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07)
407화. 세준아, 미안해.
407화. 세준아, 미안해.
[검은탑이 검은 거탑으로의 성장을 시작합니다.] [검은 거탑 성장까지 1만일 남았습니다.]1만 일이면 대략 30년. 용들에게는 하품 한 번 할 정도의 시간이지만
“크잉?! 그렇게 많이 걸린다고?!”
우리 세준이한테 빨리 자랑하고 싶은데···
에일린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그때
[검은 거탑 성장 조건에서 신품종을 13개 더 탄생시켰습니다.] [검은 거탑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3900일 단축시킵니다.] [검은 거탑 성장 조건에서 세계수를 하나 더 키웠습니다.] [검은 거탑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1000일 단축시킵니다.] [검은 거탑 성장 조건에서 위대한 업적을 2개 더 달성했습니다.] [검은 거탑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4000일 단축시킵니다.]초과 달성한 조건들이 검은 거탑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 결과···
[검은 거탑으로의 성장까지 1100일 남았습니다.]남은 시간이 거의 90% 줄어들었다.
“크힝···그래도 길잖아.”
에이린이 상심할 때
“에퉤퉷! 으!”
에일린의 요리를 맛본 실비아가 음식을 뱉어내며 진저리를 쳤다.
에일린은 실비아를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이 정도 요리 실력은 있어야 세준의 부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요리를 줬다.
크히히히. 내 요리를 먹으면 세준이랑 결혼한다는 말은 안 하겠지?
에일린은 요리에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세준이 맛없다고 한 적이 없으니까.
이게 안 통하면 실비아 언니를 더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에일린, 실비아는 이런 거 절대 못 만들어. 박세준이랑 결혼 안 할래!”
다행히 실비아는 에일린의 의도대로 세준과의 결혼을 포기했다.
박세준이 이런 끔찍한 요리를 좋아한다고?! 무서워!
에일린이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이유로 결혼을 포기했지만, 결과는 같으니까.
대신 세준만 억울할 뿐이었다.
그렇게 실비아가 입을 헹구기 위해 물을 마시러 가자
“실비아 언니는 아무리 부러워도 그렇지. 왜 이 맛있는 음식을 뱉지?”
끝에만 조금 먹었기에 새것과 다름없는 음식. 에일린이 실비아가 남긴 음식을 한 입 먹었다.
지금까지는 세준을 먹이기 위해 자신의 음식을 한 입도 먹어보지 않았던 에일린.
···?
자신의 요리를 처음 먹어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
이럴 리가···내 요리가 이렇게 끔찍한 맛을 낸다고?
“에퉤퉷!”
에일린이 서둘러 음식을 뱉어냈다.
“크힝···”
세준아, 미안해.
지금까지 자신의 맛없는 요리를 먹은 세준에게 에일린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꼈다.
***
“아직 감정이 안 됐나?”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에일린을 기다리는 세준.
“까망이, 이거 먹어 보라냥!”
꾸엥!
[까망이, 이거 먹어야 강해진다요!]테오와 꾸엥이는 막내 챙기기에 열심이었다.
‘아. 귀찮아. 난 세준이가 만든 군고구마 말랭이 먹고 싶은데···”
물론 까망이는 둘의 챙김이 귀찮았지만, 싫은 티는 내지 않고 주는 대로 열심히 먹었다. 또 맞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점심을 먹고
“테 부회장, 봇짐 좀 꺼내봐.”
세준은 테오에게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을 꺼내게 했다.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봇짐을 꺼냈다.
“지금 봇짐이 연결된 곳이 자색탑 72층이라고 했지?”
“그렇다냥!”
“흠···일단 5000억 탑코인을 써서 장소를 바꿔보자. 여기.”
세준이 테오에게 돈을 건넸다.
“바껴라냥!”
테오가 세준에게 받은 돈을 봇짐 안에 넣으며 외쳤다.
그러자
우웅.
봇짐에서 붉은빛이 났다가 사라졌다.
“테 부회장, 들어가 봐.”
“알겠다냥!”
테오가 봇짐 안으로 들어갔다.
1분 후.
“박 회장, 여긴 검은탑 30층이다냥!”
