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22)
422화. 우리 소시지 열일하네.
422화. 우리 소시지 열일하네.
미국 텍사스.
케에엑!
현재 텍사스의 절반 이상이 살점포식자에게 점령됐다.
살점포식자들의 이동이 이상하게 변한 건 이틀 전.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던 살점포식자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다시 텍사스의 도시들을 습격하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세계 각국에 퍼져있던 거대 거머리들이 텍사스로 모여들었다.
할파스에게 재앙의 통제권을 받은 마이클 때문이었다.
마이클은 거대 거머리들을 움직여 성장촉진제 생산 주문을 넣은 사료 공장을 습격하게 해 그 중 절반을 텍사스로 보냈다.
그리고 거대 거머리들이 운반한 성장촉진제를 흡수한 살점포식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미국 백악관.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살점포식자들의 성장이 급격히 빨라지며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육군참모총장이 실시간 위성 영상을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보고했다. 영상에는 지상을 덮은 살점포식자들이 가득했다.
“얼마나 빨라진 거지?”
“원래는 성체로 성장하는 데 15일은 걸렸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현재 속도면 3일 만에 성체로 자란다고 합니다.“
“그럼 거의 5배 빨라진 건가···?”
“네. 그리고 변이 개체에 대한 추가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변이 개체?”
대통령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네. 저번 휴스턴 대피 작전 때 보고 했었던 개체입니다.”
국방장관이 서둘러 태블릿으로 방울토마토 머리에 사람처럼 팔다리가 있는 몬스터를 보여줬다.
“아···기억났네. 계속 설명하게.”
“네. 그럼 계속 설명하겠습니다. 이 변이 개체가 어디서 번식되는지 알아냈습니다.”
“생산된다고? 자라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점포식자들은 씨앗이 자라는 것. 번식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네. 이걸 보시죠.”
육군참모총장 또 다른 영상을 보여줬다.
20배속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영상.
영상에는 다른 개체들보다 훨씬 거대한 살점포식자 하나가 있었다. 거의 30m의 크기.
시간이 지나자 방울토마토 머리가 갈라졌고 활짝 피며 거대한 꽃이 됐다.
그리고 꽃의 중앙부에 난 입에서 뭔가가 기어 나오는 게 보였다.
“변이 개체군···.”
“네. 저 변이 개체들이 사냥을 해 모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런 게 많은가?”
“현재 분석으로는 살점포식자 약 100만 마리당 저런 모체 하나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흠···살점포식자만으로 이미 힘든데···저런 것까지···.”
보고를 받은 대통령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래서 작전은? 저놈들을 어떻게 처리할 거지?”
“대통령님, 핵미사일 사용 허가를 요청드립니다.”
대통령의 질문에 국방장관이 입을 열었다.
그나마 고열의 열에는 피해를 입으니, 핵미사일이면 많은 수를 처치할 수 있다.
“핵미사일을?! 아무리 그래도···.”
핵이라는 말에 대통령이 주저했다. 당연했다. 주저하는 게 맞았다.
핵을, 그것도 미국 본토에 쏘겠다니···
확실한 이유와 명분이 있어도 고민해야 할 문제였다.
“만약 헌터들과 군대로 살점포식자를 막게 되면 피해가 너무 큽니다. 거기다 놈들의 위치를 보면 점점 동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텍사스는 살점포식자로 인해 대부분 궤멸돼 핵미사일을 사용해도 큰 피해가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점포식자 수가 늘어나며 피해가 커진다.
국방장관이 열심히 핵미사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을 말하며 대통령을 설득했다.
“휴우. 좋네. 허가하지. 단 텍사스에 사는 사람들의 대피가 끝나야 하네.”
한참을 고민하던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네. 당연합니다. 100시간 안에 텍사스에 있는 모든 시민들의 대피를 완료하겠습니다!”
대통령의 허락이 떨어지자 미군은 바로 텍사스 국민들의 대피 작전을 시작했다.
핵미사일 발사까지 남은 시간 100시간.
“크크크. 여기가 한국이군.”
마이클은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있는 안전지대를 파괴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해 있었다.
