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29)
429화. 사랑한다! 동기야!
429화. 사랑한다! 동기야!
“위대한 검은용이시여! 죄송합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푸후훗. 어림없다냥! 너희들은 이제 박 회장의 노예다냥!”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경철은 세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수십 마리의 흑곰들과 그들을 향해 호통을 치는 노랑고양이를 보며 당황했다.
조금 전 물건을 다 팔고 좌판을 정리하며 세준을 기다리던 경철.
흑곰파의 횡포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지만, 괜히 흑곰파와 시비에 휩쓸릴까 봐 시선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30분 넘게 기다려도 세준이 오지 않자
‘설마 세준이가 흑곰파와 시비가 걸린 건 아니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흑곰파가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경철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저 흑곰들이 어떤 흑곰들인가?
탑 64층을 재배하는 흑곰족으로 지구 최강의 세력인 피닉스 길드도 저들의 패악질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 동기 세준이가 그런 흑곰들을 무릎 꿇려?’
경철은 지금까지 지구를 구하는 농작물을 재배하며 지구를 구한 지구 최강자 ‘박세준’과 자신의 동기 박세준이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과 같이 회사 다니며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던 입사 동기가 그 ‘박세준’이라는 건 말이 안 됐다.
그래서 다리에 매달린 고양이도 유랑 상인 테오의 인형인 줄 알았다.
유랑 상인 테오 인형은 현재 지구에서 뱃뱃이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자신도 테오의 인형이 있었다.
부끄러워서 다리에 달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찍어라냥! 안 찍는 녀석은 나 테 부회장이 한 대 더 때려줄 거다냥!”
자신의 동기 세준의 다리에 매달려 있던 테오는 인형이 아니었다. 말도 하고, 계약서에 흑곰들의 발도장도 받고 있었다.
설마 내 동기 박세준이 그 ‘박세준’이야?!
“맙소사!”
경철은 자신의 동기 세준이 지구 최강자 박세준이라는 걸 깨닫자,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가슴도 벅차올랐다.
‘내가 박세준이랑 입사 동기다!’
이 사실만 올려도 별스타 좋아요 백만 개는 쉽게 받을 거다.
그렇게 경철이 별스타에서 좋아요 받을 생각에 신나 할 때
“경철아!”
세준이 경철을 불렀다.
흑곰파를 무릎 꿇린 지구 최강자이자 자신의 동기인 세준이 다른 헌터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을 불러줬다.
사랑한다! 동기야!
“응···세준아···”
내가 감히 이렇게 불러도 되나?
경철이 머뭇거리며 대답할 때
“이거 받아.”
경철에게 다가간 세준이 좀 전에 구매한 [무한 화살의 장궁]을 경철에게 건넸다.
“이건 무한 화살의 장궁?!”
경철은 활을 보자마자 바로 알아봤다.
시세가 1000탑코인으로, 이제 티켓을 사기 위해 받았던 대출의 반을 간신히 갚은 경철은 꿈도 못 꿀 아이템이었다.
“이것들도 받아.”
세준은 노점상을 돌며 에일린에게 감정을 받은 아이템도 경철에게 줬다.
“세준아, 이걸 왜 나한테 줘?”
“사과 값이야.”
“사과 값?”
경철은 자신에게 준 세척 사과를 기억 못 하는 듯했지만, 상관없었다.
상대가 의도했든 안 했든 나는 덕분에 큰 신세를 졌다.
“응. 네가 준 사과 덕분에 좋은 가족을 얻었거든.”
불꽃이를 만났으니까.
그래서 감사를 전하는 건 내가 그만큼 불꽃이를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기도 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너한테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도 이 걸다 받는 건···.”
경철이 활 이외의 아이템은 거절하려 할 때
“세준 님!”
멀리서 한태준과 김동식이 달려오며 세준을 불렀다.
-탑 1층에 테오 박 떴어!
-와! 진짜 귀여워! 빨리 와!
흑곰파와의 충돌로 테오를 알아본 헌터들이 헌터폰으로 테오의 사진을 찍어 다른 헌터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그건 한태준과 함께 탑에 갇힌 헌터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이동하던 김동식에게도 전해졌다.
그리고
“어?! 스승님, 세준 님입니다!”
테오의 옆에 같이 찍힌 세준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달려온 것.
아마 10분도 늦었어도 다른 국가의 헌터들이 먼저 세준에게 접촉했을지도 모른다.
“냥! 한태준, 김동식 반갑다냥!”
다가온 한태준과 김동식을 보며 테오가 앞발을 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세준도 어색하게 둘에게 인사했다. 한국 최강의 헌터 한태준과 인사를 하다니.