“아.”
완전 꽝이네. 설마 검은탑으로도 연결될 줄이야···
“한 번만 더 바꾸자.”
세준이 다시 5000억 탑코인을 테오에게 건넸다.
“바껴라냥!”
그렇게 순식간에 1조 탑코인이 사라졌다.
“테 부회장, 다시 들어가 봐.”
“알겠다냥!”
테오가 다시 봇짐으로 들어갔고
“박 회장, 여긴 녹색탑 1층이다냥!”
“어?! 녹색탑 1층?”
마침 세준에게는 조금 전 메이슨에게 받은 녹색탑 1층 땅문서가 있었다.
그리고
“주변은 어때? 위험해?”
“박 회장보다 강한 존재는 없다냥!”
정찰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그래?”
나보다 센 녀석은 없다는 거지?
그럼 탑 1층 구경이나 해볼까?
“얘들아, 잠깐 들어가 있어.”
세준이 테오를 제외한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촤르르륵.
세준이 녹색탑 1층 땅문서를 펼치며 사라졌다.
***
녹색탑 1층.
“스킬을 배우고 싶으신 분은 이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검 좀 보고 가세요!
“검보다는 방패죠! 이 방패만 있으면 살아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마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포션 팝니다!”
검은탑 1층과 비슷하게 스킬을 배울 수 있는 훈련소와 장비와 포션을 파는 상점들로 활기찼다.
하지만
“배고프다···”
“땅에 떨어진 음식 없나?”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골목에 몸을 숨기고 얼굴만 빼꼼 내민 채 바닥을 살피는 검은색의 동그란 털복숭이들이 있었다.
그때
“에이! 난민 새끼들이! 재수 없게. 안 꺼져?! 내가 얼굴도 보이지 말랬지!”
검을 파는 상인이 그들을 발견하고는 돌을 던지며 쫓아냈고.
“죄송해요!”
난민이라고 불린 검은색 털복숭이들은 화들짝 놀라며 사과를 하고 뽈뽈뽈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그들은 우르르족이라고 불리는 종족으로, 그들이 사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멸망에 먹히는 바람에 탑에서 충분한 세력을 키우지 못한 채 탑의 주민이 됐다.
그러나 탑은 생존자를 받아는 주지만, 생존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난민은 세상이 망할 때까지 탑에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게 자리를 잡지 못한 종족은 난민이 되어 탑을 떠돌다가, 다른 종족의 땅을 뺏거나 계속 떠돌다 점점 도태되며 탑에서 사라진다.
그들은 그렇게 몇 번이나 장소를 옮기고, 쫓겨나기를 반복했고 저녁이 되자.
음식 찌꺼기 몇 개를 들고 자신들의 거처인 탑 1층의 외곽에 있는 건물로 돌아왔다.
주인이 없는 빈 건물로 그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왔어요!”
부모가 오자 건물에 숨어 있던 부모보다 작은 우르르족 아이들이 뽈뽈뽈 달려 나와 부모를 맞이했다.
“엄마, 배고파요!”
“그래. 이거 먹으렴.”
어른들은 자신이 어렵게 구해온 음식을 자식들에게 내어줬다.
그때
파앗.
건물 중앙에서 밝은 빛이 나며 세준이 나타났다.
***
[녹색탑 1층에 도착했습니다.]“여기는?”
농장이 아니네?
세준이 주변의 건물을 발견했다.
그때
“저···누구세요?”
“엄마야!”
세준이 자신의 발밑에서 들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박 회장, 무슨 일이냐?! 이 녀석들이 박 회장을 위협했냥?!”
어느새 세준의 무릎에 달라붙은 테오가 자신의 용발톱을 뽑으며 검은 털뭉치들을 위협했다.
“저···저희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테오의 위협에 겁을 먹고 물러나는 검은 털뭉치들.
“크흠. 테 부회장, 발톱 집어넣어.”
혼자 놀란 게 민망한 세준이 테오를 진정시키며 발밑을 둘러봤다.
수백의 검은 털뭉치들이 옹기종기 모여 두려운 눈으로 세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내가 이러니까 악당 같잖아.
