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65)
465화. 흑토끼 2세?
465화. 흑토끼 2세?
검은 거탑 99층.
입탑 444일 차 아침.
커어어.
세준은 늦잠을 자고 있었다.
딜리아와의 전투(?)로 인한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하루 종일 멸망포식자들을 실어 나르며 피로가 다시 쌓였기 때문.
고로롱.
세준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당연히 테오도 일어나지 않았고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샤로롱.
까망이와 부하들도 오랜만의 늦잠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때
살금.살금.
세준의 머리맡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눈송이처럼 새하얀 아기 토끼 한 마리.
빽!!!!!
토끼는 세준의 귀에 대고 힘차게 소리를 질렀고
“으아아악!!”
귀 따가워!
갑작스러운 고음에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 세준.
“뭐냥?! 누가 우리 위대한 박 회장을 건드렸냥?!!!”
낑?!낑?!
[누구야?! 누가 집사를 건드렸어?!]“위대한 까망이 님, 눈을 뜨십시오! 그쪽이 아니라 이쪽입니다!”
끼룩!
샤라랑!
덕분에 세준의 비명을 들은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가 전부 깜짝 놀라며 소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빼헤헤.
흑토끼가 가진 것보다 100분의 1 정도로 아주 작은 망치를 든, 등에 3개의 검은 점이 있는 아기 토끼가 세준을 보고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이 녀석 뭐지?’
흑토끼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세준이 아기 토끼를 보며 흑토끼를 떠올릴 때
뺙!
서둘러 침실로 들어온 흑토끼가 아기 토끼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혼냈다.
“흑토끼 2세?”
그럼 흑토끼 아들?! 해냈구나. 흑토끼!
흑토끼를 대견스럽게 보던 세준.
‘근데 애한테 저렇게 소리 지르면···.’
이미 토끼 육아를 경험했기에 다음 상황이 자연스럽게 예상됐고
빼애액!빼애액!
[아빠가 나한테 소리 질렀어! 아빠 미워!]세준의 예상대로 흑토끼에게 혼난 아기 토끼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뺙…뺙?!
[흑토끼 2세, 왜···왜 울어?!]아들을 울리고 크게 당황하는 흑토끼.
생후 10일 차 아기 토끼의 울음은 초보 아빠 흑토끼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방어 불가의 무적기.
삼촌, 도와줘!
흑토끼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세준에게 헬프의 눈빛을 보냈고
후훗. 내가 나설 때인가?
세준이 우쭐한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사탕수수를 꺼냈다.
“뭘 울고 그래? 자. 이거 먹어. 이거 진짜 맛있다?”
세준이 흑토끼 2세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자연스럽게 입에 사탕수수를 넣어주자
빼···액?
아작.아작.
금세 울음을 멈추고 사탕수수를 열심히 씹으며 사탕수수의 단물에 집중하는 흑토끼 2세.
뺙!뺙!
그사이 세준은 흑토끼에게 왜 흑토끼 2세를 탑 99층에 왜 데려왔는지 들을 수 있었다.
레드 리본 왕국에는 등에 검은 점 3개를 가지고 태어나는 최강의 흑토끼에 대한 전설이 있다고 했다.
강한 무력으로 레드 리본 왕국을 태평성대로 이끌 존재.
흑토끼는 그런 운명을 가진 아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훈련을 받게 하기 위해 우마왕이 있는 탑 99층에 왔다고 했다.
“우마왕에게 특훈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아?”
빼로롱.
어느새 사탕수수를 다 씹어먹고 세준의 품에서 곤히 잠든 흑토끼 2세를 보며 세준이 걱정되는 목소리로 묻자
뺙!뺙!
[아닌데! 삼촌보다 우리 아들이 강할걸!]“에?! 그건 아니지!”
내가 아무리 약해도 생후 10일 차 토끼에게 질 정도는 아니지.
뺙!뺙!
[아닐 텐데! 우리 아들은 강하게 태어났다고!]“그럼 우마왕한테 가서 물어보자.”
뺙!
그렇게 우마왕에게 누가 더 센지 물어보기로 한 세준과 흑토끼.
중간에 테오와 꾸엥이는 흑토끼와 인사를 하고 녹색탑과 서쪽 숲으로 출근했다.
잠시 후.
음머.
[세준 님은 손가락 2개로 3분, 얘는 2분 40초.]“그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후훗. 역시 내가 더 강하군.
흑토끼 2세를 20초 차로 이긴 세준이 우마왕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으랏차!”
세준이 먼저 특훈을 받은 후
빽!!!
이어서 흑토끼 2세가 우마왕의 손가락 2개를 버티며 특훈을 받고 있을 때
뺙!
[삼촌, 우리 아들 이름 좀 지어줘.]흑토끼가 세준에게 다가와 조심히 부탁했다.
“이름? 흑토끼 2세가 이름 아니었어?”
뺙!뺙!