화물칸에 살점포식자의 씨앗을 가득 싣고.
지구에서 유일하게 안전지대가 있는 곳. 지구를 확실하게 점령하기 위해서는 안전지대를 파괴하는 게 우선이었다.
“회장님, 그럼 화물들은 지정하신 곳으로 옮기겠습니다.”
“그래.”
이 일을 위해 지구에 있는 거대 거머리의 절반을 동해로 불렀다.
안전지대가 사라지는 순간 거대 거머리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살점포식자 씨앗에 성장촉진제를 공급할 거다.
“크크크. 그럼 이 작은 나라는 금세 무너지겠지.”
그리고 바로 대륙으로 들어가 중국을 무너트릴 거다.
그렇게 지구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미국과 중국이 무너지면 이후는 아주 쉬워질 수밖에 없지.
잠시 후.
“여기군.”
척.
서울의 안전지대 가장 외곽에 있는 검은탑에 도착한 마이클이 탑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사라져라.”
탑에 멸망의 힘을 주입하자 검은탑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검은탑 75층.
“좋아요. 그럼 얼굴 없는 대도 룬은 앞으로 제가 관리할게요!”
“네. 얼굴 없는 대도 룬이 지불해야 할 피해보상금은 앞으로 마법사 협회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네!”
유랑 상인 협회 협회장 메이슨과 자유 용병 협회 협회장 한니발의 동의를 받아낸 이오나.
뀻뀻귯. 이제 제 일이 줄어들 거예요!
자신 대신 열심히 보고서를 써줄 룬을 상상하며 이오나가 힘찬 발걸음으로 탑 99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탑 99층에 도착한 이오나. 탑 99층의 멤버들은 여전했다.
세준의 무릎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테오. 세준의 엉덩이에 궁둥이를 붙이고 자는 꾸엥이와 까망이. 그리고···
뀻?! 햄스터?
이오나의 눈에 한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세준이 주는 땅콩을 열심히 받아먹고 있는 갈색 햄스터 한 마리가 보였다.
“뀨-뀨-뀨-뀨-뀨-“
감히···나의 테오 박 님을!!!!
이오나가 마력을 끌어 올리며 흑스터에게 다가갔다.
***
내 이름이 흑스터라니···
세준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고 자괴감에 빠진 흑스터.
오도독.오도독.
“맛있다.”
그래도 이 땅콩이라는 걸 먹으니,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그때
“응?”
흑스터는 갑자기 자신을 덮쳐오는 흉포한 살기에 몸을 오소소 떨었다.
“뭐지?”
무서워!
흑스터가 서둘러 땅콩을 입에 넣고, 세준의 다리 밑 땅을 파 몸을 숨겼다. 대도다운 신속한 움직임.
누구냐.
세준의 다리 밑에서 흑스터가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자신에게 살기를 보낸 존재를 찾았다.
그러자
“뀨-뀨-뀨-뀨-뀨-“
흉흉한 기운을 뿜어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하얀 햄스터가 보였다.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 근데 분노의 뀨 5단계도 있었어?!
나한테 왜 그러지?
이오나를 알아본 흑스터가 두려움에 떨 때
“푸후훗. 이오나 왔냥?!”
졸고 있던 테오가 일어나 이오나를 반겼다.
“뀨-뀨-뀨-네! 근데 테오 님, 저 햄스터는 누구죠?!”
테오가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 화가 많이 줄어든 이오나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아. 얘는 흑스터야. 참고로 남자.”
이오나가 화난 이유를 파악한 세준이 서둘러 오해를 풀어줬다.
자기 연애는 못 하면서 이럴 때는 또 훌륭한 눈치를 보여주는 세준.
“뀻뀻뀻. 그랬군요.”
남자군요.
이오나는 세준의 말에 방긋 웃으며 테오의 꼬리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세준 님, 여기 얼굴 없는 대도 룬의 현상금이요.”
이오나가 받아온 현상금을 세준에게 건넸다.
“흐흐흐. 고마워. 근데 현상금이 얼마야?”
세준이 환한 얼굴로 현상금이 든 주머니를 받으며 물었다.
