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01)
401화. 그걸 왜 이제 말해?!
401화. 그걸 왜 이제 말해?!
“어? 봇짐?”
검은 봇짐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당연하게도 계속 지켜보고 있던 메이슨이었다.
“냥?!”
끌림이 느껴진다냥!
이어서 세준의 무릎에서 쓰다듬을 받고 있던 테오가 검은 봇짐을 발견했다.
다다다.
테오가 빠르게 달려가 검은 봇짐을 챙긴 후
“박 회장, 이거 받아라냥! 좋은 거다냥!”
세준에게 안겼다.
그리고
“푸후훗.푸후훗.”
머리를 세준의 무릎에 비비며 행복을 만끽했다.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아홉 탑?
그사이 세준은 범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봇짐의 옵션을 확인했다.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검은탑의 대상인 승급 시험에서 탄생한 봇짐입니다.
위대한 검은용의 비늘, 세계수의 가지, 붉은 뼈, 재앙의 지팡이, 피닉스의 꼬리 깃털이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위대한 검은용의 비늘로 만들어져 단단하고, 회복력 좋은 세계수의 가지 덕분에 봇짐의 용량이 엄청납니다.
봇짐을 통해 30일마다 랜덤하게 아홉 탑 중 하나의 층으로 갈 수 있습니다. (봇짐의 주인인 대상인 테오 박만 이동할 수 있고, 30일마다 다른 장소와 연결하기 위한 비용 1조 탑코인이 자동 소모됩니다.)
연결된 장소를 바꾸고 싶을 경우 5000억 탑코인을 소모해 장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장소를 바꾸는 건 30일 안에 최대 5번까지만 가능합니다.)
대상인 테오 박에게 귀속돼 있습니다.
사용 제한 : 대상인, 마력 1만 이상
제작자 : ????의 신 ??
등급 : ★★★★★
“어?!”
다른 탑과 연결된다고? 그 말은 다른 탑과 교류가 가능하다는 건가?
“테 부회장, 이것 좀 열어봐.”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봇짐을 열자, 안에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공간만 있었다.
“냥! 진짜 넓다냥! 박 회장, 이거 나 달라냥!”
테오가 자신의 앞발을 넣고 휘휘 저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네 거잖아.”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이 줄줄 알았다냥! 고맙다냥!”
테오는 세준의 말을 잘못 이해했는지 감사까지 하며 봇짐을 받았다.
“그래. 일단 이거 받아.”
세준이 테오에게 1조 탑코인을 건네자
“냥?! 이거 태우냥?”
바로 돈을 태우려는 테오.
“아냐!”
세준이 급히 테오를 말렸다.
“돈을 봇짐에 넣어봐.”
“알겠다냥!”
테오가 봇짐에 돈을 넣자
우웅.
봇짐이 붉은빛을 냈다.
그리고
“박 회장, 봇짐이 다른 탑과 연결됐다고 한다냥!”
“그래? 그럼 앞발을 넣어봐.”
“알겠다냥!”
테오가 세준의 말대로 앞발을 넣었다.
“어때?”
“뭐가···만져진다냥! 축축하다냥! 뭐냥?!”
기분 나쁜 축축함에 테오가 봇짐 안으로 얼굴을 넣자, 거대한 지네가 테오의 앞발을 입에 넣고 있었다.
물론 테오의 재능 : 강한 모발 덕분에 씹히지는 않았다.
“냥!”
테오가 감히 자신의 앞발을 먹으려는 지네를 처치하고
“냥?! 근데 여기는 어디냥?”
봇짐 안으로 완전히 몸을 넣고는 뒤를 돌아봤다.
저기가 내가 나온 곳이다냥.
뒤에는 검은탑에서와 마찬가지로 봇짐의 입구가 보였다. 아마 봇짐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현재 위치 – 자색탑 72층] [29일 23시간 58분 후 연결이 끊어집니다.]봇짐 위에는 이곳의 위치와 남은 시간이 나와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에게 알려줘야겠다냥!”
테오가 신난 발걸음으로 다시 봇짐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에 노출됐습니다.]“크억!”
테오가 봇짐에서 나오자마자 세준이 쓰러졌다.
자색탑은 기본적으로 독기가 가득한 곳.
“냥?”
테오가 잠시 자색탑에 체류하는 것만으로 털에 독기가 잔뜩 묻어있었다.
꾸엥!꾸엥!
