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34)
434화. 여기가 명당이야!
434화. 여기가 명당이야!
녹색탑 1층.
“테오 님이 오늘도 안 오시는 건 아니겠지냥?”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냥! 오늘은 꼭 오실 거다냥!”
호랑이족과 사자족은 테오가 어제 출근하지 않자, 벌이가 시원찮은 녹색탑에 실망해 발길을 끊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예전에도 견고한 칼날 대파가 팔리지 않은 다음 날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포도와 파인애플이 다 떨어졌는데, 큰일이다냥.”
“우리도다냥···.”
요즘 네타족들은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로 거대 흡혈 거머리들을 유인하고
한 번 꾹 참은 비명을 지르는 파인애플로 모여있는 거머리들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포도와 파인애플이 조금만 더 있으면 로커스트처럼 거대 흡혈 거머리도 멸종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중요한 순간에 테오가 농작물을 팔러 오지 않자, 그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안 되겠다냥! 테오 님이 오시면 우리 호랑이 족이 테오 님의 물건을 두 배로 사겠다냥!”
“호랑이족만 테오 님의 총애를 받겠다는 거냥?! 웃기지 말라냥! 우리 사자족이 세 배로 살 거다냥!”
“뭐냥?! 우리 호랑이족이 사자족한테 질 것 같냥?! 호랑이 족이 네 배로 사겠다냥!”
그렇게 호랑이족과 사자족이 테오의 물건을 더 비싸게 사겠다고 싸우고 있을 때
“푸후훗. 네타족들이여. 나 테 부회장이 출근했다냥!”
테오가 지붕에서 뛰어내려 공중 3회전 후 히어로 랜딩으로 착지하며 요란스럽게 자신의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테오 님이 오셨다냥!”
“다른 종족들을 불러라냥!”
테오를 발견한 호랑이족과 사자족이 서둘러 다른 종족들을 불렀다.
낙찰은 자신들이 받을 거지만, 테오에게 네타족들이 테오의 물건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푸후훗. 이 몸은 역시 인기가 많다냥!
덕분에 자신을 둘러싼 네타족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 테오.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신나게 물건을 팔았고
“완판이다냥!”
푸후훗. 전보다 5배 더 벌었다냥! 박 회장이 좋아하겠다냥!
크게 오른 매출을 세준에게 자랑하며, 세준의 무릎 위에서 츄르를 받아먹을 생각에 테오는 활짝 웃었다.
그때
고오오오.
하늘에서 강대한 기운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테오를 기다린 건 네타족만이 아니었다.
테 부회장, 왜 안 와?!
소시지 꼬치구이를 다 먹은 오필리아도 테오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던 것.
“냥?!”
오필리아 님이다냥! 호구들이 위험하다냥!
테오가 서둘러 기운 빨려를 사용해 오필리아의 기운을 순식간에 흡수했다.
오필리아의 강한 기운을 몇 번 흡수하며 테오의 능력이 상승한 덕분에 이제 한결 편하게 기운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그렇게 테오가 기운을 흡수하자
“테 부회장, 어제 왜 안 왔어?! 나 진짜 열심히 쑥 키웠단 말이야! 내가 쑥을 몇 개나···응?!”
이게 무슨 냄새지?
오필리아가 테오 앞으로 내려오며 따지기 시작하자, 테오가 사악하게 웃으며 봇짐에서 지구의 음식을 꺼내기 시작했다.
“테 부회장, 그게 뭐야?”
“푸후훗. 이건 박 회장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다냥! 박 회장이 오필리아 님 주라고 했다냥!”
“세준이가?”
“그렇다냥!”
“근데 이건 이름이 뭐야?”
오필리아가 한 음식을 가리키며 물었다. 붉은색과 매운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푸후훗. 그건 엽떡느님이다냥!”
“그럼 이건?”
“그런 치느님이다냥!”
“이건?”
“그건 짜느님이다냥!”
그렇게 음식 이름을 다 물어본 오필리아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아.”
맛있는 음식 뒤에는 ‘느님’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는 걸 깨달았다.
잠시 후.
“세준이한테 잘 먹었다고 전해줘. 그리고 이건 내가 캔 쑥이야.”
오필리아가 남은 음식을 아공간에 넣으며 수확한 쑥을 테오에게 넘겼다.
“알겠다냥! 오필리아 님도 쑥 더 많이 캐라냥!”
