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54)
454화. 포도리 당첨.
454화. 포도리 당첨.
씨앗 상점 본부.
“언니오빠들, 이것 봐요! 이번에 박세준에게 팔 초월급 씨앗이에요!”
분홍색 포니테일을 한 젤리의 신 포가 자신이 준비한 비장의 씨앗을 자랑했다.
젤리처럼 약간 투명하고 조금씩 출렁거리는, 하얀색의 주인을 닮아 작고 귀엽고 하찮은 초월급 씨앗 한 개.
그러나 비전투신들은 포의 말을 듣지 못했다.
“훗. 이 몸의 문 푸릇 씨앗한테는 안 될걸!”
“어디서 스스로 빛도 못 내는 것이! 내 썬 푸릇 씨앗이 최고지!”
“무슨 소리! 내 스타 푸릇 씨앗이 있는데!”
달빛의 신, 별빛의 신, 태양빛의 신이 서로 자신이 준비한 초월급 씨앗이 잘났다며 싸우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초월급 씨앗은 씨앗 상점 본부에 소속된 비전투신들이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씨앗으로 키우기는 어렵지만
잘 키울 수만 있다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에 초월급 씨앗에 대한 비전투신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물론 열매를 수확할 때 그 씨앗을 판 신에게도 막대한 신성력이 보상으로 돌아간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때
“호호호. 미리 사과하지. 이번에 박세준이 살건 내 용과 씨앗일 테니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씨앗 배틀에 참가하는 검은 머리의 미녀.
용들에게 항상 무시당하는 용의 신 미르나였다.
용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신급이기 때문에 미르나를 신이라고 숭배해 주지 않았다.
이 치사한 용들! 이 용과 씨앗을 팔아서 박세준에게 신전을 받아낸다!
덕분에 신이지만, 신전 하나 없었다.
“아무래도 씨앗 상점 본부의 간부 3명을 빼면 미르나 님의 용과가 최고긴 하지.”
“아닐걸. 다른 간부들의 씨앗과 붙어도 용과 씨앗이 꿀릴 건 없지.”
“그렇긴 해.”
“아니에요! 제 씨앗이 최고예요!”
포가 열심히 자신의 씨앗이 최고라고 외쳤지만, 키 작고 목소리 작은 포의 외침은 다른 신들의 외침에 잠겼다.
그때
“나타났다!”
씨앗 상점 본부 중앙에 나타난 구 모양의 씨앗 제단.
저곳에 씨앗을 넣고 추첨으로 씨앗 상점에 팔릴 씨앗이 정해진다.
그렇게 모든 비전투신들이 자신이 준비한 비장의 초월급 씨앗을 하나씩 제단에 넣자
구구궁.
빠르게 돌아가는 제단. 이제 씨앗 상점이 열리면 추첨이 시작된다.
“믿투박!!”
“믿투박!!”
비전투신들이 돌아가는 제단을 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초월급 씨앗이 뽑혀 세준에게 팔리길 기도할 때
전투 상점 본부.
“박세준, 너의 용맹을 보여달라니까. 넌 할 수 있어! 한 번만 더 하면 된다니까, 그럼 용맹의 심장이 네 것이 된다고. 끽해야 죽기밖에 더 하겠어?”
용맹의 신 베브가 전혀 설득되지 않을 말로 세준을 설득하고 있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대화를 3일 동안 차단했습니다.]물론 그 결과는 당연히 차단.
“아니. 하면 잘하면서 왜 안 하는 거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는 베브.
그때
“믿투박!!”
“믿투박!!”
벽 너머로 비전투신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평소라면 그냥 넘겼겠지만
“뭐야?! 조용이 안 해!!!”
박세준한테 차단당해서 열받는데!
베브는 세준에게 차단당해서 생긴 화를 괜히 비전투신들에게 풀었다.
그러자
“믿투박···”
“믿투박···”
조용해진 비전투신들의 소리.
믿투박이 뭔데 저러는 거야?
“세준아, 한 번만 더 하자니까.”
베브가 믿투박이 뭔지 궁금해하며 혹시 세준이 차단을 풀어줄까 계속 말을 걸었다.
***
검은 거탑 99층.
“차단이요.”
아침부터 귀찮게 하는 베브를 차단한 세준.
[너는 밭이다 Lv. 5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너는 밭이다 Lv. 5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이틀 전 레벨이 올라 5벨이 됐던 너는 밭이다 스킬의 숙련도가 다시 한번 채워지며 레벨이 올랐다.
“흐흐흐. 레벨이 쭉쭉 오르네.”
뭔가 변했나 볼까.
세준이 스킬을 확인했다.