[아빠 또 쓰러졌다요! 독 냄새 난다요!]꾸엥이가 서둘러 간식주머니에서 해독의 대파를 꺼내 세준에게 먹였고
“큐어 포이즌!”
이오나는 서둘러 테오의 털에 묻은 독을 마법으로 해독했다.
“으음···.”
그렇게 세준이 정신을 차리는 사이
꿀꺽.꿀꺽.
메이슨도 해독제를 먹고 있었다.
“봇짐이 자색탑 72층이랑 연결됐다고?”
“그렇다냥!”
“흠. 알았어. 봇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알았다냥! 박 회장이 많이 생각하라냥!”
“그래.”
이너피스.
세준이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비비는 테오의 볼살을 꽉 잡아 늘리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늘은 봐준다.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테오가 대상인이 됐으니, 세준은 그걸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열 생각이었다. 오늘은 박 회장이 쏜다! 골든벨을 울려라!
“대상인 테 부회장은 여기서 기다려.”
세준은 깜작 파티를 위해 테오를 협회장실에서 기다리게 했다.
“냥?! 싫다냥! 나도 같이 갈 거다냥!”
세준의 말에 바로 세준의 무릎을 꽉 잡는 테오.
하지만
“안돼. 기다려.”
“알겠다냥! 대상인 테 부회장은 여기서 기다릴 테니, 빨리 와야 한다냥!”
세준의 단호한 말에 침울해하며 무릎을 놨다.
“한 시간 안에 올게. 얘들아, 가자!”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 이오나를 데리고 파티 준비를 하러 나가자
“테오 님 근데 저 박세준이라는 분은 누군가요?”
메이슨이 테오에게 물었다.
엄청난 명성에 거금과 위대한 검은용의 비늘 1000장을 척척 꺼낼 정도면 보통 존재는 아닌 것 같은데···
자신은 박세준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냥? 내가 말 안 했냥? 박세준이 박 회장이고 박 회장이 위대한 검은용이다냥!”
“네?! 위···위대한 검은용이요?!”
그걸 왜 이제 말해?!
조금 전 명성이 없다고 세준을 무시했던 자신의 불경한 모습을 떠올리며 메이슨이 원망의 눈빛으로 테오를 바라봤다.
만약 ’어?! 생각해 보니, 아까 그놈 태도가 기분 나빴어‘라고 위대한 검은용이 분노라도 한다면, 자신은 죽은 목숨이다.
메이슨이 공포에 떠는 사이
“테 부회장, 가자!”
파티 준비를 끝낸 세준이 테오를 불렀다.
“알겠다냥!”
세준의 부름에 테오가 서둘러 달려가 세준의 무릎을 꽉 안았다.
그렇게 세준이 테오를 데리고 나가자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메이슨.
그때
“같이 안 가요?”
내가 쏠 건데?
세준이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며 메이슨에게 물었고
“가···갑니다!”
메이슨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세준을 따라나섰다.
***
“휴우. 고민이구나.”
창조신의 사도 에밀라 이베너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검은탑의 어린 농부를 어떻게 하지?”
에밀릴의 고민은 세준 때문이었다.
창조신이 남긴 과업의 해결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세준.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전부에 세준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너무 약해.”
과업을 수행하기에 세준은 너무 약했다. 앞으로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그렇다고 세준을 대체할 만큼 유능한 인물도 없었다.
“일단 검은탑의 어린 농부를 지원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지. 근데 어떻게 지원하지?”
에밀라가 세준을 어떻게 도울지 생각에 잠겼고, 세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를 떠올렸다.
“대지의 신 패트릭이 지금 어디에 있지?”
에밀라가 패트릭의 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
세준이 유랑 상인 협회 본부를 나오자
꾸엥!
꾸엥이가 거대화를 하며 세준을 자신의 앞발에 올렸다.
그리고 시내에 진입하자
“와아! 대상인 테오 박!”
“와아! 대상인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
시내는 테오가 대상인이 된 걸 축하하는 인파로 가득했다.
세준이 오늘 상점 거리의 모든 식당을 전세 내고 음식과 술을 공짜로 마시게 해주고.
이오나가 ‘뀨-’ 한 번 해주니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다.
“푸후훗. 틀렸다냥! 이 몸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대상인 테오 박 님이시다냥!”
많은 이의 환호에 금세 우쭐해진 테오가 큰소리로 외쳤다.
“와!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대상인 테오 박 님 만세!”