“알았어. 대신 다음에도 맛있는 음식 가져와. 알았지?”
“푸후훗. 물론이다냥! 우리 박 회장 부모님 집에 가면 이런 음식 많이 있다냥!”
테오가 가슴을 내밀며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거만하게 말했다.
“진짜? 알았어. 그럼 난 갈게.”
자신하는 테오의 말에 오필리아가 안심하며 탑 99층으로 돌아갔다.
오필리아는 세준의 부모님 집 가기가 어렵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
검은 거탑 99층.
···
..
.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던 세준.
뭐지?
끼히히.낑!낑!
[히힛. 얘들아, 이리 와! 여기가 명당이야!]멸망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곳을 찾아 멸망포식자들을 부르는 까망이와
키키!
키키!
그런 까망이의 부름에 답하며 아장아장 까망이를 향해 걸어가는 멸망포식자를 보며 황당해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양치기 개 대신 멸치기 늑대인가?
쓸데없이 혈통만 좋고, 권능만 많은 까망이에게 의외의 재능이 있었다.
끼히힛.낑!
[히힛. 멸망의 기운을 먹고 빨리 자라나서, 고고한 늑대 위대한 까망이 님의 훌륭한 부하가 되는 거야!]이제 팀킬을 해도 전혀 죄책감이 없는 까망이. 이제 멸망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히힛.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데, 왜 거길 가?
여기서 노는 게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흐흐흐. 귀엽네.
낑낑 짖으며 멸망포식자들을 데리고 다니는 까망이와 키키 소리를 내며 그런 까망이를 졸졸 따르는 멸망포식자의 모습을 구경하던 세준.
푹.
[마력이 담긴 땅에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
.
다시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멸망포식자의 수가 점점 늘어났고
끼히힛.낑!
[히힛. 나를 따르라!]키키!
키키!
멸망포식자들은 까망이를 따라 멸망의 기운이 진한 곳에서 멸망의 기운을 배불리 흡수했다.
그리고
꺼억.
멸망의 기운을 소화해 창조의 기운을 탑 99층에 퍼트리며 창조의 기운 농도가 조금씩 짙어졌다.
잠시 후
“으자자자! 다 심었다!”
세준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10만 개의 멸망포식자 씨앗을 다 심은 후 기지개를 켰다.
“배고프네···.”
세준이 창고에서 햄버거 하나를 꺼내 먹자
뚱따당.뚱따당.
낑!낑!
[야! 너만 먹냐?! 나도 군고구마 말랭이 줘!]멸망포식자들과 대장 놀이를 하던 까망이가 열심히 세준에게 달려왔다.
하지만
철푸덕.
구덩이를 못 보고 넘어졌다.
키키?!
대장도 넘어져?!
멸망포식자들이 넘어진 까망이를 보며 동요하자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난 괜찮아!]부하들 앞이라고 강한 척하는 까망이.
“푸흡!”
세준은 그런 까망이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뚱따당.뚱따당.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세준에게 달려 온 까망이.
멸망포식자들이 보지 못하는 세준의 뒤로 가자마자
낑···
[나 다리 아파···]드러누워 세준에게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세준이 까망이의 다리를 마시지해주면서 10분 정도 지나자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부활!]까망이는 금세 일어났다.
그리고
낑!낑!
[배고파! 군고구마 말랭이 내놔!]세준의 앞에 앉으며 짖었다.
“알았어. 자.”
세준이 아공간 창고에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까망이의 입에 넣어주자
짭.짭.짭.
끼히힛.낑!
[히힛. 맛있다!]까망이는 세준의 엉덩이에 자신의 궁둥이를 붙이고 군고구마 말랭이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과 까망이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녹색탑에서 퇴근한 테오가 봇짐에서 나오며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오늘도 잘 팔았어?”
“푸후훗. 당연하다냥! 오늘도 완판했다냥! 거기다 매출을 다섯 배나 올랐다냥!”
테오가 웃으며 세준에게 경매로 번 돈을 건넸다.
“오. 진짜? 테 부회장 훌륭해.”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훌륭한 건 당연한 거다냥! 츄르를 달라냥!”
세준의 칭찬을 받은 테오가 거만하게 웃으며 세준의 무릎에 발라당 누워 츄르를 받아먹고 있을 때
달달달.
