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61)
461화. S급 탑농부가 되다.
461화. S급 탑농부가 되다.
딜리아의 정신세계 안.
그곳은 썩은 나무와 썩은 물 그리고 썩은 사체가 가득했다.
그리고
-제길! 다 썩어버려!
그 중앙에서 거대한 악마 딜리아가 썩은 것들을 흡수하며 분노에 찬 악을 질렀다.
그때
쿵.쿵.쿵.
크르릉.
거대한 늑대 까망이와 까망이를 보필하듯 양옆에 선 엄돌이와 꼬미가 나타났다.
“어?!”
펜릴 님?
갑작스럽게 나타난 펜릴의 출현에 당황한 딜리아.
너무 당황한 나머지 까망이의 옆에 있는 거대한 엄돌이와 꼬미는 보이지도 않았다.
“멸망의 사도 1좌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펜릴 님을 뵙습니다!”
딜리아가 서둘러 거의 땅에 닿을 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크르릉. 내 이름은 이제 까망이다. 위대한 까망이 님이라고 불러라.”
까망이라고 부르라는 펜릴.
“네?! 까망이요?!”
뭐죠? 그 구린 이름은?
딜리아가 당황한 표정으로 묻다가
“크르릉.”
“네! 위대한 까망이 님!”
까망이가 으르렁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서둘러 대답했다.
‘어?! 근데 여긴 내 정신세계 안인데···펜릴 님이 어떻게?’
딜리아는 문득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나 뭐 잘못했나?
서둘러 자신이 최근에 한 일을 되새겨보는 딜리아.
하지만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건 없었다.
자신은 열심히 세상을 멸망시켰고.
거기다 조금 전에도 모든 탑의 대지를 부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자신과 싸우면서 먹고 자는 그 얄미운 녀석 때문에 실패할 것 같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신이 잘한 일만 떠오르는 딜리아.
“아! 위대한 까망이 님, 절 도우러 오신 거군요?! 그렇지 않아도 적의 진영에 저희 멸망의 사도보다 악독한 녀석이 있습니다!”
서둘러 까망이에게 자신을 열받게 한 세준을 일러바쳤다.
“크르릉. 악독한 녀석?”
“네! 무릎에 고양이를 달고 다니는 녀석인데 아주 치사하고 야비한 놈입니다!”
바보야! 위대한 까망이 님 앞에서 세준 님을 욕한 면 어떻게?! 어?! 근데 듣다 보니 열받네!
쿵.쿵.
까망이의 옆에 서 있던 엄돌이와 꼬미가 딜리아의 말에 발끈하며 앞으로 나섰고
“어?! 너희도 있었네?”
그제야 엄돌이와 꼬미를 발견한 딜리아가 아는 체를 할 때
“크르릉. 너 방금 내 집사한테 악독하고, 치사하고, 야비하다고 한 거냐?”
“네? 집사요?”
잔뜩 화가 난 까망이가 딜리아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덥석.
“얘들아, 왜 그래?!”
조용히 딜리아의 양팔을 붙잡는 엄돌이와 꼬미.
이후 진지한 몸의 대화를 나눴다.
잠시 후.
“딜리아, 내 부하가 돼라.”
“네?! 네! 부하가 되겠습니다.”
딜리아는 ‘저희 이미 같은 편이잖아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다시 진지한 몸의 대화를 나눌까 서둘러 승낙했다.
“그럼 따라 와. 가자.”
“네? 어딜······?”
덥석.
까망이가 딜리아의 영혼을 물고 사라졌다.
***
[너는 밭이다 Lv. 7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흥흥흥.”
아공간 창고 안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던 세준.
그때
캬캬!
멸망개척자 하나가 뒤뚱거리며 세준에게 다가왔다.
“자.”
멸망개척자가 왜 왔는지 아는 세준이 손바닥을 내밀자
퉷.
멸망개척자가 포도알만 한 씨앗 하나를 뱉어냈다.
멸망개척자들은 멸망포식자 씨앗 100만 개를 심을 때마다 씨앗 한 개를 뱉어냈다.
“잘했어.”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7이 발동합니다.] [손길이 닿는 동안 멸망개척자의 피로가 풀립니다.]세준이 씨앗을 뱉어낸 멸망개척자의 머리를 스킬을 사용해 쓰다듬어 주며 피로를 풀어준 후
푹.
새로 얻은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었다.
그렇게 51마리의 멸망개척자들과 다시 열심히 멸망포식자들을 심으려고 할 때
[멸망의 사도 8좌 부패의 악마 딜리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용맹의 업적 1개를 획득했습니다.] [경이적인 승리입니다.] [용맹의 업적이 1개를 추가로 획득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응? 내가?!”
