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08)
408화. 믿는다. 테 부회장.
408화. 믿는다. 테 부회장.
“모릭, 들었어? 상점 거리 외곽에 있는 빈 건물 있잖아, 거기에 새로운 상점이 오픈했대.”
방패 상점 주인 치렌이 옆 건물의 검 상점 주인 모릭에게 말했다.
“그래? 거기 몇 년 전에 망했던 가게 아닌가?”
“맞아. 물약 상점 열었다가 루카가 물약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는 바람에 못 버티고 나갔잖아.”
“근데 거기서 뭐 파는데? 이번에도 우리랑 겹치는 물품 팔면 가서 해코지 좀 해야지.”
“그럴 필요 없어. 농작물을 팔더라고.”
모릭의 말에 물약 상점 주인 루카가 다가오며 말했다.
“뭐? 농작물?! 프하하! 그거 팔아서 세금이나 낼 수 있겠어?”
“그러니까, 금방 망하겠네.”
“우리 내기할까? 얼마 만에 망하는지.”
그렇게 상점 거리의 상인들이 세준의 상점이 며칠 만에 망할지를 두고 돈을 걸 때
“농작물 사세요!”
“맛있고 효과도 좋은 농작물 팔아요!”
세준의 상점 앞에서는 세준의 상점을 홍보하는 우르르족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고용해 준 세준과 상점에서 일하는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나선 것.
아침부터 달콤한 핫케이크와 우유로 배를 채운 우르르족 아이들의 목소리는 아주 힘찼다.
덕분에 상점 거리의 외곽에 있었지만, 우르르족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헌터 하나둘 세준의 상점으로 구경 왔다.
“이게 뭐야?”
“이건 마력의 방울토마토라는 농작물로 섭취 시 10분간···”
녹색탑의 헌터들의 질문에 우르르족 직원들이 세준의 농작물 효과를 열심히 설명했다.
이곳의 헌터들은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많이 달랐다.
남여 가릴 것 없이 우락부락한 근육에 이마에 뿔 하나가 있는 모습으로.
네타라는 세상 출신이라 탑에서는 네타족이라고 불린다고 했다.
우르르족에게 들은 바로는 네타족은 평생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서 다이어트나 암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구에서 파는 것보다는 농작물 가격을 할인했다. 현지화 전략이라고나 할까?
“오! 상점에서 파는 물약보다 효과가 좋은데! 그럼 이거랑 이거 하나씩만 줘.”
“그럼 5탑코인입니다.”
헌터들은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는 농작물을 몇 가지 구매해서 돌아갔고
“여기 농작물이 물약 상점에서 파는 더럽게 맛없는 포션보다 맛도 좋고 효과도 좋다며?!”
“그래! 엘케아스가 먹었는데, 진짜 맛있데!”
곧 세준의 상점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오픈빨과 세준의 농작물에 대한 효과가 헌터들 사이에 퍼진 덕분.
그리고
아. 맛이다! 여기는 맛으로 공략해야 돼!
네타족 헌터들을 지켜보던 세준은 무엇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워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꾸엥아, 찜기 꺼내와.”
꾸엥!
[알겠다요!]그래서 상점 앞에서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찌기 시작했다.
농작물이 쪄지며 달콤한 향기가 스멀스멀 퍼져나갔다.
그리고
“킁킁. 이거 어디서 나는 냄새야?”
“와. 진짜 맛있는 냄새가 나!”
줄을 선 헌터들이 냄새가 나는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얘들아, 잠깐 이리 와 봐.”
“네!”
세준은 우르르족 아이들을 불러 찐 농작물과 방울토마토, 당근을 바구니에 담아 돌아다니게 했다. 당연히 판매를 위해서였다.
흐흐흐. 이렇게 냄새를 잔뜩 풍겼으니, 당연히 먹고 싶겠지?
“혹시 그거 파는 거야?”
“네!”
“그럼 하나만 줄래?”
“나도 하나만 줘!”
세준의 예상대로 이미 냄새에 홀린 헌터들은 줄을 서 있는 동안 세준의 농작물을 사서
“오! 진짜 맛있다. 이건 체력을 올려주는 거네?”
“이 상콤한 방울토마토는 마력을 올려줘!”
맛있게 먹으며 자신이 어떤 농작물을 구매해야 하는지 정했다.
그렇게 세준의 상점이 오픈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룰 때
쿵.쿵.
