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27)
427화. 이거 지구에만 있는 거 아니었어?
427화. 이거 지구에만 있는 거 아니었어?
검은탑 99층.
“읏차.”
세준이 눈을 떴다.
[대지의 보석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대지의 보석에 봉인돼 있던 현무암의 신 하르가 봉인에서 풀려납니다.] [현무암의 신 하르가 자신의 봉인을 풀어준 대상에게 은혜를 갚습니다.] [현무암의 신 하르가 1평 땅에 현무암 길을 만들어 은혜를 갚습니다.] [자는 동안 가진 생명력의 10%를 저장했습니다.] [생명의 구슬이 8.91% 완성됐습니다.] [24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 [마력이 0.1 상승합니다.]“현무암 길?”
흐흐흐. 기대가 되는군.
세준이 기대감에 미소 지을 때
고로롱.
끼로롱.
세준의 귀로 테오와 까망이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테오 왔네?”
세준이 자신의 무릎을 안고 자는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냐앙···.”
세준의 손길에 테오가 미소 지으며 자신의 머리를 세준의 손에 비벼댔다.
근데 선물 구하러 간다고 하더니 구했나?
어제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잡지도 못했다.
뭐···테오라면 구했겠지. 테오의 운이라면 못 구하는 게 더 이상했다.
척.척.
세준이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고, 까망이를 담은 슬링백을 맨 후
슥.
침실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며 409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일단 현무암 길부터 찾아야지.’
세준이 침실을 나오자
삐로롱.
유로롱.
손님 방에서 삐욧이와 유렌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테오랑 같이 올라왔나?
세준은 둘의 잠을 방해하지 않게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저벅.저벅.
농장을 걸어 다니며 농작물들에게 발소리도 들려주고
[마력의 땅콩이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마력 스탯 잠재력이 4891에서 4892로 상승합니다.]잠재력도 올리고, 어딘가에 만들어진 현무암 길도 찾았다.
잠시 후.
“이건가?”
세준이 검은색 현무암이 깔린 길을 발견했다.
“응? 이거 가룬데?”
무슨 생각인지 현무암의 신 하르는 길에 돌가루를 10cm로 두껍게 뿌려놨다.
“뭐야?”
먹는 건가?
세준은 손가락으로 돌가루를 만져보다 조심스럽게 입에 넣었다.
···?!
가루를 먹은 세준이 크게 놀랐다.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이 ‘요레요’를 어떻게 알지?
돌가루에서 지구의 과자인 요레요 맛이 났다.
이거 지구에만 있는 거 아니었어?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세준은 서둘러 삽을 꺼내 요레요를 가죽 주머니에 퍼 담았다.
“흐흐흐. 오늘도 아침부터 보람차다.”
세준이 가죽 주머니에 담긴 요레요 가루를 보며 흐뭇해할 때
[좋은 식재료를 구했다는 흐뭇함에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정신력이 상승했다.
“하르 님은 8.5평 드릴게요.”
세준은 8.5평짜리 하르 로드를 만들고
“에일린, 이제 얼마나 남았어?”
에일린에게 지구가 검은 거탑 0층에 편입되는 데 남은 시간을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이제 24시간 37분 남았다고 말합니다.]“응. 알려줘서 고마워.”
이제 내일 이맘때면 탑을 나갈 수 있다.
“흥흥흥.”
세준은 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부르며 취사장으로 향했다.
***
미국 국방부.
“작전 시간까지 25시간 10분 남은 현재 텍사스 시민의 98% 대피 완료했습니다.”
보고를 받은 국방장관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2%면 적은 수 같지만, 텍사스의 인구수는 거의 3000만 명. 아직 대피 못 한 인원이 60만 명이나 남았다는 뜻이다.
“나머지 2%는?”
“나머지 2%의 시민들은 텍사스의 너무 안쪽에 있어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게.”
“네!”
보고를 마친 부하가 나가자
“휴우.”
마음이 무거워진 국방장관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핵미사일 사용을 건의한 건 자신이지만, 자신이라고 미국 본토에 핵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게 최선이었다. 혹시라도 다 자란 살점 포식자들이 이동을 시작하는 순간 미국 전체가 위험해진다.
척.
국방장관이 스마트폰을 집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국장, 한국에 간 CIA요원들에게는 연락이 없나?”
국방장관은 친구인 CIA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소식을 물었다.
정확히는 텍사스 오스틴의 기적을 만든 황금박쥐가 다시 나타났는지를 묻는 것.
이게 마지막 희망이었다. 핵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아직 없네.”
“그렇군. 소식이 들리면 바로 전해주게.”
“그러지.”
뚝.
전화를 끊은 국방장관이 서랍에서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고, 집무실은 금세 안개에 자욱해졌다.
