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26)
426화. 뱃뱃! 선물을 구해야 해요!
426화. 뱃뱃! 선물을 구해야 해요!
씨앗 상점 본부.
“세계수여. 이걸 박세준에게 전달해 줄 수 있겠느냐?”
포도 넝쿨의 신 엉클은 처음에는 쉽게 신기를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세계수는 포도나무 출신이었고, 거기다 기운도 강했으니까.
하지만
-네가 뭔데?!
대뜸 반말부터 날리는 세계수. 굉장히 싸가지가 없었다.
그냥 보내라고!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세계수는 반신에 준하는 격을 가진 존재. 힘이 없는 현재 상태에서는 자신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크흠.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런가 보군.
“세계수여. 난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다.“
그래서 자신의 신분을 밝혔지만
-오! 엉클, 당신 잘 만났다! 신이면 다야?! 내가 씨 없는 포도가 돼서 그렇게 씨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는 안 나타나다가, 자기가 아쉬우니까 나타나?! 어떻게 신이 이렇게 파렴치할 수 있지!? 어?!”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건······.”
풍요의 신 레아한테 따져야지. 풍요의 신 레아의 신도가 그런 거잖아.
“세계수여. 뭔가 오해가 있군. 그 당시 나는 힘을 회복하는 중이라 그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네. 거기다 자네를 고자로 만든 건···.”
엉클은 자신이 살기 위해 농사왕의 배후가 풍요의 신 레아라는 걸 포도리에게 일러바쳤다.
그렇게 세준이 모두의 평화를 위해 말하지 않은 사실이 포도리의 귀에 들어갔고
-풍요의 신 레아의 신도가 날 고자로 만들었다고요?!
포도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풍요의 신 레아에게 복수했다.
그건 길막.
께엑?
[얘들아, 미안한데. 당분간 이쪽 길은 쓰지 말아줘.]께엑!
포도리가 자신의 가지로 버섯개미들이 레아 로드를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그리고
-주세요. 세준 님한테 전달은 해드릴게요.
툴툴거리며 엉클이 보내는 신기를 받아 세준에게 전달했다.
***
[봉인의 포도 넝쿨 팔찌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8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 [경험치 10만을 획득했습니다.]“오. 드디어 레벨 올랐다.”
그동안 오랫동안 레벨이 오르지 않던 수확하기 스킬이 드디어 9레벨이 됐다.
[신기를 수확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신기의 유통 기한이 2배로 늘어납니다.]이어서 나타나는 업적 메시지.
“이것도 유통 기한이 있네.”
업적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이 손에 든 팔찌를 살펴봤다.
[봉인의 포도 넝쿨 팔찌]포도 넝쿨을 관장하는 포도 넝쿨의 신 엉클이 보낸 신기입니다.
포도 넝쿨을 여러 겹으로 엮어서 만든 팔찌로 목표를 설정하면 포도 넝쿨이 자라나 목표에게 착용됩니다.
엉클은 이 팔찌를 이용해 적의 힘을 봉인하고 전투에 임했습니다.
팔찌 착용자의 힘을 최대 99%까지 봉인합니다.(최대 총 스탯 1만 5000까지 봉인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 : 200일
사용 제한 : 모든 스탯 500 이상
제작자 : 포도 넝쿨의 신 엉클
등급 : S+
“좋네.”
이거면 요란스럽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겠어.
봉인의 포도 넝쿨 팔찌의 옵션을 확인한 세준이 만족하는 표정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세준에게는 고민거리 하나가 있었다.
내가 땅문서를 사용해 검은탑 1층으로 내려가면 다른 헌터들을 어떡하지?
세준이 내려가면 세준의 기운을 버틸 수 없는 헌터들이 위험해진다.
탑 밖은 안전지대니 괜찮지만, 탑 1층은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
그래서 부하들을 시켜 잠깐 탑 1층을 비워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 팔찌가 있으면 그렇게 소란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없어진다.
다른 애들은 아공간 창고에 넣고 세준만 힘을 봉인한 채 탑 1층으로 내려가면 되니까.
그리고
흐흐흐. 힘숨찐이 될 수 있지.
“약한 척하다가 봉인해제해서 참교육해 줘야지.”
크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세준이 팔찌를 들고 히죽히죽 웃으며 혼자 온갖 상상을 할 때
“푸후훗. 완판이다냥!”
녹색탑 1층에 출근한 테오가 가져간 물건을 완판시켰다.