거대한 도끼 2개를 등에 X자로 맨, 다른 헌터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헌터가 길게 선 줄을 무시하며 세준의 상점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하지만
꾸엥!꾸엥!
[안된다요! 줄을 선다요!]상점 입구에는 이따가 별 다섯 개 도장 2개를 받기로 한 꾸엥이가 나름 무서운 얼굴로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뭐?! 감히 나 쌍도끼 크란 님에게···”
꾸엥이의 제지에 분노한 크란이 자신의 기세를 끌어올렸지만
꾸엥!
[계속 말 안 들으면 혼난다요!]“헉! 알겠습니다! 가서 줄 서겠습니다!”
꾸엥이가 내뿜는 난폭한 기운에 금세 순한 양이 됐다.
“냥···아쉽다냥!”
녹색탑의 공식 1호 노예를 만들 기회를 노리고 있던 테오가 순순히 물러나는 크란을 아쉽게 바라봤다.
하지만
쿵.쿵.
노예를 만들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트하하하! 새로 장사를 시작한 가게가 있었네? 자릿세 좀 걷어볼까. 여기 사장 나오라 그래!”
거대한 녹색 트롤이 세준을 찾았다.
잠시 후.
“저를 왜 보자고 한 거죠?”
“하악!”
꾸엥!
“뀨-뀨-뀨-“
뭐···뭐지?
불사파의 막내 크르타는 자신을 포위한 존재들을 보며 당황했다. 하나같이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특히 사장을 제외한 셋이 보내는 살벌한 기운에 다리가 떨리고,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감히 불사파 조직원인 나한테 적의를 보여?! 너희들 다 죽고 싶어?!”
크르타는 무서웠지만, 그래서 더 강하게 나갔다. 원래 이 바닥은 목소리 큰 놈이 이기니까.
”시끄럽다냥! 박 회장, 일단 혼내주자냥!“
꾸엥!꾸엥!
[아빠한테 살기를 보냈다요! 꾸엥이 화난다요!]그리고 이 바닥은 강한 놈이 법이기도 했다.
퍽!
크르타는 눈앞에 분홍색의 뭔가가 휙 지나가는 것을 보며 의식을 잃었다.
“푸후훗. 녹색탑 1호 노예다냥!”
꾹.
테오가 기절한 크르타의 엄지를 들어 노예 계약서에 도장을 받았다.
[노예 1명을 거느렸습니다.] [>이명 : 노예왕>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0.01 상승합니다.]덕분에 세준의 스탯도 상승했다.
“장사에 방해되니까, 꾸엥이가 일단 상점 뒤편으로 옮겨줘.”
꾸엥!
[알겠다요!]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크르타의 다리 한쪽을 잡아, 질질 끌고 갔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우리 세준이 뭐하지?”
앞으로 자신이 먹어도 괜찮은 요리를 만들 때까지 세준에게 요리를 주지 않기로 결심한 에일린이 세준을 찾았다.
하지만
“크엥?”
검은탑을 다 뒤져도 세준을 찾을 수 없었다.
“어디 갔지? 중간관리자 위치 탐색.”
에일린이 수정구로 세준의 위치를 탐색하자
수정구에 위치가 나타났다.
“크엥?”
세준이가 녹색탑에는 왜?
“크힝. 설마 내 요리 때문에 도망친 거야?! 세준아, 내가 잘 못했어! 돌아와!”
에일린이 서둘러 세준에게 말을 걸었다.
***
트롤이 온 지 30분 정도 지나자
“이놈! 감히 불사파 조직원을 건드려?!”
막내가 당했다는 연락을 받은 불사파 행동대장이 부하 셋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푸후훗. 환영한다냥!”
퍼버벅.
물론 노예사냥꾼 테오의 좋은 사냠감이 됐다.
[노예 3명을 거느렸습니다.] [>이명 : 노예왕>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0.03 상승합니다.]세준의 좋은 스탯도.
질질질.
꾸엥이가 이번에는 두 번에 걸쳐 트롤들을 상점 뒤편으로 옮겼다.
1시간 후
“이놈! 감히 불사파를 건드려!”
101마리의 트롤들이 나타난 장사를 방해했다.
아. 뭔데?
“애들아 일단 제압해.”
세준이 장사를 방해하는 트롤들에게 분노하며 지시했고
“혼내준다냥!”
꾸엥!