***
“좋아. 핫케이크 100장 구웠고, 소떡소떡 1000개 완성했고······.”
세준은 자신이 없는 동안 에일린이 먹을 간식과 용용마켓에서 팔 음식들을 준비했다.
거기다 분수대를 차지하고 있는 수장들이 먹을 안주까지.
카이저, 켈리온, 램터, 티어까지 네 수장들이 탑 99층을 관리해 주기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세준은 오랜만에 집에 가는 만큼 10일 정도 지구에 있다 돌아올 생각이었다.
지금 가진 돈이 대략 7조 탑코인인니까, 애들 다 데리고 가도 충분할 거야.
그렇게 세준이 복병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구에 갈 준비를 열심히 하는 동안
“냥···박 회장, 소시지 꼬치구이도 만들었냥?”
잠에서 일어난 테오가 어제 세준에게 말한 오필리아의 소시지 꼬치구이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응. 당연히 했지.”
“푸후훗. 그럼 내 생선구이도 했냥?”
어느새 눈빛이 초롱초롱해진 테오가 세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당연하지. 테 부회장 생선구이는 일부러 큰 놈으로 굽고 있어.”
세준이 테오엑 화로에서 구워지는 생선구이를 보여주자
“푸후훗. 아주 휼륭하다냥!”
테오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몸을 그루밍하기 시작했다.
그때
꾸엥!
잠에서 깬 꾸엥이가 눈을 비비며 취사장에 들어와 인사했다.
“응. 꾸엥이 잘 잤어?”
꾸엥!
[그렇다요!]“그럼 꾸엥이 아빠 좀 도와줘.”
꾸엥!
[알겠다요! 꾸엥이가 도와주겠다요!]별 다섯 개 도장 받을 수 있다요!
도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꾸엥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이것 좀 짜줘.”
세준이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포도가 잔뜩 든 바구니를 꾸엥이 앞에 놨다.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거대화를 해서 바구니를 들어 손바닥 위에 과일을 탈탈 털었다.
그리고
꾸욱.
과일을 두 앞발을 포개자
콸콸콸.
과즙이 흘러나와 세준이 준비한 거대한 병에 담겼다.
덕분에 세준은 엄청난 양의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포도 주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착즙이 끝나자
꾸엥!
[아빠, 여기 도장 찍는다요!]다시 작아진 꾸엥이가 신난 표정으로 간식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칭찬 카드를 꺼냈다.
“그래. 자. 잘했어요.”
꾹.
세준이 꾸엥이의 칭찬 카드에 도장을 찍어주자
꾸헤헤헤.
뿌듯한 표정으로 칭찬 카드를 고이 접어 다시 간식 주머니에 넣는 꾸엥이.
그렇게 에일린과 네 수장들, 오필리아가 먹을 음식과 용용마켓에 팔 요리들이 완성되자
삐욧!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좋은 아침입니다!”
삐욧이와 유렌이 취사장으로 들어왔다.
“어서 와.”
세준은 모두가 자리에 앉자, 테오 앞에는 생선구이, 삐욧이 앞에는 볶음 땅콩을 주고.
꾸엥이, 까망이, 유렌 앞에는 우유만 담긴 그릇을 놨다.
꾸엥?
낑?
“어?”
세준의 행동에 당황하는 셋. 그래도 세준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좀 더 기다렸다.
“흐흐흐. 이건 요레요라는 거야.”
그런 셋의 그릇에 세준이 요레요를 퍼서 그릇 가득 넣어줬다.
“이렇게 우유에 말아서 숟가락으로 퍼서 먹으면 돼.”
세준이 시범을 보이자 일행들도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어 요레요와 우유를 섞은 후 퍼서 입에 넣었다.
꾸엥!
[맛있다요! 완전 달다요!]끼히힛.낑!낑!
[히힛. 맛있어! 코어를 더 구해야겠어!]“진짜 맛있네요!”
함박웃음을 지으며 빠르게 먹는 셋.
그사이 요레요 가루가 퍼지면 우유는 조금씩 검게 변했고
후루룩.
먹는 속도가 빠른 꾸엥이와 유렌이 살짝 검게 변한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흐흐흐. 뭘 모르는군.
세준이 그런 둘을 보며 거만한 표정으로 남은 우유에 요레요 가루를 다시 부었다.
우유가 초코 우유가 될 때까지 이렇게 요레요를 말아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낑!
[나도 더 줘!]“그래. 자. 까망이도 부어 줄게.”
끼히힛.낑!낑!
[히힛. 신난다! 또 생겼다!]그렇게 우유를 마시지 않은 세준, 까망이의 그릇에 든 우유는 점점 색이 진해지며 초코 우유로 변했고
꾸엥?
