 넌 왜 여기에 자리를 잡은 거야?”
피닉스가 진정하자 세준이 피닉스에게 왜 다이노를 점거하고 있는지 물었다.
꼬끼.
[여기가 안전해서요.]피닉스는 원래 탑 95층에 살았는데, 자신의 힘을 노리는 몬스터를 피해 여기까지 도망쳤다고 했다.
“그래? 그럼 우리가 집으로 보내줄게.”
꼬끼?!꼬끼!
[정말요?! 제 둥지는 엄청 무서운 놈들이 차지하고 있는데요!]세준의 말에 피닉스가 말했다. 목소리에는 희망과 함께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응. 걱정 마.”
흐흐흐. 우리 애들이 더 무서움.
세준이 악당 같은 표정을 지으며 웃었고
“푸후훗.”
꾸헤헤헤.
테오와 꾸엥이도 세준을 따라 최대한 악당처럼 웃었다.
뭐지?
피닉스는 자신이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