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49)
449화. 너 때문에 얘 기절했잖아!
449화. 너 때문에 얘 기절했잖아!
멸망의 외곽.
“펜릴 님은 괜찮으신 건가?”
쿠루거가 펜릴을 걱정하며 검은 거탑을 바라봤다.
이미 쿠루거의 파편인 엄돌이가 까망이와 만났지만, 본체는 아직 엄돌이의 최신 정보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나저나 진짜 많이도 보내는군.”
현재 다른 멸망의 사도들은 검은 거탑에 있을 펜릴의 코어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파편들을 검은 거탑으로 들여보내고 있었다.
“근데 저건 너무 많은 거 아냐?”
저러다 걸리겠는데?
쿠루거가 검은 거탑에 접근하고 있는 멸망의 사도 파편들을 보며 말했다.
멸망의 사도 파편들이 검은 거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멸망의 힘을 숨길 수 있는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가 만든 현혹하는 위장막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장막의 크기는 무한하지 않았고, 1만이 넘는 멸망의 사도 파편들은 서로 몸을 뭉쳐서 간신히 위장막 안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아니지, 차라리 걸리면 좋겠군.”
감히 위대한 펜릴 님의 코어 조각을 노리다니.
같은 편이지만, 응원은커녕 저주하는 쿠루거였다.
그때
“응?!”
진짜 걸렸나?
갑자기 검은 거탑에서 작은 검은용이 나와
크오오오.
멸망의 사도 파편들이 뭉친 곳에 작은 몸과는 다르게 강력한 브레스를 쏴 멸망의 사도 파편들을 한 방에 처치했다.
“아. 속이 다 시원하네.”
애가 브레스 좀 쏠 줄 아네.
쿠루거가 화끈한 브레스에 녹아내린 멸망의 사도 파편들을 보며 후련해하고 있을 때
-여기는 엄돌이. 본체 들리냐?
쿠루거의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렸다.
“엄돌이가 누군데 나한테 본체라는 거냐?”
-아. 잠깐만 기다려라.
본체의 대답에 엄돌이가 서둘러 본체에 자신의 기억을 보냈다.
그렇게 엄돌이의 기억을 업데이트 받은 쿠루거. 아니, 엄돌이.
“···내가 엄돌이라니···. 정말 별로군.”
본체는 새로운 자신의 이름을 듣고 인상을 구겼다.
거기다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펜릴 님께 까망이라는 천박한 이름을 붙이다니···.”
박세준,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살면서 이름 때문에 살의가 올라오는 건 처음이었다.
“알았다. 그럼 검은 거탑 99층으로 내 영혼을 분리해 보내도록 하지.”
영혼을 쪼개 파편에 담아 보내는 방법은 굉장히 위험하다. 중간에 영혼 일부가 소실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하지만 이 방법이 가장 까망이에게 가장 빨리 갈 방법이기에 과감히 선택하는 쿠루거.
-본체, 그럴 필요 없다. 앨리스가 만든 통로로 오면 편하게 올 수 있다.
“앨리스가 만든 통로?”
-그렇다. 그리고 까망이 님이 앨리스 때문에 위험하니 빨리 오면 좋겠다.
“위대한 까망이 님이 위험하다고?! 알았다! 빨리 가겠다!”
엄돌이가 서둘러 앨리스가 만든 통로를 찾았다.
“여기군.”
멸망의 기운이 아닌 이질적인 기운과 자신의 파편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위대한 까망이 님,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충성스러운 엄돌이가 빨리 가겠습니다!”
엄돌이의 본체가 녹색탑 93층으로 통한 통로를 향해 몸을 던졌다.
***
녹색탑 93층.
끼로롱.
“지금 이 상황에서 잠이 오냐?”
여기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지?
세준이 까망이를 보며 어이없어하다
“아. 까망이, 기절했구나?”
흐흐흐. 개복치 녀석.
기분 좋게 웃으며 까망이를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하지만
“냥! 꾸엥이, 테꾸박 드릴스톰이다냥!”
꾸엥!
[알겠다요!]뺙!
[떡메 108연타!]콰과광!
[너는 밭이다 Lv. 4가 발동합니다.]···
..
.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인 일행들 근처에서 여유롭게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의 등에 씨앗을 심는 세준도 정상은 아니었다.
물론 마음이 여유롭다는 말이고, 손은 일반인의 눈으로는 쫓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초당 10개의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고 있는 세준.
땅을 파고, 씨앗을 묻고, 다시 땅을 덮고 물을 주는 과정이 0.1초 만에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엄청난 속도.