[그건 아직 이름이 없어서 그렇게 부른 거고 삼촌이 우리 아들의 이름을 지어줬으면 좋겠어! 쀼쀼도 삼촌이 이름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토끼들은 높은 존재가 이름을 지어줄수록 장수와 부귀를 누린다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용들을 제외하고 검은 거탑에서 가장 높은 존재인 세준에게 흑토끼 2세의 이름을 부탁한 것.
“그래?! 잠깐만 기다려 봐.”
그렇게 닫은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다시 열린 세준 작명소.
세준이 서둘러 흑토끼 2세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했다.
등에 검은 점 세 개가 있으니까 점삼이.
흑토끼 2세니까 흑투.
빽빽거니니까 빽빽이.
“음···.”
고르기 힘드네.
오늘따라 생각해 낸 이름이 전부 마음에 들었다.
그때 문득 생기는 의문.
“흑토끼, 근데 저 등에 점은 계속 있어?”
혹시 점이 사라진다면 점삼이가 아니기에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뺙!
[저건 사라질걸요!]큰일 날 뻔했네. 점삼이 탈락.
흑토끼 2세에게도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게 점삼이라는 이름을 탈락시켰을 때
“어?!”
세준의 눈에 들어온 흑토끼 2세의 등에 걸린 작은 망치.
토끼랑 망치···토치?!
토치.
어감도 좋았다.
근데 임팩트가 좀 부족한데? 흑토끼니까···
“흑토치?!”
맙소사!
세준은 자신이 이렇게 훌륭한 이름을 지었다는 것에 경악했다. 온몸에 전율이 일며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오소소.
우마왕의 특훈을 받고 있던 흑토끼 2세. 아니. 이제 흑토치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불쌍한 토끼 하나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음머.음머.
[2분 40초 끝났다. 다음 흑토끼 와라.]뺙!
흑토치의 특훈이 끝나자 우마왕이 흑토끼를 불러 특훈을 시켰다.
그리고
빼액···
특훈이 끝나고 지친 흑토치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자
끼히힛.낑!낑!
[히힛. 신참 어서 와랏! 이제 네 이름은 흑토치닷!]“반갑다. 흑토치!”
끼룩!
샤라랑!
세준에게 이름을 받은 흑토치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까망이와 부하들.
그러나
빽!빽!빽!
[흑토치 싫어! 나 그냥 흑토끼 2세 할 거야! 그리고 너희들 나보다 약하면서 까불지 마!]흑토치는 발로 땅을 꿍꿍 찍으며 세준이 지어준 부끄러운 이름을 거부하고 까망이와 부하들을 무시했다.
그리고
낑!낑?!낑!
[흑토치 정도면 집사가 지은 이름 중 진짜 좋은 이름이야! 그리고 감히 우리를 약하다고 했냐?! 얘들아,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줘라!]“네! 위대한 까망이 님!”
끼룩!
샤라랑!
꿍.
흑토치는 까망이와 부하들의 하찮은 박치기를 받고 무시무시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30초 후.
빽!
[위대한 까망이 대장님, 인사받으십시오! 신참 흑토치가 인사드립니다!]까망이와 부하들에게 퇴마를 당한 흑토치가 아주 예의 바른 신참으로 변했다.
끼히힛.
자신의 퇴마 성과를 흡족하게 바라보는 까망이.
하지만 그런 까망이가 퇴마하지 못한 존재가 둘 있었으니.
하나는 초거대 세준을 가진 테오.
까망이는 테오가 잘 때 몰래 정신세계에 들어갔다가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초거대 집사를 보고는 서둘러 나왔다.
테오는 세준밖에 모르는 미친 고양이였다.
덕분에 까망이는 광신도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깨달았다.
나머지 한 존재는 꾸엥이.
꾸엥이 안에는 끔찍한 힘을 가진 붉은색 곰이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스르륵.
정신세계에 들어온 까망이의 등장에 귀찮은 듯 오른쪽 눈을 살짝 실눈으로 뜨는 곰.
그것만으로 까망이의 정신에 타격이 조금씩 오고 있었다.
까망이는 곰과 마주한 순간 곰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종말의 마수라니···
창조와 멸망이 삶과 죽음처럼 반복되는 거대한 흐름이라면 종말은 그 흐름을 끊는 존재.
그래서 ‘끝을 내는 자’라고도 불렸다.
종말의 마수가 깨어날 때는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감을 의미했다.
-나가라. 아직 내가 깨어날 때가 아니다.
곰의 말에 까망이는 꾸엥이의 정신세계에서 쫓겨났다.
그래서 까망이는 테오와 꾸엥이한테는 반항하지 못했다.
테오는 미쳤기에 무슨 짓을 할지 몰랐고, 꾸엥이 안의 존재가 깨어나면 해피라이프도 끝나니까.
그렇게 까망이가 신참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음머!
[끝!]뺙!