“7500억 탑코인이요.”
“진짜 많네.”
“네. 정말 많이 훔쳤으니까요. 세준 님, 제가 룬을 고용하고 싶어요. 아시는지 모르지만, 얼굴 없는 대도 룬은···.”
원래 룬은 피해보상금도 갚아야 하고, 감옥에서 100년은 썩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룬을 고용하면 피해보상금도 일해서 갚고 다른 협회에서도 넘어가 주기로 했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그래. 그렇게 해. 그렇지 않아도 이오나에게 보내 마법을 배우게 할 생각이었거든.”
“진짜요?! 제가 잘 가르칠게요!”
룬을 데리고 가면 몇 달은 자신이 직접 교육을 하며 마법 실력을 키워줄 생각이었기에 세준의 대답을 들은 이오나의 표정이 환해졌다.
“흑스터, 이오나 따라가서 많이 배워. 알았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오나의 앞이라 그런지 흑스터가 바짝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흑스터요?”
룬을 고용하고 싶다고 했는데, 갑자기 흑스터라니?
이오나가 당황하자
“룬이 흑스터다냥! 박 회장이 지어준 룬의 새로운 이름이다냥!”
테오가 이오나에게 룬의 사정을 설명했다.
“뀻뀻뀻. 그랬군요! 멋진 이름이네요!”
이오나가 세준의 작명 실력을 칭찬하며
힘내렴.
세준 작명소의 피해자인 자신의 동족을 동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럼 흑스터는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잘 가르칠게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세계수 가지를 꼭 쥔 흑스터가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이오나와 떠나자
“이제 일해야지.”
세준은 소시지 나무로 다가갔다.
이틀 전에 소시지를 수확했는데, 벌써 소시지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우리 소시지 열일하네.”
세준이 소시지의 가지를 쓰다듬어 주며 칭찬하고는 소시지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소시지를 수확했습니다.]···
..
.
그렇게 열심히 소시지를 수확하고 있을 때
“응?!”
세준의 눈에 주렁주렁한 소시지가 아니라, 은은한 빛을 내는 길고 굵은 거대 소시지 하나가 보였다.
대왕 소시지다!
세준이 서둘러 소시지를 수확했다. 당연히 신품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기 대왕 소시지 봉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10만을 획득했습니다.]“어? 신기?”
이게 봉이라고?
킁킁.
냄새도 소시지 맞는데?
세준이 자신의 손에 들린 소시지의 냄새를 맡고 있을 때
[신기를 수확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신기의 유통 기한이 2배로 늘어납니다.]“응?”
신기가 유통기한도 있어?
세준이 대왕소시지 봉의 옵션을 살펴봤다.
[대왕 소시지 봉]모든 소시지를 관장하는 소시지의 신 비엔나가 보낸 신기입니다.
소시지로 만들어 소시지 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단단하고 유연합니다.
비엔나는 전투 중에 배가 고프면 대왕 소시지 봉을 조금씩 뜯어먹어 배를 채웠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20 상승합니다.
유통기한 : 60일
사용 제한 : 힘 1000 이상, 민첩 1000 이상
제작자 : 소시지의 신 비엔나
등급 : S
“소시지의 신 비엔나가 보냈다고?”
이런 신도 있나?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만
“고마워요. 비엔나 님.”
세준은 자신에게 신기를 보내준 비엔나에게 감사하며 1평짜리 비엔나 로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세준이 비엔나 로드를 만들고 있을 때
우웅.
“응?!”
에일린이 진동하는 수정구를 확인했다.
[신기를 추가 획득했습니다.] [일회용 신기입니다.] [검은 거탑 성장 조건에 필요한 시간을 200일 단축시킵니다.]“역시 우리 세준이!”
또 뭔가 했구나!
에일린이 기뻐할 때
[검은 거탑 성장이 완료됐습니다.] [검은 거탑의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검은 거탑이 현재 관리하는 차원인 지구를 관리 영역에 포함시키기 위한 작업에 3일이 소요됩니다.] [3일 후 지구가 검은 거탑 0층으로 임시 편입됩니다.]지구에 검은 막이 씌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