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397)
397화. 흐흐흐. 나 이거 많은데.
397화. 흐흐흐. 나 이거 많은데.
검은탑 관리자 구역.
[검은탑 4층 살점포식자 퇴치 공헌도]1위 – 박세준(1992만 42마리)
2위 – 한태준(3312마리)
3위 – 레온(2134마리)
···
..
.
“크히히히. 얘들아, 힘내.”
에일린이 수정구에 표시되는 세준의 공헌도를 보며 탑 4층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존재들을 응원했다.
크히히히. 이제 1000만 마리만 더 차지하면 우리 세준이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권능을 구매할 수 있어!
돈으로 권능을 구매할 수 있지만, 에일린이 노리는 건 공헌도로만 구매할 수 있는 특수 권능이었다.
[검은탑의 중간 관리자이자 탑농부 박세준의 실적이 1 상승합니다.]···
..
.
“크히히히. 잘 오른다.”
그렇게 세준의 공헌도가 올라가는 걸 보며 에일린이 혼자 놀고 있을 때
쿠궁.
여러 마리의 용들이 관리자 구역으로 들어왔다. 부모 용과 해츨링들이었다.
“에일린, 어디 있어?!”
“에일린, 호쿠스 오빠 왔어!”
“실비아 언니도 왔어!”
해츨링들은 검은탑에 도착하자마자 우다다 달리며 에일린을 불렀다.
“아. 지금 재밌었는데···.”
에일린이 수정구를 내려놓고 손님을 맞이했다.
“언니, 오빠들 어서 오세요!”
“에일린, 혼자 심심했지?!”
“네?!”
“우리가 놀아줄게!”
에일린이 자신과 놀아주겠다고 눈을 빛내는 해츨링들의 태도에 당황했다.
아뇨. 저 안 심심한데요. 우리 세준이 공헌도 오르는 거 보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나 호쿠스 율이 심심하지 않게 해줄게!”
“무슨 소리야?! 실비아가 에일린이랑 재미있게 놀아줄 거야!”
”안 돼! 내가 놀아줄 거야!“
그런 에이린의 생각도 모르고 서로 자신이 막내랑 놀아주겠다고 다투는 해츨링들.
‘어떻게 해야 언니, 오빠들이 안 싸우고 재밌게 놀 수 있을까?’
그사이 에일린은 다 같이 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해츨링 하나랑만 놀면 나머지 해츨링들이 삐질 거다.
그럼 에일린에게 삐진 해츨링들은 검은탑을 안 찾아올 거고, 그건 곧 세준의 농작물 매출 하락을 의미한다.
그럴 수는 없지!
한 번 오른 매출은 떨어져서는 안 된다. 절대!
다 같이 놀 수 있는 놀이가 필요했다.
아! 그거면 되겠다!
“언니, 오빠들 우리 숨바꼭질해요!”
에일린이 아직도 다투고 있는 해츨링들에게 말했다.
“숨바꼭질?”
“그게 뭐야?”
“처음 들어보는데?”
해츨링들이 처음 들어보는 놀이에 흥미를 보였다.
“숨바꼭질은요···.”
에일린이 숨바꼭질의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에일린이 숨바꼭질을 알게 된 건 당연히 세준 때문이었다.
과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세준. 꼭꼭 숨어서 나오지 않을 생각으로 탑의 식구들과 숨바꼭질을 했다.
그러나 숨자마자 들켰다.
푸후훗. 찾았다냥!
술래가 테오였으니, 들키는 게 당연했다. 테오에게 세준 탐지기가 있는지 모를 때였다.
그렇게 바로 술래가 된 세준.
숨은 애들을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안 찾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혼자 띵가띵가 놀았다.
하지만
꿰엥!꿰엥!
[배고픈데, 움직이면 안 된다요!]자신을 찾지 않는 세준 때문에 꾸엥이가 빼액하고 울면서 숨바꼭질은 종료됐다.
‘크히히히. 그때 세준이 진짜 웃겼는데.’
에일린이 당황한 세준의 표정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러니까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숨으면 된다고?”
“네. 하쿤 오빠.”
“오! 재미있겠다!”
“그럼 갈릭이 술래할래!”
다행히 해츨링들은 숨바꼭질에 흥미를 보였다.
“그럼 빨리 숨어! 나 숫자 센다! 하나, 둘···.”
갈릭이 눈을 가리고 숫자를 세기 시작하자
“에일린은 나랑 숨자!”
“하쿤 형은 덩치가 너무 크잖아. 같이 가면 들킬걸. 그러니까 나랑 가자.”