초월의 검은콩을 먹어 모든 스탯이 16배 상승한 덕분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일행과는 다르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고 있을 때
“제법이군. 나도 좀 더 분발해 주도록 하지. 봉인 해제.”
앨리스가 2단계 봉인을 풀었다.
“크악!”
동시에 세준은 자신을 짓누르는 앨리스의 기운에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실제로 >권능 : 튼튼한 어린 용의 통뼈>가 아니었으면 이미 온몸의 뼈가 바스러졌을 거다.
그러나
[튼튼한 어린 용의 통뼈에 금이 갑니다.]앨리스의 기운을 계속 버티는 건 무리였다.
“박 회장, 힘내라냥!”
박 회장, 상태가 안 좋다냥!
테오는 당장이라도 쓰러진 세준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
자신이 앨리스를 공격하지 않으면 세준이 더 위험해지기 때문.
“냥!”
이 녀석을 빨리 해치우고 박 회장에게 돌아간다냥!
테오가 돈주머니를 들고
파앗.
다시 돈을 태우기 시작했다.
돈을 더 많이 태운다냥!
화르르륵.
테오가 몸이 버틸 수 있는 금액 이상을 태우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손을 대면 탈 것 같은 황금빛이 테오의 몸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꿰엥!
[아빠가 위험하다요!]꾸엥이도 쓰러진 세준을 보며 몸의 모든 기운을 끌어올렸다.
파지직.
[강력한 뇌전의 힘이 벼락봉에 흘러들어 옵니다.] [벼락봉이 120% 충전됐습니다.]털이 바짝바짝 서며 정전기가 만든 황금빛 스파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며 벼락봉에 뇌전의 힘을 충전했다.
세준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테오와 꾸엥이를 필사적으로 만들었고, 둘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한계를 돌파했다.
그리고
“냥! 박 회장을 아프게 했다냥! 혼내준다냥! 테 부회장 비기 황금 통냥권이다냥!”
앨리스의 배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앞발을 가져다 댄 후
꾹.
전신의 힘을 전달하며 가볍게 누르자
투웅.
테오의 앞발에 달린 분홍 젤리가 반발력을 만들며 딱딱한 앨리스의 갑각을 통과해 내부에 강력한 힘을 전달했다.
쿠웅.
앨리스의 몸이 공중에 잠깐 뜰 정도로 강력한 힘이 앨리스의 몸속에서 터졌다.
“크억! 이놈!”
분노한 앨리스가 테오를 공격하려 할 때
꾸엥!꾸엥!
[이제 꾸엥이 차례다요! 꾸엥이 비기 뇌전 꾸엥난타다요!]쾅!쾅!
꾸엥이가 빠르게 움직이며 벼락봉으로 앨리스의 전신을 난타하자
콰과광!
파지지직.
꾸엥이가 벼락봉으로 때린 위치로 강력한 벼락이 떨어지며 앨리스의 몸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줬다.
“끄악! 이놈들! 봉인을 전부 해···.”
덕분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앨리스가 단숨에 남은 두 개의 봉인을 해제하려 할 때
철컹.
끼히힛.낑!
[히힛. 성공!]까망이가 아공간 창고 문을 열고 뛰어나오며 외쳤다.
쿵!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앨리스. 덕분에 주변을 짓누르고 있던 앨리스의 힘이 사라졌다.
모두가 앨리스와 열심히 싸우는 동안 까망이는 앨리스의 정신세계 안으로 들어가 앨리스의 정신과 싸웠고, 앨리스의 정신을 봉인하는 데 성공한 것.
끼히힛.낑?!낑?
[히힛. 엄돌이, 봤냐?! 위대한 까망이 님의 활약을?]“그럼요! 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이십니다!”
끼히힛.낑!낑!
[히힛. 그렇다! 위대한 까망이 님이 해결했다!]“대단하십니다!”
그렇게 우쭐해하며 엄돌이의 아부를 받는 까망이.
낑?
[근데 얘는 왜 그래?]기절한 세준을 보며 물었다.
“앨리스의 기운에 노출돼 몸이 상하신 것 같습니다.”
낑?!낑!
[뭐?! 앨리스가 얘를 이렇게 만들었어?! 앨리스!]엄돌이의 말에 분노한 까망이가 앨리스를 부르자
끼룩!
쪼르르르.
짧은 여덟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달려오는 엄지손톱만 한 작은 거미 하나. 까망이에게 봉인돼 힘을 잃고 작아진 앨리스였다.
낑!낑!
[앨리스, 너 때문에 얘 기절했잖아!]끼룩···.