[왜 아빠랑 까망이 우유만 까맣다요?]“그러게요. 어떻게 하신 거죠?”
그제야 꾸엥이와 유렌도 세준에게 설명을 듣고 남은 우유에 요레요 가루를 다시 넣어 초코 우유를 만들 수 있었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다녀오겠다냥!”
아침을 다 먹은 테오가 녹색탑 1층으로 출근 준비를 했다.
“응. 점심 먹고 탑 1층으로 내려갈 거니까, 오늘은 일찍 와.”
세준은 오늘 오후에 미리 탑 1층에 내려가 상점을 정상화하고 지구에 갈 생각이었다.
“알겠다냥!”
힘차게 대답을 한 테오가 녹색탑으로 떠나자
“너희들은 흑토끼한테 바로 올라오라고 전해주고, 탑 4층에 가서 스켈레톤들 좀 데려와.”
세준은 삐욧이와 유렌을 심부름 보냈다.
모두가 각자 할 일을 하러 떠나자
꾸엥?
[꾸엥이는 뭐 한다요?]혼자 남은 꾸엥이가 세준을 보며 물었다.
“음. 꾸엥이는 목욕하면서 까망이도 목욕시키자.”
낑?!
[나는 왜?!]꾸엥!
[알겠다요!]끼잉!
[살려줘!]그렇게 꾸엥이가 까망이를 데리고 목욕탕으로 가자
“삼양주 옮겨 담아야지.”
세준은 양조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황금빛 삼양주가 든 항아리의 술을 개봉하는 날.
쪼르륵.
세준이 항아리에 담긴 황금빛 삼양주를 조심스럽게 술병에 담았다.
항아리 하나에서 나오는 술로 100병을 채울 수 있다.
그리고 세준이 황금빛 삼양주를 담근 항아리는 총 10병.
“끝났다.”
세준이 술을 다 옮겨담자 영롱한 황금빛을 내는 1000병의 황금빛 삼양주가 완성됐다.
술 1병당 9잔이 나오니까, 총 9000의 용이 한 잔씩 먹을 수 있는 양.
“일단 네 병은 수장 님들 드리고.”
애매하게 주면 넷이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세준은 평화를 위해 공평하게 한 병씩 주는 방법을 택했다.
그럼 남은 건 996병이니까
“흐흐흐. 성장의 비약 24병을 얻을 수 있지. 에일린 이거 팔아줘.”
[탑의 관리자가 자신만 믿으라고 말합니다]“응. 당연히 에일린만 믿지.”
세준은 대답을 하고 목욕을 끝낸 꾸엥이, 까망이와 간단히 점심을 먹고 분수대로 용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우리 세준이 어서 오거라.
“이거 한 병씩 드세요.”
세준을 반갑게 맞이하는 용들에게 황금빛 삼양주를 건넸다.
-크하하하. 황금빛 삼양주를 한 병씩 주다니, 역시 우리 세준이는 통이 크다니까.
-으하하하. 그러게 역시 우리 세준이야.
-프하하하. 그렇지. 우리 세준이는 통큰 남자지.
-드하하하. 우리 세준이는 역시 내면이 훌륭하다니까.
티어 님, 싸우자는 거죠?
세준이 티어의 황금빛 삼양주를 뺏을까 고민할 때
-크하하하. 세준아, 이거 부모님 가져다드리거라.
카이저가 작은 상자를 꺼냈다.
달칵.
세준이 받은 상자를 열자
“오!”
주먹만 한 블랙 다이아몬드 하나가 있었다.
카이저가 생각하기에 세준의 부모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키운(?) 세준보다 더 약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좋은 아이템을 주는 것보다는 이렇게 재물을 주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세준아, 나도 선물을 준비했다.
-나도 우리 세준이 부모님의 선물을 준비했지.
-세준아, 나도 준비했다!
다른 용들도 보석이 담긴 상자를 세준에게 건넸다.
안에는 카이저가 준 것과 비슷한 크기의 투명한 다이아몬드, 레드 다이아몬드, 퍼플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었다.
약간 긴장했는데, 이렇게 정상적인 선물을 주다니···
“감사합니다.”
세준이 상자를 챙긴 후 용들에게 인사를 하고 분수대를 내려왔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이 돌아왔다냥!”
녹색탑에서 농작물을 다 판 테오가 돌아왔다.
“그래. 수고했어.”
세준이 다리에 매달린 테오를 쓰다듬어 줄 때
뺙!
[삼촌, 나 왔어!]지구에 같이 갈 마지막 멤버인 흑토끼가 도착했다.
“좋아. 얘들아, 모여!”
세준이 검은탑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일행들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