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25)
425화. 얼굴보다 내면을 봐야지!
425화. 얼굴보다 내면을 봐야지!
씨앗 상점 본부.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이 소시지의 신 비엔나를 위해 신전(1평)을 지었습니다.] [신성력이 3 상승합니다.]“역시 박세준이 좋아할 줄 알았어!”
세준에게 대왕 소시지 봉을 보내 신전을 받은 소시지의 신 비엔나가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소시지를 거부할 수는 없지. 므하하하!
자신이 소시지의 신이라서가 아니라, 소시지는 정말 위대한 농작물이었다. 먹을 수 있고, 거기다 장비로도 쓸 수 있으니까.
“좋아. 이 기세로 5평 간다!”
열의를 불태우는 비엔나.
뚝.뚝.
자신의 머리카락 끝에서 소시지를 떼어냈다. 소시지의 신답게 비엔나의 머리카락은 줄줄이 소시지였다.
그렇게 떼어낸 소시지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연결하는 비엔나.
지금 만들고 있는 신기는 굶주림의 소시지 방패.
방패에서 나는 소시지 냄새를 맡은 적은 엄청난 굶주림을 느끼며 냄새의 근원인 소시지 방패를 먹기 위해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적이 소시지 방패를 먹는 동안 열심히 때리면 되지. 므흐흐흐.
이 방패 하나로 비엔나는 비전투신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탱커가 됐다.
거기다 대왕 소시지 봉을 들고 있으면 세트 효과로 굶주림이 더 강화되며 적의 힘이 약화된다.
“박세준, 조금만 기다려라. 깜짝 놀라게 해주지.”
잠시 후
“좋아. 손잡이 완성.”
비엔나가 ‘ㄷ’자로 굽어진 소시지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내 신기로 박세준에게 신전을 받아야지!’
‘내 신기면 3평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거야!’
다른 신들도 세준에게 보낼 신기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를 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비엔나가 신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세준에게 소시지 나무가 있는 걸 알았고.
불꽃이가 소시지 나무를 세계수로 키우고 있었기 때문.
덕분에 정확한 위치에 적은 신성력으로 신기를 보낼 수 있었던 것.
다행히 여기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신이 하나 더 있었다.
“좋아. 완성이다.”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탑 99층에 있는 포도리에게 자신의 신기를 보냈다.
***
[검은탑 1층 땅문서]“이걸 또 이렇게 얻네.”
그렇게 찾을 때는 안 나오더니···
세준이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검은탑 1층 땅문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땅문서를 꽉 쥐는 세준.
이제 이틀 후면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어.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점점 실감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지.’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길 때는 꼭 나쁜 일도 함께 생겼다.
슥.
세준이 감정을 추스르며 땅문서를 주머니에 넣자
“박 회장, 이걸 열어 보라냥!”
테오가 미미르에게 처음 받았던 상자를 내밀었다.
“이게 뭔데?”
“모른다냥! 근데 미미르가 주기 싫어했다냥! 그래서 안 줬다냥!”
역시 냥아치다.
“그래? 흐흐흐. 좋은 건가?”
세준이 상자를 열자
“응? 선글라스?”
안에는 짙은 검은색의 보석을 황금색 테로 감싼 고급스러워 보이는 안경이 보였다.
[공허의 시선]이름부터 뭔가 있어 보였다.
뭐지? 전설급이나 신기인가?
세준이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안경을 집었다.
“와.”
들자마자 엄청 가벼운 무게감에 놀랐고 안정적인 균형감과 그립감에 다시 한번 놀랐다.
장인이 만든 물건이 틀림없었다.
잡아본 것만으로 감탄이 절로 나오다니, 그 옵션은 어떨지 너무 기대됐다.
세준이 서둘러 옵션을 확인했다.
[공허의 시선]검은탑 최고의 디자이너 아무르 랭지가 만든 다섯 번째 작품의 3번째 한정판 안경입니다.(No. 5-3)
아무르 랭지는 이걸 쓰면 ‘내 시선을 들키고 싶지 않아’라는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흑요석을 특수 가공해 자신은 타인을 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시선을 볼 수 없는 안경알을 만들었습니다.
황금 테는 특수 가공으로 안을 비워 무게를 줄이는 대신 강화 마법으로 줄어든 강도를 보강했습니다.
1년에 1개만 제작됩니다.
사용 제한 : 없음
제작자 : 아무르 랭지
등급 : C
“···?”