-살아있는 적에게 농작물을 심을 수 있습니다.(단, 피부를 뚫을 수 없는 적에게는 심을 수 없습니다.)
-적에게 씨뿌리기를 사용하면 심어진 씨앗이 적의 몸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을 흡수해 급속 성장합니다.(일부 씨앗은 특수 효과가 발생합니다.)
-수확하기로 적의 몸에서 성장한 농작물을 수확하면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낮은 확률로 대상의 스탯을 랜덤하게 수확할 수 있는 스탯 수확이 발동합니다.)
-농작물을 심을 때 발에 접착력이 생겨 적의 몸에서 발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스탯 수확의 발동 확률이 ‘희박한’에서 ‘낮은’으로 변했고
“접착력? 적의 몸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적의 몸에서 발이 잘 떨어지지 않는 효과가 추가됐다.
세준이 자신의 발을 움직여 보자
쩌억.쩌억.
발에서 나는 끈적한 소리.
덕분에 세준은 농작물을 심기 어려운 위치에서도 어렵지 않게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게 됐다.
“오! 좋은데?!”
심지어 거꾸로 서서도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게 된 세준.
남들에게는 하찮은 능력이지만, 세준에게는 너무도 좋은 능력이었다.
“얘들아, 이것 봐! 나도 이제 뱃뱃이처럼 거꾸로 매달리 수 있어!”
낑!
[야! 나 떨어져!]“어?!”
끼룩?!
물론 슬링백에 있던 까망이에게는 접착력이 없었기에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척.
세준이 잘 받아냈다.
[너는 밭이다 Lv. 6가 발동합니다.]···
..
.
그렇게 거꾸로 서서 앨리스의 배 부분에 농작물을 심은 세준.
하지만
키키!
키키!
거꾸로 태어난 멸망포식자들은 바닥으로 떨어질까 뿌리를 움직이지 못했고
“알았어. 뿌리에 힘 빼. 힘주면 다치니까. 자. 간다! 하나! 둘! 셋!”
쑥.
세준이 멸망포식자를 조심스럽게 뽑아 바닥에 내려줬다.
“휴우. 뽑는 것도 일이네.”
그렇게 세준이 거의 1만의 멸망포식자들을 내려줬을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12번째 씨앗 상점이 열렸다.
“흐흐흐. 드디어 열렸구나.”
세준이 기대 가득한 눈으로 상점창을 바라봤다.
[박세준 님의 등급은 초월입니다.] [오늘 판매할 초월급이 포함된 씨앗 7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500탑코인 안에서 씨앗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용과 씨앗(초월급) – 300탑코인+세계의 기운 500피스] [몽땅 삼키는 젤리 씨앗(초월급) – 100탑코인+세계의 기운 100피스] [사탕수수 씨앗 10개 – 55탑코인] [잣나무 씨앗 10개 – 45탑코인]···
..
.
“오. 이번부터 초월급 씨앗을 살 수 있다고 하더니···.”
세준은 가장 위에 있는 2개의 초월급 씨앗부터 살펴봤다.
용과 씨앗?
지구에서 먹었던 그 용과겠지?
몽땅 삼키는 젤리 씨앗?
삼켜봐야 젤리가 얼마나 삼키겠어? 젤리가 젤리지.
“근데 초월급 씨앗은 세계의 기운도 필요하네?”
세계의 기운이면···
촤르르르.
세준이 그동안 테오가 멸망의 사도 파편을 처치하고 챙겨온 1000개 정도의 코인들을 꺼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일단 초월급은 궁금하니까 전부 구매.
세준은 이어서 나머지 씨앗들을 살펴봤지만, 크게 끌리는 건 위에 사탕수수와 잣나무뿐이었다.
“이렇게 4개 구매할게.”
세준이 씨앗을 구매하자
[총 500탑코인과 세계의 기운 600피스를 지불해 용과, 몽땅 삼키는 젤리, 사탕수수, 잣나무 씨앗을 구매합니다.] [씨앗 은행 박세준 님의 계좌에서 총 500탑코인이 빠져나갑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 5000점이 적립됩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가 5101점 적립됐습니다.] [세계의 기운 600피스를 지불했습니다.] [씨앗 상점 쿠폰 600장이 지급됩니다.] [현재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이 1개뿐입니다.] [자동으로 씨앗 상점 쿠폰 600장이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 6장으로 교환됩니다.] [씨앗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후에 다시 씨앗 상점 Lv. 4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의 두 손에 가죽 주머니 4개와 쿠폰 6장이 나타났다.
“일단 씨앗들부터 심고···.”