테오의 외침에 인파들이 테오의 말을 따라하며 열심히 소리쳤다.
근데 왜 저렇게 처절하지? 끝나고 맛있는 것도 먹을 건데?
세준이 악에 받친 함성에 의아해하는 사이
쿵.쿵.
거대 꾸엥이가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내를 한 바퀴 돌았을 때
삐욧!
[테오 님, 대상인 되신 걸 축하드려요!]“축하드려요!”
꼬끼!
[저도 축하드려요!]삐욧이와 유렌이 피닉스를 데리고 나타났다.
피니스는 이오나가 걸어준 은신 마법으로 모습을 탑 70층에서 탑 75층까지 들키지 않게 도착해 그래니어 마음에 숨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피닉스를 삐욧이와 유렌이 데리고 온 것.
“오는 동안 별일 없었지?
삐욧!
[네!]세준의 물음에 삐욧이가 대답했다.
그때
쿵.쿵.
꾸엥!
[아빠 식당 도착했다요!]꾸엥이가 상점 거리에서 가장 큰 식당의 옥상에 세준과 일행들을 내려놓고, 다시 작아졌다.
일행이 옥상에 있는 테이블에 앉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요리사들이 요리를 만들어 테이블로 가져왔다.
“푸후훗.”
꾸헤헤헤.
끼히힛.
뀻뀻뀻.
쁘흐흣.
우헤헤.
그렇게 음식을 먹으며 파티를 즐기는 세준과 일행들.
“근데 유렌은 대상인 승급 시험 어떻게 통과했어?”
세준이 꾸엥이와 경쟁하며 열심히 음식을 입에 넣고 있는 유렌에게 물었다.
테오의 승급 시험 난이도를 보면, 운이 없는 유렌이 대상인이 된 게 이해가 안 됐기 때문.
“네? 저요? 사실······.”
유렌이 어떻게 자신이 대상인이 됐는지 설명했다.
명성 있는 셋은 당연히 돈으로 섭외했고, 고용 계약서 1000부도 당연히 돈으로 해결했다.
“그럼 무력은?”
“아. 그건 100만 넘으면 합격인데요? 그냥 몸 지킬 수준이면 돼요.”
“아. 그래?”
뭐야? 상무겸비라고 해서 무력도 높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4번째 시험은···.”
4단계 시험인 11조 탑코인을 가져오는 건 황금을 만드는 유렌에게 너무 쉬었다.
“마지막 시험은 처음부터 붉은색이 나오는 걸 보고, 깨달았죠. 이건 저 혼자 하면 절대 통과 못 한다고요.”
“그래서?”
“우헤헤. 그래서 운이 좋은 이들로 주변을 빠방하게 포진시켰죠. 근데 운이 좋게도 진짜 대운을 가진 용병을 고용한 거예요. 덕분에 시험을 쉽게 통과했어요.”
“그래?”
뭐지? 유렌 치고는 너무 해피 엔딩인데?
“근데···그 용병이 제가 대상인이 된 다음 날 사라졌어요. 마지막 시험에서 얻은 스스로 자동으로 판매하는 대상인의 수레랑 제 전 재산을 가지고요. 알고 보니 얼굴 없는 대도 룬이라고 엄청 유명한 도적이더라고요.”
휴우. 역시···이래야 유렌답지.
유렌의 말에 세준은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
아마 룬이라는 도둑은 테오랑 비슷한 타입 같았다. 유렌의 불행을 가져와 자신의 행운으로 바꾸는.
“푸후훗. 좋다냥!”
다행이다.
세준이 자신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쓰다듬을 받고 있는 테오를 보며 테오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직업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황금탑 35층에 봉인된 대지의 신 패트릭을 찾아 봉인을 푸십시오.]보상 : 대량의 직업 경험치, 성장의 비약 5방울
세준의 앞에 갑자기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직업 퀘스트?”
이렇게 갑자기?
세준이 의아해할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망각의 저주에 걸린 위대한 용들에서 황금빛 삼양주를 한 잔씩 먹여 망각의 저주를 푸십시오.]보상 : 위대한 용 1천의 저주를 풀 때마다 성장의 비약 3병 지급
또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신들의 봉인을 풀어 주십시오.]보상 : 신 다섯의 봉인을 풀 때마다 성장의 비약 5병
다시 한번 더 나타나는 퀘스트.
창조신의 사도 에밀라의 지원은 꽤 빵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