세준은 자신이 잘못 읽었나 여러 번 다시 읽었지만, 아무리 읽어봐도 별것 없었다.
“뭐지?”
너무 이상해 에일린에게 감정도 부탁했지만
[탑의 관리자가 이건 이미 감정된 아이템이라고 말합니다.]“응. 고마워.”
미감정 아이템도 아니었다.
이건 아무런 능력이 없는 선글라스일 뿐이었다.
오히려 아무런 능력이 없는데도 아이템 등급이 C급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 명품은 명품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공허의 시선’을 살펴볼 때
“저···세준 님, 그건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저 그거 살려고 5년 기다렸어요···.”
어느새 달려온 미미르가 울 듯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그래.”
세준이 들고 있던 선글라스를 미미르에게 씌워줬다.
“메헤헤. 세준 님, 감사합니다!”
선글라스를 받은 미미르가 세준에게 감사를 전하고는 서둘러 털 속에서 거울을 꺼내
“꺅! 너무 이뻐!”
공허의 시선을 쓴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근데 아무르 랭지가 누구야?”
“녱? 아무르 랭지를 모르세요? 100년 전부터 유명해진 디자이너예요! 근데 요즘은 너무 유명해져서 물건 하나 사려면 최소 몇 년은 기다려야 해요.”
“그래?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어?”
“탑 89층에 아무르 랭지의 작업실이 있어요. 근데 왜요?“
“아냐. 나중에 한 번 만나보려고.”
탑 89층이라···나중에 흑스터랑 같이 일하게 해야지.
흑스터는 마법 실력이 좋고, 아무르 랭지는 손재주가 좋으니, 둘이 같이 장비를 만들면 분명 엄청난 시너지가 날 거다.
“미미르, 이건 가져가.”
세준이 테오가 가져온 미미르의 물건들을 돌려줬다.
“그리고 이건 땅문서 값.”
검은탑 1층 땅문서를 가져간 대신 미미르에게 벼락 맞은 나무와 번개석 일부를 넘겼다.
“감사해용!”
물건을 받은 미미르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쀼쀼가 말했다시피 두 물건은 구하기 엄청 어려운 재료들.
두 물건을 팔아주는 대가로 거래를 더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럼 잘 가.”
그렇게 미미르에게 물건을 준 세준과 일행이 미미르와 헤어졌고
“안녕히 가세용!”
미미르는 세준이 사라질 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세준이 보이지 않자
“멧헴! 멋쟁이 황금양 미미르 출몰!”
공허의 시선을 고쳐 쓴 미미르가 한껏 멋을 부리며 화이트 캐슬 안으로 들어갔다.
쀼쀼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서.
‘공허의 시선’을 예약한 미미르 다음 대기자가 쀼쀼였다.
***
검은탑 99층.
-크하하하. 내가 말했나? 우리 세준이가 검은탑을 검은 거탑으로 만들었다고?
-벌써 100번은 더 들었으니까 그만해라.
-그래. 그만하라고.
-아. 배 아파.
카이저의 자랑에 켈리온, 램터, 티어가 짜증을 냈다.
하지만
-크하하하. 내가 그랬나? 이거 미안하구만. 그런 의미에서 내가 VVIP가 되면 모두에게 황금빛 삼양주를 한 잔씩 주지.
카이저의 염장은 끝나지 않았다. 카이저는 자신이 이미 VVIP가 된 것처럼 으스댔다.
으. 저 꼴을 계속 봐야되다니···
우리 세준이가 우리 탑에 있었으면 우리 탑이 거탑이 됐을 텐데···
우리 세준이만 있었으면···
다른 용들이 속으로 아쉬워하고 있을 때
-오! 우리 세준이가 왔군!
웨이포인트에 도착한 세준의 기운을 느낀 카이저가 세준을 마중 나갔다.
***
[검은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집이다.
탑 99층에 도착하자마자
철컹.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꾸엥!
[아빠다요!]낑!
[위대한 까망이 님 등장!]아공간 창고가 열리며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세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척.척.
까망이만 빼고 자신의 자리에 매달리는 테오와 꾸엥이.
낑!
[올려줘!]세준이 바닥에서 짖는 까망이를 들어 슬링백에 넣어줬다.
그때
-크하하하. 우리 세준이 잘 다녀왔느냐?!
카이저가 세준을 맞이했다.
-우리 세준이 수고했다!