이겼다고?
영문을 모르는 세준이 의아해하며 밖으로 나오자
꾸엥!
[아빠, 딜리아가 멈췄다요!]꾸엥이가 딜리아를 가리키며 외쳤다.
[영혼을 잃은 멸망의 사도 8좌 부패의 악마 딜리아]“뭐지?”
왜 싸우기만 하면 영혼이 없어져?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할 때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어?!”
까망이랑 애들이 왜 저기에?!
딜리아 옆에서 대(大)자로 자고 있는 까망이와 까망이의 분홍 배 위에서 자는 엄돌이와 꼬미 그리고 검은색 나비가 보였다.
‘나비랑 놀다가 저기서 자는 건가?’
이 개복치들이 위험하게!
후다닥 달려가 까망이와 부하들을 챙긴 세준.
“꾸엥아, 딜리아도 아공간 창고에 넣어줘.”
꾸엥이에게 딜리아의 몸을 챙기게 했다.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거대화를 한 후 딜리아의 거대한 몸을 들어 아공간 창고로 넣자, 딜리아의 몸에 가려져 있던 거대하고 둥근 돌이 보였다.
군데군데 큰 균열들이 있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돌.
쩌저적.
결국 균열을 따라 갈라지며 바위가 부서졌다.
그리고
데구르르.
부서진 바위에서 굴러 나오는 주먹만 한 황금색 구슬.
[황금 대지의 구슬]“이게 뭐지?”
세준이 구슬을 집어 살펴봤다.
[황금 대지의 구슬]대지의 신 패트릭이 봉인돼 있던 구슬입니다.
대지의 힘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사용 제한 : 없음
등급 : SSS
“패트릭이 봉인돼 있던 구슬?”
그럼 패트릭은 어디 간 건데?
“설마?!”
딜리아한테 죽은 건가?! 아니면···
세준은 전투 첫날 돌을 향해 떨어진 이오나와 꾸엥이의 공격을 떠올렸다.
나 팀킬한 거야?
공격을 지시한 건 자신. 세준은 자신이 패트릭을 죽인 건 아닌가 죄책감에 빠질 때
[대지의 신 패트릭이 당신의 농사 실력을 인정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휴우. 살아계셨구나···.”
덕분에 세준은 안도했다. 다행히 패트릭을 죽이지 않은 것 같았다.
‘근데 농사 실력을 그냥 인정해 주네?’
감사합니다. 패트릭 님, 제가 나중에 업적비 세워 드릴게요.
믿음에는 믿음으로 보답하는 세준.
그렇게 세준은 레아, 하메르에 이어 패트릭까지 세 신에게 농사 실력을 인정받았고
[풍요의 신 레아, 농사의 신 하메르, 대지의 신 패트릭에게 농사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탑농부 S등급의 해금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탑농부(A)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탑농부(S)가 되었습니다.]드디어 S급 탑농부가 됐다.
[직업 등급이 상승하며 직업 특성이 강화됩니다.] [직업 등급이 상승하며 직업 특성이 1개 추가됩니다.] [주변의 농작물들이 탑농부가 받는 피해 일부를 대신 받습니다.]“오! 좋아!”
농작물이 피해 일부를 대신 받아 준다니!
항상 강한 적이 나타날 때마다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세준이 새로운 직업 특성에 환호했다.
그리고 직업 특성이 강화되며 신품종을 탄생시켰을 때 상승하는 모든 스탯이 10에서 20으로, 거느린 탑농부들에게 빌려오는 스탯이 0.3%에서 0.5%로 증가했다.
[직업 특성에 따라 하얀탑 탑농부 아작스 마므브의 스탯 0.5%를 빌려옵니다.]···
..
.
덕분에 세준이 거느린 다섯 탑농부의 스탯을 0.2% 더 빌려오며 세준은 총 스탯이 2000정도 상승했다.
“후훗. 좋군.”
세준이 기뻐할 때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1레벨이 개방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직업 스킬이 1레벨 상승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직업 스킬 – 농작물 소형화 Lv. 1를 획득했습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나며 세준을 좀 더 기쁘게 했다.
***
-됐지? 이제 풀어줄래?
한참 멀리서 세준을 지켜보던 패트릭이 자신의 몸을 묶고 있는 뿌리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네! 패트릭 님, 주인님의 농사 실력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불꽃이가 패트릭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패트릭의 몸을 묶었던 뿌리를 풀어줬다.
-그래···근데 불꽃아 꼭 이래야만 했니?
