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45)
445화. 도망쳐! 테오는 냥아치라고!
445화. 도망쳐! 테오는 냥아치라고!
검은 거탑 99층.
“읏차.”
잠에서 깬 세준이 눈을 뜨자
[대지의 보석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대지의 보석에 봉인돼 있던 화석의 신 포실이 봉인에서 풀려납니다.] [화석의 신 포실이 자신의 봉인을 풀어준 대상에게 은혜를 갚습니다.] [화석의 신 포실이 1평 땅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화석을 묻어 은혜를 갚습니다.]보이는 메시지.
“화석?”
당연히 보석은 아닐 거고, 먹을 거도 아니잖아.
전혀 기대가 안 됐다.
‘그래도 확인은 해야지.’
“냥···.”
낑···.
세준은 주섬주섬 테오와 까망이를 챙겨 일어났다. 참고로 엄돌이는 까망이의 털 속에 매달려 자고 있었다.
슥.
세준이 벽에 날짜를 표시하며 421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그래서 화석은 어디 있으려나?”
세준이 밖으로 나와 화석이 묻힌 곳을 찾기 위해 농장을 돌아다녔지만
“안 보이네···.”
화석은 땅에 묻혀있어 밖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화석 찾겠다고 농작물이 심어진 땅을 다 파볼 수도 없다.
“우씨. 찾기 어렵게 왜 땅에다 묻은 거야?”
포실 님은 0평.
그렇게 최초로 은혜를 갚고도 신전을 받지 못한 신이 탄생했다.
잠시 후
꾸엥!
[아빠, 좋은 아침이다요!]꼬르르륵.
꾸엥이가 아침 인사와 함께 우렁차게 배꼽시계를 울렸고
“잠깐만 기다려.”
세준이 서둘러 아침을 준비했다.
“자. 먹자.”
오늘은 간편하게 생선구이로 메뉴를 통일했다.
“푸후훗. 박 회장, 오늘은 생선구이 파티냥?!”
덕분에 자신의 앞에 수북이 쌓인 생선구이를 보며 신난 테오가 평소보다 더 기분이 업됐다.
그리고
“냥?! 엄돌이는 왜 생선구이 안 먹냥?!”
까망이의 옆에 멀뚱멀뚱 서 있는 엄돌이를 발견한 테오가 엄돌이에게 물었다.
“저요? 저는 원래 안 먹습니다.”
몸이 바위로 된 엄돌이는 굳이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저 몸을 키우고 싶을 때 주변의 것들을 흡수해 몸을 키우면 되기 때문.
하지만
“냥! 입이 있는데 무슨 소리냥?! 빨리 생선구이 파티에 참가하라냥!”
생선구이 파티에 참가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테오가 억지로 엄돌이의 입에 작은 생선구이 조각을 넣었다.
“어?!”
엄돌이는 거부하려고 했지만, 테오의 앞발은 엄청나게 빨랐고
···!
갑자기 입에 생선구이가 들어오자 놀란 엄돌이.
“푸후훗. 엄돌이, 어떠냥?!”
“마···맛있는데요?”
왜 맛있지? 아니. 그 전에 왜 맛이 나지?
엄돌이가 즐거움과 혼란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엄돌이는 몰랐지만, 까망이가 엄돌이의 사라진 코어 대신에 창조의 힘으로 새로운 코어를 만들어 줬고.
그게 엄돌이에게 맛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줬다.
“푸후훗. 당연하다냥! 박 회장의 정성이 들어간 생선구이라 맛있는 거다냥! 더 먹어라냥!”
엄돌이에게 맛있는 생선구이 맛을 알려준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테오가 생선구이 한 개를 통째로 엄돌이 앞에 놨다.
끼히힛.낑!
[히힛. 엄돌아, 이것도 먹어!]까망이도 은근슬쩍 자신이 발라먹기 귀찮은 부분을 엄돌이에게 넘겼다.
그렇게 모두가 맛있게 생선구이를 먹고
“박 회장, 테 부회장 출근하겠다냥!”
꾸엥!
[아빠, 꾸엥이도 출근한다요!]테오와 꾸엥이가 각자 자신의 일터로 출발했다.
끼히힛.낑!낑!
[히힛. 야! 나도 출근할게! 엄돌아, 가자!]“네!”
어차피 주변에서 멸망포식자들이랑 놀 거면서 둘을 따라 출근한다고 말하는 까망이.
“그래. 출근 잘해라.”
세준이 까망이의 말을 받아주며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
녹색탑 1층.
“푸후훗. 네타족들아 내가 왔다냥!”