[수고하셨습니다!]우마왕의 주먹을 두 주먹을 10분간 버텨낸 흑토끼가 우마왕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뺙!
[삼촌, 그러면 일주일 정도 이따 다시 올게!]흑토끼가 흑토치를 데리고 탑을 내려갈 준비를 했다. 흑토치는 성장기라 우마왕의 특훈을 매일 받을 수는 없었다.
“밥 먹고 가지?”
뺙!뺙!
[나중에 먹을게! 오후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빽!
[삼촌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그렇게 서둘러 떠나는 흑토끼 부자.
컥!
할아버지라니?!
흑토치의 악의 없는 말에 세준은 큰 내상을 입었다.
흑토끼 부자가 떠나자
“그럼 우리끼리 밥 먹자.”
세준은 집으로 돌아가 일행들과 점심을 먹었다.
***
멸망의 외곽.
“레비아탄, 혹시 다른 멸망의 사도들은 언제 오는지 들은 거 없어?”
“없는데요.”
레비아탄이 할파스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당연했다. 자신도 오려고 온 게 아니니까.
그때
-레비아탄, 어디냐? 여기 먹을 게 많아! 같이 먹자! 요르문간드 님도 같이 있어!
크라켄에게 연락이 왔다.
멸망의 사도들 사이에도 서로의 특징이나 친밀도에 따라 뭉친 세력들이 있었다.
날개를 가진 할파스, 멜픽스, 딜리아.
같은 뱀인 요르문간드, 히드라, 레비아탄과 레비아탄과 같은 바다 생물이라 친한 크라켄.
그들은 날개파, 뱀파라고 불렀다.
그리고 혼자 다는 걸 좋아하는 펜릴, 쿠루거, 바이올렛, 앨리스와 샤샤는 그냥 솔로파로 분류됐다.
-크라켄, 헬프! 요르문간드 님한테 나 할파스 님이라 같이 있으니까 빨리 좀 와달라고 말해줘!
레비아탄이 크라켄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여기서 쿠루거 형님의 느낌이 나는데···.”
같은 암석 계열이라 쿠루거를 형님으로 모시는 멸망의 사도 11좌 파멸의 수정거인 바이올렛.
바이올렛의 파편이 검은 거탑 72층에서 쿠루거의 기운을 따라 탑의 위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확실해! 여기 같아!”
삐욧?
[정말이죠?]“그렇···어?!”
반대편에서 삐욧이에게 큰소리를 치며 앞장서던 유렌과 마주쳤다.
***
[너는 밭이다 Lv. 8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점심을 먹고 아공간 창고에서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는 세준.
캬캬!
캬캬!
그런 세준의 주변에는 70마리의 멸망개척자들이 열심히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고 있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모두 먹어 치워랏!]키키!
까망이의 지휘로 열심히 멸망의 기운을 포식하는 멸망포식자들.
꺼억!
꺼억!
그들이 소화시킨 멸망의 기운은 푸른 안개로 변해 탑 99층의 대기에 섞이기 시작했고
그때
스르르륵.
[와라!]그중 일부가 포도리의 가지로 스며들었고
뽕!
[됐다! 드디어 완성했어!]창조의 기운을 흡수해 제단을 닮은 포도송이를 만들어 낸 포도리가 쾌재를 불렀다.
그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가?
제단을 못 만든다고 불꽃이에게 갈굼 받았던 수많은 멸시와 치욕의 시간.
포도리는 불꽃이의 닦달을 받으며 창조의 기운을 흡수해 수확제를 열 수 있는 탐스러운 포도송이 제단을 만들었다.
그렇게 포도리가 기뻐할 때
[만들었으면 빨리 주인님께 알려야지 뭐 하는 거죠?]들려오는 불꽃이의 목소리.
불꽃이는 몇 달 전 창조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시험 중 하나를 통과하면서 급격한 격의 상승과 강한 힘을 얻었다.
그래서 세준의 앞에 나타날 수 없게 됐고 세준과 만나기 위해 포도리를 갈궈 수확제를 열 수 있는 제단을 만들게 한 것.
수확제의 도움을 받으면 과거 에일린이 세준의 앞에 나타난 것처럼 자신도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
[세준 님, 이것 좀 수확해 주세요!]불꽃이의 갈굼을 받을까 포도리가 서둘러 세준을 불렀다.
잠시 후.
툭.
세준이 포도송이 제단을 수확하자
[탐스러운 포도송이 제단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크게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9의 숙련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경험치 1만을 획득했습니다.]메시지와 함께 보라색 포도송이가 거대한 크기로 변하며 공중에 떴고, 포도송이에서 뻗어진 줄기들이 제단을 지탱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24시간 안에 10가지 이상의 농작물을 100개씩 탐스러운 포도송이 제단에 바치고 풍요의 수확제를 열어라!]보상 : 풍요의 수확제 개최
풍요의 수확제를 열기 위한 퀘스트가 나타났다.