갑자기 급 공손해지는 불꽃이의 태도에 패트릭이 약간 서운한 목소리로 물었다.
패트릭은 이오나와 꾸엥이의 공격으로 돌이 깨지며 봉인에서 풀려났다.
이러지 않았어도 세준에게 큰 도움을 받았기에 보답의 의미로 농사 실력을 인정해 줬을 거다.
물론 세준의 농사 실력이 너무 형편없었으면 조금은 고민했을지도 모르지만,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아니. 아주 훌륭했다.
조건 없이 농사 실력을 인정할 정도로.
그리고 봉인에서 풀린 자신을 도운 불꽃이.
봉인이 풀리자, 주변에는 부패의 힘이 가득했고 패트릭은 부패의 힘에 갇혀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때
[얍! 이 불꽃으로 버티세요! 그럼 주인님이 구하러 올 거예요!]불꽃이의 작은 뿌리가 땅에서 올라오더니 자신에게 부패의 기운을 태우는 정화의 불꽃을 빌려줬다.
그래서 전투가 끝나고, 불꽃이에게 대지의 힘이 가득한 땅의 위치를 알려주려 했는데
[그것보다는 우리 주인님의 농사 실력을 인정해 주세요!]갑자기 자신의 몸을 칭칭 휘감으며 세준의 농사 실력을 인정하라고 협박과 부탁을 같이 했다.
이렇게 안 해도 당연히 해주지. 내가 둘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는데···
패트릭은 세준의 농사 실력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보답을 하고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네! 그럼요!]패트릭의 생각과는 다르게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불꽃이.
신들의 마음은 간사하니까요!
농사의 신 하메르 때문에 신에 대한 신뢰가 많이 없는 불꽃이였다.
***
[농작물 소형화 Lv. 1]농작물의 크기를 20% 작게 만듭니다.
농작물의 크기가 작아져도 농작물의 원래 능력을 잃지 않습니다.
“좋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농작물을 먹고 강해지려고 해도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했는데···
스킬을 확인한 세준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새롭게 얻은 직업 스킬을 확인한 세준.
그때
“어?! 테오 님, 마긴이에요!”
주변에서 번개 맞은 나무와 벼락석을 줍던 유렌이 땅에 얼굴만 남기고 묻혀있는 마긴과 에비스를 발견했다.
불꽃이가 테오가 돈을 받게 하기 위해 딜리아의 힘에서 마긴을 보호하고 있었다.
“푸후훗. 그럼 받아야 할 게 얼마냥?”
“우헤헤. 33조 탑코인이요.”
에비스, 마다프,넬리 셋에게 받아야 할 돈을 다 더한 유렌이 대답했다.
“푸후훗. 좋다냥!”
박 회장에게 줄 돈이 늘어났다냥!
퍽.퍽.
테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마긴과 에비스의 뒤통수를 쳐 확인기절을 시킨 후
“푸후훗.”
“우헤헤.”
땅에서 마긴과 에비스를 꺼내 유렌과 돈을 털기 시작했다.
철컹.
“얘들아, 집에 갈 거니까 창고로 들어가.”
그사이 세준은 멸망포식자들을 다시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게 했다.
하지만 올 때와는 다르게 갈 때는 수가 너무 많아졌다.
아직 3000만 마리 밖에 안 들어갔는데, 창고에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7000만 마리는 다음에 데려가기로 했고
키···
키···
자신들을 놓고 가려 하자 우는 소리를 내는 멸망포식자들.
낑!낑?
[얘들아, 걱정 마! 너희들의 대장이 누구지?]키키!
키키!
낑!낑!낑!
[그래! 바로 나 위대한 까망이 님이라고! 대장은 너희들을 버리지 않는다!]까망이가 그런 부하들을 안심시켰다.
“어떡하지?”
그런 까망이와 멸망포식자들을 보며 고민에 빠진 세준.
원래는 절대 좌표로 귀환 마법을 사용해 바로 검은 거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다시 돌아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렇다면···
“찍튀다!”
황금탑 99층 웨이포인트만 찍고 튀기.
세준은 떠날 준비가 끝나자, 황금탑 99층으로 이동해 빠르게 웨이포인트를 찾아 등록했고
[축하합니다!] [검은탑과 하얀탑, 녹색탑에 이어 황금탑까지 클리어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이명 : 네 탑의 정상에 오른 자>를 획득했습니다.]···
..
.
“튀자!”
서둘러 검은 거탑 99층으로 복귀했다.
그렇게 농장에 복귀한 세준.
“근데 나 왜 튄 거지?”
잘못한 게 없는데?
괜히 튄 세준이 머리를 긁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