훨씬 대단한 용들과 매일 인사하지만, 세준에게는 한태준과 인사하는 게 더 긴장됐다.
“세준 님,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가시죠.”
“네.”
둘은 세준을 탑 1층에 있는 한국 각성자 협회 지부로 안내하려 했다.
“네. 경철아, 버스는 나중에 타자.”
“어? 어…”
아. 부끄러워 죽고 싶다. 내가 세준이한테 버스를 태워준다고 했다니···
경철이 몇 시간 전에 대화를 떠올리며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와! 박세준이 버스 태워준다고 했나 봐!”
“진짜 부럽다!”
주변 사람들은 경철이 버스 운전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떠들었고, 경철은 더욱 낯이 뜨거워져 고개를 들 수 없었다.
***
철컥.
한태준은 한국 각성자 협회 지부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
“지구 방위 사령관님과 부사령관님을 뵙습니다! 저는 코드명 캡틴 K라고 합니다.”
갑자기 세준에게 절도있게 경계를 했고
“저는 코드명 K-6입니다!”
김동식도 한태준을 따라서 세준에게 경례했다.
“푸후훗. 모두 고생이 많다냥! 이 몸은 지구 방위 부사령관 코드명 옐로우다냥! 아니! 이제 골드로 바꾸겠다냥!”
테오가 둘의 경례를 받아줬지만, 둘은 경례를 내리지 않았다. 최상급자인 세준이 아직 경례를 받지 않았으니까.
맞다. 내가 지구 방위 사령관이었지.
“저는 코드명 검은용입니다.”
세준이 둘의 경례를 받으며 대충 코드명을 만들어 말했다.
“아니다냥! 위대한 검은용이다냥! 빼 먹으면 안 된다냥!”
“그래. 위대한 검은용. 됐지?”
“푸후훗. 그렇다냥! 박 회장은 위대한 검은용인 것이다냥!”
그렇게 각자의 코드명 소개가 끝나자
“그럼 지구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겠습니다.”
김동식이 일어나 현재 지구의 상황을 설명했다.
잠시 후
“네?! 살점포식자요?”
김동식의 설명을 들은 세준이 놀랐다.
로커스트는 멸종하고, 거머리는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로 인해서 거의 처리가 됐다고 알고 있던 세준.
미국 텍사스주 전체가 살점포식자라는 몬스터에게 점령됐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다.
“살점포식자는 검은탑에서 먼저 발생했는데, 저희는 그 배후로 세계적인 곡물 기업 가겔의 회장인 마이클 맥라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이클은 현재···”
“푸후훗. 걱정 말라냥! 박 회장이 왔으니, 이제 끝이다냥!”
“그래요. 걱정 마세요.”
세준도 지구에서는 자신의 강함이 먹힐 거라 자신하며 큰소리를 쳤다.
“미국에 있는 몬스터도 제가 깔끔하게 처리해 드릴게요.”
흐흐흐. 미국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겸사겸사 미국 여행도 해야지.
미국 가서 관광할 생각으로 신난 세준.
“그럼 바로 나가실 건가요?”
“아니요. 흑곰들 좀 교육시켜서 시장 정상화 시키고 가려고요.”
세준은 한태준을 따라가며 흑곰들은 아공간 창고에 넣어뒀다. 꾸엥이가 심심할 테니, 교육 좀 시키라고.
그리고 지구가 검은 거탑 0층에 편입되려면 내일 오전에나 가능하기에 지금은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었다.
아까 잠깐 탑의 정식 출구로 나가보려 했지만
[검은탑 탑농부는 탑을 나갈 수 없습니다.]나갈 수 없었다.
“헌터 님, 혹시 출구가 사라지신 건가요?”
“네?!”
덕분에 한국 각성자 협회 직원의 오해를 사기도 했다.
“아. 그럼 저희는 미리 나가서 미국으로 갈 전용기 준비와 세준 님 가족분들에게 미리 연락해 두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나고, 한국 각성자 협회 지부에서 나온 세준.
철컹.
세준이 조심히 아공간 창고를 살짝 열고
“꾸엥아, 교육 다 끝났어?”
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꾸엥!꾸엥?!
[그렇다요! 맞다요?!]꾸엥이가 몽둥이를 든 채 흑곰들을 보며 묻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제 완전히 착해졌습니다! 아주 착한 흑곰입니다!”
“이제 나쁜 짓은 하지 않는 꾸엥이파가 되기로 했습니다!”
꾸엥이파?