세준이 일단 용과 씨앗이 든 주머니를 거꾸로 해서 털자
툭.
세준의 손바닥 위로 골프공만 한 씨앗이 떨어졌다.
“와. 진짜 크네.”
[용과 씨앗]???
수확을 해야 옵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확을 해야 옵션을 알 수 있다고?”
뭐가 이렇게 불친절해.
푹.
세준은 투덜거리며 바로 용과 씨앗을 심었다.
[너는 밭이다 Lv. 6가 발동합니다.]···
..
.
투덜거리며 할 건 다 하는 타입인 세준.
그렇게 씨앗을 심었지만
······
씨앗은 조용했다. 초월급이라 그런지 다른 씨앗들과는 반응이 달랐다.
세준은 이어서 바로 젤리 씨앗이 담김 가죽주머니를 들어
탈탈.
털었지만
“응?”
나오지 않는 씨앗.
“뭐야?”
세준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손을 움직인 후에야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하얀색의 좁쌀만 한 씨앗을 꺼낼 수 있었다.
[몽땅 삼키는 젤리 씨앗]???
수확을 해야 옵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물음표네.”
초월급 씨앗은 다 이런 것 같았다.
푹.
그렇게 몽땅 삼키는 젤리 씨앗까지 심은 후 세준은 사탕수수와 잣나무 씨앗을 심었다.
뿌드득.
초월급 씨앗들과 다르게 심자마자 빠르게 자라나는 사탕수수와 잣나무.
세준은 농작물들이 자라는 동안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찢으면 자동으로 사용됩니다.
다음 씨앗 상점이 열리는 날을 랜덤(1~10일)하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가격 : 씨앗 상점 쿠폰 100장
발행처 : 씨앗 상점 본부
사용 제한 : 씨앗 상점 회원
등급 : 초월
씨앗 상점에서 받은 종이를 확인했다.
1~10일 랜덤하게 씨앗 상점이 열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어?! 그럼 운 좋으면 바로 씨앗 상점을 또 열 수 있는 건가?”
찌익.
설명을 읽은 세준이 바로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을 찢었다.
그러자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을 사용했습니다.] [다음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 하루 단축됩니다.] [다음 씨앗 상점이 29일 후에 열립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오! 이렇게 줄어드는 거구나.”
그럼 바로 10일 단축 가자!
찌익.
[다음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 하루 단축됩니다.]찌익.
[다음 씨앗 상점 열리는 날이 하루 단축됩니다.]“에잇! 아직 포기하긴 일러! 아직 3장 남았다고! 세 번 연속 10일 나오면 가능!”
누구나 계획이 있다. 털리기 전까진.
찌익.
찌익.
찌익.
······
[다음 씨앗 상점이 24일 후에 열립니다.]아. 찢어진다. 내 마음.
결국 세준은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 6장을 다 찢어서 6일을 단축했다.
“뭐지? 저번에는 내 뽑기운도 괜찮았는데, 신기도 뽑고···.”
그때는 테오 버프 덕분인가?
“다음에는 테오를 무릎에 올리고 해봐야지.”
항상 탐욕은 가깝고 이성은 멀리 있었다.
그렇게 운이 필요할 때는 테오 버프를 사용해야 한다는 교육을 얻은 세준.
아직 덜 자란 잣나무가 자라길 기다리며
서걱.
[사탕수수를 수확했습니다.] [너는 밭이다 Lv. 6가 발동하며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
.
사탕수수를 수확했다.
그리고
뿌득.
중간에 출출해지자, 수확한 사탕수수를 부러트려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씹었다.
“흐흐흐. 다네. 달아.”
몇 번 씹자 입에 고이는 단물.
“근데 사탕수수즙을 짜는 건 꾸엥이시켜야겠지?”
아주 야무지게 짤 테니까.
근데 혼자 하기엔 양이···
심으면 거의 1분 만에 자라기에 아직 작업한 지 1시간이 안 됐는데도 수확한 사탕수수가 10m 정도 높이로 쌓여있었다.
앞으로 채종한 씨앗으로 심을 사탕수수 양을 생각하면 아무리 꾸엥이라도 무리였다.
“그럼 분홍털도···”
세준이 분홍털도 같이 사탕수수즙 짜기 작업에 투입시키려 할 때
[찾았다! 나한테 왜 그랬어?!]“내 말을 좀···”
포도리가 뿌리로 농사왕의 목을 야무지게 조이며 흔드는 게 보였다.
“흐흐흐. 나도 찾았다.”
역시 등잔 밑이 어둡다.
“포도리 당첨.”
세준이 사탕수수즙을 짜는 역할로 포도리를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