해츨링들이 서로 에일린과 가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그때
“헤헤헤. 여기서 실비아가 가장 작아! 그러니까 에일린은 실비아랑 숨을 거야! 가자 에일린!”
실비아가 에일린의 손을 잡아채며 달렸다.
그렇게 실비아와 숨게 된 에일린.
“에일린, 나만 믿어!“
“응.”
자신감을 보이는 실비아의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숨바꼭질을 해본 적 없는 실비아가 잘 숨을 리 없었고
“실비아 언니, 방금 저기로 가려고 했죠? 정말 좋은 생각이에요!”
에일린은 그런 실비아에게 숨을 장소를
넌지시 알려줬다.
“응?! 그럼! 실비아는 언니니까! 헤헤헤.“
에일린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실비아는 에일린이 의도한 대로 괜찮은 장소에 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숨바꼭질을 몇 번 하자 배가 고파진 해츨링들.
“우리 뭐 좀 먹자.”
“그러자.”
해츨링들은 간식이 먹고 싶어졌고
“에일린, 가래떡이랑 꿀 좀 주겠니?”
“우린 군고구마 말랭이 좀 줘.”
“우린 구운 옥수수를···.”
부모들이 에일린에게 간식거리를 사기 시작했다.
놀이는 놀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공과 사는 철저한 에일린이었다.
‘크히히히. 이것도 괜찮네.’
그렇게 챙김 받는 막내에서 다시 판매자로 돌아온 에일린이 세준의 음식을 팔며 웃었다.
하지만 부모 용들도 지금의 상황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해츨링들이 자기들끼리 노니, 편하게 쉴 수 있었기 때문
“우리 다음부터 주기적으로 이렇게 검은탑에서 만날까?”
“그거 좋은데?”
그렇게 부모들이 구체적인 모임 계획을 짜는 사이
“숨바꼭질하자!”
간식을 먹은 해츨링들이 다시 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에일린이 술래니까, 언니 오빠들 빨리 숨어요!”
처음에는 언니, 오빠랑 놀아준다고 생각했던 에일린.
“하나, 둘, 셋···.”
눈을 감고 숫자를 세는 에일린의 얼굴에는 어느새 진심으로 즐거움이 가득했다.
***
탑 70층.
”동료 어디 있냥?!”
“절대 말할 수 없다!”
“말하라냥!”
테오의 구박에도 스켈레톤은 동료의 위치를 말하지 않았다.
“테 부회장, 너무 열 내지 마. 쟤 엄지만 찾으면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야.”
노예가 되면 아무래도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은 똑똑하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서둘러 계약서를 들고 스켈레톤들의 엄지뼈를 찾아 도장을 찍기 시작했고
“얘들아, 우리도 돕자.”
세준과 다른 일행들고 엄지뼈를 찾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다.
“아이고. 허리야. 으자자자!”
열심히 엄지뼈를 찾아 도장을 찍던 세준이 일어나서 기지개를 크게 켜자
“냐아아앙.”
꾸에에엥.
뀨우우웃.
삐요오옷.
“우자자자!”
세준을 따라 기지개를 켜는 일행들.
“보물 챙기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드네.”
세준이 엄지뼈 분류가 끝난, 높게 쌓인 뼈들을 보며 말했다.
스켈레톤들의 수가 많다 보니 엄지뼈를 찾아 찍는 것도 엄청난 일이었다. 아직도 확인 못한 뼈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때
꼬르르륵.
꾸엥이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저녁 시간이었다.
어차피 오늘 안에 끝내기는 어려우니, 나머지 작업은 내일 해야 될 것 같았다.
“일단 밥부터 먹자. 테 부회장, 생선 좀 잡아줘.”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해자에 사는 생선을 사냥해 왔고, 세준이 생선을 손질해 맛있게 구웠다.
”역시 박 회장의 정성이 들어간 생선구이는 맛있다냥!“
꾸엥!
낑!낑!
‘더 줘! 더 달라고!’
그렇게 일행들이 생선구이를 먹는 동안
휙.휙.
일행들이 먹고 버린 생선뼈가 수북하게 쌓여갔다.
그때
아드득.아드득.
생선뼈가 쌓인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응?”
“뭐냥?”
꾸엥?
세준이 일어나 뼈가 쌓인 곳을 보자
“스켈레톤?”
그곳에는 스켈레톤의 두개골 하나가 생선뼈를 맛있게 씹어 먹고 있었다.
“냥? 아까 동료 위치를 안 말해준 녀석이다냥!”
테오가 스켈레톤을 알아보며 말했다.
“그래?”
그러고 보니 아직 저 녀석 엄지뼈를 못 찾았었지.
“너 이거 좋아하는구나?”