꾸엥아, 애들 교육시키라고 했더니 왜 조직을 만들어.
세준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할 때
꾸엥!꾸엥!
[그렇다요! 우리 꾸엥이파는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요! 나쁜 짓을 하면 이렇게 된다요!]꾸엥이가 몽둥이를 부러뜨리는 동작을 하자, 흑곰들이 벌벌 떨었다.
무서워.
세준도 떨었다. 딴마음은 절대 안 먹을 것 같았다.
“자. 따라 와.”
“네.”
세준은 정신을 차린 꾸엥이파의 흑곰들을 데리고 시장을 정비했다.
“땅 일으키기!”
세준이 시장의 절반에 장사를 할 수 있는 점포를 만들고, 나머지 절반에는 기존처럼 헌터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 해놨다.
“푸후훗. 일단 덤비면 도장을 받는 거다냥!”
“네! 덤비면 도장!”
그사이 테오는 흑곰들에게는 장사를 방해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들을 어떻게 할지 교육했다.
그때
달그락.
탑 4층에 있던 1000명의 스켈레톤 마법사들이 도착했다.
“자. 여기서 너희들은 이제 여기서 헌터들이 가져온 물건을 감정하고 적당한 가격에 팔면 돼.”
세준은 그들을 점포에 투입시켰다.
이로써 검은탑 1층에 24시간 연중무휴 헌터들의 물건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상점이 들어섰다.
처음에는 헌터들도 직접 팔겠지만, 나중에는 이곳에 적당한 가격에 팔고 사냥을 가는 게 더 이득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다.
그렇게 시장의 영업 준비가 끝나자, 주변이 어두워졌다.
세준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 테오, 흑토끼, 꾸엥이, 뱃뱃이, 까망이와 함께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철컹.
잠에서 일어난 세준이 아공간 창고를 나와 간단히 씻고, 시장을 둘러볼 때
[탑의 관리자가 지구가 검은 거탑 0층에 편입이 완료됐다고 말합니다.]“진짜?! 그래서 전용 통로는 어디 있어?”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있는 위치에서 북쪽으로 쭉 이동하라고 말합니다.]“알았어!”
세준이 에일린의 말에 따라 북쪽을 향해 이동하자 바닥에 뚫린 검은 구멍이 보였다.
“여기가 전용 통로구나.”
좋아. 가자.
세준이 검은 구멍을 향해 손을 대자
[현재 전용 통로를 이용하려는 수는 여섯입니다.] [여섯의 체류 비용을 내고 검은 거탑 0층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나타나는 메시지.
“응.”
세준이 대답하자, 체류 비용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테오 박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 [1시간에 체류 비용 4000억 탑코인이 듭니다.] [흑토끼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 [1시간에 체류 비용 3000억 탑코인이 듭니다.] [꾸엥이 박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 [1시간에 체류 비용 5000억 탑코인이 듭니다.] [뱃뱃이 박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 [1시간에 체류 비용 3000억 탑코인이 듭니다.]비싸긴 했지만, 예상 범위 내였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가장 약한 세준과 까망이뿐. 한 마디로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둘만 남았다.
하지만
[박세준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 [1시간에 체류 비용 1000억이 듭니다.] [>권능 : 튼튼한 어린 용의 통뼈>가 확인됐습니다.] [1시간 체류 비용에 1조 탑코인이 할증됩니다.]“어?!”
저기요!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가격이 확 올라갔다.
그래도 가진 보석 다 팔면 10일은 머물 수 있겠지?
세준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할 때
[까망이 박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합니다.]마지막 순서인 까망이의 체류 비용이 계산됐다.
흐흐흐. 역시 가장 낮군.
우리 까망이 이쁘다.
세준이 돈을 가장 적게 잡아먹는 까망이를 흐뭇하게 바라볼 때
[>혈통 : 고고한 늑대>가 확인됐습니다.] [1시간 체류 비용에 1000조 탑코인이 할증됩니다.] [>권능 : 고고한 늑대의 정신>이 확인됐습니다.] [1시간 체류 비용에 500조 탑코인이 할증됩니다.] [>권능 : 천부적인 사냥꾼>이 확인됐습니다.] [1시간 체류 비용에 100조 탑코인이 할증됩니다.] [>권능 : 빛 보다 빠른>이 확인됐습니다.] [1시간 체류 비용에 900조 탑코인이 할증됩니다.]···
..
.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오는 메시지.
“뭐야?!”
세준이 절규할 때
낑!낑!
[엣헴! 내가 이 정도임! 이게 나 위대한 까망이 님의 능력이다!]까망이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