녹색탑에 도착해 자신의 출근을 알린 테오.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다냥!”
빨리 팔고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냥!
빠른 퇴근을 위해 테오가 바로 가져온 농작물을 경매로 팔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판이다냥!”
오늘도 어렵지 않게 농작물들을 완판시키는 완판왕 테오.
푸후훗. 역시 나 테 부회장은 훌륭하다냥!
테오가 허리에 두 앞발을 올리고 혼자 뿌듯해하고 있을 때
“테오 님.”
“냥?! 에겔, 왜 불렀냥?”
녹색탑 97층 보스 파괴의 성녀 에겔이 테오에게 다가왔다.
“저 조만간 탑 97층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아요.”
“냥?! 무슨 일이냥?!’
설마 도망치는 거냥?!
테오가 사나운 표정으로 에겔을 바라봤다.
“사실은···.”
이유를 설명하는 에겔.
다행히 도망치는 건 아니고, 요즘 탑 93층에서 올라온 세력이 요즘 에겔의 구역을 넘보고 있어서 전쟁을 하려는 것.
예전이라면 에겔이 직접 탑 93층으로 쳐들어가는 방법을 택했겠지만, 최근 탑 93층의 세력이 너무 강해져 버렸다.
“푸후훗. 에겔, 걱정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해결해 주겠다냥!”
에겔의 얘기를 들은 테오가 서둘러 외쳤다.
부회장으로서 직원의 고충을 해결하려는 건 아니고
냥! 생각났다냥!
불사파가 말한 탑 93층 실세에 대한 게 떠오른 것.
대규모 노예를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거기다
“푸후훗. 이번에는 박 회장과 나 테 부회장의 팀플레이다냥!”
세준과 함께 탑 93층에 가서 노예들을 많이 만들 생각에 신난 테오.
“빨리 탑 93층 땅문서를 구해오라냥!”
불사파 조직원들을 풀어 녹색탑 93층 땅문서를 구해오게 했다.
그렇게 땅문서를 구하게 하고 테오가 퇴근하려 할 때
“테오 님, 제가 땅문서를 많이 가진 상인을 아는데 한번 불러볼까요? 탑 35층에 있다니, 금방 올 겁니다.”
아그니가 테오에게 물었다.
“푸후훗. 불러라냥!”
땅문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냥!
테오는 금방 온다는 말에 퇴근을 미뤘다.
3시간 후.
아그니가 부른 상인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덕분에 퇴근 시간이 한참 늦어진 테오.
“냐앙···.”
너무 오래 걸린다냥!
세준의 무릎에 돌아갈 시간이 한참 지났기에 심기가 아주 불편해졌다.
그때
“아. 아그니 님은 무슨 이런 누추한 상점으로 부르는 거야?”
투덜거리며 천천히 걸어오는 거북이 하나.
‘냥! 방금 위대한 박 회장의 상점을 누추하다고 했냥?!’
자신을 기다리게 한 것도 열받는데, 위대한 박 회장이 욕먹지 않도록 나 테 부회장이 열심히 관리한 상점을 욕했다냥!
척.
발끈한 테오가 지붕에서 뛰어내려 슈퍼 히어로 랜딩으로 거북이 앞에 착지했다.
“뭐냐?! 감히 대상인 황금 땅거북이 터보 님의 앞을 막다니?!”
갑자기 자신의 앞을 막은 테오에 분노하며 터보가 소리쳤다.
“너야말로 감히 위대한 박 회장의 상점을 누추하다고 말했다냥! 혼내준다냥!”
빳칭!
테오가 용발톱을 뽑으며 외치자
“흥! 그런 얇은 발톱으로는 내 등껍질에 스크래치도 낼 수 없다!”
내 등껍질은 최강의 방패이자 무기라고!
테오의 발톱이 용발톱인 걸 모르는 터보가 호기롭게 자신의 등껍질을 떼서 방패처럼 착용하고는 테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푸후훗. 찍어라냥!”
“네! 찍겠습니다!”
테오의 용발톱에 자신의 등껍질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는 걸 본 터보가 서둘러 노예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
씨앗 상점 본부.
“흑흑. 진짜 좋은 화석인데··· 왜···.”
“포실, 조금만 기다려 봐. 박세준이 아직 화석을 못 발견해서 그런 거잖아.”
“훌쩍. 박세준이 나중에 제 화석을 발견하면 신전을 지어주겠죠?”
“그럼 펄도 예전에···.”
세준에게 신전을 받지 못한 포실을 위로하는 레아.
“레아 님, 감사해요.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그래. 이제 애들이랑 놀고 있어.”