세준이 말하면서 스켈레톤 먹지 못하게 주변의 생선뼈를 치웠다.
그러자
“아···.”
스켈레톤이 티가 날 정도로 너무 아쉬워했다. 생선뼈를 먹을 수만 있으면 뭐든지 할 기세였다.
“흐흐흐. 나 이거 많은데.”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육수용으로 모아 두었던 생선뼈를 꺼내며 말했다.
생선뼈를 본 스켈레톤이 침을 삼켰다. 실제로 삼킨 건 아니고 삼키는 행동만 했다.
“여기 계약서에 도장 찍으면 매일 이 생선뼈를 하나 줄게. 어때? 찍고 싶으면 엄지뼈 움직여.”
그런 스켈레톤을 향해 세준이 말하자
달그락.달그락.
갑자기 사방에서 엄지뼈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생선뼈를 원하는 건 눈앞의 스켈레톤 하나만이 아니었다.
덕분에 스켈레톤의 유지비가 0원에서 하루에 생선뼈 하나로 올랐지만, 전혀 부담이 없었다.
“역시 박 회장은 천재다냥!”
“에이. 이 정도로 뭘···.”
테오의 찬양에 세준이 겸손하게 말했지만
후훗. 나 진짜 천재일지도?
속으로는 엄청나게 뿌듯해했다.
잠시 후.
움직이는 모든 엄지뼈를 찾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고
“푸후훗. 박 회장, 아네스가 탑 96층에 가면 노예가 많다고 한다냥!”
테오가 스켈레톤 마법사들의 우두머리 아네스에게 동료들의 위치를 알아 왔다.
“탑 96층?”
“뀻뀻뀻. 탑 96층이면 성골들 중에서도 성골이라 불리는 뼈들의 군주 레기우스가 지배하는 곳이에요!”
“그래? 그래도 우리가 세지?”
뼈들의 군주라는 있어 보이는 호칭에 세준이 약간 불안한 목소리로 이오나에게 물었다.
“뀻뀻뀻. 그럼요! 저희만으로도 충분해요! 불안하시면 우마왕 님과 블랙 미노타우루스들도 부를까요?”
“그럴까?”
불안했던 세준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바로 우마왕에게 연락할까요?”
“아니. 일단 탑 68층부터 가야 되니까, 나중에 연락해.”
“뀻뀻뀻. 네!”
그렇게 이오나와 대화를 끝낸 세준은 테오, 꾸엥이, 펜릴과 놀다 잠들었다.
***
황금탑 99층.
[잠시 후 수확제의 세 번째 대회인 방울토마토 주스 먹기 대회가 시작됩니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참가자들은 하이엘프의 거대 방울토마토 제단 앞으로 모여주세요.]“어?!”
“술이 아니고, 주스?”
술을 기대하고 있던 엘프들이 당황했다.
“안 돼!”
그건 세실리아도 마찬가지.
“와!”
대신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어린 엘프들이 환호했다.
그리고
“으···배불러···.”
세실리아는 또 꼴찌를 했다.
그래도 ‘꿀을 탄 마력의 방울토마토 주스’는 진짜 맛있었어.
조금 전 마신 주스 맛을 떠올리며 세실리아가 웃었다.
하지만
“근데···보상은 더 맛있는 게 나오겠지? 진짜 부럽다.”
보상을 생각하니 금세 슬퍼졌다.
“오! 보상이다!”
그사이 대회의 우승자들이 보상을 받았다.
“끔찍한 방울토마토 고블린 위스키?”
세준의 방울토마토를 오릭이 갈색탑으로 가져가 끔찍한 고블린 위스키랑 섞어 만든 S급 술이었다.
덕분에 오릭은 레드 고블린족에서 엄청난 인정을 받았지만, 엘프들에게는 엄청난 불행이었다.
“일단 마셔보자. 이름은 이래도 맛은 분명 좋을 거야!”
“그래.”
그렇게 보상으로 받은 술을 마신 우승자들은 먹은 걸 모두 토해내며 기절했고
“휴우. 다행이다.”
세실리아는 자신이 우승하지 못한 것에 감사했다.
나중에 깨어난 우승자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지며 몇 달 동안 고블린의 ‘고’자만 나와도 치를 떨었다고 한다.
***
다음 날 아침.
“너희들은 탑 4층으로 가라냥!”
“네!”
테오의 지시를 받은 스켈레톤 마법사들이 생선뼈가 든 보따리를 자신의 갈비뼈 안에 소중히 품은 채 탑 4층으로 떠났다.
그리고
“얘들아, 창고에 들어가 있어.”
세준이 일행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촤르륵.
[검은탑 68층 농장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한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탑 68층 땅문서를 펼치며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