세준이 곤란해할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상점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우르르족 난민들을 처치하거나 합의를 하고 땅의 권리를 되찾아라.]보상 : 녹색탑 1층 상점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세준의 앞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여기 상점이구나.”
어쩐지 건물이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우르르족 난민?
“너희가 우르르족이야?”
세준이 검은 털뭉치들에게 묻자
“오! 저희 우르르족을 아세요?!”
“맞아요! 저희가 우르르족이에요!”
우르르족들이 자신들을 알아보는 것에 기뻐하며 대답했다.
“그래. 반가워. 근데 내가 여기 상점 주인이거든···”
세준이 말을 꺼내자
“아···”
우르르족들이 급격히 조용해졌다.
아. 난민이라고 했지. 갈 곳이 없어서 그런가?
“너희 혹시 여기서 일할 생각있어? 일당은 없어. 대신 숙식 제공해 줄게.”
세준은 이곳이 상점이라는 걸 알자마자 이곳에서 농작물을 팔 생각을 했다.
상점이 그렇게 크지 않아 30명 정도 고용하면 충분할 것 같았지만.
음식쓰레기를 소중하게 든 우르르족을 보며 임금보다는 이게 더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할게요!”
“시켜만 주세요!”
“와! 취업했다!”
세준의 말에 우르르족이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뚝.뚝.
우르르족의 몸에서 떨어지는 검은색 땟구정물.
원래 검은색이 아니구나.
“자. 세준 컴퍼니의 직원들은 깨끗해야 하니까, 일단 씻자. 땅 일으키기.”
세준이 상점 밖으로 나와 거대한 욕조를 만들고
“아이스 큐브. 아이스 큐브.”
거대 얼음을 만들어 욕조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이오나, 데워죠.”
“뀻뀻뀻. 네. 파이어!”
그사이 아공간 창고에서 나와 테오의 꼬리에 매달린 이오나에게 화염 마법을 부탁했다.
그러자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물이 됐고, 물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기 시작했다.
“자. 빨리 들어가 씻어.”
세준이 우르르족을 씻게 했다.
우르르족이 들어가자, 금세 까맣게 변한 물.
“아이스큐브.”
그렇게 몇 번 물을 갈아주자, 우르르족이 본래 색을 되찾았다.
“어? 너희 원래 녹색이었어?”
우르르족의 녹색털을 보며 세준이 묻자
“네! 요즘 씻지를 못해서···”
우르르족 하나가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요즘이 아마 최소 년 단위일 것 같은데···
그때
꾸엥!
[아빠, 꾸엥이가 옥수수랑 고구마, 감자 다 구웠다요!]세준이 우르르족의 목욕물을 갈아주는 사이 요리를 한 꾸엥이가 외쳤다.
“그래. 일단 너희 그 쓰레기는 내려놓고 이거 먹어.”
세준이 아직도 음식쓰레기를 소중히 들고 있는 우르르족에게 구운 고구마를 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 진짜 맛잇어요!”
“세준 님도 드세요!”
그렇게 우르르족과 테오, 꾸엥이, 까망이, 이오나까지 모두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우르르족의 쏟아지는 찬사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5 상승합니다.]···
..
.
“흐흐흐.“
세준은 메시지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세준 님, 안 드세요?”
우르르족 아이 하나가 세준에게 구운 감자를 건네며 물었다.
“아냐. 너희들 많이 먹어. 나는 안 먹어도 배부르니까.”
세준이 구운 감자의 껍질을 까 옆에 있는 아기 우르르족에게 주면서 말했다.
잠시 후
[우르르족 530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이명 : 배불리 먹이는 성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06 상승합니다.]“아이고 배부르다.”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배를 두드릴 때
꼬르르륵.
세준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냥?! 박 회장, 설마 머리가 고장 난 거냥?! 빨리 이거 먹어라냥!”
테오가 자기가 먹던 생선구이를 세준의 입에 쑤셔 넣었다.
“으읍!”
다음 날 아침.
“어?! 저기에 상점이 있었나?”
“아니. 분명 없었는데.”
“그럼 새로 생긴 건가?”
“한 번 가보자.”
녹색탑 1층에 농작물 상점 하나가 조용히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