-크흠. 우리 세준이 좀 잘생겨졌구나.
-램터, 양심도 없냐?! 아무리 그래도···
물론 다른 용들도 카이저를 따라왔다.
-우리 세준이가 어때서?! 얼굴보다 내면을 봐야지!
티어의 말에 세준이 상처받을까 서둘러 수습하려는 카이저.
하지만 카이저의 수습에 세준은 더 상처받았다.
“다녀왔습니다.”
세준이 서로 다투기 시작하는 용들에게 인사를 하고
“우마왕, 나 우마왕 스킬 좀 복사해도 돼?”
우마왕에게 물었다.
검은탑 최강의 존재.
무슨 스킬을 얻을 수 있을지 너무 기대됐다.
음머.음머.
[네. 마음대로 복사하시죠.]“응. 고마워.”
세준이 우마왕의 다리에 손을 댔다.
[대상의 스킬을 강탈하시겠습니까?]“응.”
[대상이 가진 스킬 중 하나를 랜덤하게 강탈합니다.]뭐가 나오려나?
세준이 긴장된 표정으로 메시지를 확인할 때
[스킬 : 채식(Master)을 강탈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채식?”
풀만 먹는 게 스킬이냐?!
세준이 어이없어하며 스킬을 확인했다.
[채식(Master)]블랙 미노타우스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종족 스킬입니다.
3시간 동안 풀 1kg을 먹을 때마다 스탯이 상승합니다.(먹는 풀의 종류에 따라 상승하는 스탯이 달라집니다.)
“오.”
풀만 먹는 데 스탯이 오른다니···영약도 필요 없네. 이 정도면 스킬이라고 해도 되지
스킬의 설명을 읽은 세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왜 그렇게 풀을 열심히 먹는지 알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이제 스킬을 사용해 봐야지.”
세준이 스킬 강탈석을 쥐고 마력을 불어넣어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 : 채식(Master)을 사용합니다.] [3시간 동안 풀 1kg을 먹을 때마다 스탯이 상승합니다.]그리고
“우마왕, 한 번만 더 복사할게.”
음머.
[네.]세준은 여유 슬롯이 생기자, 아쉬운 마음에 우마왕의 스킬을 한 번 더 복사했다.
하지만
[스킬 : 채식(Master)을 강탈했습니다.]이번에도 같은 스킬이 나왔다.
세준은 채식 스킬을 사용하고 다시 스킬을 복사하기를 여러 번.
그러나 복사되는 스킬은 하나뿐이었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세준의 능력으로 복사할 수 있는 우마왕의 스킬은 채식밖에 없었다.
“흠···집에나 갈까? 토룡아!”
세준이 토룡이를 불러 집으로 향하자
-크하하하. 세준아 곧 있으면 집으로 갈 텐데, 부모님 선물은 준비했느냐?
“아니요. 탑 1층 땅문서 구하느라 못했어요. 이제 준비하려고요.”
-크하하하. 그럼 나한테 맡기거라! 내가 좋은 걸 준비해 주마!
카이저가 나란히 날며 세준에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못 미더웠지만, 세준은 일단 감사 인사를 했다.
-크하하하. 그래. 나만 믿거라!
끝까지 자신만만해하는 카이저.
불안한데···또 엄청난 거 주시면 일단 나부터 위험해.
그럴수록 세준은 불안해졌다.
‘역시 부모님 선물은 내가 준비해야지.’
잠시 후.
테오는 녹색탑에 출근했고, 꾸엥이는 약초를 보러 갔다.
그리고
끼로롱.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했습니다.]···
..
.
세준은 슬링배에서 자는 까망이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집에 가져갈 농작물들을 수확했다.
방울토마토,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 종류별로 1만 개 정도씩 가져갈 생각이었다.
근데 우리집 몇 평이지? 들어갈 곳은 있나?
잠시 생각하던 세준.
공간 확장 주머니에 넣어가야지.
그렇게 세준이 집에 가져갈 농작물들을 공간 확장 주머니에 넣고 있을 때
[세준 님!]포도리가 세준을 불렀다.
“응? 왜?”
[이거 받으세요! 누가 세준 님께 드리라고 보냈어요!]포도리가 가지를 움직여 가지 끝에 매달린 물건을 세준의 앞으로 가져갔다.
“팔찌?”
포도 넝쿨로 만들어진 팔찌.
툭.
세준이 팔찌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