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16)
416화. 싸움 못 하는 애가 세준이야!
416화. 싸움 못 하는 애가 세준이야!
세준의 정신세계 속.
“너 뭐야?! 왜 내 모습 따라 해! 당장 안 바꿔?!”
“너야말로 빨리 모습 바꿔!”
그곳에는 두 명의 세준이 서로 자신이 진짜 세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복제술사라는 직업에 걸맞게 카피가 세준의 모습으로 변한 것.
누가 세준이지?
그런 둘을 지켜보는 거대한 늑대 까망이는 누굴 공격할지 고민에 빠졌다.
정신세계에서 까망이의 크기는 세준의 두 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하기에 둘은 까망이를 의식하지 못했다.
기회는 한 번뿐. 아주 신중해야 한다.
실수로 진짜 세준을 공격하면 세준의 영혼은 소멸하고, 당연히 세준도 죽는다.
누가 우리 세준이냐?
그렇게 까망이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퍽!퍽!
말다툼을 하던 두 명의 세준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아니.
“으악!”
한쪽 세준이 일방적으로 맞았다.
스탯은 낮고, 전투 스킬도, 전투 경험도 별로 없으니 맞을 수밖에.
그렇다. 일방적으로 맞는 쪽이 진짜 세준이었다.
‘이 자식 뭐야? 시험을 통과하라더니, 다짜고짜 나로 변해서 왜 때리는데?!’
그리고 내 모습으로 변할 거면 나랑 스탯, 스킬도 같아야지!
그렇게 세준이 억울해하고 있을 때
‘찾았다!’
까망이가 진짜 세준을 찾아냈다.
싸움 못 하는 애가 세준이야!
100% 확신하는 까망이.
쾅!
까망이가 앞발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가짜 세준을 밟았다.
“치사한···.”
갑자기 나타난 거대 기둥에 깔린 가짜 세준이 간신히 한마디를 뱉어내고 회색 연기로 변하며 세준에게 흡수됐고
“네가 더 치사하···.”
대답하던 세준이 의식을 잃었다.
***
“으음.”
[복제술사 카피의 사념을 흡수했습니다.] [스킬 강탈석의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스킬 강탈석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신력이 50 상승합니다.]눈을 뜬 세준이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
“박 회장, 일어났냥?!”
꾸엥?!
[아빠 괜찮다요?!]기절한 세준의 얼굴과 몸을 마사지하고 있던 테오와 꾸엥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괜찮···.”
세준이 대답하며 일어나려 하자
“박 회장, 더 누워 있어라냥!”
꾸엥!꾸엥!
[그렇다요! 아빠 더 쉰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일어나려는 세준의 몸을 누르며 못 일어나게 했다. 둘은 세준이 피곤해서 기절한 줄 알았다.
그래서 쉬게 하는 것.
괜찮은데···
세준은 일어나고 싶었지만
······
둘이 힘으로 누르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끼로롱.
그렇게 까망이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강제 휴식을 당한 세준.
이렇게 쓰는 건가?
스킬 강탈석을 살펴보다 테오의 몸에 가져갔다.
그러자
[대상의 스킬을 강탈하시겠습니까?]나타나는 메시지.
“응.”
세준이 대답하자
[대상이 가진 스킬 중 하나를 랜덤하게 강탈합니다.]스킬 강탈석이 테오의 스킬 하나를 강탈했다. 세준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인지 허락도 필요 없었다.
[스킬 : 냥보(Master)를 강탈했습니다.]“냥보?”
세준이 스킬 강탈석을 보자
[스킬 강탈석]현재 강탈한 스킬(1/2) : 스킬 : 냥보(Master)
방금 강탈한 스킬이 보였다.
그리고 옆에 표시된 ‘(1/2)’.
원래는 스킬 1개만 강탈할 수 있었지만
흐흐흐. 복제술사 카피의 사념 덕분이지.
스킬 강탈석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킬을 2개까지 강탈할 수 있게 됐다.
세준이 강탈한 스킬 냥보를 바라보자, 스킬 설명이 나타났다.
[스킬 : 냥보(Master)]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대상인 테오 박이 빠른 이동을 위해 만든 창작 스킬입니다.
박 회장, 너무 좋다냥!
100초 동안 마력을 소모해 민첩 스탯 X 5의 효과로 고속 이동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박 회장 존경한다냥!