허공에 검은 구멍이 생기며 황금탑에서 물건을 완판한 테오의 수레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흘 만에 돌아온 수레. 전보다 하루를 더 보내고 돌아왔다.
덜컹.
[정산을 시작합니다.]수레의 입구가 열리며 문에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모든 물건을 팔아 2150만 탑코인을 벌었습니다.]방울토마토 가격을 올린 덕분에 번 돈이 예전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었지만, 그건 큰 관심 사항이 아니었다.
판매해서 번 돈보다는 수레가 황금탑에서 사 온 것에 더 관심이 컸다.
“흐흐흐. 많이 사 왔으려나?”
“푸후훗. 주인인 나 테 부회장을 닮아 유능하니 많이 사 왔을 거다냥!”
테오가 큰소리를 칠 때
[매입을 지시하신 ‘황금탑 35층 땅문서’를 매입하지 못했습니다.] [벼락 맞은 나무 120개를 840탑코인에 매입했습니다.] [벼락석 3000개를 450탑코인에 매입했습니다.] [뇌령석 1개를 1000탑코인에 매입했습니다.] [글라토 마을의 발주서를 0탑코인에 매입했습니다.]수레가 사 온 것을 문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역시 테 부회장의 수레.”
“푸후훗. 역시 나 테 부회장의 수레다냥!”
메시지를 읽은 세준과 테오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탑에 벼락 맞은 나무와 벼락석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수레는 매입 가격을 사정없이 후려쳤고.
덕분에 개당 10탑코인 하던 벼락 맞은 나무는 개당 7탑코인에, 개당 0.2탑코인 하던 벼락석은 0.15탑코인에 사왔다.
“근데 뇌령석은 뭔데 1000탑코인이나 하지?”
파지직.
세준이 수레 안쪽에 1분에 한 번 정도 황금빛 스파크를 뿜어내는 주먹 두 개 크기의 돌을 보며 말했다.
황금탑의 다른 물건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
감전될까 봐 잡지는 못했다.
“그러고 보니 수레를 만든 재료 중에 뇌령석이 있지 않았나?”
세준이 예전에 읽었던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의 내용을 떠올릴 때
[현재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 안에 수레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재료인 뇌령석 1개가 있습니다.] [뇌령석 1개를 사용해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의 저장칸을 1.5배 확장할 수 있습니다.] [뇌령석을 사용해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자동 수레를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나타나는 메시지.
1000탑코인을 내고 수레의 저장칸을 50% 확장해 벼락 맞은 나무와 번개석을 더 가져올 수 있다면 충분히 이득이었다.
“응. 사용할게.”
파지직.
세준의 말과 함께 뇌령석이 뇌전을 뿜으며 사라졌고, 수레의 크기는 그대로인 상태로 저장 공간만 넓어졌다.
그렇게 넓어진 수레의 저장칸에서 번개 맞은 나무와 번개석을 빼낸 세준.
“발주서가 여기 있었네.”
물건을 다 치운 후에야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발견하고 종이를 꺼내 확인했다. 방울토마토 5만 개를 발주한다는 내용이었다.
확실히 황금탑의 주민들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테 부회장, 물건 실어서 보내.”
“알겠다냥!”
세준의 지시에 테오가 수레에 농작물들을 채운 후
“돈 많이 벌어오라냥!”
달달달.
테오가 수레를 다시 황금탑으로 보냈다.
이번에는 3일 만에 돌아왔기에 2700억 탑코인을 지불했다.
그렇게 수레가 떠나자
“이제 옥수수 수확해야지.”
세준이 테오와 까망이를 데리고 일어나 옥수수밭으로 다가갔다.
그때
키키!
옥수수밭에서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던 멸망포식자 하나가 세준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퉤퉷퉷.
나 잘했죠?
세준의 발 앞에 뭔가를 뱉어내고는 자랑스러워했다.
뭐가?
세준이 멸망포식자가 뱉은 걸 유심히 봤다.
“이건?”
[멸망포식자 씨앗]멸망포식자의 씨앗 5개였다. 멸망포식자는 씨앗을 이렇게 퍼트리는 모양이었다.
“또 씨 뱉을 식물?”
키키!
키키!
세준의 물음에 멸망포식자들이 앞다투어 세준에게 걸어왔고
퉤퉷퉷.
퉤퉷퉷.
세준의 손바닥에 씨앗을 뱉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력이 담긴 땅에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
.
세준은 다시 5만 개의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