“네!”
포실이 다른 신들에게 가자
“오늘은 신성력을 좀 갚아야지.”
처음으로 여유 신성력이 생긴 레아가 씨앗 상점 본부를 나와 상인의 신 헤르를 찾아갔다.
스르륵.
헤르의 건물을 열자
“터보, 안돼! 도망쳐! 테오는 냥아치라고!”
비명을 지르는 헤르가 보였다.
그리고
“안 돼! 터보 너마저 테오의 마수에···.”
뭐가 잘 안 풀린 건지 헤르가 머리를 부여잡고 절망했다.
나중에 와야겠다.
레아가 조심히 문을 닫고 돌아갔다.
그렇게 레아가 돌아가고
“안 되겠어. 남은 대상인들에게 테오에 대한 경고를 해줘야겠어.”
헤르가 탑의 대상인들에게 테오주의보를 내리기로 결심할 때
쾅!
“헤르! 내 신기를 내놔라!”
레아가 사용한 문과 반대쪽 문을 열고 헤르의 건물을 열고 들어와 시끄럽게 외치는 거대한 남자.
헤르 전당포에 신기 벼락봉을 맡긴 폭풍의 신 썬더였다.
[꾸엥이 박이 3일 동안 대화를 차단했습니다.]약초꾼을 그만두라고 했다가 3번째 차단을 당한 썬더.
훗. 전사라면 훌륭한 무기에 피가 끓는 법이지.
3일 후 차단이 풀리면 자신의 최고 신기인 벼락봉을 보여줘 꾸엥이의 몸속에 흐르는 전사의 피를 각성시킬 생각이었다.
물론 전혀 소용없는 짓이었다. 벼락봉을 가져도 꾸엥이는 전혀 전사가 될 생각이 없었으니까.
“벼락봉? 그거 나한테 없는데?”
“뭐?! 그럼 어디 갔는데?!”
“팔았지.”
헤르는 자존심 때문에 뺏겼다고는 말 못 했다.
“왜 내 신기를 마음대로 팔아?!”
“그럼 제때 신성력을 갚았어야지. 다른 전투신들한테도 신성력 안 갚으면 신기 다 팔아버릴 거라고 전해둬.”
테오에게 당할 때와는 다르게 아주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는 헤르. 역시 괜히 상인의 신이 아니었다.
“제길!”
쾅!
그렇게 썬더가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자
“대상인들이여. 일단 노랑색 고양이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쳐라!”
헤르가 테오의 노예가 되지 않은 대상인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
검은 거탑 99층.
···
..
.
오전 내내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은 세준이 오후에는 옥수수를 수확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따라와!]“네! 위대한 까망이 님을 따라라!”
키키!
키키!
엄돌이와 멸망포식자들을 이끌며 대장 놀이에 심취한 까망이.
그때
킁킁.
뭔가 있어!
까망이의 코에 수상한 냄새가 포착됐다.
‘좋은 거야!’
붕붕붕.
기분 좋은 냄새에 반응해 격렬하게 움직이는 까망이의 꼬리.
낑!
[여기다!]파바박.
까망이가 앞발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야! 누가 밭에다 구멍 내래!”
세준이 고구마밭 한가운데에 구멍을 파고 있는 까망이를 혼내기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끼히힛.낑!낑!
[히힛. 야! 이걸 보라고! 내가 찾았어!]평소와는 달리 도망치지 않고 당당하게 짖는 까망이.
“뭔데?”
세준이 까망이가 판 구멍을 내려다보자
어?!
“아. 이게 화석이었구나!”
반짝이는 노란 보석들이 보였다. 호박석이었다.
그리고
[자두 씨앗이 들어있는 호박석]많은 호박석 중 하나가 세준의 눈에 들어왔다.
[자두 씨앗이 들어있는 호박석]우연히 자두 씨앗이 들어간 채 수액이 굳어 만들어진 호박석입니다.
보존 상태가 좋아, 심으면 자두 씨앗의 발아가 가능합니다.
등급 : C
“오.”
자두다.
“포실 님, 5평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포실에게 5평짜리 포실 로드를 만들어 주기로 결심한 세준.
호박석을 챙기고 땅을 다시 덮자
끼히힛.낑?
[히힛. 나 잘했는데, 뭐 없냐?]까망이가 기대 가득한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그래. 잘했어. 자.”
세준이 군고구마 말랭이를 주자
짭.짭.짭.
맛있게 먹는 까망이.
그때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이제 팀플레이를 하는 거다냥!
녹색탑의 대상인 황금 땅거북이 터보에게 땅문서를 털어온 테오가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