네 발로 움직일 경우 민첩 스탯 X 10의 효과로 초고속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박 회장 최고다냥!
“우와.”
세준이 스킬 설명을 보고 감탄했다.
엄청나네. 100초 동안 민첩 스탯의 5배로 움직일 수 있다니···
네 발로 걷는 경우 10배로 이동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빠르게 이동하고 싶지는 않았다.
근데 창작 스킬이라서 그런가···
검은탑의 시스템이 인정하지 않는 위대한 검은용의 부하 치명적인 용발톱 황금고양이 대상인 테오 박 같은 호칭이라던가,
박 회장, 너무 좋다냥!, 박 회장 존경한다냥!,
박 회장 최고다냥!같은 테오의 생각이 스킬 설명에 그대로 들어갔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이 많다는 의미.
흐흐흐. 테 부회장이 스킬에도 날 언급해 주다니.
물론 세준은 아주 흡족해했다.
그렇게 세준이 스킬 설명을 읽는 동안
“박 회장, 덥지 않냥?”
테오는 세준에게 앞발로 부채질을 해주고
꾸엥?
[아빠 목 안 마르다요?]꾸엥이는 물이 든 컵을 건네며 세준을 아주 극진히 대우해 줬다.
잠시 후
“빨리 챙기고 집에 가자.”
세준이 일어나자
“박 회장, 사실 끌리는 게 하나 더 있다냥!”
테오가 세준을 이끌고 다른 보석 더미로 갔다.
그리고
“이거다냥!”
테오가 보석 더미에 앞발을 넣고 잡아당기자
쿠구궁.
육중한 소리를 내며 보석 더미 안에 묻혀 있던 황금색 수레가 천천히 움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수레가 왜 여기에···?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거창한 이름과 다르게 수레는 네모난 상자에 바퀴 4개가 연결된 아주 단순한 구조였다.
“뭐지?”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한다고? 자동 수레? 자동으로 움직인다는 건가?
세준이 서둘러 수레에 손을 올려 옵션을 살펴봤다.
검은탑의 대상인 승급 시험에서 탄생한 수레입니다.
벼락 맞은 거대 오동나무, 성골의 뼛가루, 성석 스피드, 최상급 마법석, 뇌령석이 재료로 사용됐습니다.
벼락 맞은 오동나무와 성골의 뼛가루,뇌령석으로 만들어져 뇌 속성 저항력이 강합니다.
수레에 팔 물건을 담고 원하는 가격을 설정하면 수레가 30일 동안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며 자동으로 물건을 판매합니다.(수레는 10일마다 다른 층으로 이동합니다.)
물건이 다 팔리면 즉시 돌아오지만, 최초 출발한 날짜에서 30일이 지나야 수레가 다시 유랑을 할 수 있습니다.(하루에 100만 코인씩 남은 날짜만큼 돈을 지불하면 수레를 바로 유랑보낼 수 있습니다.)
수레에 구매하고 싶은 물건을 설정하면 최대 5종류의 물건을 수레가 매입해서 돌아옵니다.(5개를 다 설정하지 않으면 남은 건 수레가 자동으로 물건을 매입합니다.)
대상인 테오 박에게 귀속돼 있습니다.
사용 제한 : 대상인, 마력 1만 이상
제작자 : ????의 신 ??
등급 : ★
“아. 이거···.”
대상인 승급 시험에서 탄생한 수레. 이거 유렌 거 같은데···방금 테오가 잡으면서 테오한테 귀속돼 버린 것 같았다.
“어?! 저거 제 수레에요!”
역시 세준의 예상이 맞았는지, 유렌이 수레를 보며 외쳤다.
“유렌, 미안하다.”
세준이 그런 유렌의 어깨를 잡고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왜요?”
“그게···수레가 테오한테 귀속됐어.”
“냥?”
테오는 수레가 자신한테 귀속된 걸 몰랐는지 세준의 말에 당황했다.
“우헤헤. 괜찮아요. 원래 테오 님한테 드리려고 했거든요.”
“그래?”
“푸후훗. 잘 쓰겠다냥!”
덕분에 세준과 테오의 얼굴이 확 펴졌다.
유렌은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를 보자마자 테오가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불행 때문. 불행한 자신이 사용하면 수레가 어디 엄한 곳으로 갈지도 몰랐다.
세상이 멸망할지도···
사실 유렌은 대상인이 된 날 수레를 잠깐 사용해 봤다.