“뀨-뀨-뀨-“
빠르게 트롤들이 처리됐다.
[불사파 중간 보스 억타]하나만 남기고.
물어볼 게 있었다.
“이놈들 우리 불사파의 뒤를 봐주는 분이 누군지 알고···”
“응. 안 궁금해.”
이게 어디서 인맥 자랑이야. 난 용맥있어.
“근데 너희들 왜 우리 장사 방해하는 거야?”
세준은 억타의 말을 무시하며 궁금한 걸 물었다.
“뭐?! 그건···”
세준의 물음에 억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네가 자릿세를 안 내서잖아!
“그러니까 자릿세를 내야 한다고?”
“그렇다.”
“여기 내 땅인데 왜 자릿세를 내?”
“그래도 내야 한다. 내지 않으면 녹색탑에서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
“뭐?”
“우리 불사파의 뒤를 봐주시는 분은 이 녹색탑의 실세 중의 실세다. 우린 그분의 지시에 따라 탑 50층 아래를 관리할 뿐이라고.”
“실세? 실세가 몇 층 출신인데?”
“무려 93층 출신이시다.”
세준의 물음에 억타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 네가 자부심이 넘쳐.
그러나
“뭐야···아무것도 아니잖아.”
매일 탑 99층 출신들과 어울리는 세준에게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다.
“뭐? 감히 탑 93층 출신께 아무것도···”
퍽.
세준이 발끈하는 억타의 뒤통수를 때려 기절 시···
“이놈!!!”
어?! 기절 안 하네?
“꾸엥아.”
꾸엥!
퍽!
“커억!”
세준의 부름에 꾸엥이가 정의봉으로 억타의 뒤통수를 때렸다.
아프겠다. 그러게 나한테 맞고 기절하지···
그렇게 꾸엥이에게 맞아 기절하는 억타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사이
꾹.
[노예 1명을 거느렸습니다.] [>이명 : 노예왕>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0.01 상승합니다.]테오가 억타의 도장을 받았다.
잠시 후 하늘이 어두워졌고
“애들아, 수고했어. 저녁 먹고 쉬어.”
세준이 상점 문을 닫았다.
“세준 님, 여기 오늘 번 돈이요.”
우르르족이 농작물을 판 돈을 세준에게 가져왔다.
3만 1213탑코인.
손님은 많았지만, 큰돈이 벌리지는 않았다.
“얘들아, 이리 와. 오늘 고생했으니까, 용돈 줄게.”
요즘 버는 돈에 비하면 정말 푼돈이었기에, 세준은 받은 돈으로 홍보를 열심히 한 우르르족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돈을 보태 우르르족이 살 수 있는 거주 지역의 5억 탑코인짜리 건물 하나를 매입했다.
그렇게 건물을 구매하고 다시 상점으로 가는 길.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 보자고!”
세준의 눈에 탑을 나가는 네타족들이 보였다.
설마 저거 녹색탑의 출구?
세준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도 저기로 나갈 수 있나?
그래서 조심스럽게 출구로 다가갔다.
하지만
[녹색탑이 보호하는 차원의 존재가 아닙니다.] [녹색탑의 출구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나가시려면 녹색탑 관리자의 특별 허가가 필요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나며 보이지 않는 벽이 세준을 막았다.
“녹색탑 관리자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고?”
녹색탑 관리자면···브라키오 님?
그냥 안 나가야지.
밖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브라키오를 만나면서까지는 아니다.
그때
[검은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다 잘 못했다며 빨리 검은탑으로 돌아오라고 울먹입니다.]“응?”
에일린이 갑자기 왜 저러지?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빨리 돌아가 봐야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냥 가면 불사파놈들이랑 그 실세라는 놈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바로 가기에는 우르르족이 걸렸다.
“테 부회장, 내가 오필리아한테 여기로 부하 몇만 보내라고 말할 테니까. 그때까지만 상점이랑 우르르족을 지켜줘.”
그래서 봇짐으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테오에게 부탁했다.
“냥?! 나만 남기고 가는 거냥?! 싫다냥! 나도 데려가라냥!”
당연히 거부하는 테오.
그러나 세준에게는 테오를 다룰 수 있는 치트키가 몇 개 있었다.
“믿는다. 테 부회장.”
“푸후훗. 나 테 부회장에게 맡기라냥!”
박 회장이 날 믿는다고 했다냥!
세준의 말 한마디에 테오의 눈빛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