테오는 인기가 없어진 견고한 칼날 대파 대신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와 한 번 꾹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을 팔았고.
파인애플 폭탄의 위력을 보여주자, 계획한 대로 10배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푸후훗. 역시 난 박 회장 다음으로 훌륭한 대상인 테오 박인 것이다냥!”
테오가 한껏 우쭐해진 표정으로 상점 지붕에서 세준이 싸준 생선구이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고오오오.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다.
“냥?!”
이건 오필리아 님의 기운이다냥!
테오가 서둘러 기운 빨려를 사용해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오필리아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털석.
“테오, 나도 그거 먹을래.”
덕분에 탑 1층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오필리아가 테오의 옆에 앉아 테오가 아직 손대지 않은 생선구이를 요구했다.
하지만
“안 된다냥! 이건 박 회장이 나만 먹으라고 정성스럽게 구운 생선구이다냥!”
거절하는 테오. 상대는 위대한 녹색용이지만,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뭐?!”
테오의 거부에 오필리아의 얼굴이 굳었다.
감히 위대한 녹색용인 나 오필리아 이올그의 요구를 거부해?!
“그럼 한 입도 안 돼?”
“안 된다냥!”
“이익!”
오필리아가 폭발하기 직전.
“대신 이거 먹으라냥!”
척.
테오가 생선구이 옆에 있던 소시지 꼬치구이를 건넸다.
여러 개의 소시지를 꼬치에 끼운 다음 구운 소시지 꼬치구이.
꾸엥이 도시락에 들어가야 할 게 우연히 테오의 도시락에 하나 들어갔다.
“이게 뭔데?”
오필리아가 뾰루뚱한 표정으로 꼬치를 받으며 물었다.
“소시지 꼬치구이다냥! 그것도 박 회장이 정성껏 구운 거다냥! 푸후훗. 물론 내 생선구이만큼은 아니다냥!”
뭔가 열받게 말하는 테오.
그러나
이 짭조름하면서 맛있는 냄새는 뭐지?!
오필리아는 손에 들린 소시지 꼬치구이에 집중하느라 테오의 말을 듣지 못했다.
푸후훗. 이제 귀찮게 안 하겠다냥!
테오가 소시지에 집중한 오필리아를 보며 본격적으로 생선구이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냠.
오필리아도 소시지 꼬치구이의 가장 끝에 꽂힌 소시지 하나를 입에 넣어 씹었다.
뽀드득.
탱탱한 소시지의 질감과 함께 짠맛, 고소한 고기 풍미가 나는 기름이 섞이며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맛있어!!!
오필리아는 800년 용생을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소시지맛에 감탄하며 순식간에 꼬치 하나를 다 먹었다.
“테오, 나 소시지 꼬치구이 하나 더 줘!”
테오에게 다시 손을 내미는 오필리아.
“없다냥! 그게 다 였다냥!”
테오의 도시락에 우연히 들어온 소시지 꼬치 구이였기에 방금 먹은 게 전부였다.
“테오, 내일은 소시지 꼬치구이 많이 가져와. 알았지?”
“푸후훗. 알았다냥! 대신 오필리아 님도 열심히 일해야 한다냥! 박 회장이 열심히 일하지 않은 노예는 식사도 없다고 했다냥!”
“응! 알았어! 열심히 일할 테니까. 내일 꼭 소시지 많이 가져와! 알았지?”
“알겠다냥!”
그렇게 테오에게 소시지를 받기로 한 오필리아.
“자라나라! 자라나라!”
탑 99층에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쑥 씨앗을 뿌리며 열심히 스킬을 사용했다.
***
검은탑 99층 서쪽.
킁킁.
꾸엥이가 바닥에 코를 대고 약초밭을 돌아다녔다.
그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찾았다요!]푹.
꾸엥이가 앞발을 땅속 깊숙이 넣어 붉은색 칡뿌리 하나를 캐냈다.
꾸엥!
[이건 꾸엥이 할머니 꺼다요!]꾸엥이가 방금 캔 칡뿌리를 소중히 간식 주머니에 넣었다. 꾸엥이는 세준의 엄마 김미란에게 선물로 줄 약초들을 캐고 있었다.
푹.
그렇게 칡뿌리를 열심히 캐는 꾸엥이.
잠시 후
꾸엥!
[아빠, 꾸엥이 왔다요!]약초를 잔뜩 캔 꾸엥이가 집에 돌아왔다.
“꾸엥이 왔어?”