빨리 돌아오게 하기 위해 빈 수레로 보냈는데, 10분도 안 돼 돌아온 수레에는 괴상한 형체의 작은 괴물들의 사체가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차원 이동 중에 죽어버린 것.
유렌은 확신했다. 저건 이 세상의 생물이 아니다. 검은탑이나 황금탑에 가야 할 수레는 엉뚱하고 위험한 곳에 갔다가 돌아온 것이다.
이후 유렌은 수레를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얼굴 없는 대도 룬이 훔쳐가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재산까지 가져간 건 아쉬웠지만.
“유렌, 고마워. 대신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우헤헤. 감사합니다.”
세준의 말에 유렌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유렌에게 합법적으로 수레를 받자
“테 부회장, 수레를 한 번 보내보자.”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가 수레에 판매할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방울토마토, 고구마, 대파, 당근, 감자 등을 담고 가격을 설정했다.
“매입할 물건은 일단 황금탑 35층 땅문서만 설정해 줘.”
“푸후훗.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수레에 매입할 물건을 정하고
“그럼 가서 돈 많이 벌어오라냥!”
테오가 수레를 살짝 밀자
우웅.
수레 앞에 검은 구멍이 생기며 수레가 구멍 안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수레를 보낸 후
“그럼 여기가 얼굴 없는 대도 룬의 아지트라는 말이네.”
유렌의 수레가 있는 걸 보면 확실했다. 어쩐지 보물이 많더라.
일행은 몇 시간 더 보석을 담은 후에야 보물 창고를 완전히 털 수 있었다.
모두의 주머니가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보석으로 가득 찼다.
“꾸엥아, 이제 도둑 잡으러 가자!”
꾸엥!꾸엥!
[알겠다요! 꾸엥이만 믿는다요!]드디어 자신이 활약할 시간이 오자 꾸엥이가 열심히 냄새를 맡으며 얼굴 없는 대도 룬을 쫓아갔다.
이동하다 보니 계단이 나왔고, 계단을 올라가니, 거대한 연구실이 나타났다.
벽면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과 시약들이 가득했고, 책상과 바닥에는 엄청난 양의 문서들이 쌓여 있었다.
그때
꾸엥?
고개를 갸웃거리는 꾸엥이.
“꾸엥아, 왜 그래?”
꾸엥!
[여기서 냄새가 끊어졌다요!]“다른 냄새는 안 나?”
꾸엥!꾸엥!
[난다요! 근데 냄새가 너무 많다요!]꾸엥이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푸후훗. 박···.”
이때다 싶어 나서려는 테오의 입을 서둘러 세준이 막았다. 여기서 테오가 또 활약하면 우리 꾸엥이 또 실망한다.
“가만히 있으면 무릎 독점권 일주일 연장. 좋으면 고개 끄덕여.”
끄덕.끄덕.
세준의 말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테오.
좋아. 포섭 끝.
세준이 테오의 입을 막았던 손을 거뒀다.
그리고
음···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도둑을 잡을 수 있을까? 아니. 주인을 부를 수 있을까?
잠깐 고민하던 세준.
“아! 꾸엥아, 꾸엥후 약하게 날려줘!”
꾸엥!꾸에엥!
[알겠다요! 꾸엥후!]세준의 말에 꾸엥이는 별 의심 없이 출력 10%로 꾸엥후를 사용했다.
챙그랑.
챙그랑.
꾸엥후에 박살 나는 시약들. 벽면 한쪽의 시약들이 다 깨졌다.
흐흐흐. 이렇게 깽판 치는데도 안 나올 거야?
세준의 작전은 깽판 치기.
딱 봐도 이곳은 오랜 시간 중요한 연구를 한 공간이다. 주인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반드시.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약했는지, 나타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꾸엥아, 오랜만에 빠지직할까?”
꾸엥!
[알겠다요!]슈슈슈슉.
세준의 말에 꾸엥이가 자신의 두 앞발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파지직.파지직.
눈부실 정도로 밝은 백색의 스파크가 만들어졌다.
이거 문서에 갖다 대면 바로 다 탈 텐데, 어쩔래?
세준이 연구실의 주인에게 보내는 신호.
그때
“머···멈춰! 그건 진짜 안 돼! 제발!”
연구실 천장의 숨겨진 장소에서 얼굴 없는 대도 룬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