그렇게 까망이가 앨리스를 갈구고 있을 때
“으음···.”
소란스러움에 정신을 차린 세준.
‘나 기절했었나?’
요즘 나름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멀었구나···.
꿀꺽.꿀꺽.
세준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쑥즙 포션을 마셨다.
덕분에 생명력은 회복됐지만, 낮아진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때
“박 회장, 괜찮냥?!”
꾸엥?!
[아빠, 괜찮다요?!]뺙?!
[삼촌, 괜찮아?!](뱃뱃. 세준 님!)
앨리스가 완전히 전투불능이 된 것을 확인한 일행들이 서둘러 세준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꾹.꾹.꾹.꾹.
세준의 몸을 마사지하는 일행들.
“흐흐흐. 시원하다.”
넷의 마사지에 기분이 좋아진 세준.
그러나
“푸후훗.”
박 회장 건강하다냥! 기쁘다냥! 근데 얼굴은 썩었다냥!
꾹.꾹.
기분 나쁘게 웃으며 자신의 얼굴만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테오를 보니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근데 이거 괜찮은 건가?”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영혼을 잃었다고?
세준이 영혼이 없는 앨리스의 거대한 몸을 보며 말했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이 살펴봤는데, 안전하다냥!”
세준의 말에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외치는 테오.
“그럼 빨리 처리하고 돌아가자.”
세준은 의식도 없으니 빨리 처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냥! 그건 힘들다냥! 앨리스, 너무 단단하다냥!”
영혼이 없어도 상대는 멸망의 사도. 여기서 앨리스를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럼 브라키오 님을···.”
처음에는 브라키오를 불러 앨리스를 처리하려던 세준.
그러나
“아니지!”
금세 생각을 바꿨다.
앨리스의 몸에다 멸망포식자를 심자!
여기보다 너는 밭이다의 스킬 레벨을 올리며 멸망포식자를 키우기 좋은 장소는 없었다.
이번 전투를 통해 세준은 멸망포식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멸망과의 전투가 쉬워진다는 걸 확인했다.
멸망포식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멸망의 사도에게 데미지를 주는 존재들.
“흐흐흐.”
다음에는 멸망포식자로만 이겨주마!
세준이 앨리스의 몸을 보며 음흉하게 웃자
“푸후훗.”
테오가 세준을 따라 웃엇다.
그리고
[너는 밭이다 Lv. 4가 발동합니다.]···
..
.
“응?! 언제 4레벨이 됐지?”
세준은 2레벨이던 너는 밭이다 스킬이 어느새 4레벨이 된 걸 알게 됐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 스킬이 오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오! 이제 피해량이 2배네.”
4레벨이 되면서 농작물이 자랄 때랑 농작물을 수확할 때 피해량이 2배 증가한다는 옵션이 추가됐다.
그렇게 옵션을 확인한 세준이 앨리스의 몸에 다시 멸망포식자의 씨앗을 심고 있을 때
“푸후훗. 노예가 되라냥!”
거대 노예다냥!
꾹.
테오가 노예가 된 앨리스를 타고 다닐 즐거운 상상을 하며 다섯 탑의 노예 인장을 앨리스의 몸에 찍었다.
하지만
[다섯 탑의 노예 인장을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의 몸에 찍었습니다.] [다섯 탑의 노예 인장이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에게 강제로 500억 탑코인을 빚을 지웁니다.]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가 500억 탑코인을 갚았습니다.]“냥?!”
가볍게 돈을 갚는 앨리스.
“나 테 부회장의 노예가 되라냥!”
꾹.
테오가 다시 도장을 찍었지만, 이번에도 돈을 갚는 앨리스.
“냐앙!!! 열 받는다냥!”
꾹.꾹.꾹.
열 받은 테오가 흥분하며 앨리스의 몸에 도장을 계속 찍었다.
그렇게 테오의 ATM이 된 앨리스.
···
..
.
테오는 몰랐지만, 돈을 갚을수록 앨리스가 뿜어내는 붉은 기운이 점점 흐려졌다.
의도치 않게 붉은 기운을 정화하는 테오.
그때
쿠구궁.
앨리스가 나타났던 통로에서 엄돌이가 나타났다.
“앨리스, 덤벼라! 나 멸망의···.”
낑!
[야! 빨리 몸 버리고 이리 와!]정체를 밝히려다 까망이에게 제지당하는 엄돌이.
“네!”
까망이의 지시에 서둘러 본체 엄돌이는 자신의 영혼만 까망이의 옆에 있는 파편에 넣었다.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덕분에 세준의 스킬 연습을 할 밭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