“꾸엥이 왔냥?”
세준과 미리 퇴근해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있던 테오가 꾸엥이를 맞이했다.
그때
꾸엥!꾸엥!
[아빠, 이것 본다요! 이거 꾸엥이 할머니한테 줄 선물이다요!]세준 앞에 도착한 꾸엥이가 자신의 간식 주머니를 열며 자신이 캔 약초들을 자랑했다.
[온기의 칡뿌리] [혈액순환의 칡뿌리] [튼튼한 칡뿌리]몸의 온도를 조금 올려주거나, 혈액순환을 좋게 하거나, 몸을 조금 튼튼하게 하는 효과로 전부 등급이 E나 D로 낮았다.
하지만 헌터가 아닌 일반인이 먹기에는 이 정도가 딱 좋았다.
“오구. 오구. 우리 꾸엥이 착하네. 할머니 주려고 캐온 거야?”
꾸엥!
세준이 기특한 꾸엥이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칭찬할 때
‘냥?! 큰일이다냥! 박 회장의 박 회장에게 줄 선물을 준비 못 했다냥!”
꾸엥이의 선물을 본 테오는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박 회장, 나도 선물 구하고 오겠다냥!”
테오가 서둘러 냥보를 사용해 탑을 내려갔다.
***
검은탑 관리자 구역.
“어머님, 잘 부탁드려요!”
오늘부터 김미란에게 요리를 배우기로 한 에일린.
“그래. 우리 열심히 해보자.”
“네! 어머님! 아, 어머님 세준이 모레면 탑에서 나가요.”
“진짜?! 그럼 집에 오는 거야?!”
“네!”
“그러면 내일은 세준이가 좋아하는 음식 좀 만들어야겠네!”
“어머님, 저도 세준이가 좋아하는 음식 배우고 싶어요!”
“그래. 그럼 내일은 세준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가르쳐줄게.
“네! 감사합니다!”
둘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에일린, 불이 너무 강한 거 같은데? 좀 줄여야겠다. 약간 뜨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만 끓여.”
김미란이 거울에 비치는 거의 쇠도 녹일 것 같은 강력한 불을 보며 말했다.
“네! 약간 뜨겁게죠?”
김미란의 말에 불을 더 강하게 하는 에일린. 에일린에게 약간 뜨겁다는 느낌이 들려면 아직 한참 부족했다.
“아니. 에일린, 불을 줄이라니까. 간장 다 졸았잖니.”
“네···죄송해요.”
“아니. 죄송할 건 아니고, 우리 다시 해보자.”
“네!”
에일린은 그리움의 은거울이 허용한 3시간 동안 불 조절만 연습하다 요리 강습이 끝났다.
***
급하다냥!
선물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탑을 내려가는 테오.
그때
삐욧!
[테오 님!]“테오 님, 어디 가세요?”
탑 99층으로 복귀하는 삐욧이와 유렌을 마주쳤다.
“푸후훗. 유렌, 앞장서라냥!”
“네? 어디로요?”
“모른다냥! 유렌이 가고 싶은 데로 가라냥!”
“제가 가고 싶은데요?”
테오의 말에 유렌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발길을 돌렸고
“멈춰라!”
10분 만에 강도가 나타났다. 정말 대단한 유렌의 불행.
“푸후훗. 찍어라냥!”
테오가 단숨에 강도들을 제압했고
꾹.꾹.
삐욧이가 뒤따르며 노예 계약서에 강도들의 도장을 받았다.
그렇게 유렌을 앞세우며 밤늦게까지 탑을 돌아다녔지만
“냥···실패다냥! 박 회장의 박 회장을 생각하면 앞발이 안 끌린다냥!”
세준을 위해서만 발동하는 황금 앞발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냥 집에 가자냥···.”
실망한 표정으로 다시 탑 99층으로 돌아간 테오.
하지만 테오는 자신이 이미 세준의 가족에게 엄청난 선물을 한 걸 몰랐다.
지구가 멸망에 잠식되지 않은 것과 세준이 탑에서 나갈 수 있는 것에 테오의 지분이 상당했다.
커어어.
끼로롱.
“냥···.”
테오가 세준과 까망이가 자고 있는 침실에 들어가
고로롱.
세준의 무릎에 자리를 잡고 깊이 잠들자
(뱃뱃! 선물을 구해야 해요! 뱃보!)
이번에는 뱃뱃이가 부랴부랴 세준의 가족 선물을 구하러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